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잠이오지않는밤에써보는어제경기리뷰

그냥 뭐 전형적인 축알못 시선이니 감안해주시고, 올시즌 첨이자 마지막 리뷰네요.

간만에 축구장 좀 느끼고 싶어서 일찍 갔어요. 바람이 안 불면 참 햇볕이 따뜻한게 축구보기에 딱이였죠. 눈부심은 살짝 불편했지만요. 아 컵라면 먹기 딱 좋은 날씨였는데 코로나가 참ㅎ

전반엔 선수들의 조급함이 많이 묻어나왔다고 할까요. 터치실수와 패스실수가 잦았죠. 그리고 헤딩경합에서 많이 밀렸고, 나온지도 모를 선수도 보였고요. 아길라르는 분명히 좋은선수고, 빌드업은 이선수를 통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항상 템포가 문제죠. 우리나라 국대랑 붙을때 모습보면 충분히 빠른 템포도 가능해 보이는데 받혀주질 못 해서 일까요ㅎ 예전부터 하는 말이지만 한 선수가 공을 받으면 삼각형 좀 만들었으면 좋겄네요. 뭐 오늘 몇 장면 보이긴 했지만요.

후반전에 제가 그토록 원하던 김대중이 후반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나왔습니다. 확실히 헤딩은 리그에서 손꼽힙니다. 지난 얘기해서 무얼하겠습니까만,수원이나 강원전때 송시우가 아닌 김대중이 먼저 들어갔다면 경기는 또 달랐을 꺼라 봅니다. 강원전은 퇴장이 있긴 했지만 어째든 중원이 먹혔으면 빠르게 롱볼축구로 전환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는데 아쉬웠거든요. 쨌든 멋찐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진지하게 공격수포변을 생각해 봤으면 싶네요.

후반에 문지환이 하프백스타일로 중원까지 왔다갔다 한 것도 인상적이였습니다. 뭐 외국선수는 잘 모르니 누구 같았다곤 못 하겠고, 김도혁이 나간 중원을 잘 채워줌과 동시에 최종수비까지 커버 하는게 대단했어요. 시즌초반 핸드볼로 피케이 내줄때 하창래 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사과드립니다. 

무고사는 올시즌 숭의에서 통 힘을 못 쓰네요. 피케이라도 넣고 홈 첫골을 맛 봤으면 싶었는데 그 마저도 안되고...시즌중반부뒤 원정에서라도 잘하니 다행입니다. 초반에 하도 못 해서 이적하고 싶어서 태업하는건가 했던거 반성합니다. 동상 세울때까지 이적불가입니다. 마하지도 오늘 연봉값 다한거 같고...지언학선수는 보면 참 실속 없이 뛰는거 같은데 그 실속없음으로 우리팀이 얻는 이득이 너무 큽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 언성히어로 꼽으라면 지언학선수 꼽고 싶네요. 눈에 띄진 않지만 이 기어와 저 기어를 연결하기 위해 없으면 안되는 작은 기어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덜 투박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랬으면 인천왔겠어요? 정동윤은 오늘 골 넣었으니 주사위 6떠서 다행이고, 김준엽은 인천 올때 대구팬들이 아쉬워 하더니 왜 아쉬워 한지 보여줬고... 오반석은 국대 갔다올만 선수였고, 양준아는 제발 헤딩하지 말긔...이태희는 그저 빛...

오늘 나름 일반석이 e석에서 웃통깐 아저씨 두분도 보고 이것저것 좋았네요. 후반전은 슬퍼서 울다가 좋아서 울다가 그랬는데... 

내년에도 저 이쁜 경기장을 리그1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