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0 인천 시즌 결산] ① 선수단 코멘트 上 (GK, DF)

다사다난했던 2020 시즌이 마무리됐습니다. 올 시즌에도 시즌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다시 시즌 결산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올해에는 우선 4부작으로 구성할 예정이고, 추후 DLC 느낌으로 임대생, 우선지명 선수들의 근황을 정리하는 글을 추가로 업로드할까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1편에서는 선수단 코멘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모든 선수를 글 하나에 몰기에는 양이 많아서 이번에는 GK, DF까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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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가 기준

 

- S // 구국의 영웅
- A // 수위급 활약
- B // 준수한 활약
- C // 애매한 활약
- D // 아쉬운 활약
- X // 표본이 부족한 선수들 (신인, 유망주 위주)

 

어느 정도는 상대평가입니다. 즉, 기대치가 낮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평가는 주관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 평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금물입니다. 의견은 모두 소중한 법이죠.

참고로 포지션 구분은 제 임의대로입니다. 그래서 저는 김대중을 FW, 김성주를 DF에 뒀습니다.

 


2. 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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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정산 (1989)
191cm, 84kg
리그 12경기 20실점
평가 : C

 

- 인천의 희망으로 시작했지만, 끝맺지 못한 그의 도전

 

정산의 2019년은 정말 의미가 깊었습니다. 처음으로 K리그에서 풀시즌 주전으로 기용됐고, 후반기에는 비공식 주장 자리를 역임하기도 했죠. 그 기세를 이어가 이번 시즌에도 초반에는 상당한 포스를 보여줬습니다. 정산의 놀라운 선방은 전반기 무너져가던 인천의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는 부담감이 그를 억눌렀고, 결국 어느 순간부터 차츰 흔들리게 됩니다. 이후 광주전에서 많은 실책을 저지르며 폼이 무너진 모습을 보여줬고, 그 후로는 주전 자리를 내준 채 2순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습니다. 전성기를 맞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을 경험했고, 출전한 마지막 경기의 모습도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정산이 주전으로 뛰는 동안 팬들에게 보여줬던 희망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팀에 남을지, 이적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헌신에는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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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1 이태희 (1995)
188cm, 81kg
리그 12경기 11실점 2경고
평가 : A

 

- 마침내 주전의 자리를 거머쥐다

 

프로로 올라온 뒤 매 시즌이 이태희에게는 다사다난했습니다. 큰 주목을 받던 대형 유망주였지만 좀처럼 주전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죠. 지난 시즌 후반기에 정산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채우면서 마침내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올해에는 다시 정산이 주전으로 나섰고 이태희 본인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 부임 후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마침내 인천의 진정한 주전 골키퍼로 거듭났습니다. 이태희는 출전 경기 중 무려 절반을 무실점으로 마치는 등 상당한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결정적으로 부산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면서 해외에까지 그 장면이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뛴 경기가 많지는 않았고 위험한 실책도 있긴 했어서 A와 B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잔류 여정에서 이태희가 보여준 활약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A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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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1 김동헌 (1997)
186cm, 80kg
리그 3경기 4실점 / FA컵 1경기 2실점
평가 : C

 

- 첫 출발, 가능성을 입증한 신예 골키퍼

 

프로 첫 시즌인 2019년에는 R리그에서만 기회를 얻었지만, 올해에는 이태희의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 앉을 기회도 생겼고 결국 FA컵에서 인천 데뷔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후 리그에서도 깜짝 선발 출전을 기록했고, 뛰어난 발밑과 침착성을 바탕으로 기존 인천 골키퍼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태희가 부상에서 돌아온 후 급격히 폼을 올리면서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2020년의 김동헌은 팬들에게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고 봐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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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1 김유성 (2001)U22
187cm, 80kg
리그 0경기
평가 : X

 

- 미래를 꿈꾸는 유망주 골키퍼

 

대건고를 졸업한 후 여러 일을 거쳐 결국 프로 직행에 성공한 새로운 유스 출신 골키퍼입니다. 특유의 모히칸 헤어스타일 덕분에 첫 해부터 인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U22 규정을 채우기 위해 종종 벤치에 앉기도 했습니다. 프로 데뷔전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첫 해부터 종종 벤치에 앉은 사실만으로도 꽤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천의 골키퍼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지만, 김유성이 빛을 보는 날이 오면 참 좋지 않을까 싶네요.

 

 

3.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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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 김채운 (2000)U22
176cm, 68kg
리그 0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X

 

- 내년을 기약하며 본격적으로 예열에 들어간 유망주

 

지난 해 리그 데뷔전 기회를 얻는 등 인천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윙백 유망주입니다. 왼발잡이면서 빠른 김채운의 특성은 팬들에게 종종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FA컵에서 잠깐 출전한 것이 올 시즌 출전의 전부였지만, 리그에서 자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래도 팬들에게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편입니다. 희귀 포지션 선수인데다가 아직 어리고, 자주 벤치에 앉았다는 것은 적어도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팬들은 김채운의 내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이 김채운에게는 본격적인 시험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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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양준아 (1989)
188cm. 81kg
리그 18경기 4경고
평가 : B

 

- 모두의 걱정을 찬사로 바꿔놓은 '신'의 강림

 

지난 해 양준아는 고생하기는 했지만, 팬들에게는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채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수 본인도 프로에서 지내면서 최악의 시즌이 작년이라고 말할 정도였죠. 그럼에도 양준아는 다시 기회를 받았고, 절치부심한 끝에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자신이 여전히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집중력, 미드필더 출신다운 빌드업에서의 존재감, 위기를 막아내기 위한 투지가 겹치면서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양준아의 모습을 보여줬죠. 물론 여전히 양준아가 무결점 선수는 아닙니다. 공중볼 포착 문제는 여전히 종종 두드러졌고, 양준아의 순발력 약점을 노골적으로 공략하는 상대를 종종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공략당하면서도 양준아는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고, 시즌 중반에는 인천 수비진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양준아의 반전은 아마 모든 팬들에게 큰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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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5 이재성 (1988)부주장
188cm, 80kg
리그 9경기 2경고
평가 : C
* 공식적으로는 이재성의 주장 서열 변화에 대한 발표가 없었으나, 김호남이 빠진 뒤에 다시 완장을 차기 시작했던 점 + 김호남이 사실상 주장 대우를 받으며 여러 인터뷰에 참가한 것을 고려할 때 지금의 위치는 부주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전반기 인천의 뜨거운 감자, 그리고 재발한 부상

 

이재성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평가받았습니다. 이재성의 클래스가 사실상 인천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나 마찬가지였죠.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주장으로 선임됐지만, 시즌 초에는 불화 논란에 휘말리면서 아예 1군에서 배제되었습니다. 1군에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동기부여가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불화를 풀고 주장 서열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는 팀의 중심이 되면서 확실히 폼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다시 부상이 찾아왔고, 시즌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재성에게 후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듭니다. 임중용 대행 시기에 흔들리던 인천 수비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노력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시즌 초의 사건과 부상으로 긴 시간을 빠진 점을 보면 역시 이재성의 2020년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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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6 강윤구 (1993)
172cm, 68kg
리그 12경기 2경고
평가 : B

 

- 불신을 걷어낸 열정적인 활약

 

영입 당시에는 인천 팬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했던 선수였습니다. 대구에서 불안한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 전까지 정승용이나 정운 링크를 보던 인천 팬들에게는 썩 와닿지 않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새로 들어온 선수에게 좀 과하다 싶은 반응도 조금 있긴 했습니다. 어쨌거나 강윤구는 불신 속에서 인천 경력을 시작했지만, 경기를 나오면 나올수록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성주가 신뢰를 잃은 후에는 한동안 주전 멤버로 활약했고, 화려하진 않아도 준수한 플레이로 수비에서 어느 정도 기여도를 남겼습니다. 시즌 막판에는 정동윤이 좌측에 기용되면서 강윤구의 입지가 좁아졌고 벤치에도 못 앉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제가 본 강윤구는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고 잘 하면 주전 자리도 노릴 수 있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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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 김준엽 (1988)
178cm, 75kg
리그 15경기 3도움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A

 

- 후반기 인천을 이끌어간 투혼의 날개

 

영입 당시부터 주전 멤버로 예상됐던 선수지만, 시즌 초에는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결장해야 했습니다. 오랜만에 출전한 경기에서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부진의 여파로 한때는 주전 자리를 잃기도 했죠. 하지만 조성환 감독이 부임한 후 다시 주전 멤버로 올라섰고, 이후 매 경기마다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김준엽 특유의 우당탕탕 돌파는 종종 기적같은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그의 집중력과 집념이 차이를 만들어낸 경기도 있었습니다. 신체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의 편차가 심했던 점은 아쉬웠지만, 김준엽이 우측에서 버텨줬기에 인천이 잔류라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전 경기 수가 적어서 조금 고민했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였기에 A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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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김성주 (1990)
179cm, 72kg
리그 14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C

 

- 이뤄지지 못한 정착

 

김성주는 재능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커리어 내내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면서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인천 이적 후에는 전지훈련에서부터 좌측 윙백으로 쭉 훈련받으면서 주전으로의 입지를 다졌고, 드디어 오랫동안 이어지던 포지션 방황을 종결할 수 있겠다고 여져졌습니다. 시즌 초에는 킥력과 미드필더적 성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플레이도 종종 보여줬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윙백으로는 애매한 김성주의 정체성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경인더비 패배 후에는 태도 논란으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는 등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기도 했죠. 그 후에는 윙어, 윙백을 오가는 멀티 백업 자원 정도의 위상을 가지게 됐지만 메인 플랜으로는 올라오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는 정동윤이 치고 올라오면서 자리를 잃었습니다. 기대를 크게 모으면서 출발했지만,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은 한 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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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3 김연수 (1993)
187cm, 78kg
리그 16경기 2경고 / FA컵 1경기 1경고
평가 : B

 

- 투지로 수비를 지켜낸 열사

 

김연수는 영입 당시 유용한 로테이션 수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명백히 주전의 자격을 증명한 선수입니다. 시즌 중간에 부침도 잠깐 있었고 장단점도 갈리는 선수였지만, 조성환 감독은 김연수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죠.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플레이, 그리고 영리하게 팀을 위해 움직여주는 모습이 겹치면서 김연수는 쓰리백 스토퍼 자리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공을 다루고 빌드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는 아쉬운 면이 분명 있었지만 팀 내에서 김연수의 역할을 대체할만한 자원이 명확히 없었고, 실제로 그가 부상으로 빠진 후 한동안 인천은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쉽게도 부상을 당해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 김연수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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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6 오반석 (1988)임대
189cm, 81kg
리그 14경기 3경고
평가 : A

 

- 수비진을 휘어잡은 에이스

 

월드컵 명단에도 들어갔을 정도로 오반석은 리그 내에서 오랫동안 클래스를 인정받던 선수였습니다. 해외 생활 과정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전북 입단 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오반석은 여전히 능력있는 선수였죠. 인천에 임대로 합류한 후 반 시즌동안 오반석은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적응 기간은 조금 필요했지만, 조성환의 쓰리백이 정착한 후 오반석은 수비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깔끔한 태클, 노련한 수비, 돋보이는 제공권을 모두 갖춘 오반석은 감각을 되찾으며 점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주간 베스트 11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 인정받았습니다. 다음 시즌에 오반석이 과연 어디에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의 노력과 활약은 오래도록 인천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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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8 최원창 (2001)U22
189cm, 81kg
리그 0경기
평가 : X

 

- 기회를 기다리는 엘리트 재목

 

광성중, 대건고를 거치면서 특급 센터백 유망주로 성장한 선수입니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는 1군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편, 시즌 중에 자주 청소년 대표팀으로 차출되면서 팀 내에서는 입지를 다질 기회가 아직 부족했던 점도 사실입니다. 센터백 포지션의 특성 상 어느 정도 기다려줄 필요도 있고, 또 팀의 상황도 안정화되어야 유망주가 나설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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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2 정동윤 (1994)
174cm, 62kg
리그 21경기 1득점 2도움 4경고 1퇴장
평가 : B

 

- 흔들림 속에서 서서히 빛을 발한 진전

 

2018 시즌에는 인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의 여파로 경기력이 많이 저하됐습니다. 그리고 기복에 시달리면서 올해에도 사실 신뢰는 많이 얻지 못한 편이었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정동윤의 의지는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한편,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 정동윤도 분명 계속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동윤의 공격적 재능이 만개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처음에는 가끔 나오던 날카로운 돌파가 시즌 막판에는 점점 자주 보이게 됐고, 전에는 약간 아쉽던 움직임도 어느새 위협적으로 변했습니다. 결국 잔류가 걸린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윙백임에도 1득점 1도움을 쌓으면서 자신을 증명했습니다. 시즌 전체로 보면 아쉬운 점도 있었기 때문에 A를 주지는 않았지만, 잔류를 향한 도전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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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6 김민석 (1998)U22
187cm, 80kg
리그 0경기
평가 : X

 

- 기회를 노리던 순간 찾아온 아쉬운 부상

 

단국대에서 합류한 수비수 유망주입니다. 정보가 많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었고, 김대중처럼 인천에 힘이 되줄 수 있는 자원이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시즌 초에는 벤치에 앉을 기회가 주어졌고, 마침 주전 수비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민석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해야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상에 시달렸고, 그 여파로 한동안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상을 털고 좋은 성과를 내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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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7 김종진 (1996)
179cm, 75kg
리그 0경기
평가 : X

 

- 2년차, 아직 모호한 위치

 

지난 시즌 인천대 3인방의 일원으로 프로에 합류했던 김종진입니다. 좋은 기동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프로에서 정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죠. 내셔널리그 임대를 마치고 다시 스쿼드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주전 경쟁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을 당해 스쿼드를 이탈하는 등 확실히 잘 풀린 2020년은 아니었습니다. 김종진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사실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기회가 올지, 기회를 찾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입단 당시 좋게 봤던 선수라서 현재까지의 상황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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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8 함휘진 (1998)U22
177cm, 69kg
리그 0경기
평가 : X

 

- 의문의 유명세

 

포르투갈과 평택을 거쳐서 K리그에 입성한 신인 선수입니다. 처음 왔을 당시에는 왼발잡이 윙백이 김채운밖에 없었으므로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지만, 얼마 후 강윤구와 김성주가 들어오면서 그 주목도가 빠르게 떨어진 편이었습니다. 비주얼과 스타일이 특이하기는 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고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하면서 꼬인 시즌을 보냈죠. 하지만 펨네 내에서는 어쩌다보니 유명세를 타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선수가 됐습니다. 뭐... 선수 입장에서는 갑자기 밈이 돼서 어이없을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역시 세상 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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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4 김정호 (1995)
187cm, 84kg
리그 11경기 4경고
평가 : D

 

- 이겨내지 못한 심리적 부담감

 

2018년 인천에 입단한 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팀에 대한 충성심도 자주 보여줬고,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도 팬들에게는 호쾌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주전으로는 쉽사리 도약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재목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비슷한 파이터 성향의 김연수가 영입되고, 선수 본인은 이적설에 휘말리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시즌 초에는 이재성, 부노자가 이탈하면서 주전으로 잠시 기용되었으나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팬들의 신뢰도 떨어지면서 출전 기회를 잃었습니다. 시즌 막판에 김연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다시 기회를 받았지만,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수 개인이 넘어서야 할 벽을 만났다고도 볼 수 있는 시즌이었는데, 아무래도 선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기점을 만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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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6 박대한 (1991)임대
173cm, 70kg
리그 3경기
평가 : D

 

- 불운이 겹친 귀환

 

2015년 FA컵 준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선수였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인천에 돌아왔습니다. 주전급까지는 아니어도 유용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팀에 힘을 보태리라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몇 경기를 소화한 뒤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결국 3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출전한 경기에서는 예전에 보여주던 성실한 플레이, 직선적인 돌파를 선보이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공격 작업에서 실속이 부족하던 약점은 아직 남아있는 인상이었습니다. 팀에 더 힘이 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썩 좋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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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황정욱 (2000)U22
188cm, 83kg
리그 0경기
평가 : X

 

- 이른 군 입대, 미래를 노리는 선택

 

프로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센터백 포지션의 특성 상 역시 기회를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최원창, 김민석이 들어오면서 위치가 살짝 애매해진 면도 있었죠. 전지훈련 당시 정산, 부노자가 황정욱이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해주기도 했지만 결국 올 시즌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시즌 종료 직전에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해서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단 전역 후 돌아와도 황정욱은 여전히 U22 룰 적용 대상자이기 때문에, 이 선택이 나중에 신의 한 수가 될지도 모릅니다. 황정욱 선수가 노원에서 더욱 성장해서 돌아오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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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20 고르단 부노자 (1988)외국인
197cm, 95kg
리그 1경기
평가 : D

 

- 피할 수 없었던 아쉬운 작별

 

외국인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천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던 선수입니다. 엄청난 피지컬과 뛰어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었지만, 지난 네 시즌동안 기량에 대해서 팬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은 편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부노자가 다재다능한 수비수라는 점은 이견이 없었고, 올 시즌에도 쓰리백의 일원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부노자는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고생했고,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결국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사실 이후 구스타보의 행보를 보면 부노자의 계약 해지가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습니다. 지난 네 시즌간 언제나 인천에 애정을 보내던 부노자 선수가 앞으로의 선수 생활도 잘 마무리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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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26 김동민 (1994)
180cm, 72kg
리그 0경기
평가 : X

 

-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에 이뤄진 입대, 반전 가능성은?

 

인천에서 김동민은 사실 애매한 위치에 있던 선수였습니다. 성실하고 충성심도 있는 선수였지만, 경기장 내에서는 위축된 모습도 종종 보였고 집중력 면에서 아쉬움을 노출했습니다. 신인으로 입단한 2017 시즌부터 꾸준히 로테이션 멤버로 경기에 나섰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면도 있었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준엽, 강윤구, 김성주가 들어오면서 김동민의 위상이 흔들렸고, 군대 문제가 겹치면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가능성은 낮아보였지만, 김동민은 결국 상무에 합격했고 시즌 초반에 입대가 결정됐습니다. 상무에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김동민에게는 내년이 중요한 분수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3라운드만에 입대를 했기 때문에 평가할 표본 자체가 적어서 D가 아니라 X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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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해서 시즌 결산 1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에서는 MF, FW, 감독 코멘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댓글 23

best 심PD 2020.11.03. 10:29
의문의 유명세에 터짐ㅋㅋㅋㅋㅋㅋ
빨리 다음편 주세요
10130113 2020.11.03. 10:20
모든 선수들에 대한 평가 공감합니다.
댓글
쿨찌 2020.11.03. 10:28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당!
댓글
best 심PD 2020.11.03. 10:29
의문의 유명세에 터짐ㅋㅋㅋㅋㅋㅋ
빨리 다음편 주세요
댓글
Soreg 2020.11.03. 11:12
함휘진 잘 생겼네..
댓글
인유맨 2020.11.03. 13:57
 드캐_유현
아하 함휘진이 이렇게 생겻군요 2
댓글
돌돌이_ 2020.11.03. 12: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올시즌 내내 보면서 똑같이 느꼈어요. 특히 정동윤 선수 평가에 대해 매우 공감합니다.
댓글
두두무 2020.11.03. 13:03
강윤구 평가가 후한거빼곤 ㅊㅊ 내년 수비라인 걱정이 크긴함 군입대등등 외국인을 써야하는데 쿼터가 없네...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3. 13:15
 두두무
강윤구의 경우 어느 정도는 기대치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후한 면도 있음 ㅇㅇ
초반 강윤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어느 순간부터 개인적인 예상을 뛰어넘은 활약을 보여줘서
댓글
두두무 2020.11.03. 13:17
 이호석
저는 불안 - 안정 - 불안 그렇게 봐서..
일단 풀타임을 뛰기힘든선수라고 느껴서 확 감점...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3. 13:18
 두두무
사실 1부에서 주전 맡기기에는 아쉽긴 하죠 ㅋㅋㅋㅋ 좌측 윙백 자리는 정동윤이 입대할 경우 내년에도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준아맘 2020.11.03. 16:54
좋은 말로 할 때 양준아 선수 A로 올려주세요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3. 16:54
 준아맘
호석쓰도 D를 줬는데 남의 아들까지 챙겨줄 여유가 없어요
댓글
레골라스 2020.11.04. 13:48
난 왜 김준엽 못한다고 생각했지;ㅋㅋ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4. 13:49
 레골라스
인천 와서 부진한 경기가 두세번? 있긴 한데 공통적으로 부상이 덜 회복됐는데 무리하게 출전한 경우였음
댓글
jmson34 2020.11.05. 00:27
내년에는 인천이 3백을 또 한다면 물론 센터백도 중요하지만 제 생각에는 제대로 된 오른쪽 수비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초반에 선수 영입이 끝나고나서 전력을 보니까 임완섭감독이 3백을 할텐데 과연 오른쪽 수비수 김준엽이 부상을 당해서 못나오면 과연 백업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준엽 선수가 부상으로 못나올때 왼발잡이인 김성주 선수가 오른쪽 수비수를 맡았지만 결국 안되어서 정동윤 선수가 나왔는데 당시에는 진짜 형편이 없었고 3백을 잘 이해하지 못한것 같고, 공격도 안되고, 수비도 안되고.... 결국 8연패도 많은 원인이 있었지만 전 김준엽선수 부상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대로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수비수를 1순위 영입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반석 선수도 완전 영입 했으면 좋겠어요..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5. 00:33
 jmson34
김준엽의 제일 큰 약점은 이미 30대에 들어선 나이, 그리고 조금이라도 부상을 달고 있으면 폼이 크게 저하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동윤의 경우 시즌 막판에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꾸준함을 더 보여줘야 하고, 무엇보다도 군 입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보니 언제든지 전열에서 이탈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봐야겠죠.

그러다보니 제 생각에도 윙백은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좌측도 사실 강윤구, 김성주 둘 다 믿고 주전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어서 양쪽 모두 영입을 고려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경이 내년 중반에 돌아올 예정이지만 워낙 부상이 많았던 선수라서 너무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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