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문학대첩은 애들 장난이었던, "침두사건"
-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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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문학대첩 글을 올렸더니, 어떤 국축러가 이 사건도 언급해달라고 해서 써봄.(옆동네 댓글)
참고로 그 국축러는 인천과 수원의 섭터의 대충돌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절대 아님.
대신 경기장의 넘쳐났던 살기는 문학대첩은 진짜 애들 장난이었던 사건임.
당시에 난 군에서 휴가나와서 본 두 번째 인천의 경기였고, 그래서 그 날을 잊지를 못함.
각설하고 풀어보겠음.
때는 2007년 9월 22일이었음.
지금 인천이 많이 관중수를 회복했지만, 그래도 인천하면 관중수가 많이 아쉬운 구단임. 하도 많이 봤던 댓글 중에 하나가, 인천은 지원만 제대로 받으면 관중이 몰려들 팀이라는 말이었음. 이는 반대로 말하면 관중이 적은 팀이라는 뜻이기도 한 댓글임.
하지만 인천은 창단 후 5년 간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팀이었음. 특히 이 사건이 벌어진 2007년에는 인천이 평관 16,671명으로 리그 3위였었음. (당시 1위는 수원으로 25,194명, 2위는 서울로 21,215. 4위는 대전 16,510, 5위는 대구1 14,848, 6위가 전북 10,840)
이는 당시 인천이 스폰이 빵빵해서 관객 상품을 아주 빵빵하게 주었는데, 매 경기마다 GM대우로부터 마티즈를 선물로 줬었음.(1등이 마티즈였고, 그 아래로도 나쁘지 않게 상품을 줌. 이걸 매 경기마다 함) 단순히 선물만 빵빵했으면 모르겠는데, 경기도 아주 재밌었음.
당시에 인천은 감독대행이던 박이천이 지휘 아래 데얀, 김상록(인천 토종 공격수 중 첫 두 자리 수 득점자), 방승환, 박재현(선수가 지칠 후반에 교체로 나와 무시한 몸빵과 스피드로 아주 물리적 학살질을 벌였음)이 최전방에서 대포를 마구 갈겨댔고, 인천 외국인 미드필더 중 아기치와 함께 최골 꼽히는 드라간이 최전방에 보급을 제때제때 보내주는 활약으로 무시무시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던 팀이었음. 때문에 관중들은 매 경기마다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었음.
이 두 가지 효과로 인하여 인천은 매 경기 관중을 모았음. 그리고 2007년 9월 22일은 주말 경기에 추석연휴 그리고 당시 최고의 인기팀이었던 수원 삼성을 상대로 경기가 잡혀있었음. 구름 관중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음.
아니나 다를까 그날 인천은 평관보다 만 명 정도 더 많은 25,000의 관중이 모였고, 우레와 같은 환호 속에서 경기는 시작했음. 그리고 아무도 몰랐음. 그 날…. 문학경기장은 분노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당시 한국에서 세르비아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던 데얀으로 공격을 가하던 인천이었지만, 리그 우승을 목표로 움직이던 수원에게 전반 16분에 신영록이 왼쪽 페널티 박스 꼭지점에서 때린 슈팅이 인천의 골문을 라인드라이브로 가르면서 선취점을 가져갔었음.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비록 인천 한 골을 내주기는 했어도, 인천은 당시 1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던 중이었고 무시무시한 공격편대를 가동 중이었기에 한 골 정도는 그냥 맞아도 되는 팀이었기 때문. 인천은 추격을 시작했으나 곧이어 인천의 추격에 찬물을 끼얻는 장면이 발생한다.
전반 27분 임중용과 에두가 충돌한 것이다 중앙수비수인 임중용과 중앙공격수인 에두는 서로가 부딪힐 수 밖에 없었던 포지션인이었다. 하지만 그 충돌이 점점 커졌던 것이 문제. 당시 양 선수는 공방 중에 에두가 임중용을 발로 가격하였고, 이에 임중용은 에두를 밀치게 된다. 여기까지는 축구를 보다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만 아는 사람은 알지만, 에두라는 선수가 기본적으로 조용한 성격이지만 필드 위에서는 그냥 사자임. 임중용이 자신을 밀치자 에두는 팔꿈치로 임중용을 가격하면서 충돌하게 됨.
사실 여기서 심판이 제지를 했어야 했는데, 심판이 보지 못했는지 제지를 안했음. 그러자 두 선수가 서로 붙으면서 서로가 침을 뱉게 됨. 여기서 양 선수 사이에 말이 엇갈리는데, 임중용은 에두가 침을 두 번 뱉었다고 말했고 에두는 임중용이 먼저 침을 뱉었다고 말함. 하필 이 장면은 가까이서 찍은 장면이 없어서(공격 진행 중이어서 공이 센터서클 쪽에 있었고, 카메라는 공에 가 있었다. 그리고 이 충돌은 인천의 수비라인에서 벌어졌었고.)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는 게 문제. 중계 화면에 확실히 잡힌 것은 에두가 임중용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었음.
마치 아이의 어머니가 누구이냐를 심판하게 된 솔로몬의 심정이 된 유선호 주심. 그의 심정은 솔로몬의 심정이었을지 몰라도, 그의 판결은 솔로몬의 그것이 아니었다. 유선호 주심은 제대로된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의 주장만으로 판단해야 했고, 그렇게 주심은 임중용이 먼저 침을 뱉었다고 판단하고서 임중용에게는 레드카드를, 에두에게는 옐로우카드를 판결했음. 그리고 이건 도미노 효과가 되어 경기장을 대혼란으로 밀어넣게 되버림.
당연히 이 판정이 떨어지자마자 인천 선수단은 대반발을 일으킴. 가뜩이나 1골 먹은 상황에서 이제 추격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목격자가 없는 상황(공격 진행 중이라 대다수의 시선이 수원 골문을 향하고 있었음.)에서 선수의 주장만으로 한 쪽에는 퇴장을, 한 쪽에는 경고를 내렸으니 납득할 수 없는 선수들은 흥분할 수 밖에………
가뜩이나 추격이 바쁜 상황에서 크게 흥분한 인천은 서서히 붕괴되어 가고 있었음. 특히 이 붕괴의 정점은 전재호였음. 임중용이 퇴장 당하고 불과 3분 뒤에 흥분한 전재호가 역습을 시도하던 이관우를 팔꿈치로 갈겨버린 거임. 다행히 이관우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상황이라 메타 월드 피스가 제임스 하든에게 날린 것처럼 정통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고통을 느끼기엔 충분했고, 결정적으로 엘보어택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공격임. 이관우가 정통으로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음.
그리고 이 엘보 어택의 결과는 당연히 다이렉트 퇴장이었음.
인천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2명이 연달아 퇴장 당하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여기서 2차 사태가 터짐. 바로 전재호가 퇴장 당하는 것을 카메라가 다가가서 잡자, 흥분한 전재호가 손으로 카메라를 치면서 “ㅆㅂ”이라고 말한 것이 그대로 생중계가 되어버림.
그리고 진짜 문제는 여기서 관중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것임. 관중들도 공격에 집중하느라 수비라인에서벌어진 충돌을 제대로 보지 못했음.그 상황에서 홈선수가 퇴장을 먹고, 원정선수는 경고를 먹음. 당연히 어이가 없어짐. 그런데 누가 설명을 안 해줌. 그리고 이제 추격을 시작해야 할 타이밍에 선수가 또 퇴장을 당함. 관중들이 당연히 어이가 없을 수 밖에…….
거기에 바로 후반 시작 후 10분 만에 인천은 두 골을 더 실점함(에두 후반 7분, 신영록 후반 9분). 당연히 중앙수비와 왼쪽 측면이 퇴장 당한 인천이 물오른 신영록과 에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을 현실이었음.
선수들은 심판이 편파적인 판정을 내렸다는 생각에 흥분해있지, 관중들도 심판이 왜 에두는 경고고, 임중용은 퇴장인지 납득을 못하고 있지. 이 상황에서 3점차는 벌어졌지, 선수 두 명은 모자르지? 답답하고도 답답할 상황에서 인천구단은 여기서 초대형 사고를 치게 됨.
바로 에두가 침을 뱉는 장면을 리플레이로 틀어주기 시작함. 난 당시에 군복문 중이라 몰랐는데, 인천 구단이 하프타임 중에 논란되는 장면을 자주 틀어줬다고 함. 그런데 어디까지나 하프타임이었는데, 이 날은 경기 중에 논란의 장면을 틀어버린 거임. 그것도 몇 번이나 계속.
생각해 보면 이게 불 안에 신나통을 집어던지는 행위냐면, 지금 관중들은 아직도 왜 임중용이 퇴장 당하고? 에두가 경고로 끝났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음. 아니 아예 임중용과 에두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관중도 거의 없는 상황임.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전광판으로 에두가 침을 뱉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틀어버리면 관중이 무슨 생각을 하겠음?
바로 심판이 오심을 내렸다. 아니면 편파판정을 내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리고 그 판정의 결과로 인천이, 바로 우리의 홈팀이 3점차로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됨. 이 리플레이를 기점으로 경기장을 지배하던 흥분의 종류가 완전히 바뀜. 이전까지의 흥분이
“제발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야?!!! 제발 설명 좀 해줘!!!!!”
였다면, 리플레이를 기점으로
“심판이 우리 선수를 불공정하게 퇴장시켰다. 수원 놈들은 악의 축이며(당시 이 말을 한 조지 워커 부시가 미국 대통령), 심판은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해 안달이난 악마의 하수인이다!!!!”
가 되어버림.
이제 문학경기장은 수원섭터를 제외한 모든 관중들의 분노가 휘몰아치기 시작했음.
그리고 수원섭터(약 천 명 정도로 기억함)를 제외한 24,000명의 관중이 하나가 되어 인천을 외치기 시작함.
내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진짜 24.000명이 분노에 휩싸여서, 박자 맞춰서 구호를 외치니까 경기장이 울리더라. 그냥 공기가 울린다가 아니라 경기장이 울림. 진짜 그랑블루 애들의 소리는 그냥 묻혀버림.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냥 소리가 사라져 버림.
오로지 경기장에는 인! 천!(이라고 쓰고 수원과 심판 죽여라라고 읽는다)라는 말만 들림.
경기장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까 진짜 수원 선수부터 심판진까지 기가 죽는 것이 보여짐. 특히 수원은 3점차로 앞서는데도, 2만4천명이 살기(진짜 살기였음)에 휩싸여서 소리를 질러대니 완전히 압도 당함.
특히 심판이 휘슬을 불 때마다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는데, 진짜 그 우우~~~ 하는 게, 그냥 관중의 놀이로하는 야유가 아니라 심판에 대한 감정시위였고, 한 번 우우할 때마다 경기장이 확 가라앉음.
이런 리플레이는 안종복 사장이 그만두게 했지만, 이미 늦었음. 영상은 나갔고. 관중들은 흥분을 넘어 살기로 가득찬 상태였음.
그러자 심판이 흔들림. 큰 충돌이 없었음에도 데얀에게 PK를 선언하고, 수원 수비에 맞지 않았는데도 인천의 코너킥이 나옴. 안정환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도 됨. 당연히 차범근 감독이 의자를 발로 까면서 항의를 했지만(이 분이야 유럽에서 10년 넘게 선수생활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익숙했겠지), 이미 이 날의 문학경기장은 축구장이 아니었음.
관중의 살기로 흘러넘치는 콜로세움이었지.
반대로 인천 선수들은 이 분위기에 힘을 제대로 받음. 데얀이 PK골로 득점하자, 이제 관중과 선수들이 들고 일어남. 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콜로세움 전투 장면이나 “벤허”의 경주장면을 보길 바람.
그리고 후반 40분에 이 분위기에 절정이 터짐. 바로 방승환이 득점에 성공한 거임. 이제 경기는 2-3 상황. 관중들은 희망에 차오르기 시작함. 2명이 적은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은 주춤거리고, 인천 선수들은 분위기를 탔음.
관중들은 인천 선수들에 의한 정의구현이 실현될 지 모른다는 희망에 더 악을 질러대기 시작함. 내 장담하는데, 내가 살면서 여러 구장에 가봤는데, 아직도 이 이상의 감정의 소용돌이는 보지 못했음.
심지어 아시아에서 최대규모 라이벌리 중 하나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고시엔 구장 경기에서도 이 정도 소리는 못 들어봄.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났음. 경기가 끝나자마자 수원 선수들은 도망치듯이 경기장에서 빠져나갔는데, 인천 관중들은 수원 선수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음. 인천 관중들은 오로지 “심판”만 바라보고 있었음.
경기가 종료되자 인천 관중들은 W석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음. 그리고 엉망진창으로 판정을 내린 유선호 심판을 처형대에 세우려 들었음. 아마 본디오 빌라도도 이걸 봤다면 예수님을 십자가 못박으라는 유대인들의 시위는 애들 장난이었다고 말했을 거임.
인천 관중들은 물병과 계란 및 쓰레기를 심판에게 집어던지면서 강력한 항의(?)를 했고, 심판은 그라운드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음. 인천 구단은 당연히 심판 보호의 의무가 있었기에, 심판 구출 작전에 나섬.
바로 안종복 사장이 나서서 심판과 함께 스크럼을 짜면서 심판 탈출을 시도함.
“여러분 진정하세요. 흥분하지 마세요”
(계란과 물병 그리고 쓰레기가 날아든다)
“야! 하지마!”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2&aid=0000165213
심판이 차량 출입구로 나가려고하면, 관중들도 따라서 이동하면서 던져댔음.
이 사단 속에서 안종복 사장은 기어코 심판들을 탈출시키는 것에 성공하였음.
자 이제 경기장에서 심판들이 사라지니 관중들은 자리를 떴음. 뜨기는 떴는데…… 바로 VIP출입구 쪽으로 떠버림.
나도 W석 쪽의 VIP석으로 가 보았는데, 대다수의 관중들은 씩씩대며 돌아갔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제대로 빡을 친 관중들은 VIP 출입구 앞에서 심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당연히 이 분위기를 구단 측에서도 알아서, 심판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고. VIP 출입문은 경호원들로 봉쇄를 해 놓음.
이제 VIP출입구 쪽에서 수많은 관중이 심판 처형극을 벌일 준비를 하는 와중에 한 아저씨가 이렇게 외침. 난 아직도 이 아저씨가 기억남.
“여러분!! 여러분 중에 심판XX 얼굴 기억하는 사람 있으시면, 반드시 알려주세요. 내 XX 반드시 죽이겠습니다!!!”
이런 중에 그나마 관중들의 분노를 식히는 일이 생기니, 바로 인천 선수들이 퇴근하기 시작한 거임. 퇴장 당한 임중용이 나오니, 그 자리에 있던 섭터들이 바로 임중용 콜과 함께 응원가를 외침. 그리고 김학철 및 다른 선수들의 응원가를 불러대니, 선수들도 그 자리에 멈춰서 응원가를 다 듣고서는 관중들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이야기함.
이렇게 인천 선수들이 대화의 장을 갖게 되니, 당연히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사람들이 조용히 하기 시작했고, 소리가 점차 작아지니 흥분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함.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사람들을 달래는 것에 성공하면서, 점차 감정의 소용돌이도 진정되기 시작함.
그리고 선수들이 퇴근을 하면서 사람들도 점차 흩어지기 시작함. 나도 이 지점에서 집에 감.
이 대사단의 결과, 에두는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00만원, 임중용과 전재호는 벌금 500만원을 받았음. 인천은 벌금 1000만원과 잔여경기 전광판 사용금지 징계 받음. 그리고 이후로 인천은 논란의 장면을 더 이상 틀지 않게 됨. 하프타임 때에도…..
심판 징계? 우리의 연맹이 그런 걸 할리가? 지금이야 솜방망이 징계라도 내리지만, 10년 전에는 그런 거 없다구~~~
다만 이 경기 이후 인천은 여파가 남았는데, 임중용에 대한 판정에 심판을 향한 불신이 심해졌고, 심판 판정에 굉장히 예민해져 버림. 그리고 이 불신이 최악의 결과로 나온 것이 FA컵 4강 전에서 김치우와 방승환의 충돌에서 방승환이 심판에게 덤비는 일이 벌어졌고, 이 일로 방승환은 1년 출장 정지를 먹게 됨. 이 여파로 인천은 6강 플옵진출에 실패하게 됨.
그리고 그 해의 주인공은 포항이 되었음.
지난 번에 문학대첩에 대해서 썼을 때에, 사람들이 인천과 서울의 사이가 험악해서 이 사건이 가장 인천의 분위기가 무서웠던 사건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음.
하지만 절대 아님. 문학대첩이 구단과 구단의 싸움이 될 정도로 큰 싸움이었던 것은 맍지만, 2만4천의 관중이 살기에 넘쳐서 처형장을 만들라는 분위기에 휩쓸리던 수준은 아니었음.
진짜 차범근 감독이야 유럽에서 겪었던 일이었겠지만, 한국에서만 생활을 한 선수가 대부분인 K리그에서 수원 선수단들은 순전히 관중의 분위기로 완전히 찍어눌리는 경험을 했었음. 진짜 관중의 살기로 선수들이 움츠러들 수 있다는 것을 난 눈으로 확인했음.
그리고 그 살기는 심판조차 위축 시킬 수 있는 것이었고, 반대로 홈선수들을 기세등등하게 만드는 것을 알 수도 있었음.
10년이 지난 지금이야, 당시에는 진짜 국축이 엄청났구나 하고 생각하며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는 나와서슨 안될 모습이기도 함.
하지만 당시에 진짜 심판들이 말이 많았던 시기였고, 판정 개판으로 해도 징계는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음. 오히려 매년 시상식마다 올해의 심판을 자기들끼리 돌려 받아가던 시절이었음.
그리고 당시 두 번째로 인천의 경기를 본 나로서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함.
특히 방승환의 두 번째 추격골이 들어가던 순간과 곧바로 이어지던 관중들의 대함성은 한 장면도 빠짐없이 기억이 나고 있음. 14년 전 일인데도……..
지난 문학대첩에서 누군가가 이 내용을 써달라고 해서 적는데, 내가 그 시절에 기억에 빠졌네. 참
그 당시의 뉴스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316647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214&aid=0000049361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1&aid=0001765130
https://sports.v.daum.net/v/20070927103316942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0016083
https://blog.naver.com/hskim72/110022903080
http://cafe.daum.net/WorldcupLove/Lfj/8778?q=%EC%A0%84%EC%9E%AC%ED%98%B8+%ED%87%B4%EC%9E%A5&re=1
http://cafe.daum.net/WorldcupLove/6gZ2/121504?q=%EC%A0%84%EC%9E%AC%ED%98%B8%20%ED%87%B4%EC%9E%A5
댓글 43
심판은 선후관계 따져서 에두한테 경고만 준건 뭐야 ㅋㅋ 보복행위구먼
다음날 스포츠채널꺼 재방송 봤던 기억이 나네유
재방송에서도 침뱉는 장면 여과없이 나왔음
이거로 인천팬들 개 빡칠 수 밖에 없었고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당시 리플레이 보여줘서 팬들 끌어오르게한다고 리플레이 재생이 아마 안됐을거에요
오히려 지금 숭의는 저때에 비하면 많이 온순하진것 같음
당시에는 뭐 상대팀 선수 섭터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하던 시기라서 ㅋㅋ 그래도 참 재밌었던 기억들이네요
축구 경기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N석에서 W석으로 뛰어들어가던 그 시절...
그리고 정확히 경기 끝나고 수원선수단 경기장 중앙으로 퇴장하려다 못하고 서서 벙쪄있다가 S석쪽 구급차쪽으로 퇴장함
심판은 인천선수단 퇴장할때 인천선수들 방패삼아서 들어갔음 안종복아재 마이크잡던것도 생각나고 하나하나 생생히 기억나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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