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저널 그날] 이동국이기에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699804&memberNo=6525744

이동국 선수 관련한 글을 써봤습니다.

엄청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라기보다는

과거를 추억하며 미래를 응원하는 글입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봐주시고,

링크도 한번씩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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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6년 전 오늘, 태극마크를 단 축구선수 한 명이 골을 넣었다. 상대팀은 코스타리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을 꺾고 8강에 진출한 강호였다. 동 대회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대한민국보다 수준 높은 팀이었다.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 정예멤버들이 출격했으나 코스타리카는 강했다.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암으로 불러들인 대한민국은 전반 37분 셀소 보르게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 대 1로 끌려갔다.
 
그러나 대한민국엔 ‘이 선수’가 있었다. 전반 45분 터진 이 선수의 골로 ‘레알 마드리드 특급’ 나바스가 버티던 코스타리카의 골문이 열렸다. 이 선수의 골로 대한민국은 ‘월드컵 8강 진출팀’과 1 대 1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비록 경기는 대한민국의 1 대 3 패배로 끝났으나, 대한민국의 유일한 득점자 이동국은 빛났다. 이동국은 손흥민이 올린 낮은 크로스를 뒷발을 이용해 감각적으로 해결하며 A매치 통산 33호 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엔 딸과 약속한 '테니스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7Awt5d4S_Xk

57분 50초부터

뒷발을 이용한 감각적인 슈팅만이 빛난 건 아니었다. 골이 터지기 약 10초 전, 이동국은 빈 공간을 향한 순간적인 움직임을 가져감으로써 홀로 돌파하는 이청용에게 패스 공간을 제공했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가슴트래핑을 한 후 상대 수비 두 명의 압박을 이겨내고 공을 남태희에게 연결했다. 그리고 골대로 쇄도하며 골을 노렸다.
 
연계, 포스트 플레이, 위치선정, 그리고 골.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언론은 일제히 이동국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축구팬들은 이동국이 슈틸리케호의 중심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시작했다.
 
눈도장은 없었고, 예측은 틀렸다. 이동국은 대표팀 감독이 바뀔 때까지 3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7년 국가대표팀에 소집이 되었을 때에도 이동국은 두 경기에서 20분도 채 뛰지 못했다. 한술 더 떠서 신태용 당시 감독은 “이동국은 K리그의 영웅이다. K리그 영웅을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이동국을 더 이상 뽑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8년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했으나 이동국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지 6년이 지난 지금, 이동국의 A매치 득점은 여전히 33골이다.

 

코스타리카전 득점 직후 이동국(출처 : 서울신문 박지환 기자)

 

이제 이동국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이는 벤투 감독 입장에서 41살 이동국은 큰 매력을 가지지 못한다. K리그만 차출할 수 있었던 지난 10월 국가대표 이벤트 매치에서도 벤투 감독은 이동국을 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동국이 태극마크를 입고 골을 넣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2014년 10월 15일부터 2020년 10월 14일까지 이동국은 K리그에서 57골을 넣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4골을 넣었으며 K리그 MVP를 두 번 수상했고,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화려했던 6년 동안 이동국에게 주어진 국가대표로서의 기회는 단 20분이 끝이었다.

차라리 나이가 들면서 실력이 쇠퇴한다면 안타깝더라도 기대를 접을 수 있을텐데, 여전히 잘한다. 41살이 된 지금도 출중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0월 3일 이동국이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3개월만에 그라운드에 나섰다. 2009년부터 매년 입어온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포항을 상대했다. 후반 28분에 교체투입 된 이동국은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위협적인 발리슈팅과 안정적인 트래핑, 노련한 등지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경기는 포항의 1 대 0 승리로 끝났지만, 전북의 팬들은 이동국의 복귀에 박수를 보냈다.
 
어느 상황에서도 슈팅을 할 수 있고, 템포를 빼앗을 수 있으며,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 그게 바로 이동국이다. 41살의 나이에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 그게 바로 이동국이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0에 수렴하는 확률이지만, 그럼에도 이동국의 A매치 34호 골을 응원해보려고 한다. K리그 통산 228골 77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기에, A매치 통산 33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기에.

부디 6년 전 오늘이 이동국의 마지막 A매치 골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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