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한 명.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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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작년 말 입대해 올 시즌부터 상주상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창근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이창근의 활약은 조현우, 송범근과 더불어 골키퍼 부문 Top 3로 보고 있습니다.
올 시즌 이창근은 K리그1 16경기에 출전해서 18실점을 했으며 무실점 경기는 8경기입니다. 수치 상 선방 기록은 총 42개(경기당 2.6개, sofascore 기준)이며 선방률은 70%입니다.
이창근은 올 시즌부터 상황 판단력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원래부터 상황 판단을 잘하는 편에 속했고 슛 캐칭 역시 굉장히 깔끔한 선수입니다만 올 시즌에는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직접 처리해야할지 그런 부분에서의 판단을 매우 명확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이창근의 체격(186cm, 75kg)은 경합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판단을 깔끔하게 잘해내고 있기 때문에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의 실책도 거의 없습니다(반대로 크지 않은 체격 때문에 과감한 경합 추진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
골키퍼의 능력을 따질 때 가장 빠르고 쉽게 따질 수 있는 기준은 팀의 실점 중에서 골키퍼의 실책이 어느 정도냐를 따질 수 있는데요. 이러한 기준으로 따져볼 때 이창근은 18개의 실점 중에서 자신의 실책에 의한 실점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상황 판단력에 대해서는 올 시즌 K리그1의 모든 골키퍼들을 통틀어 단연 1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올 시즌 이창근의 가장 큰 실수. 물론 이것도 불안정한 잔디 상태로 인해 볼이 튀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실수라고 본다.
또 다른 괄목할 만한 부분은 빌드업 참여도. 기존에 이창근이 뛰던 부산이나 수원FC, 제주 등은 최후방에서의 빌드업에서 골키퍼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 아니었습니다만 올 시즌 상주는 권경원을 중심으로 최후방에서의 빌드업 시도가 많은데 여기서 이창근의 참여도도 꽤나 높은 편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빌드업에 관한 잠재력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빌드업 참여도가 높지 않아도 퍼스트 터치를 보면 선수의 빌드업 관여에 대한 잠재성을 어느 정도 따져볼 수 있는데요. 퍼스트 터치를 통해서 골키퍼가 볼을 특정 방향으로 패스 혹은 클리어링하기가 더욱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이창근의 퍼스트 터치는 이전에도 K리그1 골키퍼 중에서 곧잘하는 축에 속했습니다. 퍼스트 터치 이후 상대 전방 사이의 빈 길목을 보는 시야도 꽤나 출중한 편.
킥이 세지는 않지만 정확도는 꽤 높기 때문에 좌우측의 풀백에게 연결하는 중거리 패스도 잘해내고 있습니다. 상주의 팀 색깔이 이창근의 능력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창근은 이미 2016년과 2018년에 K리그1 베스트 11 후보에 오르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순간적인 실수가 역시 노출됐기 때문에 팬들에게 확실한 정상급 골키퍼라고 인식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올 시즌을 통해서 이창근은 분명하게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매우 능력이 좋은 골키퍼라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 정말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니까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