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①] '포항, 태극마크, 그리고...' 조찬호가 추억하는 선수시절 이야기

1편(본 글) 링크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639487&memberNo=6525744

이구요, 2편 링크(다음 글)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639845&memberNo=6525744

입니다.

사실 인터뷰 당시 너무 긴장을 해서 하고 싶은 질문들을 다 못했습니다ㅠㅠ

어쨌든 많이 많이 읽어주세요!!!

링크도 많이 찾아주세용

감사합니다!

 

 

 

-------------------------

 

 

 

 

 

[센터서클 | 서건 대표] 데뷔시즌부터 K리그 컵대회 도움왕을 거머쥔 선수가 있다. 포항의 '강철전사'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K리그 최대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수원과 서울에서 모두 뛰어본 후 2부 리그의 서울 이랜드까지 경험했다. 한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했던 그는 이제 고향 양평으로 돌아와 양평FC U15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K리그 팬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그 이름, 조찬호. 과연 조찬호는 자신의 선수시절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 인터뷰
 
Q1. 선수생활 이야기를 하려 한다데뷔시즌인 2009년에 피스컵(K리그 컵대회) 도움왕을 차지했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운이 따라줘서 포항이라는 팀에 갈 수 있었다. 포항이 당시 AFC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대회들에 출전하다보니 신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나도 그렇게 기회를 얻어 피스컵에 출전할 수 있었다.
 
강원FC에서 코치를 하고 있는 이슬기 (당시) 선수와 도움 수가 같았는데, 내가 출전시간이 더 적어서 도움왕을 받을 수 있었다.
 
Q2. 선수시절에 부상을 꽤 많이 당했다후회되거나 안타까운 감정은 없나.
 
후회되거나 안타까운 감정은 없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다만, '다른 식으로 관리를 했더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부상을 워낙 많이 당했기 때문에 지도자가 될 때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 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기에 난 유소년 단계부터 피지컬 코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찬호 선수(좌)

 

Q3. 그럼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양평FC U15팀엔 피지컬 코치가 있나.
 
그렇다. 양평FC U15팀엔 피지컬 코치가 있다. 적잖은 분들이 피지컬 코치의 역할에 대해 오해를 한다. 더 힘들게 훈련시키고, 체력훈련에만 중점을 두고, 역기 들고... 그런 일을 하는 코치로 알고 계신 분들이 꽤 많다.
 
Q4. 피지컬 코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생리학, 역학, 영향학 등 선수들의 신체능력, 인지능력, 기술향상, 컨디션 조절, 부상방지에 도움을 주는 게 피지컬 코치다.
 
회사원들도 '월요병'이 있지 않나. 일을 무리하게 하면 피곤한 게 당연한 거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주기화가 잘 되어있어야 하고, 패턴이 잘 짜여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생리학적으로, 영양학적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관리하는 게 피지컬 코치의 임무다.

Q5. 다시 선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2011년과 2013년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었다.
 
운이 좋았다. A매치에서 뛸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되게 힘들었다. 피지컬 면에서 한계를 느꼈다.
 
Q6. 짖궂은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2013년에 페루전에서 허정무 해설위원이 생방송에서 조찬호 선수의 플레이를 두고 바보같은 플레이라고 말했다.
 
알고 있다. 허정무 감독님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내 은사이기도 하다.
 
당시에 허정무 감독님께서 해설을 하시며 날 신갈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난 백암고등학교를 나왔다. 그것도 창단멤버였다. 심지어 허정무 감독님께서는 내가 백암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용인축구센터 총감독이셨다.
 
*백암고등학교는 용인축구센터의 위탁학원팀이다.
 
('바보같은 플레이' 발언은)날 자식처럼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그런 말을 하신 것 같다. 원래 자식한테 더 쓴소리를 많이 하지 않나.

 

조찬호(출처 : 연합뉴스)

 

Q7. 포항 시절(2014시즌수원의 정성룡 골키퍼와 부딪혀 십자인대가 파열됐다그런데 이후 수원으로 임대를 갔다정성룡 선수와 친해졌나.
 
(정)성룡이형은 워낙 사람이 좋으니까... 난 오히려 다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2009년부터 무릎이 안 좋았다. 2009년엔 병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었는데, 십자인대가 다치고 나서 검사해보니 왜 무릎에 문제가 있는 걸 알게 됐다. 십자인대 뿐 아니라 골연골(연골과 뼈 사이)이 두 곳이나 손상돼있었다. 십자인대가 다치지 않았어도 장기재활이 필요한 수술을 해야 했다. 또, 만약 그 때 십자인대를 다치지 않았더라면 그 해(2014년)에 군대를 가야 했다.
 
Q8. 황선홍 감독과의 인연이 괘 깊다포항에서 네 시즌 반서울에서 두 시즌을 함께했다.
 
정신적으로 강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황선홍 감독님과 함께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좋은 상황을 많이 맞이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다시 뵐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서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쉽고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황 감독님도 어려움을 겪으셨을텐데...

 

조찬호 선수와 황선홍 감독(출처 : 포항 스틸러스)

 

Q8. 이후 서울 이랜드로 갔다. 1부에서 2부로 갔는데 아쉽지는 않았나.
 
서울 이랜드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선수 영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큰 목표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웃음).

*2018시즌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최하위인 10위를 기록했다.

Q9. 서울 이랜드에서의 커리어를 마치고 2019년에 인도네시아(스마랑FC)로 갔다.
 
인도네시아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계약조건을 듣고 안 가려고 했다. 터무니없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 팀이 컵 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컵 대회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경기도 뛰고, 환경도 경험해 보고, 몸도 만들 겸 해서 인도네시아를 찾게 됐다. 그런데 기사에는 정식으로 입단을 한 것처럼 나왔더라. 실제로는 하루 훈련하고 장염에 걸려 이틀 있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Q10. 결국 은퇴를 하게 됐다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 올 겨울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보려고 했다. 그래서 양평FC, TNT FC 등에서 훈련을 했다. 그런데 TNT FC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때마침 양평에 계신 은사님께서 지도자 자리를 추천해주셨고, 그렇게 지도자를 하게 됐다.
 
Q11. 선수시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다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2013년도에 우승할 때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마지막 경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김원일 선수가 골을 넣어서 역전우승을 할 수 있었다.
 
Q12. 경기 전에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나.
 
편안하게 축구를 했다. 불안한 건 없었다. 질 거라는 생각은 안했다. 끝날 때까지 골이 들어가는 장면과 이기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했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 됐다.
 
그 경기 전까지 우리(포항)가 4연승을 했다. 반면, 울산은 최종전 직전에 부산에게 졌다. 그 때 울산의 에이스 김신욱 선수와 하피냐 선수가 경고 트러블에 걸려 우리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당시 클럽하우스에서 울산 대 부산 경기를 보던 선수들은 환호했다. 방에서 나와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우리에게 기회가 왔고, 우리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조찬호 선수와 황선홍 감독(출처 : K리그)

 

Q13. 당시 포항 김광석 선수와 울산 강민수 선수가 후반 막판에 서로 싸웠다.
 
그 땐 경기 중이라 어떤 상황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영상으로 보니 무슨 상황인지 알겠더라. 발로 걷어찼던데 퇴장이 안 나왔다. '그냥 넘어갔네?'라는 생각을 했다.
 
Q14. 기억에 남는 골이 있나.
 
딱히 기억에 남는 골은 없지만, 결승골이 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Q15. 함께 뛴 선수 중 합이 잘 맞았던 선수는?
 
포항에 있을 때 신광훈 선수와 오른쪽을 같이 서다 보니.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태수 선수도 기억이 난다. 사실 포항에 있던 선수들 대부분과 잘 맞았던 것 같다. 김원일, 신진호, 이명주, 고무열, 김대호, 황진성, 김재성, 황지수, 박성호, 신화용... 모두 다와 소통이 잘 됐다. 그때의 멤버들이 다시 만들어지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Q16. 신광훈 선수에게 영상편지 가능한가.
 
신광훈 선수는 며칠 전에도 만났다. 쑥스러워서 못하겠다. 광훈이가 해주면 모를까(웃음) 광훈이한테 받아달라.

 

신광훈 (출처 : K리그)

조찬호(뒤)와 신광훈(앞) (출처 : KBS 뉴스 캡쳐)

 

Q17. 함께 뛴 선수 중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 선수는?
 
박주영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클래스가 다르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면에서 잘하는 선수였다.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Q18.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외국인 선수들보다 잘했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오스카, 헐크, 펠레 등을 만났었는데, 되게 잘하더라. 그런데 선수생활을 ‘같이’ 해보면서 가장 잘한다고 느낀 선수는 박주영 선수같다.

 

박주영(출처 : K리그)

 

Q19. 선수시절 굉장한 스피드를 자랑했다비결이 있나.
 
어릴 때부터 빨랐다. 양평에서 또래 중에는 제일 빨랐다. 유전인 것 같기도 하고, 시골환경에서 뛰어 놀면서 만들어진 것 같기도 히다.
 
유·청소년때는 공을 발에 달고 살았다. 유명한 선수들의 스페셜 영상을 보며 드리블 훈련을 열심히 했다. 대학 시절에는 근력훈련 등을 많이 했다.
 
Q20. '이 팀한테는 지기 싫다.'라는 생각이 드는 팀이 있었나.
 
지기 싫은 팀은 없었다. 그런데 전북을 만났을 땐 '이 팀은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Q21. 2016년에 서울이 전북을 꺾으며 우승을 했다.
 
그 때 서울에 있었다. 박주영 선수가 골을 넣어서 이겼는데, 난 몸만 풀었다.
 
Q22. 출전하고 싶진 않았나.
 
그건 욕심이다(웃음).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2편에 계속...

댓글 1

FC포항스텐레스강 2020.10.07. 14:57
조찬호 봄에 잘하다가 여름 지나면서부터 페이스 떨어진다고 봄찬호라고 불렸던.. 그래도 12 시즌 겨울날 서울전 해트트릭이랑 13 시즌 여름날 강원전 해트트릭은 잊지 못한다.. ㅋㅋ 13 시즌엔 그 해트트릭 이후에 한 골도 못 넣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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