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전술분석] 전북을 제압한 성남의 3가지 전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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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43번지 성남 VS 전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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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이하 성남)가 5일 19시(한국 시각) 탄천 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에서 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에 빠졌던 성남은 '대어' 전북을 낚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혹자들은 성남의 승리를 단순 이변으로 폄하하지만 성남의 승리에는 잘 훈련된 3가지 전술 포인트가 있었다.
①3백과 4백을 혼용한 두 줄 수비
성남의 최우선 과제는 전북의 막강한 공격을 제어하는 것이었다. 비록 구스타보 엔리케, 모두 바로우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한교원, 쿠니모토, 김보경, 이승기 등 전북의 공격진은 언제든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성남은 전북의 공격진에게 약간의 틈조차 주지 않기 위해 수비 상황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의 두 줄 수비 전략을 착안했다.
전북이 오른쪽으로 공격할 때는 3-4-2-1 시스템에서 왼쪽 그림과 같이 4-4-2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LAM 나상호가 오른쪽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는 선수를 압박하면 LWB 유인수, LCB 임승겸이 두 줄 수비의 측면을 맡아서 왼쪽 측면을 방어했다. 전북이 왼쪽으로 공격할 때는 3-4-2-1 시스템에서 오른쪽 그림과 같이 4-4-2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RAM 박수일이 왼쪽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는 선수를 압박하면 RWB 이태희, RCB 이창용이 두 줄 수비의 측면을 맡아서 오른쪽 측면을 방어했다.
②하프 스페이스에 두 명을 배치
성남은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 두 명을 배치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비록 볼 점유율은 전북에게 미치지 못했지만 볼 점유율이 경기를 지배했다는 방증은 아니다. 성남은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 선수를 배치하는 전략으로 전북의 시스템을 무력화 시켰다.
위 그림은 성남의 선제골 당시로 하프 스페이스에 두 명을 배치한 성남의 전략이 적중한 장면이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데 기여하던 김보경과 이승기는 후방에서 내려온 ST 김현성과 손준호의 경합 상황에서 안일한 판단으로 하프 스페이스에서 활약하는 LAM 나상호와 RAM 박수일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보경과 이승기는 수비에 가담하지 못했고, LAM 나상호와 RAM 박수일은 ST 김현성이 LCB 임승겸에게 패스하는 순간 전방으로 침투하여 전진하는 LWB 유인수, LCM 박태준과 함께 전북 수비수들과 4VS4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
득점 상황 이후에 김보경과 이승기는 위와 같은 상황을 우려해 남은 시간 나상호, 박수일을 제어하느라 공격에 온전한 힘을 쏟지 못했다. 공격 방향에 상관없이 두 명을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하는 전략은 전북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약화시키면서 전북의 전략을 무너트렸다.
③ 측면 압박-카운터
성남은 전북이 측면 후방에서 공격 전개를 시도할 때만 강도 높은 압박을 시도했다. 성남은 측면 후방에서 공격 전개에 가담하는 인원과 비슷한 숫자를 배치할 정도로 강하게 압박하여 볼을 탈취하려 노력했다. 압박에 가담한 숫자는 볼을 탈취한 이후에는 공격에 가담한 숫자가 됐고 높은 위치에서 많은 공격 가담 숫자는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압박에 실패할 경우에는 공격 방향에 따라 두 줄 수비로 재빠르게 전환했다.
김남일은 경기가 끝난 후, "FA컵에서 전북을 만나는데,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다."라고 전북전 자신의 전략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소 싱거운 대결이 예상됐던 FA컵 4강전은 성남의 전북 맞춤 전략으로 치열해질 예정이다.
그림에 RAM 3 박창준, 박창준 으로 작성했는데 오타입니다. 박창준->박수일 선수라는 점 참고해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