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0 인천 시즌 결산] ④ 2020 SEASON AWARDS + 총평, 전망

① 선수단 코멘트 上 (GK, DF) : https://www.flayus.com/66370497
② 선수단 코멘트 下 (MF, FW) + 감독 코멘트 : https://www.flayus.com/66392586
③ 시즌 돌아보기 - 이적시장, 전술, 라인업 변천사 : https://www.flayus.com/66440330

 

드디어 2020 시즌 인천 시즌 결산의 마지막 편입니다. 오늘은 인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상의 상을 주는 시즌 어워드를 먼저 진행한 뒤, 최종적인 평가와 앞으로의 전망을 간단하기 다루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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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 SEASON AWARDS

 

 

- BEST GK : 이태희
- BEST DF : 오반석
- BEST MF : 아길라르
- BEST FW : 무고사

 

21이태희.jpg26오반석.jpg10아길라르.jpg09무고사.jpg

 

첫 단계로 이번 시즌 포지션 별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를 뽑아봤습니다. 사실 뽑는 과정에서 고민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만큼 각 포지션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들이 명확했다는 증거입니다.

 

우선 GK 부문의 수상자는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선수에게 2020 시즌은 정말 의미가 깊습니다.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주전 자리를 차지한 기념비적인 해였죠. 지난 해 후반기에도 주전으로 기용됐지만, 당시에는 정산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주전이 된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고 봐야겠죠. 주전이 된 뒤 이태희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12경기에 나서서 그 중 절반인 6경기를 클린시트로 마무리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이태희도 종종 실책을 범했지만, 잊을 수 없는 멋있는 장면과 자신감이 오른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드디어 이태희의 제대로 된 인천 생활이 시작된 느낌입니다.

 

다음으로 DF 부문의 수상자는 오반석입니다. 전반기와 후반기 인천의 가장 큰 변화는 안정성입니다. 그리고 그 안정성은 수비에서 나왔고요. 인천의 후반기 쓰리백을 책임진 양준아, 김연수, 오반석 세 선수는 모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클래스가 돋보였던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오반석을 언급하고 싶네요. 오반석은 괜히 자신이 월드컵 엔트리까지 뽑힌게 아니라는걸 인천에서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깔끔한 태클, 위력적인 제공권, 침착한 플레이를 경기장 안에서 마음껏 펼쳤습니다. 인천 수비 안정화는 오반석만의 공이 아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반석이 그 가운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점은 사실이며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정신력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MF 부문의 수상자는 아길라르입니다. 미드필더 자리에는 좋은 선수가 많았고, 언급하고 싶은 인물도 많습니다. 하지만 역시 베스트를 뽑으라고 하면 아길라르를 언급할 수밖에 없네요. 아길라르의 화려한 기술과 시야는 여전했습니다. 아길라르가 가세하면서 인천은 공격 상황에서 많은 옵션을 한번에 얻었고, 동시에 상대도 인천을 가볍게 여길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아길라르가 예전만큼 스탯을 생산해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인천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습니다. 마법과도 같았던 아길라르의 플레이는 인천의 기적을 만들어낸 1등 공신입니다.

 

그리고 FW 부문의 수상자는 누구나 예상했던 무고사입니다. 사실 2020년은 무고사에게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자가격리 여파로 한동안 부진했고, 폼이 조금씩 올라오는 과정에서도 과도한 무고사 의존도로 인해 수많은 견제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기세를 올리더니, 아길라르가 온 이후 본격적으로 능력을 펼쳤습니다. 후반기에는 두 차례의 해트트릭을 통해 9월의 선수상까지 받았죠. 분명 무고사가 인천에서 보낸 시즌 중 2020년이 제일 기복은 심했습니다. 하지만 무고사의 능력은 여전히 리그 수위권에 뽑힐 만했고, 결국 인천 역사 상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습니다.

 

 

 

 

- UNSUNG HERO : 문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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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히어로 선정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팀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아래에서 점점 기세를 올리더니 결국 잔류에 큰 공헌을 한 문지환이 바로 2020 인천의 언성히어로였습니다. 합류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은 선수지만, 시즌 초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드필더로 돌아온 후 굉장한 폼 상승을 보여줬고, 지언학이 이탈한 후 주전 미드필더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마하지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기간동안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죠. 그리고 시즌 막판에는 쓰리백에 구멍이 나자 다시 센터백으로 내려가 팀을 지키기 위해 분전했습니다. 문지환에게도 분명히 힘든 시즌이었겠지만, 그 노력만큼 자신의 능력도 충분히 선보인 2020년이 아니었나 싶네요.

 

 

- BEST LEADER : 김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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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종전에서의 논란으로 인해 김도혁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도혁이 사과와 해명을 했지만(자세한 내용은 볼만찬기자들 김도혁 인터뷰 참고) 본인도 언급했듯이 경솔한 행동이었고,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김도혁의 해당 행위에 대해서 옹호할 생각이 없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논란 외적으로 구단의 구성원이자 주장단의 일부인 김도혁이 팀을 위해 움직인 업적은 분명 컸습니다. 김호남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기간을 빠졌기 때문에, 김도혁은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항상 최상위권의 활동량을 뽐내고, 우수한 경기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그라운드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원을 통솔했습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털고 일어났고, 이후 팀을 이끌기 위해 보여준 노력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 BEST ROOKIE (신인 부문) : 이종욱
- BEST ROOKIE (성장 부문) :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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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스트 루키 상은 원래 신인을 소개하려고 만든 파트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신인 선수들은 다들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해서 신인만으로는 이 챕터를 채우기 애매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신인은 아니지만 어린 유망주 중 성장을 보여준 선수도 같이 선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우선 신인 부문에서는 그래도 신인 중 가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내년에도 U22 룰의 적용 대상이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종욱을 선택했습니다.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나온 경기에서는 나름대로 퀄리티 있는 모습과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죠. 출전 시간을 그보다 더 많이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종욱이 잠깐 뛴 시간동안 좋은 모습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성장 부문으로는 프로 2년차가 된 이준석을 뽑았습니다. 이준석은 작년에 제가 선정한 베스트 루키이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성장한 모습을 통해 또 한번 선정되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조금 고생한 시기도 있었지만, 과거에 비해 확실히 성장하여 새로운 레벨에 진입하기 시작한 이준석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FA컵에서의 데뷔골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이준석은 한동안 인천에서 가장 저돌적이고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줬고, 결국 대구전에는 무고사와의 2대1 패스로 리그 첫 공격포인트까지 쌓으면서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후 부상으로 쉬었지만, 시즌 막판에는 김학범호에 잠시 소집되면서 생애 첫 국가대표 경험까지 쌓았습니다. 이준석은 여전히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더욱 기대됩니다.

 

 

- BEST FOREIGNER :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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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포워드에서 이미 설명을 했기 때문에 크게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아길라르와 무고사의 존재감은 둘 다 대단했지만, 역시 두 차례의 해트트릭과 막강한 득점력을 보인 무고사의 존재를 간과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 BEST TRANSFER : 아길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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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적 부문은 역시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길라르의 합류는 인천에게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물론 오반석의 합류도 인천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아길라르가 없었다면 인천은 더더욱 큰 위기에 봉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길라르가 있었기 때문에 무고사의 고립이 다소 완화됐고, 무고사가 아닌 다른 선수를 활용한 득점 루트가 만들어졌으며, 세트피스 등 여러 찬스에서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길라르의 복귀가 인천에 미친 영향은 상상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BIGGEST REVERSAL : 양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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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펨네인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그 이름, 양준아입니다. 양준아는 그야말로 '최고의 반전'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양준아의 2019년은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팬들 사이에서의 신뢰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죠.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천 쓰리백의 한 축으로 팀을 든든히 지켰습니다. 양준아의 활약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양준아의 스타성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밈이었던 양준아 찬양이 어느새 반쯤 진심으로 바뀌었고, 시즌 말미에는 인천 팬들이라면 대부분 인정하는 선수가 됐습니다. 2020년 양준아가 보여준 기적의 이야기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N'TASTIC PLAYER : 구스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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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네인을 대상으로 한 2020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 인기투표(결과 : https://www.flayus.com/66541594)에서 1위를 차지한 구스타보 선수입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생기면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그라운드에 달려가던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전북의 구스타보 이상으로 유명해지겠다는 인터뷰를 하는 등 자신감도 보여준 선수였죠. 그러다보니 컬트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이번 투표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네... 이번 투표를 진행하면서 또 여러 교훈을 얻었습니다. 구스타보 덕분에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니 기쁘네요^^

 

 

- BEST SLOGAN : 조성환 "지금 기회가 왔다. 그걸 잡아라.", 15라운드 성남전 정창용의 프로 데뷔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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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2020년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성환 감독은 자신이 부임한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신인 정창용 선수에게 교체 투입 기회를 줬고, 그 때 "지금 기회가 왔다. 그걸 잡아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아쉽게도 정창용은 그 경기 이후로 벤치에 몇 번 앉기는 했지만 출전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정창용에게 했던 이 말은 인천 팬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후 걸개가 되어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본 선수들은 분전하면서 결국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해서, 마침내 잔류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단순히 감독이 선수에게 한 말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메시지인 셈입니다.

 

 

- BIGGEST IMPACT : 김대중 & 정동윤, 26라운드 부산전 1분 간격 연속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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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확정의 위기에 몰려있던 인천이 극적으로 희망을 되찾았던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이 두 선수가 득점과는 거리가 있던 점을 감안하면 그 극적인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김대중은 전역 후 인천에서는 주로 스트라이커로 기용됐지만, 본 포지션은 센터백입니다. 그리고 스트라이커로 뛰면서도 많은 도움을 기록했지만 정작 득점에는 실패해서 애매한 면도 있었죠. 거기에 상주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못 소화한 여파로 감각도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분전하다가, 결국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어서 1분만에 윙백 정동윤이 역전골을 터뜨렸습니다. 정동윤은 포지션 자체가 득점과는 거리가 있었고, 시즌 전체로 보면 기복이 있어서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득점을 극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영웅이 됐죠. 이 경기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자신감이 오른 정동윤은 최종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결국 아길라르에게 준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도움을 또 추가했습니다. 시즌 전체로 보면 아쉬움이 분명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을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습니다.

 

 

 

- BEST GOAL : 지언학, 11라운드 상주전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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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팬들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있습니다. 바로 11라운드 상주전에 지언학이 터뜨린 득점입니다. 사실 이 득점은 지언학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지언학의 커팅, 강윤구의 전진, 정동윤의 롱패스, 김도혁의 컷백, 지언학의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단 하나의 끊김 없이 정말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인천이 시즌 내내 터뜨린 모든 득점 중에서도 예술성, 의미 모두 최고로 평가받는 득점이죠. 당시 인천은 두 명이 퇴장당한 상태였지만,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극적인 승점 1점을 얻고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습니다. 비록 승리를 얻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렸지만, 아직 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정말 큰 의미를 지닌 골입니다. 제가 올 시즌 인천 경기를 보다가 유일하게 눈물을 흘린 순간 역시 이 장면입니다.

 

 

- BEST SAVE : 이태희, 26라운드 부산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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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의 선방은 종종 경기의 결과까지 바꿔놓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인천 역시 이런 선방의 덕을 종종 봤죠. 제가 뽑은 최고의 선방은 바로 이태희의 26라운드 선방입니다. 인천은 김대중-정동윤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후 부산이 다시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부산은 뛰어난 국내 선수를 많이 지닌 팀이라서 역시 힘든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 속에서 인천은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그러던 와중 부산이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지만, 한 번은 교체로 들어온 마하지가, 또 한 번은 골키퍼 이태희가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득점이 무산되었습니다. 당시 이태희의 선방은 벤치에 있던 동료들까지 먹힌 줄 알았던 상황을 막아낸 순간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장면이 해외로 수출되어 돌아다니는 등 잠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 BEST MATCH : 23라운드 성남전 6 : 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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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역사에 남은 경기입니다. 실제로 인천 역사 상 최다 득점 경기로 기록이 됐죠. 성남전 승리는 축구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즌 내내 빈공에 시달리던 강등 1순위 팀 인천이 비록 상대의 퇴장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6 : 0이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승리했기 때문이죠. 물론 이 경기 이후 인천은 집중력이 떨어져서 2연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다르게 보면 이 경기의 여파로 팀이 집중력을 잃은 측면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 한 번으로 순식간에 부족했던 득점이 올라가 다른 팀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고, 조성환 감독 역시 인천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이라는 팀이 지닌 잠재력을 폭발시킨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BEST PLAYER :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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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무고사 찬양 시간입니다. 무멘.

 

 

2. 총평

 

시즌 점수 : D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살아남았다고 해서 전부는 아니다.

- 인천의 시즌 준비는 정말 엉망이었다.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 인천이 나름대로 추구해오던 체질 개선은 실패로 끝났다. 인천 앞에는 다시 수많은 과제가 쌓였다.

- 기적과도 같은 잔류는 분명히 큰 업적이다. 하지만 그 업적에 취해서 반성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 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

 

 

총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작년에 제가 쓴 총평의 일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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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작년에도 혹평 일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작년보다도 더욱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음... 솔직히 말해서 후반기를 보면 축구 실력 자체는 작년보다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전반기에 보여준 역대급 개판은 그 어떤 시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죠. 그리고 그 개판은 단순히 축구 실력만이 아니라 행정 전체에 적용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랬기에 인천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울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절망감을 느꼈으며, 현실의 벽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체감했습니다.

 

시즌 시작부터 이미 인천은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 감독 없이 1차 전지훈련 전체를 치르겠다는 생각은 너무 무리한 시도였죠. 코치진은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있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술을 팀에 입히기 위해서 노력했고, 시행착오가 있기는 했지만 조금씩 선수들도 그 흐름에 익숙해지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온 뒤 원래의 그림은 갑자기 무너지고 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포메이션은 쓰리백으로 같았지만, 그 안은 너무나도 달랐죠. 이런 극심한 변화 속에서 선수들마저 불안감을 느껴야 했고, 부담감은 쌓여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재성과 코칭스태프의 갈등까지 일어났으니 인천은 프리시즌부터 이미 망조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개막 직후 몇 경기는 정신력으로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딱 두 경기가 지난 후부터 인천은 서서히 약점을 노출했고, 결국 어느새 승점자판기로 전락했습니다. 주전으로 나와야 할 마하지나 부노자는 부상을 당했고, 이재성은 한동안 갈등 상황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동기부여가 부족했습니다. 거기에 전술과 괴리를 느끼던 김도혁, 문지환 등도 부진에 시달렸죠.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8연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이어졌고, 임완섭 감독은 스스로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임완섭이 사퇴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죠. 인천 팬들이 제일 걱정한 부분은 '인천이 임완섭 이후의 계획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였습니다.

 

그 뒤 인천이 보여준 모습은 역시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나마 선수들은 상주전 무승부를 따내는 등 분전했고, 임중용 대행도 팀을 어떻게든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윗선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만 따지고 보면 작년보다는 낫긴 했습니다. 작년은 실패작이 워낙 많았지만, 올해는 안진범, 구스타보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들 팀에서 일정 이상의 활약은 해주었으니까요. (물론 구스타보에 대한 논란은 결코 가볍지 않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이적시장이 너무 심했습니다.) 그러나 이적시장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기본적인 행정 자체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데, 이적시장을 아무리 잘 보낸다고 해도 인천이 그 분위기를 이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겨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여유를 또 부리더니, 임중용 체제의 인천이 광주에게 패배하자 갑작스럽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듯이 감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놓고서는 수원에서 부진하다가 팀을 나온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이임생 감독을 선택하는 묘한 행보를 보였고, 단독 기사까지 나왔는데 계약 과정에서 틀어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임생과 인천의 감독 협상은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또 인천 감독직에 앉지 못하게 됐습니다. 두 번 다 준오피셜급 정보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요. 역시 상식적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과정이었죠. 결국 최종적으로 인천 팬들이 만족할만한 후보인 조성환 감독을 선택했고 그가 잔류까지 이끌었지만, '조성환'이라는 결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 과정 자체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천이 바뀔 수 있으니까요. 인천의 감독 선임 과정이 문제가 된 게 처음도 아니었으니 더욱 아쉬운 전개였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천이 놓여있는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시민구단 인천이 여기저기에 휘둘린다는 이야기는 사실 그닥 놀라운 이야기도 아니었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도 시민구단이라는 배경이 큰 영향을 미치긴 했을테니까요.

 

일련의 논란 이후 전력강화실장 이천수가 팀을 떠났습니다. 이천수의 행보는 지금까지도 여러 뒷말을 남겼는데, 이 글에서는 그 부분은 다루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강인덕이 떠난 후 이천수를 선임해 새로운 판을 짜던 인천의 시도는 실패로 종료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나름대로의 개혁이 실패했으니, 인천은 또 다른 숙제가 생기게 된 셈입니다.

 

그나마 팀의 성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잡음이 좀 줄어들긴 했습니다. 사실 이건 당연한 얘기인게, 성적이 잘 나오면 당장 있는 잡음도 상대적으로 덜 노출이 되긴 하죠. 그리고 구단주가 팀에 신경을 계속 써주기는 하다보니까 인천은 그나마 희망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내내 잠재적 문제로 지적되던 부분이 마지막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바로 일부 팬들의 몰지각한 행보였죠. 인천은 이미 시즌 초부터 자주 도마 위에 오르던 구단입니다. 어린이 팬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시범 경기가 열리자, 게이트 밖에서 응원을 펼쳤고 구단은 그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면서(이런 면에서는 구단 역시 팬 관련 논란이 일어나는 데 어느 정도 비중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이미 시즌 시작 전부터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유관중 경기 당시 육성응원으로 인한 논란이 있었고, 이 부분을 옹호하는 안영민 아나운서의 SNS 글 역시 비판을 비하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인천 팬에 대한 논란은 잦아들었지만, 시즌 막판에 다시 관중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리그 최종전에는 상대 팀의 슬픈 분위기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행각을 벌인 팬들이 등장했고, 이 역시도 수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과연 이들이 진정 팀을 사랑하고 위한다는 사람이 맞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그 전부터 계속 문제가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자정작용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참 답답합니다.

 

축구 내적으로 보면 후반기에는 꽤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점은 명백한 사실이고,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인천의 2020년은 결코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게다가 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점이 더욱 아쉽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중간에 구단 운영 차원에서 정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장기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동반할 문제입니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인천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단계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팀이지만, 여전히 팬들은 떠나지 않았습니다(물론 그 중에는 존중받을 자격이 없는 이들도 있지만.). 희망이 남아있는 한, 인천이 최선을 다하기를 응원합니다. 내년도 아마 쉬운 시즌은 아니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진, 그리고 문제들 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약간이나마 보이는 시즌이 되기를 바랍니다.

 

 

3. 전망

 

위에서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전망 부분은 다른건 배제하고 축구 자체에만 집중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스쿼드 내에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팀의 주축 멤버인 정동윤-문지환-지언학은 모두 94년생이라 군 문제 해결이 절실한 선수들이고, 이들이 이탈하면 인천에는 정말 큰 타격입니다. 거기에 수비의 중심 오반석도 임대생이라서 전북에 복귀할 예정이죠. 그나마 아길라르의 완전영입설이 나오고 있는데다 FA 대상자 중 중요 선수들은 어지간하면 재계약을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아주 최악은 아니지만, 스쿼드 전반에 구멍이 많이 뚫이는 건 감안해야 합니다. 아마 포메이션 자체는 조성환 감독의 특성 상 앞으로도 쓰리백을 선호할 느낌이 듭니다. 올해에도 쓰리백으로 좋은 축구를 보여줬죠.

 

우선 제일 큰 문제는 수비진입니다. 센터백 중 오반석, 이재성은 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그 자리를 메울만한 자원은 부족합니다. 유망주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수비는 유망주에게 맡기기에는 확실히 불안한 포지션입니다. 윙백 자리 역시 애매하긴 합니다. 정동윤은 전부터 상무에 꾸준히 지원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할 가능성이 높고, 정동윤이 이탈한다면 뎁스는 확실히 얇아집니다. 우측은 30대 초반의 김준엽을 제외하면 기용할 선수가 없는데, 김준엽이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위험한 요소입니다. 좌측은 선수가 있긴 하지만 믿을만한 자원은 부족합니다. 강윤구, 김성주는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주전으로 믿고 기용하기엔 애매하죠. 그리고 김채운은 프로 경험이 너무 없어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기에는 역시 위험합니다.

 

중원은 김도혁, 아길라르를 지키고 마하지와 계약을 연장한다면 일단 한시름 돌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문지환, 지언학이 상무에 지원한다면 그만큼의 보강은 필수가 됩니다. 이 쪽도 고민할 점이 참 많죠. 상무 지원 상태에 따라서 영입도 고려해야 합니다. 김준범은 이제 더 이상 U22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도 출전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합니다. 한편, 아길라르의 존재로 인해 수많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가 붕 뜬 상태입니다. 이 포지션은 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진은 무고사를 지킨다면 언제나 최소한의 희망은 있긴 합니다. 이준석의 성장세가 좋기도 하고, 시즌 막판에 송시우도 폼이 좀 개선됐으니 나름대로 좋은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무고사에 쏠린 득점 비율은 인천의 아킬레스건이고, 무고사의 백업이 전문 공격수가 아닌 김대중이라는 점도 사실 문제입니다. 윙어진은 유망주가 많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U22 쿼터는 사실 걱정이 더 큽니다. 김준범은 종종 아쉬운 소리도 들었지만 그래도 프로 경험이 길어서 무난한 정도로는 해줬지만, 99년생 이하 선수들은 아직 그렇게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임대에서 돌아올 구본철, 기존의 이준석이 그래도 경험을 쌓은 선수이고 여기에 이종욱, 김채운 정도가 지금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사실 어떤 선수도 아직 주전으로 밀어주기엔 힘듭니다. 이준석이 제일 앞서나가고 있지만, 3-5-2로 고정된 인천의 막판 포메이션을 보면 이준석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술을 바꿔야 할 만큼의 메리트가 필요합니다. 일단은 신인 수급 및 이적시장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진 불안합니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축구 내적으로도 썩 쉬운 상태는 아닙니다. 정리해야 할 선수도 많고, 보강해야 할 위치도 많습니다. 일단은 수비가 제일 급하긴 한데, 미드필더와 공격은 상황에 따라 타격이 적을 수도 있지만 수비는 이미 예정된 것만으로도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수비부터 보강하되, 결국에는 전 포지션에 걸쳐서 두루 좋은 보강을 해내야 하는 것이 인천의 최대 과제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쿼터는... 구스타보... 음... 에휴. 일이 잘 풀리길 바랍니다. 일단 시즌이 일찍 끝났으니 준비 기간은 깁니다. 이 긴 기간동안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스쿼드를 빠르게 확정짓고, 그 뒤 조직력을 끌어올려서 팀이 정상 궤도로 빨리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 2021 인천의 핵심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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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해서 2020 인천 시즌 결산 4부작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임대생이나 우선지명, 유스 선수들의 1년을 돌아보는 글을 쓸 수도 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 자체로 한 글은 우선 이 정도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1

굴포천유티 2020.11.06. 10:46
크 구스타보 인기상 받을정도로 인천팬들이 사랑많이 했나보네요
댓글
인유맨 2020.11.06. 10:49
죄송함다.. 구스타보 장난으로 1표줬는데;;;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6. 10:50
 인유맨
1표가 없다고 해서 대세가 바뀌진 않았을겁니다... ㅎㅎ...
댓글
심PD 2020.11.06. 11:30
구스타보 정리하고 외국인 센터백을 데려오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만... 정리를... 할 수 있겠죠...?

다사다난한 시즌이었습니다. 잔류라는 극강의 아드레날린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묻어간게 어언 5년이네요. 구단 내부의 문제인지, 구단을 흔드는 외부 세력들의 문제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걸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힘든 시즌이 될 겁니다. 그래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내부는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으니 적극적인 문제 해결이 있길 바랍니다.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6. 11:43
 심PD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센터백을 원하긴 하지만...
댓글
정영삼 2020.11.06. 11:30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고국으로 돌아가길..
댓글
무엇에끌려이곳에왔나 2020.11.06. 11:41
김채운 구본철을 선발 플랜으로 써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준석을 쓰기엔 전술 자체를 바꾸거나, 선수의 포지션을 바꿔야하는 큰 부담이 아무래도 걸림
댓글
이호석 작성자 2020.11.06. 11:43
 무엇에끌려이곳에왔나
김채운은 적응만 성공한다면 필요 포지션까지 메워주는 효과가 있긴 한데 프리시즌의 흐름을 봐야 할 것 같고
구본철은 기존 김준범처럼 무난하게 기용할 수 있는 카드 수준까지만 올라와준다면 기존 전술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팀에 적응만 하면 나름 중용되지 않을까 예상
댓글
알레인천 2020.11.07. 12:47
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구단에 오점을 남긴 존재는 구단 관련 인사만이 아니다. 반성해야 하는 인물은 구단 밖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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