칼럼/프리뷰/리뷰 강원의 김승대 이야기 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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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항의 김승대부터 이야기 해보자. 전북은 흑역사 레벨이니 패스하고.

 

이명주 같은 영혼의 단짝이 있으면 좁은공간의 라인브레이킹도 가능한데 일단 그런 패서가 현재까지 김승대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더라. 전북에선 뭐 알다시피 상대방이 엉덩이 내려깔고 시작하니 뭐 될리가 없고.

 

중국 갔다가 온 김승대로 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중국에서 결정력이 많이 떨어져서 포항에 재입단하게 되고 그해는 뭐 알다시피 7경기 출장 정지 징계 받고 후반기에도 보면 경기 나온건지 모를정도로 활약이 없었음. 

 

이미 그때 팀은 양동현과 룰리냐가 공격전술을 주도하던 팀이었기 때문에 김승대가 뭘 딱히 할 상황이 아니었음. 단기간에 전술을 뭐 확 바꾸기도 뭣하고. 공격전술은 잘돌아가고 있었거든. 사실 이게 아주 중요한 복선이 아니었나 싶다.

 

그다음해부터 본격적인 노예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김승대 가치상승의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  최순호와 김기동의 공통된 김승대를 활용한 전술은 이팀을 역습 몰빵형 팀으로 만들어 놨다는 점이다.

 

차이는 있겠지만 최순호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중앙을 내주면서 채프만등이 안정적으로 받치게 만들어놨다가 한순간 역습을 시작하는 전술을 자주 구사했는데 김승대는 이때 총알 역할로 사용했음. 일단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무조건 김승대를 쳐다봐라 이건데 공 잡았다 싶음 일단 냅다 뛰는게 김승대였고 거기다가 공을주면 일단 2~3번째 공격작업은 루틴이었음.

 

어떻게 보면 김승대 시프트의 극대화를 위해서 전술자체를 철저한 카운터 어택형으로 만들어놨다고 봐도 괜찮을 정도고 이게 남들이 보기엔 김승대가 포항 공격의 A to Z였다 봐야함. 

 

이때 김승대는 어찌되었건 1번 총알이라서 패스를 하건 슛을 하건 뭐라도 하긴 했어야 했음. 소녀슛이던 뭐건 간에 공격작업시 자기가 해결하면 안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니깐 어찌되었건 간에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이거지.

 

김승대 성격은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상당히 내성적이며 말수가 없는 성격임. 친한사람 앞에서야 물론 이새끼저새끼 하겠지만 보통의 포워드들이 상당한 에고이스트들인거에 반해서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다 봄.

 

여튼 최순호 김기동도 이런 성격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찌되었건 해결안하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

 

여튼 이제부터 본론인데 강원에서 김승대가 왜 부진한가에 대한 이야길 하기 위한 서론이 좀 길었음을 양해하고.

 

사실 병수볼과 김승대의 만남은 개인적으로 김승대의 틀을 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판단했음. 상당히 언벨런스하게 선수를 만들어놨던 사람이니 A/S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김병수는 김승대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려 했던 것 같음.

 

현재 상황에서 포지션을 보면 이명주-김승대 라인에서의 김승대의 롤에 가깝다 보는데 그럴거면 완전 영혼의 단짝마냥 정확한 패스를 해주면 뭐라도 하겠는데 그건 또 아님. (여튼 쓰기 엄청 까다로움) 

 

강원팬들은 왜 김승대는 전방에서 공 잡으면 계속 누구 줄려 그러느냐 하겠지만 사실 이선수는 키핑은 되는데 돌파가 안됌. 개인 발기술에 자신이 없고 속도를 살리면서 흐름상 치고 가는걸 좋아하는 선수니 계속 다른 선수들이 빨리와서 나에게 원투로 다시 주길 바라던가 그런식으로 플레이가 풀릴 수 밖에 없음.

 

김승대를 가장 잘아는 포항이 김승대 마크를 할때 잘보면 김승대를 계속 사이드로 몰게 만들어버림. 중앙으로 가면 선택지가 많아지는 선수라 볼줄기 방향을 철저히 사이드로 몰아버리면 흐름이 끊긴다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이 그렇게 마크를 했음.

 

이건 현재 모든 K리그 팀 수비가 김승대를 그렇게 마크 하는데 여튼 사이드로 몰아버리면 위력이 확 줄어들어버림. 근데 김병수는 일단 김승대를 측면배치 하고 있고.

 

물론 측면배치 해도 사실 중앙 스위칭하면서 공격을 하지만 김승대는 최소한 라인 브레이킹 이후에 선택지가 패스 밖에 없는 선수라는게 문제라는 것임.

 

결정력이 좋거나 돌파력이 좋아야 더 높은곳에 올라갈건데 사실 김승대-이명주 라인을 구축하던 그때와 크게 달라진게 없는상황임. 물론 경기를 읽는 눈이나 경험은 올라갔을지 모르는데 순수 스킬이 그대로라서 계속 원패턴인 느낌이 더 강함.

 

김승대의 부진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본인에 대한 믿음 부족이 더 커보인다는게 개인적인 느낌이고. 사실 김승대도 김병수가 몇년째 정체되어 있는 자기 틀을 깨주길 바랬는데 약간 동상이몽 느낌도 없잖아 있고 그런느낌.

 

김병수는 영대시절 축구 하고 싶으니 영대 제자 데리고 온거고 김승대는 그때 못다 배운 무언가를 깨치면 나도 좀 더 업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던 생각들이 있었으리라 보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냉정히 말해서 김승대가 빠지고 조재완 김지현이 주전일때가 좀 더 경기력이 좋다.

 

왜냐면 이 두 선수들은 저돌적으로 돌파를 하면서 슈팅을 날리는 선수들이니 상대 수비수들이 더 부담스러워 하고.

 

김승대는 1차 저지선만 잘 막아버리면 그뒤로는 좀 수월해지는 선수고. 하지만 1차저지선이 뜷려버리니 무서운 선수고.

 

성격상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남들보기에는 욕 먹더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슈팅하고 좀 더 실패확률이 높지만 공격적인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줬다면 지금단계에선 좀 더 괜찮은 선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렇다.

 

분명히 축구지능은 상당히 좋은 선수지만 그걸 풀어나갈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다 만 느낌의 선수라서 진짜 포항역대 감독들이 잘쓰긴 잘 썼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뭐 그렇다.

 

오히려 중국 갈 타이밍에 일본을 갔었으면 완전 다른 루트의 커리어를 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번 해보고. 근데 이 선수는 성격상 해외진출은 죽어도 안될것 같다.

 

 

포항에서의 김승대는 모든 팀원이 너는 공격의 핵심이다. 너의 움직임에 따라서 팀 성적이 결정된다 뭐 이렇게 바라보는 느낌이라면 강원에서 김승대는 감독이 상당히 믿고 있지만 김승대의 움직임에 모두가 반응을 해주는 그런팀은 아니라는 차이.

 

전북의 실책인데 이 선수는 전북이 데리고 갔었으면 옵션중 하나라는 위상의 이적협상과 연봉제시를 했어야 하는데 패닉바이로 인해서 전북 핵심자원급 위치의 이적료와 연봉제시를 한게 결과적으로 선수나 구단 둘다 독이 된 느낌이 아닌가 싶다.

 

 

 

댓글 13

best 신객 2020.09.07. 01:40
김승대는 영남대 시절에도 단점이 똑같았음. 그러니까 공격포지션 기준 대학 때 날리던 선수들이 본인 돌파능력을 프로가서 얼마나 꺼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애초에 김승대는 대학 때도 사이드로 몰리면 돌파가 없었음. 슈팅은 아끼고 원투터치 패스공급을 주되게 했던 선수. 라인브레이킹도 황선홍이 이명주 바로 뒤에 받히게 하고 원톱으로 돌리면서 프로에서 오히려 확 발현된 거였고. 어쩌면 돌파랑 슈팅스킬 부족한 대학 세컨탑 플레이어가 본인 장점 극대화에서 국대 목전까지 갔다는 게 대단한 거 아닌가 싶음.
심PD 2020.09.07. 01:02
글 읽어보니 김승대가 이 날 왜 눈에 띄지 않았는지 이해가 확 되네요. 김승대에게 연결해주는 마지막 패스가 없었고(인천이 패스길을 잘 차단했든, 강원이 그런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든 간에) 본인이 측면으로 빠지면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줄어드니 위협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waco 작성자 2020.09.07. 01:03
 심PD
김승대는 무조건 측면 가면 옵션이 하나밖에 안생김. 측면 크로스... 너무 쉽죠.
댓글
아수라발발타 2020.09.07. 01:03
뭐랄까 공격수가 1:1돌파안되고
박스 밖 슈팅 안되는게 갈수록 선수 본인에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되는 느낌
댓글
waco 작성자 2020.09.07. 01:04
 아수라발발타
포항에선 상대적으로 그 약점이 커버가 잘되었는데 집떠나니 고생하는거죠. 내새끼니깐 어케던 알뜰살뜰히 받쳐줬는데 다른팀에선 연봉 대비 활약을 원하게 되죠.
댓글
은빛비행선 2020.09.07. 01:09
실제로 득점과 별개로 김승대 플레이가 좋았다! 라는 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게 김승대를 중심으로 3~4명의 선수들이 박스 앞에서 유기적으로 원투 주고받으면서 상대 수비진을 대각선으로 찢고 들어가는 패턴이 통하던 경기였던걸 생각해보면 글 쓰신대로 흘러가고 있는게 맞는 듯요 ㅇㅇ
댓글
은빛비행선 2020.09.07. 01:09
 은빛비행선
심지어 이 패턴에서도 김승대는 어시스트나 수비 어그로를 끌어줬지 슛팅은 항상 김지현이나 이영재같은 선수에게 양보하던 역할이었으니
댓글
waco 작성자 2020.09.07. 01:11
 은빛비행선
이게 자기가 계속 버프 캐릭터가 될려하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는 느낌임..
댓글
waco 작성자 2020.09.07. 01:10
 은빛비행선
요즘 봄 상대팀들이 김승대는 일단 구석으로 몰이하고 시작하는 느낌임. 대충 패턴 파악했다 이거지..
댓글
BenArfa 2020.09.07. 01:19
이게 하이라이트로 축구를 보면 김승대같은 유형은
라인 다 두들겨 패고 간결한 터치 두 방에 상대 수비 담궈버리는
킬러비처럼 보이는데 우리는 알지
사실은 툴이 그렇게 많은 선수가 아니란걸

엑조디아형 선수들은 양날의 검임
조건이 다 맞고 빨컨뜨면 그날은 다 부수고 다니는데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50~55분 첫 교체카드니깐
댓글
best 신객 2020.09.07. 01:40
김승대는 영남대 시절에도 단점이 똑같았음. 그러니까 공격포지션 기준 대학 때 날리던 선수들이 본인 돌파능력을 프로가서 얼마나 꺼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애초에 김승대는 대학 때도 사이드로 몰리면 돌파가 없었음. 슈팅은 아끼고 원투터치 패스공급을 주되게 했던 선수. 라인브레이킹도 황선홍이 이명주 바로 뒤에 받히게 하고 원톱으로 돌리면서 프로에서 오히려 확 발현된 거였고. 어쩌면 돌파랑 슈팅스킬 부족한 대학 세컨탑 플레이어가 본인 장점 극대화에서 국대 목전까지 갔다는 게 대단한 거 아닌가 싶음.
댓글
우리구개축정복 2020.09.07. 08:08
그래도 전북에서 델고 있으면서 믿어보고 싶은 플레이어인게 공미라인의 테크니션 유형이나 바로우같은 전통적인 윙어가 아니고 주특기가 돌파나 원투패스같은 유형이라 잘만 섞이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아서임
근데 감독이 모쌀이네 ㅡㅡ
댓글
김석박사 2020.09.08. 14:40
포항 유스의 특징이라고 하면 뛰어난 패스 앤 무브임.

그게 유스시절부터 쌓이고 쌓여서 포항이라는 거대한 팀 컬러를 형성하게 되었음.

김승대가 날라다닐때 포항팬으로써 느낀 점은 포항 특유의 패스앤무브 움직임의 결정체라고 생각했음.

모두가 같은 템포로 패스앤 무브를 할 때. 혼자 다르게 질러 갈수 있는 선수

그렇기 때문에 기존 포항의 템포를 파악한팀을 뒤흔들수 있는 좋은 선수 였음.

포항을 떠나면 잘되기 힘든 유형이라 전북갔을때도 참 안타까웠는데.

강원 김병수를 기대했으나 확실히 병수볼과 포항축구는 많이 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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