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1라운드 후기: 인경더비 승리, K리그에 퍼지는 '인천 공포증'

  •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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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sjk101/222093137698)

 

부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거둔 인천은 수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힌다. 양 팀 모두 레드 카드를 받았던 것을 제외한다면, 경기 자체는 밋밋했다고 볼 수 있다. 인천은 장거리 원정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고, 정규라운드 남은 두 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된다. 주중 경기가 끼어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울산이라는 난적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 인천에겐 부담일었지만, 강등권 탈출을 노려야하는 인천에게 상대를 가릴 여유는 없었다. 부산에서의 경기 바로 3일 뒤, 인천은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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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자 숭의)

 

장거리 원정 후 회복훈련에만 집중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이동거리도 서울에 비해 길고, 서울은 지난 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던 것을 생각하면 인천 입장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동윤의 퇴장으로 인해 일부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천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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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정동윤 대신 강윤구, 지언학 대신 문지환을 투입하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최근 6번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도혁이지만, 메짤라 위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도혁이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은 적었다. 문지환 또한 미드필더 위치로 돌아간 이후 항상 평점 7점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의 일환으로 보였다. 김도혁은 11라운드 상주전 이후 20라운드까지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번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수적 우위:

인천은 상황별로 끊임없이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수비 시에는 양 윙백을 아래로 내리고 중앙미드필더들을 플랫하게 세우는 5-3-2 형태였는데, 중앙의 세 미드필더들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인천의 수비가 서울의 공격과 1대1 상황이 되는 것을 막았다. 서울은 간혹 김진야가 드리블을 통해 인천의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 외에 인천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는 오스마르가 볼을 지키면서 분투했지만 혼자서 인천의 많은 선수들을 상대하기는 벅차보였다.

공격 상황에서도 인천은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냈다. 김도혁과 김준범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면서 양 윙백인 강윤구, 김준엽과 호흡을 맞췄고 무고사는 최전방에서 서울의 수비에게 위협을 가했다. 공격 상황에서 아길라르는 최전방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중원으로 내려와 문지환과 함께 전방의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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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길라르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강윤구-김도혁 혹은 김준범-김준엽을 도와 부분전술을 이끌어냈고, 문지환은 보다 밑에서 수비적인 밸런스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은 김도혁, 아길라르, 문지환이었다. 세 선수 모두 드리블이나 피지컬을 이용해 두 명 이상의 압박을 견뎌냈고 주변 동료들은 이 덕분에 서울 수비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무고사가 본인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경기는 보다 빠르게 기울었을 수도 있었다.

변화를 시도한 양 팀, 엇갈린 희비:

인천과 서울은 모두 하프타임에 변화를 주었다. 인천은 김준범 대신 송시우를 투입했고 서울은 김진야와 한찬희를 빼고 한승규와 기성용을 투입했다. 송시우의 투입으로 인해 인천은 서울의 뒷공간을 공략하면서 골에 집중하는 인원을 늘릴 수 있었다. 서울은 중원싸움에 있어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가져가기 위한 교체로 보였다.

먼저 효과를 본 쪽은 서울이었다. 기성용이 투입되자마자 서울의 중원은 숫자 싸움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서울의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햇다. 기성용은 오스마르가 감당하던 인천의 압박을 분산시키면서 인천의 중원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은 둘 이상의 압박이 붙어도 당황하지 않고 오스마르와 볼을 주고받았고, 좌우 전환 패스를 뿌려주면서 서울의 오버래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었다. 단 한 명의 선수로 인해 서울은 후반 초반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분만에 서울에게 비극이 찾아온다. 기성용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아웃된 것. 기성용이 빠지면서 서울은 전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다시 오스마르에게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고, 서울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 외에 이렇다할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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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우의 투입 이후 인천은 보다 적극적으로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다. 송시우는 수비 상황에서는 김도혁-문지환과 함께 중원을 지켰고, 공격 상황에서는 무고사와 짝을 이루면서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한 노력 끝에, 다시 한번 시우타임이 발동되었다. 아길라르와 송시우의 완벽한 합작이었고, 송시우는 양한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여유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한 점 앞서는 상황에서 인천은 다시 한번 변화를 준다. 강윤구와 무고사의 체력을 고려해 김성주와 최범경을 교체투입한 것. 무고사 투입 이후 인천의 대형은 다시 한번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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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상황에서는 아길라르를 전방에 배치하고 밑에 활동량 좋은 미드필더들을 세우면서 중원 장악과 볼 탈취에 집중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송시우와 아길라르가 위치를 바꾸면서 서울의 골문을 노렸고, 테크닉이 좋은 미드필더들이 서로 볼을 주고받으면서 여유있게 점유율을 가져가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길라르, 김도혁, 문지환은 볼을 키핑하면서 여유롭게 볼을 돌렸고, 송시우와 최범경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볼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경기가 막바지로 흐를 수록 인천은 서울을 압도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더비 매치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마무리:

기성용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인천 입장에서는 준비한 플랜대로 경기를 주도한 의미있는 결과였다. 주중 라운드가 겹친 상황에서 무고사에게도 휴식을 줄 수 있게 되었고, 더비전 승리로 인해 승점 3점 이상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11위와의 승점차는 '0'이 되었다. '가을인천', '생존왕' 등의 타이틀로 인해 K리그에는 '인천 공포증'이 퍼지고 있다. 다만 아직 순위는 12위다. 이 기세를 활용해서 더 많은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다음 경기는 '리그 1위' 울산이고, 그 다음 다섯 경기는 모두 승점 6점짜리 단두대 매치이다. 방심하는 순간 기세는 다시 역전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sjk101/222093137698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그리고 히든인천

댓글 1

best 휘진셀루 2020.09.18. 17:44
김도혁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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