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도네시아 마케팅, 본질은 축구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664655&memberNo=6525744

 

오랜만에 쓴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ㅠㅠ

칼럼이라 하기도 부끄럽네요...ㅎㅎ 일기처럼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또, 축구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글 내용이 조금 서툴 수도 있습니다.

생각이 짧아 잘못된 내용을 올릴 수도 있구요...

그렇기에 피드백은 항상 감사히 받습니다.

 

PS. 제가 인터넷을 항상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피드백을 항상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수정 및 반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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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사회는 융합형 인재를 원하고, 우리 역시 다양한 기능이 융합된 물건을 원한다. 스마트폰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사람이고 물건이고 하나만 잘해서는 성공하기 힘든 사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 사회는 융합을 강조하면서도 본질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용인하지는 않는다. 수학과 과학을 잘하고 체력도 대단하지만 언어 능력이 아쉽다면 통역가가 되기 어렵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5개 국어를 할 줄 알지만 요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요리사가 되기 어렵다. 본질적인 부분이 부족한 채로 진행된 융합은 요즘 사회가 말하는 융합과 거리가 있다.

 

아스나위(좌)

 

안산 그리너스(이하 안산G)가 인도네시아의 측면 수비수 아스나위를 영입한다. 인도네시아. 2억 5천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동남아시아의 핵심국가다.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중심에도 인도네시아가 있다. 다문화도시라 불리는 안산시는 특히 인도네시아와 관계가 깊다. 100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인이 안산에 거주하고, 12개의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안산에 위치해있다.

아스나위의 존재를 잘 활용한다면 안산G는 일석이조를 실현할 수 있다. 시민 복지 향상을 통해 '시민구단' 안산G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고, 수익창출을 통해 '프로축구단' 안산G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다.

안산은 다문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약 8만명의 외국인이 안산에 거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기초자치단체들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매력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안산이 편견과 차별의 타겟이 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노포비아, 즉 외국인 혐오가 일어나기 가장 쉬운 곳 중 하나 역시 안산이라는 것이다. 아스나위가 인도네시아인과 안산의 연결고리가 된다면, 안산시는 포용의 도시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시민 복지 향상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경제논리로 보아도 아스나위의 영입은 그 잠재성이 크다. 상술했듯이 인도네시아는 2억 5천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축구열기 역시 대단하다. FIFA랭킹 173위의 국가임에도 프로축구리그인 리가1 평균관중은 경기 당 1만 명에 달한다(전면 유관중 경기였던 2019시즌 통계). 안산G가 적절한 마케팅으로 인도네시아의 축구팬들을 유혹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세금만 축내는 시민구단'이라는 오명은 눈 녹듯 녹아내릴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축구팬들

 

아스나위 또는 인도네시아를 활용한 마케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스나위를 활용한 마케팅은 한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없다. 음식 마케팅도 가능하고, 언어(혹은 문자) 마케팅도 가능하며, 기념일 마케팅도 가능하다. 영상 마케팅 역시 가능하다. 축구와 다른 분야의 융합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안산에 존재하는 인도네시아 음식점과 협약을 맺어 TV에서 안산의 경기를 틀어주고 아스나위의 유니폼을 점포 안에 걸도록 할 수 있다. 나아가 '아스나위 나시고랭(인도네시아 전통 볶음밥)', '아스나위 른당(인도네시아 전통 음식)'과 같이 아스나위의 이름을 음식에 넣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황의조를 영입한 보르도가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것에서 착안해 인도네시아어 인사 문구를 유니폼에 새기는 것도 방법이다. 2019시즌 안산이 기획한 '태국인의 날'과 같이 '인도네시아인의 날'을 또 한 번 기획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아스나위의 움직임만 촬영한 영상을 게시하는 것도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축구와 타 분야의 융합이 이렇게나 무궁무진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정답은 본질, 그러니까 축구에 있다. 어떠한 마케팅도 축구 그 자체를 앞서기는 어렵다. 손흥민과 박지성이 한국 축구팬들을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끈 것을 마케팅 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이 소속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축구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아스나위도 동일하다. 결국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이 '윈-윈'의 근본적인 방법이다.

2017시즌 안산G가 영입한 공격수 나시모프(우즈베키스탄)를 보면 축구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그는 안산G에 입단한 후 창단 첫 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8000명을 약간 밑도는 수의 안산 내 우즈베키스탄인들은 안산G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

 

궁금해진다. 아스나위는 안산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모른다. 피아퐁(태국)과 같이 대성공을 이룰 수도 있지만 쯔엉이나 콩프엉(베트남), 나시모프와 같이 기대치를 밑돌 수도 있다. 투지 넘치는 수비력이 빛을 발할 수도 있지만, 아쉬운 크로스 및 롱패스 능력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안산G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스나위가 적응에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안산의 아스나위 마케팅 효과는 반감되는 것 아닌가. 부디 아스나위가 축구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일까.(물론, 아스나위의 경기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건 기본이다.)

박지성의 별명을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박지성의 별명은 '해버지'다. 해외 축구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박지성의 유럽 진출, 나아가서는 EPL 진출은 한국의 축구팬들을 해외 축구로 이끌었다. 한국에 있는 첼시 팬, 맨체스터 시티 팬, 아스날 팬들 중 대다수의 '해외 축구 입문'은 박지성의 유럽 진출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다.

 

박지성

 

분명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뛰었는데 왜 적잖은 이들이 다른 EPL 팀들을 응원하게 되었을까. 여러 정답들이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재미'에 있다. 재미가 있으니 축구경기를 본 것이고, 재미가 있으니 박지성을 본 것이다. 애국심 하나만으로 TV 앞에서 90분을 버티기란 어려운 법이다.

이쯤되면 정답이 보이는 듯하다. 아스나위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재미있게 축구를 하면 된다. 물러서지 않고 몰아붙이는 축구를 하면 된다. 백패스를 남발하며 수비라인을 뒤로 젖히는 축구가 아니라 계속해서 수비라인을 올리고 골을 노리는 축구를 하면 된다. 재미있는 축구를 반석으로 삼아 그 위에 아스나위와 아스나위를 활용한 마케팅을 올려놓으면 된다.

정답이라고 해서 바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공격은 재미를 보장하지만 승리를 담보하지는 못한다. 수비적인 축구가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냉정해져야 한다. 과연 안산G는 어떤 팀인가. 현실적으로 승격을 노리는 것이 적절한 팀인가. 대부분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안산G은 '생존'을 해야 하는 팀인가. 그것도 아니다. 전패를 해도 강등될 일은 없다. 프로축구단이라면 성적 뿐 아니라 경제논리 역시 생각해야 한다.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것, 그게 프로축구단의 본질이다.

 

안산 그리너스(출처 : 프로축구연맹)

 

마케팅 그리고 수비 조직력을 내팽개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축구 그리고 그라운드 안에서의 재미에 더욱 집중해야 더 많은 인도네시아의 축구팬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아스나위가 팀을 떠난 후에도 팬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스나위 한 명 때문에 팀 전술을 뜯어고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아예 망각하는 것 역시 무모한 일이다. 이제껏 K리그는 성적에만 과도하게 집중해왔다. 프로축구단이라면 성적이 아닌 다른 것들에도 집중해야한다. 그 다른 것들에 집중하는 방법, 그 방법은 결국 축구에 있다.

부디 도전적인 축구를 보여준 2020시즌처럼 2021시즌에도 도전하는 축구를 보여주는 안산G가 되길 바란다. 김길식 감독의 전술 선택에 어쩌면 K리그의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축구가 이뤄진다면 마케팅 효과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마케팅의 중요성 역시 크게 증가할 것이다.)

댓글 2

best 센터서클 작성자 2021.02.08. 18:43
쓰고 보니 너무 말투가 공격적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안산 정말 좋아합니다. 안산의 축구도 좋아하구요! 다음에는 좀 더 부드러운 문체로 찾아뵙겠습니다!
best 센터서클 작성자 2021.02.08. 18:43
쓰고 보니 너무 말투가 공격적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안산 정말 좋아합니다. 안산의 축구도 좋아하구요! 다음에는 좀 더 부드러운 문체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
괴즐케사 2021.02.08. 18:49
 센터서클
안산 프런트님 이분이에요 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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