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포항 v 울산] [경기 장면 분석] 우승을 향한 최종 관문에서 또 다시 걸려넘어진 울산

  •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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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명 퇴장 이후의 분석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 후반 60분 비욘 존슨의 퇴장 전까지 분석한 글입니다.

* 보닌쟝은 방구석 울산러로 전문적인 분석이 아니며, 울산과 울산의 실수를 중심으로 분석해보았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울산이 3년 연속으로 우승을 향한 최종 관문에서 무너졌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기에 확정전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확정전과 다름없는 경기였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찌하여 전북과 광주를 상대로 한 2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 우승컵을 안더라도 과연 김도훈을 유임하는게 맞는 결정일지는 의구심이 남을 듯 하다. 

 

울산 선발 라인업

 

image.png
 

 원두재의 결장과 설영우, 비욘 존슨의 선발 출전이 주목할점이다. 오늘 경기에서 많이 언급될 선수들 중 세 명이기도 하다. 원두재의 경우 경미한 부상이 있다는 소문도 있고 국가대표 이벤트 매치에 모두 나섰을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계속해서 거의 풀타임으로 중용되었기에 휴식 차원에서 빼주었다는 소문도 있다. 

 

1. 2분 실점.gif

 

 

 2분만에 실점하는 장면. 일류첸코가 코너킥과 동시에 불투이스의 맨마킹을 벗어나 자유롭게 헤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 패배 요인과 다름없는 장면이 2분만에 시작되었다.

 

2. 불투이스 패스미스.gif

 

 실점 직후 신진호가 빌드업에 가담하기 위해 수비 라인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정승현과 동선이 겹치며 불투이스의 패스 미스로 이어졌다.

이후 팔라시오스의 낮은 크로스를 불투이스가 차단했으나 실점 위기 상황 연출.

 

3. 불투이스 맨마킹 실패.gif

 

 3분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또 다시 불투이스가 일류첸코 맨 마킹에 실패했다. 또 다시 일류첸코는 프리 스페이스에 놓였고 제대로 맞았다면 무조건 실점이였던 상황.

 

4. 불투이스 패스 미스.gif

 

 이어 불투이스가 또 다시 상대가 걷어낸 볼을 급하게 처리하려다 최영준에게 그대로 소유권을 내주었다. 최영준이 좌측면의 포항 선수 두 명을 보고 크로스를 날렸고 만약 크로스가 조금 더 깊게 떨어졌다면 무조건 실점 위기 상황이 연출되는 장면이였다.

 

5. 윤비트 섣부른 수비 시도.gif

 

 계속해서 울산 선수들의 실수가 이어진다. 수비 상황에서 윤빛가람과 신진호가 투 볼란치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윤빛가람이 섣불리 포항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차단을 시도하다 포항이 자유롭게 볼을 전개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주었다. 우측 하단을 보면 원두재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 중이였던 신진호가 우측면 윙어인 팔라시오스를 마킹하기 위해 쫓아가고 있다. 윤빛가람의 기존 위치를 고려해보면 신진호의 실수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일류첸코는 울산의 무주공산인 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 이어진 설영우와 김태환의 협력 수비가 돋보였다.

 

6. 중앙 공격 루트 어려움.gif

 

 중앙에서 윤비트와 이동경의 연계 플레이를 차단하기 위해 포항 선수들이 밀집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좌우 측면 전개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야 공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나 설영우가 자리한 우측면으로의 전개가 불가능하다. 경험 미숙으로 빠른 포항의 압박에 대응하지 못하고 볼을 빼앗기거나 후방으로 볼을 다시 돌리는 모습이 이어진다. 아시아 쿼터나 주니오나 비욘 존슨의 방출로 생길 용병 쿼터에 2선 윙어의 보강이 필요한 모습을 지적해준다. 

 

7. 불투이스 패스 미스.gif

 

 또 다시 불투이스의 패스 미스. 상대가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였음에도 상대 선수가 점유하고 있는 지역을 향해 패스를 시도한다. 비욘 존슨이 상대보다 빠르게 움직여보지만 볼을 가져오기엔 역부족. 이후 비욘 존슨이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파울로 상대의 공격 전개를 차단했다.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긴 했지만 비욘 존슨의 중요했던 수비 가담.

 

8. 코너킥 방어 이후 역습 아쉬움.gif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코너킥을 잘 차단하였으나 김인성이 '조자룡'하기 전까지 좌측면에서 스프린트하는 이동경을 제외한 공격수 모두가 역습에 미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조자룡'하자 그제서야 달려나가는 모습. 이미 포항 선수들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울산의 공격을 차단한다.

 

 

캡처.PNG

 

 

 이동경이 가진 장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비록 포항 선수들의 판정 항의(실수)가 쉬운 연계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간 이동경이 잘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이동경과 비욘 존슨은 상당히 본인들이 가진 무기와는 다른 역할을 많이 수행했다. 연계 상황에서 시야와 지능을 이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동경이 비욘 존슨과 위치 상 투톱을 형성하는 상황이 많았고, 이동경이 최전방에 자리하고 오히려 비욘 존슨이 좌측면을 휘젓는 모습까지 연출되었다. 비욘 존슨이 오늘 수비 가담과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는 명백한 감독의 세부 전술 미스라고 여겨진다. 이후 전반 후반부터 윤빛가람과 이동경이 서로 제대로 공존할 방법을 찾은 듯 했지만 그 전까지 많이 아쉬운 모습.

 

10. 이승모 득점 찬스.gif

 

 이승모의 득점 찬스로 이어진 상황. 신진호가 이승모의 스프린트를 인지하긴 했으나 윤빛가람이 수비에 가담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이승모를 향한 전담 수비를 하지 않은게 실점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전 장면에서 포항 연계 당시 윤빛가람은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울산의 올해 베스트 라인업인 수비 상황에서 신진호 - 원두재가 투 볼란치를 형성했다면 실점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확률이 커보인다.

 

-후반-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경을 내리고 주니오를 투입한다. 이동경이나 윤빛가람이 나가는 판단은 옳았으나 과연 주니오의 투입이 옳았는지는 의문이다. 주니오와 비욘 존슨의 교체 후 투톱 형성은 너무 뻔한 전술이다. 만약 주니오 대신 원두재가 들어갔더라면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투입으로 빌드업과 수비 모두에서 울산이 가진 강점을 되찾아올 수 있었으리라 예상된다. 보통 신진호와 원두재가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완전히 가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서 원두재의 결장으로 윤빛가람과 이동경은 수비 상황에서 더욱 더 내려오거나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어야하는 등 자신들이 가진 장점들을 더 죽여야하는 상태였다. 물론 두 선수가 후방 빌드업에 미숙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는 항상 빌드업 과정의 마침표가 될 때 예술과 같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였다.

 

11. 불투이스 헤딩 미스.gif

 

 불투이스 또 다시 헤딩 처리 실수. 팔라시오스에게서 온 볼을 다시 팔라시오스에게 내어주며 일류첸코의 우측면 전개에 이은 이승모의 슈팅으로 실점 위기 상황이 연출되었다.

 

12. 김태환 - 설영우 아쉬움.gif

 

 우측면 김태환 - 설영우 라인 형성의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설영우의 공격 가담이 효과적이지 않자 설영우를 수비로 내리고 김태환을 공격에 가담시킨 것은 효과적인 판단이였다. 하지만 동시에 교체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만약 설영우를 교체 아웃시키고 정훈성이나 이근호를 투입시켜 김태환을 다시 우측면 수비로 내릴 수 있었더라면 울산 공격적 강점이 연출될 장면이였다. 하프 지점에서 김태환이 볼을 전달받아 침투를 시도하는 우측면 윙어와의 연계 플레이로 돌파해 크로스까지 이어지는 작년 보(경)-태(환) 라인으로 대표되는 그 장면 말이다.

 

13. 불투이스 맨마킹 미스.gif

 

 불투이스의 또 다시 일류첸코 전담 수비 실패 장면. 일류첸코가 불투이스를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비 지역에서 끌고 나와 퇴장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불투이스는 해당 상황에서 동료 수비수인 홍철의 위치를 착각했을 뿐만 아니라 영리한 움직임에 속아 일류첸코를 완전히 놓쳐버린다.

 

-

 

경기 총평

 

 퇴장 전 시점까지 보았을 때 단연코 경기 워스트는 불투이스였다. 포항전과 같은 장면이 전북전과 광주전 때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퇴장 당한게 낫다고 볼 수 있는 정도이다. 비욘 존슨은 퇴장 전까지만 본다면 굉장히 효과적인 모습이였다. 비욘 존슨이 가진 장점과 기존에 주니오가 부여받았던 역할을 생각한다면 너무나도 과중한 임무였지만 비욘 존슨이 울산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김도훈 감독이 크게 전술적으로 오판한 장면은 없었지만 만약 이렇게 했더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판단들은 많았다.

 

 포쳐인 비욘 존슨이 울산에 와 연계와 수비 가담에 능해지고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지만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김도훈 감독과 울산 프런트의 영입 판단에 의구심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중후반기까지의 비욘 존슨이였다면 포항전에선 그냥 처음부터 10명이 뛰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준이 될 수도 있었다. 만약 다음 시즌에 주니오 대신 비욘 존슨을 안고 가기로 택한다면 비욘 존슨이 본인이 가진 무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비욘 존슨의 수비 및 연계 부담을 덜어줄 유형의 선수를 영입하고, 연계 역할을 밀고 나가겠다면 득점력있는 2선의 영입이 필요시되는 상황이다.

 

 원두재의 결장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김도훈 감독은 그간 이러한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난도가 떨어지는 경기에서도 원두재를 무리해서 기용하는 선택을 이어왔다. 그런 선택을 이어오던 감독이 항상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포항을 상대로 핵심 중에 핵심이라 꼽히는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한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댓글 12

멘다 작성자 2020.10.19. 23:21
 만세만세임중용
일류가 ㅈㄴ 똑똑한 놈인 것도 있는데 불투가 시작부터 정줄 놓은 듯
댓글
오르샤즘 2020.10.19. 23:21
8분 저 장면은 그냥 홍철이랑 윤빛가람 수비 실패임 신진호는 홍철이 전진해있었기때문에 매우 당연한 위치로 커버들어간거
댓글
멘다 작성자 2020.10.19. 23:26
 오르샤즘
맞아 1차적으로 홍철이랑 윤비트가 섣불리 차단하려다 실패한게 가장 크지. 다시 보니 팔라 쫓아가는 것도 괜찮은 판단이네. 불투 위치가 캡틴이 어떤 포니션을 가져가든 커버치기에 좋은 자리라 중앙에 있었어도 괜찮았을 거고 팔라 쫓아간 것도 괜찮은 듯
댓글
오르샤즘 2020.10.19. 23:28
 멘다
불투 위치는 솔직히 너무 거리가 있어서 걍 신진호가 저기 공간 커버한게 거의 베스트초이스에 가까움
댓글
멘다 작성자 2020.10.19. 23:34
 오르샤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신진호 실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수 배워갑니당 ㅎㅎㅎㅎ
댓글
오르샤즘 2020.10.19. 23:45
 멘다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잘 읽었으요 ㅎㅎ
댓글
주시은 2020.10.19. 23:24
불투 퇴장 후에 앉아서 경기보는데 진짜 자멸하는거 보고 표정 어두워지는게 짠하더라

퇴장 이후에 너무 급격히 무너졌음 선수단 멘탈 잘 추스려서 현대가 더비 이기길 바람
댓글
멘다 작성자 2020.10.19. 23:27
 주시은
투 퇴장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거고 불투이스는 왜 시작부터 정줄을 놓은건지 의문
댓글
FC포항스텐레스강 2020.10.19. 23:24
일류가 ㅈㄴ 머리 좋은 게 옆에 정승현 따라붙는 거 알고 일부러 더 바깥쪽으로 끌고 가서 불투이스 태클 들어오길 기다림 ㅋㅋ 어차피 저 각에서 슛해봤자 골 들어가기 힘드니
댓글
멘다 작성자 2020.10.19. 23:28
 FC포항스텐레스강
쟤 왜 자꾸 똑똑해지냐고 ㅅㅂ
댓글
펨네의신2 2020.10.22. 14:08
서울전에 골 힘들게 넣어놓고 두 골 세트피스로 먹히고 지는 바람에
김기동감독이 코치들이랑 고심고심해서 세트피스 전술을 잘 가다 듬었다고 하더라
그 이후론 맨마킹하는 상대들을 움직이면서 괴롭히거나 세컨볼을 노리면서 골을 많이 넣었는데
포항입장에선 그게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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