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프리뷰] 광주와 전북의 '호남 맞대결' 미리보기

이야기 위주로 두 팀 경기 프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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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한 부분이 삭제가 안되서 다시 올립니다ㅠㅠ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407673&memberNo=65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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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빛고을(光州)과 온고을(全州)에 홈 경기장을 두고 있는 두 팀이 맞붙는다. 광주·전남지역을 대표하는 광주FC(이하 광주)와 전북지역(이하 전북)을 대표하는 전북현대의 맞대결이다. 홈 팀 광주는 전북을 누르고 ‘리그 6위 진출’과 ‘광주축구전용경기장 첫 승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원정팀 전북은 광주를 꺾고 연패 탈출을 통한 선두권 경쟁 재점화를 노린다.

 전북을 상대로 한 광주의 1승 
 
두 팀의 상대전적을 보면 전북이 광주를 압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전북은 광주와 14번 맞붙어 9승 4무 1패를 거뒀다. 올 시즌에도 전북은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한교원의 골을 앞세워 1 대 0으로 승리하며 ‘광주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광주의 그 1승, 전북의 그 1패는 작금의 두 팀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2017년 4월 30일, 광주는 여봉훈의 K리그 데뷔골을 앞세워 전북을 1 대 0으로 꺾었다. 창단 첫 전북전 승리였다. 전북전 승리를 통해 광주는 리그 6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다.

여봉훈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광주전 패배로 7경기 연속 무패의 좋은 흐름이 끊겼다. 패배보다 더한 악재는 따로 있었다. 팀의 양쪽 측면을 책임지는 김진수와 최철순이 경고를 받으며 다음 라운드 제주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팀의 오른쪽 수비수 이용 역시 전반 12분 만에 발목을 다치며 제주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당시 제주는 리그 2위에 위치해 있었다.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해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제주전에서 궁여지책으로 김민재에게 오른쪽 수비를 맡겼다. 결과는 참담했다. 우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전북은 제주에 0 대 4로 패하며 1년 7개월 만의 리그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전북은 1221일, 그러니까 자그마치 3년 4개월 간 연패를 기록하지 않다가 지난 9월 5일 성남에게 0 대 2로 패하며 마침내(?)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전북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3년 전 전북을 리그 2연패에 빠트리는 데 큰 공을 세운 광주가 이제는 3년 만에 리그 2연패에 빠진 전북을 만난다. 전북을 꺾을 당시 결승골을 넣었던 여봉훈은 이제 어엿한 광주의 부주장이 됐다. 이번에도 광주가 전북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PS. 광주가 전북을 꺾게 된다면 전북은 2013년 11월 20일 이후 약 7년 만에 리그 3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영일만 형제를 이을 ‘빛고을 형제’?
 
광주는 지난 6일 펼쳐진 2020 K리그1 19라운드 울산전에서 1 대 1로 비겼다. 만약 광주가 울산에 패했다면 2위 전북과 1위 울산의 승점 격차는 7점이 됐을 것이다. 광주의 분투 덕분에 전북은 울산과의 승점 격차를 두 경기(6점) 이내로 줄일 수 있었다. K리그1이 27라운드까지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산술적으로' 전북은 남은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광주는 또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윌리안을 잃었다. 전반 22분 선제골을 기록한 윌리안은 후반 25분 울산 김태환의 다리를 걷어차며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광주 에이스’ 윌리안의 부재는 곧 전북의 호재다.

윌리안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019년, 전북은 리그 최종전에서 강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엔 전북의 ‘영일만 형제’ 포항이 있었다. 포항이 최종 라운드에서 울산을 꺾지 못했다면 전북은 강원전 결과에 상관없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9시즌 포항의 전북전 상대전적은 1무 3패였고 울산전 상대 전적은 3승 1패였다. 전북 서포터즈는 그러한 포항의 활약(?)에 보답이라도 하듯 리그 최종전에서 '영일만 형제여 힘을 내라'라는 글귀가 적힌 걸개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빛고을 형제’다. 광주는 올 시즌 울산에게 2무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전북엔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도 전북에 패한다면 광주는 전북의 리그 4연패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광주
 
'울산에게 선전하는 팀'이 곧 전북의 형제라면, 광주는 '빛고을 형제'가 맞다. 다만, 광주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광주는 전북을 상대로 '형제의 난'을 일으킬 저력을 가진 팀이다.
 
광주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4무를 기록 중이다. 산뜻한 흐름 속에 리그 순위는 7위까지 상승했다. 펠리페를 중심으로 한 굵직한 공격과 아슐마토프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펠리페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전북은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영입했음에도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방압박은 없고 공격작업은 매우 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수비 역시 그리 좋지 못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김진수의 대체자인 이주용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민혁 역시 공중볼 경합에서 수 차례 실수를 저지르는 등 최근 들어 김민혁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의 밀집수비는 전북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울산의 공격을 10명으로 버텨낸 팀이 전북의 공격을 못 막아내리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발 빠른 엄원상과 제공권이 좋은 펠리페의 활약이 전북을 침몰시킬 수도 있다.
 
광주의 현재 순위는 7위다. 그냥 7위가 아니고, 6위 강원과 승점이 동일한(21점) 7위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의지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광주축구전용구장 vs 이동국 
 
광주는 지난 수원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아직 승리가 없다. 9월 11일을 기준으로 광주는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광주에게 이번 전북전은 역사적인 '광주축구전용경기장 첫 승'의 기회다. 새로운 무대에서의 새로운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은 이동국의 복귀를 통해 승리를 노린다. 지난 7월 5일 열린 상주와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 이후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던 이동국은 재활을 통해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구스타보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상황, 팀 레전드 이동국은 전북의 새로운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전북과 광주의 K리그1 19라운드 맞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호남을 대표하는 두 팀의 대결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생겨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