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기자들한테는 못 듣는 수원FC 2위 원인

1. 주전들의 줄부상

1-1. 말로니

부상 전에는 정말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였고 홀로 수원fc의 허약한 중원을 떠받쳤다. 하지만 두 번의 부상을 겪고 복귀한 뒤로는 움직임이 많이 무뎌져서 상대의 강한 압박을 극복할 때 다소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말로니보다 딱히 나은 미드필더가 수원fc에 없다.

 

1-2. 모재현

안병준 마사 콤비와 더불어 (기록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공격의 중요한 축이었고 왕성한 수비가담으로 오른쪽 풀백의 수비부담을 많이 덜어줬다. 올시즌 측면에서 완전히 거듭나고 있던 와중에 부상으로 이탈 중이었다. 수원fc에는 모재현의 대체자도 마땅히 없고 다닐로나 김도형 등이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경남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https://www.flayus.com/66244147

 

1-3. 이한샘

올시즌 주장으로 시즌 초반만 해도 조유민과 더불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름부터는 점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한샘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장준영은 매경기 자잘한 실수를 범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수비를 보는 팬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복귀한 경남전에서는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4. 최종환

최종환이 나쁘지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에 비해 수비는 다소 불안했고 측면수비를 소화하는 선수로는 나이도 많은 편이라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치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최종환이 장기부상으로 이탈하고 박요한이 안양으로 임대가며 남은 오른쪽 수비는 이지훈 정도만이 남았다. 이지훈이 기대치에 비해서는 잘 버텨주고 있지만 크로스정도를 빼면 리그에서 그렇게 경쟁력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 경남전에서는 김범용이 소집해제 후 복귀전을 가졌지만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복귀해서 너무 좋다.)

 

1-5. 유현

박배종이 있어서 큰 공백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분명 주전키퍼는 유현이었다. 시즌 초에는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 부상 직전에는 그래도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경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공중볼은 여전히 아슬아슬했지만)

 

2. 여름이적시장 대실패

2-1. 윙어들의 실패

김도균 감독은 22세 선수로(개인적으로 아주 극혐하는 제도) 한정우를 윙어로 주로 기용했다. 그러나 한정우는 이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일찌감치 교체되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한정우를 일찍 교체해도 그를 대신할 윙어도(다닐로, 송수영정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여름에 유주안과 김도형 등을 영입해 측면을 보강했지만 그들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모재현이 이탈하게 되자 수원FC의 측면은 있는 듯 마는 듯했다.

 

2-2. 정재용의 대실패

김도균 감독은 중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는지 울산시절 인연이 있던 정재용을 영입하게 되었다. 비록 반시즌을 뛰지 못한 채로 수원에 합류했지만 1부에서도 경쟁력있는 선수가 2부로 온 것이기 때문에 중원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재용이 끝내 컨디션을 올리지 못하면서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영입이 너무나 뼈아프게 실패했다.

 

2-3. 풀백보강 실패

정동호 영입이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었다가 깨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론 보강은 못하고 준수한 풀백인 박요한만 내준 꼴이 되었다. 애초에 김도균 감독 부임 후 박요한은 이지훈에게도 경쟁에서 밀려서 입지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지훈과 박요한은 경력에서부터 비교하기 힘들고 박요한이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서 활용도도 더 높기 때문에 이 선택은 사실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 (이지훈도 나름대로 킥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게 사실이다.) 

조원희를 풀백으로 기용하는 것은 대체 어떻게하면 그런 최악의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본 포지션이 측면수비도 아닐뿐더러 은퇴한지 1년반이나 된 83년생 노장이 리그평균정도는 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굉장히 안일한 생각이다. (경기외적으로는 꽤나 괜찮은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2-4. 라스 실패

활용도가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력도 애매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도 아니었다. 김도균 감독은 라스를 영입하면서 안병준의 백업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외국인을 백업으로 활용하는 것이 말이 안되지만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교체가 쉽지 않기에 이해는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주를 거치더라도 더 좋은 혹은 더 필요한 선수를 찾아야했다. 특히 전남의 에르난데스 정도의 외국인이 있었다면 1위를 계속 지킬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과감히 외국인을 포기해서라도 준수한 국내선수로 채웠어도 충분했다. 라스가 국대경력도 있고 전북이 영입한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싼 선수는 아닐거라 생각하고 한편 보여주는 경기력은 2부의 준수한 외국인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요란하기만하고 실속은 하나도 없는 여름이적시장을 보냈고 이는 그대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3. 플랜B

3-1. 라스로 인한 전술적 문제

라스의 문제는 라스 혼자로 끝나지 않는다. 라스를 활용하기 위해 전술변화를 한게 팀 전체적으로 독이 되고 있다.

 

숲메이션1-side.PNG

왼쪽이 좋을때의 포메이션 오른쪽이 문제의 포메이션이다. 라스와 안병준을 공존시키기 위해서 4-2-4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가져오는데 크게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마사가 측면으로 빠지는 것이다. 마사는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때 본인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했다. (이상윤 해설위원도 최근 경남전에서 마사는 중앙에서 더 좋아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수원fc의 중원이 허약하기 때문에 공격작업시 기회를 만드려면 조금이라도 더 만드려면 마사가 중앙에 있어야했다.

https://www.flayus.com/66244533

 

둘째는 안병준과 라스의 공존이 전혀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라스의 신장자체가 워낙 위협적이기 때문에 공중볼 상황에서는 안병준으로부터 상대의 제공권좋은 수비수를 떼어놓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라스가 볼키핑이나 연계 등이 그닥이라 공중볼 상황 외에는 위력이 약하기 때문에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졌고 특히 모재현이 이탈하고 마사가 측면에 있을 경우 위력이 반감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은 더 심해졌다.

 

애초에 라스가 이렇게 무리해서 전술적으로 끼워넣을 가치가 있는 선수도 아니고 승격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잘 나가는 마사 안병준 조합을 깨면서 할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

 

3-2. 특정선수들 대한 굳건한 믿음

팀내 스쿼드가 아무리 얇다고 해도 일부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많이 의문이다. 이지훈은 박요한과의 경쟁에서 이겼고 최종환이 있을 때도 가끔씩 출장을 했고 최종환 부상이후로는 붙박이 선발이 되었다. 그러나 이지훈이 가끔 보여주는 크로스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며 박요한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장준영도 열심히는 하지만 축구지능이나 기본기가 그렇게 좋지 못하고 수비지역에서 위험한 플레이가 잦은 편이다. 그렇다고 단점을 덮을정도의 운동능력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 멀티자원 인 것을 빼면 크게 메리트가 없는데 이한샘의 이탈 이후 다른 전문센터백들을 두고 주구장창 기용되었다.

장성재도 이미 전임감독때 큰 실망을 안겼는데 팀에 남았고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기용되고 있다. 열심히 뛰고 가끔 터지는 킥이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하고 안정감이 떨어진다. 나이 꽉 찬 미필을 이렇게까지 기회줄 필요가 있나 싶다.

 

가뜩이나 얇은 스쿼드인데 감독이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경남전을 계기로 다시 정신을 차린 것 같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댓글 23

waco 2020.11.01. 19:54
정재용은 그래도 이쯤 되면 폼 좀 올라올거라 생각했는데 영 안올라오는게 좀 의아할 정도. 나이가 30대 중반 선수도 아닌데 말이죠.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03
 waco
너무 안 올라와서 답답하지만 그냥 연이 아니다 하고 생각해야할듯
댓글
권창훈 2020.11.01. 19:54
1-4 첫줄에 오타있음. 최종한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00
 권창훈
감사 수정했음
댓글
CurvaSud_DCFC 2020.11.01. 20:02
제주와의 차이는 역시 스쿼드 두께와 공수 밸런스. 장준영 대전에서 괜찮은 선수였지만 리그 타이틀 노리는 팀의 주전 수비수로는 좀 부족한 게 사실. 라스 쓰려고 마사 측면으로 돌린 건 저도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음. 차라리 투톱에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하는 포메이션 활용하던가 했었어야.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05
 CurvaSud_DCFC
장준영 일단 풀백이든 센터백이든 불안감이 있고 센터백으로는 최규백이 더 나은데 김도균이 최규백은 거의 거들떠도 안보다가 장준영 못 나올때나 넣었음. 투톱에 공미 기용하는 포메는 그 나름대로 풀백들이 허접해서 쉽지는 않았을듯
댓글
아이같은방뜨 2020.11.01. 20:04
정재용 실패가 가장 뼈아픈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수프 최약 포지션이 중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재용이 그걸 메꿔주진 못할망정 마이너스만 되고 있으니...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05
 아이같은방뜨
정재용은 지를만한 영입이라서 실패가 더욱 뼈아픔. 물론 다시 돌아간다해도 정재용 질러야하지만
댓글
아이같은방뜨 2020.11.01. 20:09
 업복이
이렇게까지 몸이 안 올라올 줄은 몰랐는데... ㅠㅠ

장준영은 그래도 머의 땐 수비의 몇 없는 믿을맨이었는데 요샌 특히 빌드업 때 미스가 너무 잦아보여서 아쉽..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10
 아이같은방뜨
솔직히 이한샘빠지고는 최규백 썼어야했다봄. 조유민까지 빠진 상황이라면 모르겠는데.
댓글
엄마는북패믿어 2020.11.01. 20:07
진짜 말로니ㅡ초반에 이런애가 왜 조축왔지 말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09
 엄마는북패믿어
말로니 지금도 나쁘진 않은데 몸상태가 확실히 좋진않음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0:12
 안양승격하면닉변
박요한 권용현으로 만족하세요
댓글
좀때려 2020.11.01. 22:56
말로니 대전이랑 1라운드때 보고 축신강림이었는데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3:00
 좀때려
지금도 클래스있긴 한데 부상이 아쉽지ㅠ
댓글
투혼경남 2020.11.01. 23:16
말로니 부분은 작년 우리 쿠니모토 이야기 같구만. 햄스트링 부상 2번 연속 끊기 전 건강한 쿠니모토는 김보경, 세징야도 부럽지 않았는데(아챔 가시마전에서도 양팀 통틀어 군계일학일 정도) 부상 2번 당하더니 폼이 확 죽어서 너무 아쉬웠음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1. 23:19
 투혼경남
말로니도 근육쪽 부상2번 ㅠ
댓글
프로낚시 2020.11.02. 00:07
부상이 많아져서 너무 아쉬웠지
마사는 제발 중앙으로
댓글
업복이 작성자 2020.11.02. 15:40
 프로낚시
자꾸 라스 끼워넣으려고 마사를 측면 보내는데 이미 안된다고 결론난거 그만 좀 했으면 좋겠음
댓글
좀때려 2020.11.05. 12:54
 업복이
공격수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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