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인천 유나이티드 25라운드 후기: 파이널 라운드 2연패, 위기의 생존왕

  •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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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sjk101/222120887425)

 

24라운드 수원전 패배 이후 인천은 다시 12위로 내려가게 된다. 상대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수원이라는 점에서 인천 팬들에게 엄청난 대미지를 주지는 못했으나, 12위라는 숫자는 분명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A매치 휴식기 동안 인천은 U-21 이준석, U-19 최원창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팀에 잔류하면서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음 상대팀인 강원이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는 점, 국가대표를 5명이나 배출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은 인천에게 호재로 보였다. 여러 기대를 안고, 인천은 한 달여만에 다시 강릉으로 원정을 떠난다. 무고사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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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자 강릉종합)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이번 라운드 K리그는 유관중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강릉시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고, 그 때문에 이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뤄지게 되었다. 춘천이 아닌 강릉에서 경기가 열리면서 생긴 나비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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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라인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오반석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정동윤이 본래의 위치인 윙백으로 올라간 것 외에 특이사항은 없었다. 현재 인천의 스쿼드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이었다.

압박 vs 압박:

인천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무고사와 아길라르는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서 강원의 수비진을 위협했으며 정동윤과 김도혁, 김준엽이 뒤에서 이들을 받쳐주었다. 이광연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차단하기 위해 무고사는 높게 전진했고, 주변 동료들에게 같이 압박하자고 신호를 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략은 경기 초반 나름 효과를 보면서 경기 시작 10분만에 인천은 슈팅을 네 번이나 시도하는 등 강원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렇게 몰아치는 타이밍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인천은 강원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고, 주도권을 쉽게 되찾아오지 못한다. 경기 초반 인천의 기세에 눌렸던 강원은 금새 안정을 찾았고, 본인들의 흐름대로 인천을 강하게 압박한다. 3-3-1-3, 혹은 3-3-4 형태로 나선 강원은 모든 선수들이 계속해서 공간을 찾아 점유했고 볼을 쉽게 돌렸다. 인천에게 볼을 빼앗기는 순간 강하게 압박을 시작한 강원은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높였고, 본인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쉽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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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식은 적극적으로 침투하며 우측 하프스페이스를 노렸고, 이현식의 침투 후 비는 공간은 김경중이 채웠다. 이 둘은 어느 한 위치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인천의 공간을 점유했다. 간혹 이현식과 김경중이 모두 침투를 위해 전진했을 때는 김영빈이 올라와서 그 자리를 채워주었다. 이영재와 한국영은 중원에서 여유있게 볼을 돌렸고, 이영재가 침투를 위해 전진하면 신세계가 올라와서 공간을 커버해주었다. 고무열은 최전방과 중원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공격의 선봉장이 되었다. 강원이 전반전에 기록한 득점은 모두 고무열이 기점이었다.

강원의 흐름에 말린 인천은 압박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누굴 막아야 할지 우왕좌왕하지는 않았으나, 압박을 통해 볼 탈취에 성공해도 그 다음 과정에서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다시 소유권을 강원에게 내주는 모습이 보였다. 중원에서의 불안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인천의 실점은 모두 수비 실책이 발단이 되어 이루어졌다.

퇴장과 만회골:

이 날 전반적으로 인천 선수들 개개인의 폼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조성환 감독은 김준범을 빼고 송시우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숫자를 늘린다. 라인이 높은 강원의 배후를 노리기 위한 방안으로 보였다. 쓰리톱을 통한 역습과 공격이 조금씩 효과를 보자 이번에는 김정호를 빼고 김호남을 투입한다. 김호남은 왼쪽 윙백 위치에 자리했고 정동윤이 김정호의 위치인 우측 센터백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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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우와 김호남의 투입은 금방 효과를 보는 듯 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장에 투입된 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면서 활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김호남의 투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김호남이 이현식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 것. 주심은 처음에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VAR판독 후 다이렉트 레드 카드로 판정을 정정한다. 김호남의 2020시즌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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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김호남의 퇴장 이후 오히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만회골을 만들어낸다. 임채민 맞고 굴절되기는 했으나 무고사의 슈팅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김호남의 퇴장과 무고사의 만회골 이후 강원은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비 과정에서 또 한번 클리어링 미스가 발생했고 강원이 이를 놓치지 않으며 쐐기골이 터지게 된다. 사실상 게임을 끝내는 골이었다.

마무리:

이상하리만큼 선수단의 폼이 좋지 않은 경기였다. 필드플레이어 중 무고사와 문지환, 오반석 정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좋지 못했다. 전술에 말리면서 선수단이 힘을 못 쓴 것인지, 혹은 개개인의 폼 자체가 떨어져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런 모습은 위험하다. 다행히 같은 라운드, 성남이 승점을 따내지 못하며 승점차는 1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다음 상대는 이기형 감독대행 부임 후 안정세를 찾고 있는 부산이다.

인천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유관중 경기에서 모두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인천이 다시 한번 관중을 맞이하게 되었다. 인천은 관중들 앞에서 다시 한번 '생존왕' 타이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https://blog.naver.com/sjk101/222120887425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그리고 히든인천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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