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0 남동 시즌 결산] ② 선수단 코멘트 下 (MF, FW) + 감독 코멘트 + 전망

① 시즌 요약 + 선수단 코멘트 上 (GK, DF) : https://www.flayus.com/67709479

 

인천남동구민축구단 시즌 결산 2편입니다. MF-FW 선수단 코멘트, 감독 코멘트, 전망 정도로 해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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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가 기준

 

- S // 최고의 활약
A // 수위급 활약
B // 준수한 활약
C // 애매한 활약
D // 아쉬운 활약
X // 표본이 부족한 선수들 (신인, 유망주 위주)

 

어느 정도는 상대평가입니다. 즉, 기대치가 낮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평가는 주관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 평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금물입니다. 의견은 모두 소중한 법이죠.
스탯에서 도움은 제가 눈으로 직접 집계했기 때문에 다소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 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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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조평원 (1994)
174cm, 70kg
리그 6경기 1경고
평가 : D

 

- 용두사미가 된 시즌

 

광주 유스 출신으로, 한때 연세대의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선수입니다. 그러나 프로 입단에 실패했고,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죠. 강민규, 안준한과 함께 뒤늦게 영입되어 시즌을 급하게 준비했고, 시즌 초반에는 주전 미드필더로 뛸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만 나온 경기에서 무난하긴 하지만 그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이어졌고, 서서히 고민혁이 조평원을 제치게 됩니다. 시즌 중반부터는 명단에서 사라졌고, 최종전에서 간만에 벤치에 앉았으나 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영입 당시 기대가 컸던 선수고, 멀티 플레이어의 장점을 살려 팀의 여러 부분을 채워줄 선수였으나 시즌 전체를 보면 기대치에는 많이 못 미쳤습니다. 조평원에게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점이었고, 결국 색깔을 보여준 오주헌이나 고민혁, 황대훈이 우선적으로 기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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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 김우홍 (1995)임대
174cm, 73kg
리그 11경기 1득점 1경고
평가 : C

 

- 능력은 보여줬으나 충분하지 못했던 시간

 

'레알 마드리드 유스' 타이틀로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만큼은 높은 선수입니다. 서울에서 크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남동에 합류하여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잠깐 나왔을 때의 플레이를 보면 확실히 재능은 출중합니다. 발재간과 돌파력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킥력이 우수한데다 양발을 잘 써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여름에 합류해서 팀의 스타일에는 적응이 덜 된 느낌이었고, 2선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포지션 변경을 진행하느라 힘든 면도 분명 있기는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로 출전했는데, 김우홍의 진정한 무대는 내년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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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 황대훈 (1994)
183cm, 75kg
리그 18경기 2도움 1경고
평가 : A

 

- K4리그의 만능 수비형 미드필더

 

전반기 남동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선수 중 하나입니다. 멀티 플레이어인데, 남동에서는 물론 가끔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긴 했으나 결국 미드필더로 정착했습니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활동량, 수비력, 힘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능력이 출중했고, 은근히 볼 키핑이나 패스 줄기도 좋았습니다. 개막전에서 남동의 창단 첫 MOM으로 선정되는 등 출발도 굉장히 좋았죠. 시즌 중반부터는 잔부상이 찾아오면서 출전이 줄었고, 대신 기회를 얻은 U21 자원 오주헌의 활약이 좋아서 이전만큼 핵심으로 활동하지는 못했으나 팀에는 여전히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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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 문준호 (1993)주장
172cm, 68kg
리그 21경기 9득점 6도움 1경고
평가 : S

 

- FA컵 스타의 클래스

 

남동의 주장을 맡은 선수였고, 지난 시즌 화성 소속으로 보여준 활약 덕분에 인지도도 꽤 높은 선수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는데, 주장의 무게도 있고 팀에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해서인지 살짝 겉도는 플레이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이 나오지 않았으나, 초반부 라운드를 넘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4-4-2 전환 이후에는 윙어나 투톱 자리를 맡았는데, 미드필더 시절보다 더더욱 문준호의 공격적 재능을 살리는 기용이 됐습니다. 매서운 킥력으로 원더골을 자주 넣어서 '문준호 존'이라는 명칭이 생기기도 할 정도로 경기력이 아주 무서운 선수입니다. 사회복무요원 신분이라 내년에도 남동에서 뛸 전망이고, 적어도 문준호가 있는 기간에는 남동이 K4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팀 중 하나로 활약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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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선수호 (1997)
175cm, 75kg
리그 0경기
평가 : X

 

- 오지 않은 기회

 

작년에 평창 소속으로 뛰다가 반년간 무적 신분으로 지냈고, 여름에 남동으로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내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서 사실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동강대 시절에는 주장을 맡기도 한 미드필더라고 하지만 실제 경기를 보지 못해서 감은 안 오네요. 여담으로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선병헌'이었고, 이후 개명하였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광주 유스에도 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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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6 김현수 (2000)U21
175cm, 74kg
리그 6경기 2도움
평가 : D

 

- 험난한 성인 무대 적응기

 

인천 유스 출신으로, 팬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입니다. 뛰어난 킥력을 지닌 중앙 미드필더로 유명하고, 대건고에서도 핵심 멤버였죠. 지난 해에 대학 입학 대신 시흥에 입단하면서 K3리그를 경험했고, 올해는 남동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출발은 분명 괜찮았습니다. 남동 내 다른 미드필더들과 차별화되는 롱패스, 전개, 슈팅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는 입증했죠. 그러나 템포나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면이 보였고, 결국 출전하는 경기에서 초조한 기색을 보이게 됐습니다. 짧은 기회 속에서 2도움이라는 스탯을 쌓았지만(하나는 사실상 김현수의 득점이나 마찬가지. 그 유명한 이고르 득점과 비슷한 장면.) 그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출전 기회가 적었고, 후반기에는 부상도 조금 찾아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젊은 선수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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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김문주 (1997)
181cm, 74kg
리그 7경기 2득점 1도움 3경고
평가 : B

 

- 후반기 반전의 기회를 가져온 열쇠

 

디지털대를 다니다 남동에 입단하면서 성인 무대에 데뷔하게 된 선수입니다. 본래 중앙에서 많이 뛴 듯하지만, 남동에서는 윙어로 뛰었습니다. 전반기에는 김문주의 입지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고, 그가 남동에서 뛴 윙어 자리는 오성진, 유동규 등이 이미 주전 자리를 굳힌 상태였죠. 하지만 연습경기에서는 제일 인상적인 선수 중 하나였고,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정재 감독이 4-4-2로 포메이션을 바꾼 이후 선발 출전 기회를 줬습니다. 그리고 첫 선발 경기에서 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가치를 입증했죠. 그 이후 준주전 선수로 뛰었고, 후반기에 잠시 기세를 끌어올릴 당시 주축 중 하나로 활약했습니다. 아직 '윙어' 본연의 임무에는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 있으나, 전술도 잘 수행해주고 위치선정이나 기술적인 면도 잠재력이 보이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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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3 조엘 (2000)외국인
180cm, 70kg
리그 1경기 1득점
평가 : D

 

- 부상의 제약

 

남동의 첫 외국인 선수입니다. 아주 어린 선수지만 프리시즌부터 기회를 받으면서 나름대로 입지는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잔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결장했죠. 그러다가 선발 기회를 한 차례 잡았는데, 해당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하며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부상이 악화되는 바람에 다시 결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상이 길어지자 팀에서는 조엘에게 휴가를 부여했고, 일찍 스페인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린 선수라서 미숙한 면은 있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더의 임무에 꽤 적합한 선수였습니다. 기술, 패스 센스가 좋은 유형이었는데 부상이 확실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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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3 정원창 (1998)
180cm, 68kg
리그 0경기
평가 : X

 

- 남동의 통역맨

 

김천대 출신이지만 최근 2년의 경력이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남동 입단 직전에는 독립구단 하위나이트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남동에서는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량 면에서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대신 외국어 실력이 좋고, 특히 조엘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통역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엘이 스페인으로 돌아갈 때도 배웅 역할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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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2 박선빈 (1997)
177cm, 71kg
리그 1경기
평가 : X

 

- 아쉬웠던 첫 해

 

남동이 경기대 출신 신인을 많이 영입했는데, 박선빈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경기대에서 주축 멤버로 뛰었고, 같이 온 강민규-안준한-전우성이 모두 자리를 잘 잡은만큼 박선빈에 대한 기대도 조금 있었으나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연습경기에서는 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으나, 실제 경기에는 한 번 교체로 출전하는 정도에 그쳤네요.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더 있으면 뭔가 보여줬을 선수같아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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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7 오주헌 (1999)U21
182cm, 73kg
리그 14경기 2경고
평가 : B

 

- 중원을 책임진 신예

 

사이버한국외대를 다니다가 남동에 합류한 젊은 미드필더입니다. 초반에는 조평원, 고민혁, 황대훈, 김현수 등에 밀려서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김현수가 명단에서 빠지고 U21 자원이 필요해지자 오주헌이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기회를 얻은 후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다양한 능력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전술적으로 오주헌을 이용해 상대의 키 플레이어를 묶어버린 경기도 있었고, 여유가 생기자 킬패스를 시도하는 등 경기를 운영하려는 시도도 늘어났습니다. 최종전에는 강병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젊은 선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축 중 하나가 된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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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8 고민혁 (1996)
171cm, 66kg
리그 23경기 2도움 3경고
평가 : A

 

- 악바리 테크니션

 

청대 출신, 울산 유스 출신으로 알려진 선수입니다. 다만 프로 무대에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죠. 올 시즌을 앞두고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4리그 무대를 선택했습니다. 시즌 시작 당시에는 조평원이 고민혁보다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았으나, 차츰 고민혁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레 주전으로 올라섰습니다. 키는 작지만 근성 있는 플레이로 이를 메웠고, 기술과 패스 면에서는 남동 선수단 내 상위권에 해당하는 만큼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가능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포인트가 많지는 않았으나 공격 작업 과정에서도 괜찮은 장면을 종종 연출했습니다. 시즌 전체로 볼 때, 남동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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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9 최민석 (1999)U21
175cm, 70kg
리그 1경기
평가 : X

 

- 남동 데뷔에 만족해야 했던 2020년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교 졸업 후 빠르게 K3리그 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남동에 합류하였으나, 강력한 경쟁자들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초반에는 문준호가 최민석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고민혁 역시 최민석과 어느 정도 역할이 겹치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시즌 초반 한 번 교체 출전한 데에 만족해야 했죠. 시즌 중반 이후 4-4-2로 전환하면서 미드필더의 숫자가 줄어들었던 부분도 최민석에게 기회가 가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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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14 이연우 (1997)
168cm, 64kg
리그 0경기
평가 : X

 

- 기회를 찾아 떠난 선수 1

 

남부대를 다니다가 남동에 합류하며 성인 무대에 들어왔습니다. 측면 포지션을 주로 소화하고, 풀백도 자주 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동에서는 포지션 경쟁자로 이동일, 서준영, 오성진, 유동규, 이건희 등이 버티고 있었기에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웠고, 결국 여름에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겼습니다. 옮긴 후에는 그래도 출전 기회가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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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37 이두규 (1997)
177cm, 70kg
리그 0경기
평가 : X

 

- 기대되는 등장, 그러나 오지 않은 기회

 

입단 당시에는 인터뷰 영상도 찍는 등 나름 구단에서 기대감을 표시한 선수였습니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온 점도 나름 특이했기에 주목을 받기도 했죠. 그러나 시즌 시작 후 막강한 경쟁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출전 기회를 잃었고, 결국 여름에 여주로 팀을 옮겼습니다.

 


3.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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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 권지성 (1992)
178cm, 72kg
리그 3경기 1도움
평가 : D

 

- 어디선가 꼬인 1년

 

하부리그 무대에서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 선수였고, 그래서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유동규, 오성진과 함께 양평의 공격을 이끄는 3인방이기도 했으니 이들의 조합은 남동에서도 먹히리라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그 기대치를 바탕으로 초대 주장에도 선임되었으나, 시즌 시작 전 문준호로 주장이 교체되면서 위치가 묘해졌습니다. 결국 시즌 시작 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명단에 거의 못 들어갔고, 최전방 포지션은 강민규, 유동규, 이건희 등이 맡았습니다. 시즌 중반에 종종 기회를 받았고 1도움을 올리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팀과 플레이 성향이 안 맡는 느낌을 줬고, 결국 움직임과 지능, 활동 반경이 무기인 권지성보다 피지컬이 우수한 강민규가 믿음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골 결정력도 떨어졌고, 기회를 많이 못 얻은 채 시즌이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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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오성진 (1993)
172cm, 67kg
리그 18경기 2득점 2도움

평가 : C

 

- 슬럼프가 앗아간 동력

 

청춘 FC의 에이스로 대중에게도 알려진 선수입니다. 적어도 K3, K4 무대에서는 항상 수위급 활약을 이어왔기에 남동에서도 에이스가 되리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즌 시작 후에는 무언가 벽에 부딪힌듯한 인상을 주어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스피드를 살린 돌파가 좋기는 하지만 돌파 이후의 플레이는 효율적이지 못했고, 결정력이 많이 떨어져보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기복도 심해지고, 잘 되던 돌파도 위력이 떨어졌습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풀백으로 변칙 기용을 하기도 했으나, 초반에 반짝한데서 그쳤고 수비력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김문주, 이진석 등이 기회를 얻으면서 출전 시간이 줄었습니다. 간간히 능력을 보여줬으나, 그에게 있던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웠습니다. 선수의 기량보다는 신체적, 정신적인 부분에서 힘든 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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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5 허윤환 (1998)
185cm, 80kg
리그 2경기
평가 : X

 

- 깜짝 포지션 변경

 

본래 센터백 자원으로 알려진 선수였고, 대학 시절까지 주로 센터백이나 풀백 등 수비 지역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남동에는 전우성-강병휘가 이미 굳건히 주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허윤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못 나오는 시간동안 포지션 변경을 준비하더니, 시즌 막판에 스트라이커로 깜짝 선발 기회를 얻었습니다. 생각보다 어울리는 모습이긴 했지만 실적을 내지는 못했는데, 최종전에도 스트라이커로 교체 투입되면서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남겼습니다. 출전 시간이 적어서 아직은 크게 말할 내용이 없지만, 이 포지션 변경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더 지켜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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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 이건희 (1995)
180cm, 72kg
리그 5경기 1경고
평가 : D

 

- 성실했지만, 증명하기에는 부족했던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이 목표라고 밝혔던 선수라서 개인적으로 주목했지만 2020년은 아쉬웠습니다. 전방에서 끊임없이 비벼주고, 침투하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공을 잡았을 때의 플레이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초반 이후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남동에 오기 전 경력을 고려하면 사실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오성진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슬럼프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포지션도 조금 애매하긴 했는데, 윙과 최전방을 오가기는 했으나 어디에도 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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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9 유동규 (1995)
180cm, 73kg
리그 23경기 15득점 3도움 3경고
평가 : S

 

- 이견이 없을 남동의 시즌 MVP

 

하부리그에서 그간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공격 자원입니다. 남동에서는 초반에 윙어로 나오다가, 4-4-2 전환 후에는 투톱에서 뛰었습니다. K4리그 기준으로는 공격수에게 요구되는 대부분의 능력치를 상위급으로 갖춘 선수였습니다. 골 냄새를 정말 잘 맡았고, 침투하는 모습이나 플레이의 가짓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선 출신이라서 경기를 읽고 허를 찌르는 플레이도 가능했고, 돌파력도 갖췄죠. 기복이나 참을성이 아쉽긴 했으나 문준호와 함께 남동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자원으로 활동하며 득점왕까지 차지했습니다. 사실 이제 관건은 정확한 포지션을 잡고, 상위 무대에서도 먹힐만한 경쟁력을 갖추는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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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7 이진석 (1995)
180cm, 70kg
리그 9경기 3득점 2도움
평가 : B

 

- 중반부에 등장한 공격의 첨병

 

김문주와 함께 후반기 반전을 도모한 주인공입니다. 전반기에는 가끔 벤치에 앉긴 했으나 쟁쟁한 공격 자원에 밀린 상태였는데, 중반부를 기점으로 모습을 자주 드러냈습니다. 그러더니,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는 데 성공하면서 준주전급 공격 자원의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민첩하고 기술도 갖춘 공격수지만, 사실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합니다. 우선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았고, 가끔 플레이를 할 때 긴장한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집념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살렸고, 자칫 유동규에게 너무 의존할 수 있는 공격 루트에 다양성을 첨가한 부분은 높게 평가할만합니다. 오심으로 취소된 득점도 하나 있었으니, 출전시간 대비 활약도는 매우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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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8 안준한 (1999)U21
178cm, 72kg
리그 14경기 3득점 4도움 1경고
평가 : A

 

- 남동의 스피드 스타

 

남동의 경기대 4인방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젊은 선수입니다. 입단 당시 바로 연습경기에서 강민규와 함께 맹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회복 후 다시 입지를 올리더니, 이후 바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터프하고 적극적인 플레이가 안준한의 최대 메리트였고, 결국 이를 바탕으로 공격포인트도 많이 쌓았습니다. 강민규와 함께 '심플, 다이렉트'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인데, 시즌이 진행되면서 세밀한 부분도 점점 개선이 되는 느낌이어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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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8 강민규 (1998)
185cm, 80kg
리그 21경기 9득점 5도움 1경고
평가 : A

 

- 그라운드의 인간 탱크

 

시즌 초반 남동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신예 공격수입니다. 신인이지만 무지막지한 피지컬과 스피드, 파워로 상대를 압도하고 바로 득점행진을 이어갔죠. 안준한도 제가 심플, 다이렉트라고 말했지만, 강민규는 거기에 힘까지 더해져서 피지컬로 상대를 당황시키기에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최전방에서 상대를 휩쓰는 모습, 치달로 뒷공간을 파괴해버리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아쉬운 면도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우선 선발과 교체 출전 시 경기력 편차가 심해서 조커로 고정된 점이 컸고, 포지션 변경이 늦어서 공격수의 임무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늦은 포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을 지키고 돌파하는 기술은 준수합니다.)  어쩌다보니 도움을 많이 기록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연계 플레이는 퀄리티가 높진 않았고, 결정력의 기복이나 단순한 패턴 등 성장이 필요한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남동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선수라서 기대를 걸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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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7 정영총 (1992)
180cm, 76kg
리그 0경기
평가 : X

 

- 오리무중

 

제주, 광주에서 활약하며 K리그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공격수입니다. 인천 지역 출신 선수라서 남동에 오게 된 모양인데, 입단 당시에는 역시 경력이 좋다보니 기대를 많이 모았습니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다가 여름에 홀연히 퇴단하게 됐네요. 이렇게 되면 사실 앞으로의 행보도 애매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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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18 윤성부 (2001)U21
189cm, 76kg
리그 0경기
평가 : X

 

- 전반기 막내

 

남동의 유일한 2001년생 선수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전반기에 기회를 받지 못했고, 반 시즌만에 퇴단을 결정했죠. 이 선수에 대해서는 사실 정보도 많지 않아서 할 말이 딱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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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o. 45 신종호 (1998)
180cm, 77kg
리그 0경기
평가 : X

 

- 기회를 찾아 떠난 선수 2

 

대학을 다니다가 남동에 합류했으나 역시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에 기회를 얻기 위해 이연우와 함께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로 갔습니다. 활약상과 별개로 팀원과의 관계는 좋았던 모양입니다. 서로 자주 놀던 모습을 보여줬고, 조엘이 스페인으로 돌아갈 때도 모습을 비췄습니다.

 

 

4.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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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정재
리그 24전 13승 2무 9패
평가 : B

 

- 무난하게 보낸 창단 첫 시즌

 

현역 시절에는 성남과 인천에서 활약했고, 지도자가 된 후에는 대구, 인천 지역 등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인천 코치 시절을 제외하면 쭉 유소년 레벨을 지도하다가 처음으로 성인 무대 감독이 됐으니 초보 감독으로 봐도 무방하긴 합니다. 팀도 신생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재 감독은 충분히 잘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 좋은 느낌도 종종 받아서 좋았네요. 다만 전술적으로 막 대단하다! 이런 느낌은 많이 못 받았고, 변화를 꽤 잘 주는 타입이기는 했지만 스쿼드의 능력을 100% 이끌어냈는가는 약간 의문이 있습니다. 감독 능력 자체는 좀 더 지켜봐야 감이 올 것 같습니다.

 

 

5. 정리

 

S : MF 문준호, FW 유동규
A : GK 송영민, DF 전우성 강병휘, MF 황대훈 고민혁, FW 안준한 강민규
B : DF 서준영 이동일, MF 김문주 오주헌, FW 이진석, 감독 김정재
C : DF 이호진 정재현, MF 김우홍, FW 오성진
D : GK 이형관, DF 김도엽 배영준 송우석, MF 조평원 김현수 조엘, FW 권지성 이건희
X : GK 오준영 이희찬*, MF 선수호 정원창 박선빈 최민석 이연우* 이두규*, FW 허윤환 윤성부* 신종호* 정영총*

 

출전 시간이 충분했는가?에 따라 D와 X가 갈린 선수들이 제법 있습니다.

 

 

6. 전망

 

K3, K4리그 특성 상 스쿼드는 필연적으로 크게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잘 할까?라는 질문은 답하기 어렵긴 하죠. 하지만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주축 선수(문준호, 송영민 등)들은 내년에도 남동에서 뛸테고, 이들이 있으면 적어도 팀의 중심은 잡힐테니 기대감이 어느 정도 들긴 하네요. 다만 유동규는 이적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본인이 상위 무대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공격 조합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름에 김우홍을 데려온 걸 보면 나름 구에서 신경을 써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겨울에 의외의 영입이 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 있습니다. 저는 본질이 인천 팬이라서 인천과 인연이 있는 선수가 오면 더 좋긴 한데... 결국 이건 구단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조엘은 만약 계약이 남아있다면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아마 이 쪽은 선수 의사가 중요할 것 같네요. 어린 나이에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는건 보통 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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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인천남동구민축구단 2020 시즌 결산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

백지헌 2020.11.28. 16:38
문준호 클라스가 있네

고민혁은 남동에 있는거 첨 알았음 ㅋㅋ
댓글
미늘요리 2020.11.28. 16:58
하위 리그 특성상 시즌 돌아올때까지는 또 모르는판이긴하지만 그래도 몇몇 핵심자원은 공익등의 이유로 고정인것도 있으니 내년에도 승격도전은 해볼만한 전력이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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