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특기자 대입, 이게 맞는 길입니까

드디어 제 닉네임을 살려 칼럼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제는 축구특기자의 대입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고교등록선수는 대입과정시 '체육특기자 (축구)' 전형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이 전형은 대회성적과 내신성적, 그리고 실기평가 점수를 단순히 취합해 '축구부 감독'이 아닌 '축구/체육 관련 학과 교수' 가 뽑습니다. 이것부터가 문제입니다.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가 팀에 들어온다면, 결론적으론 팀 전체의 조화가 어려워지고, 선수들의 프로 진출에 문제가 생깁니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1. 대회성적 - 참가 대회별로 성적에 따라 점수 지급. 대회의 난이도는 구분 없음. 

예시) K리그 U18챔피언십 우승 대입점수 = 대통령금배 우승 대입점수

2. 내신성적 - 학교 공부

3. 실기 - 오래달리기 멀리뛰기 스프린트 등

(4. 면접)

*예외) 연령별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우 항목 1에서 만점*

저렇게 3가지를 더해 줄을 세워 뽑는 만큼만 순서대로 합격하고, 그게 끝입니다. 그런데, 과연 저 3가지 항목이 그 축구선수의 모든 부분을 대변한다고 봐야 할까요?

특히 실기, 저 3가지를 축구선수에게 요구하는건 이해가 갑니다만, 그걸 점수화 시켜 입시에 활용하는건, 선수들이 평상시 축구가 아닌 실기종목에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어 축구로서 발전할 시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사실 현행 제도는 템퍼링을 막기 위함이라고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 제도도 곪은 부분이 많습니다.

- 어떻게든 면접을 진행할 교수를 알아내 정보 혹은 돈을 보내 면접 점수를 잘 받는 경우 

- 교수가 뽑았는데, 축구부 감독이 고교 감독에게 압박을 넣어 선수가 자진해서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

- 축구계의 지연,학연으로 대학 감독이 대학 교수와 선수선발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이 외에도 너무 문제가 많습니다. 

대학축구는 프로와 고교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고교에서 실업, 프로와 함께 세번째 옵션으로의 역할을 할 것인지 확실하게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쪽을 선택해도 현 제도는 전혀 선수들과 대학들, 그리고 프로팀들과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