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K리그 1,우승·ACL·강등 향방은?

숨가쁘게 진행되어 온 K리그 1과 2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일정이 축소된 다음 시즌 내내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그나마 유관중으로 전환되었을 때도 보유 좌석 수의 10%의 관중만 받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던 올 시즌이었습니다만, 예전에 비해 중계가 잘 되면서 팬들이 집에서도 리그 관전을 하면서 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리그 순위경쟁도 그야말로 박빙입니다. K리그 1의 우승경쟁, ACL 경쟁, 강등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 K리그 2의 자동승격 경쟁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경쟁이 아주 뜨겁습니다.

K리그 1 우승경쟁:각축전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전북 현대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울산 현대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울산 현대(이하 울산)와 전북 현대(이하 전북), 두 현대가 팀이 지난해처럼 양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우승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시즌 전, 전북은 지난해 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로페즈가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하고 권경원과 문선민이 상주 상무(이하 상주)에 입대했습니다. 무릴로, 조규성, 이수빈(임대), 김보경 등을 영입하긴 했지만 이제까지 전북이 보여줬던 폭풍영입 행보에 비해선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떠난 선수들의 이름값에 비해 떨어지는 영입이란 시선도 있었죠. 반면 울산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영입 행보를 이어가며 지난해 목전에서 놓친 리그 우승 트로피를 이번에야말로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즌 첫 경기였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은 요코하마와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고 선수가 두 명이나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겪으며 패했습니다. 이적생 조규성이 터뜨린 만회골로 영패를 면한 게 위안이었습니다. 반면 울산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아쉽게 비겼죠.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전북과 아주 좋지는 않지만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인 울산이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늦게 개막한 이후 전북은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며 강원 FC(이하 강원)에 원정, 홈 두 번 다 패하고 성남 FC(이하 성남)에 1무 1패를 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주에도 원정에서 페널티킥을 얻고도 실축하고 도리어 상주에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하고, 홈 경기에서도 간신히 2-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울산은 강원과 성남, 상주에 모두 이기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울산은 작년 자신들의 우승을 가로막은 앙숙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 상대로 4-0, 2-0 완승을 거두기까지 했습니다. 전북 역시 포항을 상대로 두 번 다 2-1로 이기긴 했지만 힘겨운 역전승이었습니다. 첫 경기는 포항에서 부상자만 3명이 나오는 악재가 겹친 게 전북엔 호재로 작용했고 두번째 경기도 포항의 팔라시오스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가져간 덕이 컸습니다.

그러나 양팀의 맞대결에선 전북이 두 차례 다 웃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는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퇴장이란 변수가 나오며 수적인 우위를 등에 업은 전북이 한교원과 쿠니모토의 골로 2-0 완승을 거두었고, 홈 경기에서도 전반 1분만에 이적생 모두 바로우의 땅볼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득점으로 앞서간 전북이 수비를 단단히 하며 울산의 공세를 막아낸 후 후반 한교원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종료 직전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주니오에게 실점했지만 2-1의 승리를 낚아내며 울산과의 승점 차이를 줄였습니다.

현재 흐름은 그래도 우승을 많이 해본 전북이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울산은 내내 1위를 지키다가 마지막에 1위를 빼앗긴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중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파이널 라운드 A 첫 경기에서 전북은 상주 원정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어 승점 3점을 추가한 반면 울산은 대구 원정에서 먼저 골을 내주고도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지만 3분을 못 버티고 동점골을 허용해 비기면서 전북과 승점이 동률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득점에서 앞서서 울산이 1위긴 하지만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차이죠.

전북과 울산의 우승경쟁 판도는 결국 맞대결 승리팀에게 기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10경기에서 전북은 울산에 단 한 번밖에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만만한 모습이고 울산은 올 시즌 당한 2패가 모두 전북이었다는 점이 거슬립니다. 위안거리는 전북전은 홈에서 치러지고, 작년에 전북을 홈에서 잡아본 적이 있다는 거지만 그 전 라운드에서 포항을 만난다는 점이 울산에겐 또 신경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포항을 상대로 리그에서 2승을 거두고 FA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이겼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포항이기에 이번에도 역사가 반복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또 마지막 라운드에서 울산과 전북 모두 홈 경기로 배정받았는데 울산의 상대는 광주 FC(이하 광주), 전북의 상대는 대구 FC(이하 대구)입니다. 울산은 올해 광주를 상대로 2번 모두 1-1로 비겼습니다.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동점골을 넣었지만 상대의 밀짚수비를 뚫어내질 못하고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했었죠.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두 번 다 2-0으로 이겼습니다. 기록이 좋다고 이번에도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 겁니다.

"우승 DNA"를 강조하며 이번에도 우승을 달성하고 K리그 1 최초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K리그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전북과, 이제는 진짜 15년만에 리그 우승을 해보임으로써 전북의 독주를 끝내겠다는 울산.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가 될지 기대됩니다.

K리그 1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쟁 : 교통정리 시작

내가 간다, ACL 포항 스틸러스

나도 간다, ACL 대구 FC

가면 대박, 못 가도 만족 광주 FC

행복하게 마무리하자 상주 상무

ACL 진출을 위한 경쟁은 다소 좀 싱거워진 모양새입니다. 우선 규정을 말씀드리자면 상주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라이선스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리그에서 3위 내에 들어도 ACL 출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주가 3위 내에 들고 4위에 들면 ACL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가능한데 현재 리그 3위에는 포항, 4위에는 상주가 위치해있습니다. 포항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2라운드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 팔로세비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상주와 승점 동률을 이룬 후 다득점에서 상주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대로 3위를 지키면 ACL PO에 진출하게 됩니다.

또 변수가 있는데요. FA컵 결승전에 울산과 전북이 진출해있는 상황이고 두 팀 모두 리그에서 1,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한 팀이 리그 우승, FA컵 우승 모두 하든 또는 두 팀이 서로 리그와 FA컵 우승을 나누어갖든 리그 1,2위팀에게 ACL 본선 자동직행 티켓이 주어집니다. 또 내년 K리그에 주어진 ACL 티켓은 2+2이기 때문에 3위팀은 물론 상주가 4위 이상할 경우 5위팀에도 ACL PO 기회가 주어집니다.

포항이 현재 3위이고 6위 광주와의 파이널 라운드 A 첫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승점 차이를 16점으로 벌리며 최소 5위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현재 5위인 대구와의 승점 차이도 9점이나 나는만큼 자력으로 3위 또는 4위를 하며 ACL PO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외국인 공격수 3인방과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 송민규,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이광혁과 이승모가 이끄는 막강 공격진이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5골을 넣는 등 엄청난 화력쇼를 보이며 리그에서만 5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또 상주에서 전역해 돌아온 강상우가 왼쪽 풀백에 서면서 송민규와의 시너지를 내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FA컵 4강전에서 울산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건 아쉬우나, 2015년 이후 리그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또 한 번 도전할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구 역시 5위를 지키면서 ACL PO에 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23R 우승후보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박한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대구는 포항에 대패를 당한 광주 FC(이하 광주)를 승점 7점차로 따돌렸습니다. 24R 광주 vs 대구 경기에서 대구가 승리할 경우 광주는 잔여경기에 관계없이 6위를 확정하며, 대구는 최소 5위를 확보하게 됩니다. 정규라운드 맞대결에선 1승 1패로 팽팽했는데 흥미롭게도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었습니다. 7월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경기에선 대구가 데얀의 멀티골과 김대원, 세징야의 골로 펠리페가 멀티골을 기록한 광주에 4-2로 승리했고 8월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리벤지 매치에선 광주 펠리페와 대구 세징야가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무려 10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광주가 6-4로 승리했습니다.

기적적으로 파이널 라운드 A에 올라온 광주는 고춧가루 부대를 자처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또 한 번 기적적으로 ACL에 가는 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5위 대구와의 승점 7점차로 뒤지고 있긴 하지만 24R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차가 4점으로 좁혀지게 되고, 잔여 3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을 수도 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다만 펠리페와 홍준호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대구전은 물론 그 다음 경기인 전북전까지 결장한다는 점, 대구전엔 윌리안까지 경고누적으로 결장해서 주전만 총 3명이 빠진다는 점이 광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듯 합니다. 사실 광주는 ACL은 운이 좋으면 가고, 못 가더라도 특별히 아쉬울 건 없는 시즌이긴 합니다. 당초 잔류가 목적이었고 22R 성남 원정 역시 당시 최하위 인천과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승리를 따내려고 했고 파이널 A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는데 강원과 서울이 모두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며 기적적으로 파이널 A에 진출했었죠. 당초 목적한 것 이상으로 올라온만큼 크게 욕심은 부리지 않고 남은 경기들을 치를 듯 합니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는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러한 경쟁에서 모두 자유로운 한 팀이 있으니 바로 상주입니다. 상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상무 축구단이 상주시와 맺었던 연고 협약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상무 축구단은 김천시에 둥지를 틀고 2부리그에서 새출발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올 시즌 전부터 이미 끝을 알고 있었던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며 파이널 A에 안착했고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주의 선전 덕분에 ACL 경쟁팀들도 여유가 생겼고 올 시즌 최하위팀만 강등이 되기 때문에 하위권도 안도할 수 있으며, K리그 2 팀들도 승격 플레이오프만 통과하면 K리그 1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할 필요가 없어져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하고싶은대로 하는 행복축구를 하는 상주가 올 시즌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故 조진호 감독이 재임한 2016년 상위스플릿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4년만에 상위 그룹에 올라온 상주는 그때 거둔 리그 6위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정들었던 상주와의 작별을 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였던 강상우가 전역해서 포항으로 돌아간 이후 문선민이 바통을 이어받아 상주를 이끌고 있는데 결말이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K리그 1 생존경쟁 : 진흙탕 싸움

'병수볼'의 강등은 없다 강원 FC

감독부터 좀 구하고... FC 서울

'수원정신'으로 살아남는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격저조, 수비불안 총체적 난국.. 위기의 성남 FC

생존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도 수비도 안 되고 감독도 없다 부산 아이파크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B의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습니다. 7위 강원 FC(이하 강원)부터 12위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까지 누가 떨어질 지 알 수 없는 대혼전 상태입니다.

강원은 지난 22R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전 홈 경기에서 김지현이 먼저 헤더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수원의 김태환과 한석종에게 연속으로 헤더골을 얻어맞으며 역전패를 당하고, 같은 시각 성남 FC(이하 성남)에 2-0으로 승리를 거둔 광주에 밀려 파이널 라운드 B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 원정 경기에서 고무열과 이영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고 강등권과의 격차를 조금 벌렸습니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다잡았던 파이널 A행을 놓치며 최종 목표였던 ACL 도전에 대한 꿈이 물거품이 된 이후 흔들릴 수도 있었던 팀이 빠르게 회복이 되어가고 있어 앞으로를 기대하게 합니다.

강원 다음 순위 FC 서울(이하 서울)은 역시 22라운드 대구전 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파이널 라운드 A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고 비기면서 파이널 라운드 B로 떨어졌는데, 라이벌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타가트에게 3골을 내주며 뼈아픈 1-3 패배를 당하며 불안하게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경기 이틀 전 김호영 감독대행이 돌연 자진사임을 하며 수장까지 잃은 서울은 남아있는 코치진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박혁순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어 이정열 코치와 김진규 코치 둘과 협의를 하며 지휘를 했지만, 슈퍼매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서울은 이로써 2015년 6월 27일부터 이어오고 있던 슈퍼매치 무패행진을 18경기(10승 8무)에서 멈춰야만 했고 순위도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습니다. 꼴찌 부산과의 격차는 4점밖에 나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서 부산에 패할 경우 1점 차로 쫓기게 되는만큼 서울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칫하다간 2018년 승강 PO까지 내려가 간신히 1승 1무를 거두며 잔류를 했던 굴욕보다 더한, 진짜 강등을 맛보게 될지도 모를 상황입니다. 또한 서울은 박혁순 감독대행이 P급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에 P급 자격증을 소지한 새로운 감독도 선임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외국인 감독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곤 있는데, 위기의 서울을 구할 소방수로 누가 올지도 관심사입니다.

한편 모처럼 라이벌을 누르고 웃은 수원은 소방수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로 첫 연승을 달리며 11위였던 순위를 9위까지 올렸습니다.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조금씩 수비의 안정감을 찾고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타가트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등 큰 수확을 올렸습니다. 5년여만에 라이벌 서울에 이기면서 그동안 당했던 설움을 갚아주었고 강등권과의 격차도 조금씩 벌리며 잔류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박건하 감독의 말처럼 '수원정신'으로 잔류를 해낼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성남은 최하위였던 인천에 0-6으로 대패하며 지난 9월 5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4경기째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10위로 주저앉았습니다. 성남은 K리그 1 12개팀 중에서 최소득점팀으로 이 날도 득점을 올리질 못했는데, 그동안 그래도 득점은 적어도 튼튼한 수비로 버텨왔지만 요새는 수비마저 무너지고 있고 23R에선 인천의 무고사에게 3골을 얻어맞는 등 총 6골을 내주며 침몰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인 연제운이 전반 2분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까지 겹친 성남은 앞으로의 일정이 더더욱 험난하게 되었습니다. 양동현, 김현성 등 공격진이 기대만큼 득점을 해주질 못하며 K리그 1 12개팀 중 유일하게 20득점을 넘기지 못한 팀인 성남은 이대로 가다간 승점 동률시에 다득점에서 가장 불리해 강등이 될 수 있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성남은 리그에서만 벌써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성남은 2016년 승강 PO에서 강원에 한 번도 안 졌지만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홈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하여 2부리그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단 한 골만 더 넣고 이겼더라면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그것을 넣지 못하며 강등을 당하고 2년만에야 겨우 1부리그 승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격진의 각성은 꼭 필요하며 향후 2경기에 결장하는 연제운의 공백을 수비에서 막아내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인천은 창단 후 최다골인 6골을 성남 원정에서 몰아넣으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또 이어갔습니다. 자신들이 왜 생존왕인지, 가을에 강한지를 증명하는 인천. 아길라르가 제주에서 임대되어 오며 다시 한 번 무고사와 발을 맞추면서 좋은 패스를 공급해주고 양질의 패스를 이어받은 무고사가 득점력을 살리면서 시즌 초반 부족했던 공격이 이제야 살아나고 있습니다. 또 김도혁이 두 골을 넣으며 폼이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한 것 역시 고무적입니다. 인천은 부산과 다득점에서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탈꼴찌에 성공했는데,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극적인 잔류 드라마를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한 가지 악재가 있다면 무고사가 24R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하고 A매치를 치른 후에 돌아온단 겁니다. 한국에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 경기인 서울과의 27R 경기에야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그동안 무고사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내느냐에 인천의 잔류가 달려있을 것이라 봅니다. 인천이 이번에도 생존왕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부산은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패배를 당하고 있는데요. 공격을 하다 골을 넣지 못하고 실점한 후 몰아붙이다가 또 추가실점을 하고 있습니다. 공격에서 만족할만큼 득점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와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공격수 김현이 부진한 부산은 최근 대표팀에 재승선한 이정협이 해결사가 되어주어야 하는 상황인데, 대표팀에서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과의 연계를 하며 기회를 내주는 도우미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박스 안에서 결정을 짓는 것에 주력해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부산은 수장마저 잃었습니다. 지난 9월 29일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덕제 감독이 사표를 냈고 부산 수뇌부가 이를 수리함으로써 부산은 임완섭, 이임생, 최용수, 황선홍에 이어 K리그에서 5번째로 정식 감독이 시즌 중에 물러나는 팀이 되었습니다. 부산은 향후 일정을 이기형 코치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인천에서도 감독대행과 정식 감독으로 잔류를 이끈 적이 있는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대행이 위기의 부산도 잔류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보다 늦게 개막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 마감하는 K리그 1.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K리그 1의 최종 우승팀과 ACL 진출팀, 그리고 최종 강등팀이 누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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