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강원 vs 인천전은 아길라르의 활용도 눈에 띄는 경기였습니다(19R 리뷰 후토크)

  • 심PD
  • 159
  • 9
  • 30

아길라르는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입니다.

 

장점은 뭐... 볼 키핑, 패스, 중거리, 시야 등 공격형 미드필더가 갖추어야 할 부분은 전부 갖추고 있다고 봐야죠. 리그 탑급 수준입니다.

 

다만 단점이 확실하죠. 민첩성, 속도, 활동량. 그래서 주변에 받쳐주는 선수들이 없다면 리스크가 큰 선수이기도 합니다.

 

 

이 경기에서 아길라르는 스트라이커 포지션, 무고사의 파트너로 출전합니다. 물론 이렇게 출전해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라기보다는 무고사 밑에서 패스를 넣어주는, 굳이 숫자로 나눈다면 3-5-1-1 에서 중간 1의 위치라고 볼 수 있죠.

 

전반전, 수비 상황에서 아길라르는 아래로 내려오기는 하지만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본인이 볼을 잡았을 때 본인이 원하는 템포로 볼을 지키고 주변에 내주면서 인천의 공격전개에 큰 도움이 되죠. 대신 앞선에서 무고사와 함께 강원 빌드업, 패스길을 방해하는 역할을 맡기는 합니다.

 

아길라르의 역할이 바뀌게 되는건 후반전인데, 이 경기는 25분만에 다섯 골이 터지는 혼란스러운 경기였죠. 70분 이후로는 강원이 만회골을 넣기 위해 인천을 몰아붙이고 인천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카운터를 다시 노리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갑니다. (사실 전체적인 경기의 양상 자체가 강원이 몰아붙이고 인천이 방어하는 그림이기는 했습니다)

 

아길라르의 위치가 조정되는 건 이 즈음입니다. 후반에 아길라르는 세 명의 중앙미드필더와 함께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오면서 수비 상황에서 5-4-1 형태를 만들어줍니다. 대구전에서부터 아길라르가 수비를 할 때는 측면에 위치하는데, 이 날은 우측 미드필더로 내려가서 수비 보호에 힘쓰죠. 강원의 공격은 원래도 왼쪽 위주로 전개되었지만, 김지현과 조재완의 투입 이후로 좌측에서부터 몰아붙이는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아길라르는 어마어마한 키핑력을 보여주면서 수비에 큰 도움을 줍니다. 수비 보호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우리 수비진이 상대 공격진과 1대1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아길라르가 볼을 잡는 순간(혹은 탈취하는 순간) 최소 두 명의 선수들이 아길라르에게 붙게 되고 이로 인해 인천의 수비진은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아길라르는 볼을 뺏기지도 않고 오히려 파울을 유도하거나 볼을 앞으로 전개시키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안 그래도 활동량 좋은 김도혁과 기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된 송시우와 이우혁, 여기에 아길라르까지 수비 가담에 힘쓰니 인천은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스코어를 지키게 됩니다. 게다가 아길라르는 이 날 10km 넘게 뛰면서 단점으로 지적받던 활동량 부분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에 말에 의하면, 경기 전날 아길라르, 무고사와 따로 미팅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미루어 짐작했을 때 수비 가담과 관련되었거나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게 아닌가 싶어요. 

 

 

"수비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두 선수였지만 수비 가담까지 많이 해주면서 팀에 헌신했다"라는 조성환 감독의 말처럼, 아길라르 또한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양새입니다. 아길라르를 활용하기 위해 주변의 선수들이 맞춰주는 것과 더불어, 아길라르 또한 본인이 맡은 역할 말고도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댓글 9

best 인유맨 2020.09.09. 23:28
시즌후 바로영입좀..
무엇에끌려이곳에왔나 2020.09.10. 02:49
이우혁 똥받이 오지게 했음 막판엔
우혁이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의욕이 너무 과했음
댓글
개천맘 2020.09.10. 03:48
축신아길라르 축신인척 좆도 못하는 좆우혁....;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43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44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07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54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66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19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46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16 27
인기 홍명보 감독 "세계 축구 변화보다 우리 축구 철학 고수하는 것 훨씬 중요" 27 깔바도스 309 32
인기 경기장 잔디 관리권을 가져온 구단 5 히든풋 263 20
인기 부상자 현황 10 항히스타민제 165 17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75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0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9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