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벤투호의 후방 빌드업시 실점률에 대한 통계적 추정
- 순두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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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후방 빌드업을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통계적인 접근을 해보았다. 그전에 몇 가지 전제가 있는데, 한 가지는 통계적 타당성이 나오더라도 현장의 감독 고유의 권한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 접근법 자체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표본이 매우 작고, 다소 부정확한 분포표를 따랐으며, 정확성을 더해줄 가설, 가령 ‘빌드업 실패 시 상대 슈팅찬스 제공 횟수’, ‘빌드업 실패 시 실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횟수’, ‘빌드업 성공 시 슈팅으로의 전환 횟수’ 등 더 다양한 가정을 다루지 못하고, 단지 ‘경기수 대비 빌드업 실패 후 실점률’과 ‘실점수 대비 빌드업 실패 후 실점률’을 조사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분석에 앞서 위 자료에서 B대비 실점률은 ‘경기수 대비 빌드업 실패 후 실점률’을, D대비 실점률은 ‘실점률 대비 빌드업 실패 후 실점률’을 의미한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동아시안컵과 월드컵예선에선 실점 자체가 없었고, 아시안컵에서의 2회의 실점중 1회만이 빌드업 실패로 인한 실점이었다.
단순 가정에 불과하지만 아시안컵에선 2실점밖에 하지 않았기에, 5경기에서의 슈팅허용률과 비교해본다면 나름 의미 있는 수치를 찾을 수 있다. 국가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44회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빌드업 미스로 인한 슈팅허용률은 찾지 못했으나 빌드업 미스로 인한 실점이 1회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44회의 헌납 슈팅 중 단 한 번만이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한 접근을 위해 모비율 추정을 채택하여 위에서 구한 수치들이 유의미한지 아닌지 살펴보고자 한다. 가정은 총 네 가지이다.
1. 경기 수 대비 빌드업 실패로 인한 실점 비율
1-1. 표본(n)이 전체경기에서 슈팅허용횟수인 204일 때. (*북한전자료누락)
1-2. 표본(n)이 친선경기에서 슈팅허용횟수인 142일 때. (*북한전자료누락)
2. 실점 수 대비 빌드업 실패로 인한 실점 비율
2-1. 표본(n)이 전체경기 실점인 18일 때.
2-2. 표본(n)이 친선경기 실점인 14일 때.
위 네 가지 상황 모두 신뢰수준은 0.95를 따른다는 가정 하에 신뢰구간은 다음과 같다.
벤투호의 빌드업 미스 후의 실점비율은 신뢰수준 95%에서 각각 위 자료의 상한과 하한으로 추정된다. 전체 실점18회 중에서 약 22~32%가 빌드업 미스로 인한 실점임을 2-1의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점비율로 놓고 보면 적지 않은 수치이다. 하지만 전체경기에서 슈팅허용횟수에 대한 1-1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그 확률이 약 0.3~4.5%에 불과하다. 즉, 상대의 슈팅 횟수 중 최대 4.5%만이 빌드업 미스에 의한 실점인 것이다. 이로써 벤투호가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다고 해서 실점에 대한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곤 보기 힘들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모든 팀처럼 실수에 대한 위협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국가대표팀의 실점을 줄이길 원한다면 오히려 4.5% 이외의 슈팅 제공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더 나아보인다. 또한, 204회의 슈팅 중 약 0.6~8의 기대 실점에 해당하는 수치를 낮추길 원한다면 그토록 중시하는 체제를 바꾸기보단 빌드업 실수 직후의 상황에서 슈팅을 헌납하지 않기 위한 정신무장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멕시코전에서 권경원 선수가 패스에 실패한 이후, 좌절하고 수비 포지셔닝을 망설일 시간에 곧바로 수비 위치를 잡고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말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해볼 수 있는 검정은, ‘신뢰수준 95%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는 벤투호가 실점할 확률이 각각 hat_p를 따르는데, 각각의 확률이 유의미한지 우연적인지’에 대한 것이겠다. 하지만 영가설을 채택 혹은 기각하기 위한 기준점을 정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또한, 위 추정도 앞서 언급했던 한계가 명확하다. 다만, 상관관계나 모비율 추정을 추후에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가설일 듯 싶다. 마지막으로 완전하지 않은 자료와 분석기법과 해설이었음을 밝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