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0시즌, 완벽히 실패한 인천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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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일하기 싫어서 급하게 적는 글. 추후 보완해서 다시 업로드 예정)

 

 

0. 유상철감독 선임 후 그렸던 계획 자체가 빠그라졌던 것은 감안해야할 점. 유상철-이천수 호흡과 전달수 대표의 서포트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으나... 2019년도 유상철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2019시즌을 넘어서 2020시즌(그 이상은 잘 모르겠고)까지 나름의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지만 유상철감독의 큰 플랜은 감독 없이 진행되는 기묘한 결과를 낳음. 그 결과가 백3로의 전환이 아닐까 예상

 

1. 인천의 2019시즌은 11월 30일에 끝남. 그리고 1월 초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남.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감독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았음. 유상철 감독 사퇴 및 명예감독 선임도 2020년 초에 나왔던 걸로 기억함. 여기서부터 인천의 2020 플랜이 부실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영입되는 선수들은 인천 입장에서 '나쁘지 않네'라고 판단할 수 있었음. 백3에 어울리는 선수단 수급, 나름의 탄탄한 뎁스 등. 다만 여기서 맹점은 이 모든 것이 감독 선임 없이 이루어진 영입이라는 점. 결국 감독 없이 태국으로 전지 훈련을 떠났고,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함. 감독 없이 이적시장이 마무리되고 프리 시즌의 절반 가량을 보내게 됨(이 때는 코로나 때문에 개막이 밀릴 줄 몰랐겠지...)

 

2. 임완섭 감독의 선임. 임완섭 감독은 당시 안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감독이었고 안산 부임 당시에도 사단 없이 홀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인천에 잘 맞는 선임이라고 볼 수 있었음. 선임 자체는 납득이 갈 만한 선임이었으나... 계약기간이 1년이었음.

 

한 팀을 맡을 감독에게 1년이라는 기간을 제시했다는 점만 봐도 이 팀이 어떤 프로젝트를 짰는지 의심이 감. 정말로 임완섭 감독은 2020시즌만 보고 데려온 소방수 역할이었을까? "유상철 감독이 회복해서 복귀하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감독직을 넘겨주겠다"는 임완섭 감독의 발언도 정말 대단한 결심이지만 뭔가가 걸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음. 

 

2-1. 임완섭 감독은 2월에 선임되자마자 2차 전지훈련을 떠남.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음. 아무리 백3를 잘 쓰는 감독이라고 한들, 같은 백3여도 세부적인 포인트들이 정말 무궁무진하게 다를텐데 이 부분을 간과했다는 점도 프로젝트의 실패. 코로나라는 변수가 아니었으면 3월에 리그가 개막했을 것이고, 어느 것 하나 완성되지 않은 채 리그에 돌입했을 지도 모름

 

3. 결국 2무 7패라는 성적 끝에 임완섭 감독이 사퇴함. 시즌 전 구상했던 인천의 2020시즌 프로젝트는 완벽히 실패했으며 또다시 인천의 목표는 잔류가 되어버림. 시즌 준비부터 불안요소가 많은 선택들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 불안요소들이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해버림. 이런 상황에서 2021시즌을 비롯한 3, 5년 단위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 있느냐? 단언코 아니라고 할 수 있음. 결국 여름 이적시장도 실패한 겨울 이적시장을 메우려는 작업이 되어버렸고 또다시 감독 선임 없이 이적과 방출이 이루어짐.

 

4. 정말 다행히, 조성환 감독을 선임하면서 인천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 기적처럼 잔류에 성공함. 2019시즌과 마찬가지로 미봉책이 통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적과 운이 찾아올까 생각하면 그건 또 의문.

 

프로젝트 구축에 실패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은 팀을 떠남. 이천수 실장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으나 2년 연속 프로젝트의 실패를 겪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5. 이제 인천은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음. 인천이 최근 몇 년간 선임했던 감독 중 거의 유일하게 K리그 내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고, 장기적으로 팀을 꾸려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조성환 감독은 이전 감독들보다 기대되는 부분이 있음. 물론 인천이라는 팀의 관성을 이겨내려면 세밀한 프로젝트 설정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듯. 

댓글 9

인천강등인가아닌가 2020.11.19. 10:39
유상철 사퇴+임완섭 선임까지 의미없이 사라진 기간이 올 시즌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습니다
댓글
두두무 2020.11.19. 10:46
감독없이 전지훈련은 진짜 뭔생각인가 알수없는 행동 ㅋㅋㅋ 걍 전훈가서 돈만 버리다온느낌
댓글
ASL3423 2020.11.19. 12:14
암이라는게 1년 만에 낫는 병이 아니니 임완섭 감독의 그 말은 진짜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빨리 나으라는 응원이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계약기간 1년은 너무 짧기는 했죠...
그리고 감독 없이 전지훈련은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어요. 당연히 1차 전지훈련 전에 새 감독을 뽑았어야했는데
댓글
호셉과르디올라 2020.11.19. 13:26
이렇게 처음부터 삐걱거렸는데도

또 살아남은 거 보면 진짜 신기해..
댓글
쿨찌 2020.11.19. 15:18
이젠 정말 감독님이 플랜을 몇개 세워놓고 팀이 나아가야 할 때인듯 합니다.. 인천이 매번 이런 힘든 일을 반복해서 겪지 않기 위해선 그게 가장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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