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1 남동 시즌 프리뷰] 올해에는 기필코 승격? 남동이 다시 쓰는 '네버 엔딩 스토리'

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241232288

 

 

 

인천남동구민축구단(FC 남동)은 지난 시즌 창단하여 K4리그에 창단한 뒤 많은 화제성을 모은 팀입니다. '구'를 연고지로 삼았다는 점, 인천 유나이티드와 협약을 맺으면서 프로 구단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점, 신생 구단이지만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뛰어들어 몇몇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죠. 이에 힘입어 남동은 첫 시즌부터 리그 상위권을 달리며 승격을 노렸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에 발목이 잡혀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슬로건을 달고 출범한 남동의 도전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1 시즌을 앞두고, 남동은 선수단을 개편하면서 한층 더 강해진 전력을 보유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2021 시즌 시작을 앞두고 남동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어떤 부분을 주목하면 좋을지를 짚어보는 프리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이 프리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남동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

 

1. 2020 시즌 간단 돌아보기

 

art_16079923271223_bf03a5.jpg

 

2020 K4리그 5위, 24경기 13승 2무 9패 (46득점 27실점 +19)

 

남동이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는 제가 예전에 쓴 시즌 결산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내용을 요약하고, 빠르게 정리하는 정도로 넘어가겠습니다.

 

프리시즌부터 남동은 팬들에게 화제성을 모았습니다. FA컵에서 맹활약하며 프로 재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된 문준호가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남동에 합류했고, 과거 청춘 FC에서 유명세를 탔던 오성진까지 남동에 왔습니다. 이어서 프로 출신인 정영총, 고민혁, 송영민, 서준영, 이동일도 남동의 창단 멤버가 됐죠. 거기에 인천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대건고 출신 유망주 김현수도 남동에 합류하면서 인천 팬들의 관심까지 받았습니다. 이후 남동은 인천과 실제로 교류 협약을 맺으면서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실제로 2021년에는 인천의 최세윤이 남동으로 임대를 떠나고, 남동의 유동규는 인천으로 이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남동과의 협약을 더욱 강화하여 아예 B팀 운영처럼 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시즌 초에는 상당한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강민규와 유동규를 중심으로 이뤄진 공격진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뒤로 갈수록 문준호의 폼도 올라왔죠. 그러나 시즌 초반 4연승 구간을 넘긴 후에는 상당히 기복이 심해졌습니다. 잘 풀리는 날에는 공격도, 수비도 좋았지만 안 풀리는 날에는 득점과 거리가 먼 플레이가 나왔죠. 이런 특성이 맞물려서 남동은 한동안 무승부가 없이 승리, 패배만을 기록하는 '남자의 팀'이 됐습니다. 시즌이 지나가면서 무승부가 생기기는 했지만, 고작 2무에 그쳤으니 남자의 팀 타이틀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름 이적시장에 남동은 또 한번 팬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으로 유명한 FC 서울의 김우홍이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남동에 합류했기 때문이죠. 김우홍이 합류한 후 남동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깨기 위해 변화를 모색합니다. 오성진 풀백 기용, 김우홍 미드필더 기용 등이 그 과정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러던 중, 유동규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김문주, 이진석 등 전반기에는 많이 나오지 못한 선수들을 중용하며 시도한 4-4-2 포메이션이 맞아떨어지면서 마침내 다시 상승세를 탔습니다. 9월 중순에는 파주를 6 : 0으로 물리치며 승격권 경쟁에 불을 붙였죠.

 

그러나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던 진주에게 패배하면서 남동은 다시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천전에는 판정 문제로 고생을 하기도 했죠. 결국 다시 기복이 찾아온 남동은 꾸준히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5위라는 성적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시즌 시작 당시의 상승세에 비하면 아쉽지만, 신생 팀이 기록한 순위라는 관점으로 보면 남동의 2020 시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래를 더 기대할만한 팀이라는 시선도 많죠.

 

 

2. 2021 겨울 이적시장

 

* K3, K4리그 특성 상 팀을 떠난 선수들의 행선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더 늦게 밝혀질 가능성도 높죠. 양해 바랍니다.

 

image.png

image.png

 

평점 : A

 

전반적으로 아주 준수한 이적시장을 보냈습니다. 주요 선수는 잘 지켰고, 필요한 영입도 잘 해냈네요.

 

떠난 선수 중 아쉬운 자원이 있다면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이었던 전우성, 후반기에 쏠쏠히 활약한 이진석, 그리고 프로로 진출한 유동규 정도가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남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았죠. 세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 정재현 : 간간히 나왔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있는 유망주

- 조평원 : 전반기에는 주전이었으나, 차츰 밀려 후반기에는 거의 나오지 못함

- 김현수 : 초기에 기대를 좀 모았지만, 부상도 있었고 템포에 적응하지 못해서 밀려남

- 조엘 : 재능은 있었지만 부상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날려버림

- 권지성1 : 기대를 모은 선수지만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전술에서 겉돌면서 거의 출전하지 못함

- 배영준 : 애매한 위치에 있었고, 출전하면 나쁘진 않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함

- 송우석, 허윤환, 김도엽, 선수호, 박선빈, 정원창, 최민석 :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여 출전 자체가 거의 없었던 후보 선수들

 

다들 보낼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남동이 기존 전력 자체가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적시장을 분석하려면 결국 위에서 언급한 '전우성-이진석-유동규'를 어떻게 대체했느냐로 접근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따져보면, 남동이 그 공백을 꽤나 잘 보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우성은 지난 시즌 남동의 부주장이자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한 주전 센터백이었습니다. 터프하고 모험적인 플레이가 꽤 인상적이었죠. 남동은 수비진이 공격진이나 중원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고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전우성은 강병휘와 함께 고군분투하여 수비를 그럭저럭 잘 이끌어주었습니다. 다만 모험심이 리스크일 때도 있고, 강병휘와 전우성 둘 다 지난 해가 성인 무대에서 보낸 첫 시즌이라 흔들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동은 전우성이 떠난 후 프로 경험이 많은 센터백을 적극적으로 영입합니다. 당장 전 시즌에도 프로에서 활약한 정호민, 청소년 대표 경력도 있는 유명 선수 신일수, 그리고 과거에 주목받았던 유망주 손기련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세 선수가 프로에서는 애매했다고 해도, K3~K4 무대에서는 충분히 기대할만한 자원이 맞습니다. 그리고 경험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서 기존 수비진이 보여주던 약점을 메워주리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여기에 유망주로 경기대에서 최창원을 추가 영입했는데, 최창원 선수도 경기대에서는 저학년일때부터 꾸준히 출전한만큼 포텐셜이 보입니다.

 

이진석과 유동규는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묶어서 언급하겠습니다. 이진석은 후반기에 중용되었던 공격 자원입니다. 주로 유동규와 투톱으로 나섰는데, 몸놀림이 가볍고 움직임도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출전 시간에 비해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능력이 돋보였죠. 다만 2선 성향의 선수를 전방으로 세우다보니 포지션 정체성이 애매했고, 살짝 긴장해서인지 아쉬운 실책이 종종 보이기는 했습니다. 유동규는 K4 득점왕으로 유명한 선수이고, 4부에서는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후반기의 주전 투톱이 같이 사라진 셈입니다. 다만 기존 자원 중 강민규가 팀에 잔류했는데, 이 선수가 유동규 다음으로 팀에서 주목을 받은 공격 자원이고 장점이 굉장히 확실한 편이라 다행입니다. 사실 유동규와 이진석은 2선 성향이 강한데, 강민규는 최전방에 적합한 카드기도 하죠.

 

그래서 남동은 강민규를 보조하고, 기존 이진석-유동규 라인을 대체할 선수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들어온 선수가 바로 남희철입니다. 남희철은 대학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고, 프로에서도 정착은 못 했지만 포텐셜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K4리그에서라면 남희철이 날아오르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네요. 그리고 남희철 외에도 FC 서울에서 뛰었던 멀티플레이어 박성민, 인천의 청소년 대표팀 출신 유망주 최세윤, 울산의 우선지명을 받은 측면 자원 권민재 등을 수혈하면서 공격진 보강을 시도했습니다. 또,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던 프로 출신 정영총도 다시 남동에 복귀했습니다. 정영총이 부상 빈도가 높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프로에서의 경력을 보면 기량은 기대가 되고, 프리시즌 컨디션도 괜찮아보이네요. 유동규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진석을 대체할 정도의 선수는 많이 들어왔고 공격 자원의 가짓수는 오히려 더 풍부해졌습니다. 다양한 공격 조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이 선수들 외에도 괜찮은 선수들이 꽤 들어왔습니다. 프로 출신으로 경험을 많이 쌓은 은성수, 멀티 플레이어 윤태수, 레프트백 김기영도 주목해야 할 이름이죠. 그리고 기존 자원 중 핵심으로 꼽히는 문준호, 송영민, 황대훈, 고민혁 등이 모두 남았고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김우홍, 오주헌, 안준한, 강민규 등도 있으니 스쿼드는 굉장히 풍성하다고 생각합니다. 타격은 거의 없으면서, 부족한 포지션을 잘 메웠고, 떠난 선수들의 공백도 적절히 대체했으니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3. 스쿼드 상황

 

- 포지션 별로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3-1. 골키퍼

 

잔류 : 1. 송영민 (1995), 23. 이형관 (1997), 25. 오준영 (1999)

영입 : 31. 이종혁 (1996)

방출 : -

 

지난 시즌 팀과 함께 한 세 선수는 모두 잔류했고, 여기에 청주에서 이종혁 골키퍼를 추가로 영입했습니다. 우선 양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죠.

 

2020년에는 송영민 골키퍼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2선발은 이형관이 맡았습니다. 오준영은 U-21 쿼터를 채우기 위해 종종 벤치에 들어왔고, 경기에는 한 번 들어갔습니다. 송영민은 K4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키도 크고, 팔도 길어서 기적같은 선방을 자주 연출했죠. 게다가 페널티킥 선방에도 능해서 팀을 구해낸 적이 몇 차례 있습니다. 하지만 송영민이 빠진 경기에서는 아쉬움도 드러났습니다. 이형관이 재능 있는 키퍼는 맞지만, 종종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인지, 경험 부족인지는 애매하지만 송영민이 출전할 때와는 안정감에서 차이가 드러났죠. 그래서 후보진에 경쟁을 붙이기 위해 이번에 이종혁 골키퍼를 새로 데려온 모양입니다. 이종혁도 청주에서 주전은 아니었지만, 성인 무대에서 몇 년 활동하면서 경험을 좀 쌓았습니다. 이형관과 이종혁, 오준영 사이에 경쟁을 붙여서 송영민의 뒤를 이을 선수를 찾으리라 생각합니다.

 

3-2. 센터백

 

잔류 : 5. 강병휘 (1997)

영입 : 2. 정호민 (1994), 6. 신일수 (1994), 15. 최창원 (2000*), 24. 손기련 (1995)

방출 : 전우성 (1997), 배영준 (1995), 송우석 (1996), 허윤환 (1998)

 

센터백 라인은 거의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난 시즌 주전 멤버인 강병휘는 남았지만 다른 넷은 모두 떠나고, 대신 네 선수가 영입됐습니다.

 

사실 주전 자리를 예상하기 좀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강병휘는 지난 시즌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고, 정호민-신일수-손기련은 경력이 꽤 두드러지는 선수인데 이 넷 중 누가 주전이 될지 조금 애매하긴 하네요. 다만 제 생각에는 정호민-신일수 라인이 주전으로 나올 듯합니다. 손기련은 1년을 무적 신분으로 보냈었고, 강병휘보다는 경험이 있는 정호민과 신일수에게 마음이 가네요. 확실히 뎁스도, 기량도 이전보다 발전한 포지션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황대훈, 은성수 등이 센터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3-3. 풀백

 

잔류 : 3. 이호진 (1996), 20. 이동일 (1995), 21. 서준영 (1995)

영입 : 7. 김기영 (1996), 12. 권민재 (2001*)

방출 : 김도엽 (1998), 정재현 (2000*)

 

주 포지션이 풀백인 선수들을 위주로 써두었습니다만, 권민재는 남동이 FW로 분류한 상황이라 윙어로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윙어 윤태수가 DF로 분류된 점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풀백진의 경우 지난 시즌에 정했던 메인 기틀은 유지하되, 여기에 김기영이 합류해 경쟁을 이어가는 구도입니다.

 

이호진, 서준영은 우측이 주포인 선수입니다. 그리고 새로 합류한 김기영은 좌측에서 주로 뛰고, 이동일도 마찬가지로 좌측에서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둘이 각각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서준영은 신체 능력이 초반엔 좀 불안했지만 감각이 있는 선수였고,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폼이 좋아졌습니다. 꽤 듬직한 풀백이었고, 공격 시에도 의외의 상황을 종종 연출했죠. 다만 부상빈도가 높은 선수라서 이호진이 그 뒤를 잘 받쳐줘야 합니다. 우측 주전의 경우 서준영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좌측은 김기영과 이동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동일은 합류 후 초반에 꽤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뒤로 가면서 공격 패턴이 읽히는 바람에 위력이 줄고 수비도 약간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서준영을 왼쪽으로 보내고 오성진을 우측 풀백에 쓰는 변칙 기용이 이뤄진 적도 있었죠. 이동일이 벽 하나를 더 깬다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간다면 김기영과의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김기영은 지난 시즌 울산시민축구단에서 주전으로 뛰며 승격에 공헌했고, 이동일과 마찬가지로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입니다. 누가 주전일지 예측이 쉽지 않지만, 서로에게 경각심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이들 외에도 오성진, 최세윤, 윤태수, 권민재, 권지성 등의 풀백 기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3-4. 미드필더 (3선 & 수비형)

 

잔류 : 4. 고민혁 (1996), 8. 황대훈 (1994), 10. 김우홍 (1995), 28. 오주헌 (1999)

영입 : 13. 황윤재 (1998), 27. 강중구 (1999), 77. 은성수 (1993)

방출 : 조평원 (1994), 선수호 (1997), 박선빈 (1997), 정원창 (1998), 최민석 (1999), 김현수 (2000*), 조엘 (2000*)

 

애매한 위치의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습니다. 대신 주축 멤버 넷은 모두 팀에 남았고, 여기에 은성수가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기회를 노리는 신인도 둘 들어왔네요.

 

남동은 지난 해 초에는 수비적인 황대훈, 연결의 고민혁을 세우고 그 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문준호를 뒀습니다. 이후 4-4-2로 변경한 후에는 문준호가 윙어나 최전방을 주로 소화했고, 중원에는 황대훈이 부상을 당하자 오주헌을 넣어 대응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해에는 폼을 끌어올리느라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적응을 마쳤을 김우홍도 있습니다. 남동에 온 후 김우홍은 2선보다는 더 아래로 주로 뛰면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김우홍이 폼을 끌어올린다면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마 고민혁이 아닐까 싶네요.

 

링크 역할을 두고 고민혁, 김우홍이 경쟁을 펼친다면 그보다 아래에서 수비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은 황대훈과 은성수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은성수가 경험도 있고, 프로에서도 뛰어봤으니 황대훈의 위치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황대훈은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쓸어주고, 전개 등 다른 부분에도 은근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였는데 신체는 황대훈이 나아보이지만 은성수가 아마 기술적인 분야에서는 좀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오주헌은 수비, 연결 모두 평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 상황에 따라 역할을 바꾸면서 기용되리라 봅니다.

 

3-5. 2선

 

잔류 : 9. 문준호 (1993), 11, 오성진 (1993), 14. 이건희 (1995), 19. 안준한 (1999), 22. 김문주 (1997)

영입 : 17. 권지성 (1998), 33. 윤태수 (1993), 37. 최수호 (2002*), 80. 정영총 (1992), 99. 최세윤 (2001*)

방출 : 이진석 (1995), 유동규 (1995)

 

주축 자원인 문준호가 잔류했고, 번뜩이는 유망주 안준한이나 후반기 반등의 주역 김문주도 팀에 남았습니다. 여기에 유망주 최세윤, 최수호가 들어오고 정영총이 복귀했으며, 윤태수 역시 경쟁 후보군 중 하나입니다. 오성진 역시 남동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경력으로 보면 윤태수와 문준호, 정영총이 제일 눈에 띕니다. 정영총은 주장으로 선임되었는데, 팀에서 신뢰를 받는 선수로 볼 수 있겠죠. 문준호는 지난 해 남동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고, 윤태수는 내셔널/K3에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쟁 구도에 변수가 있는데, 바로 U-21 쿼터입니다. 남동은 어쨌든 2000년생 이하 선수 중 하나를 선발로 넣어야 하는데,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 쓰는 편이 부담은 덜합니다. 그래서 최세윤이나 최수호, 풀백에서 언급한 권민재의 윙어 출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이 주전을 두고 싸운다면, 그 뒤에 있는 선수들은 로테이션 자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죠. 오성진은 빠른 스피드와 경험, 투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건희는 적극적인 압박과 도전정신을 보여줬고, 안준한은 스피드를 살린 다이렉트 플레이로는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김문주는 3선 출신다운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권지성은 크로스 능력이 좋다고 하네요. 누구의 무기가 가장 위협적이느냐가 출전 시간을 가를 전망입니다. 정영총의 부상빈도는 여전히 많이 걸리는 요소라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3-6. 스트라이커

 

잔류 : 18. 강민규 (1998)

영입 : 16. 박성민 (1998), 26. 남희철 (1995)

방출 : 권지성 (1992)

 

박성민과 남희철이 들어오면서 공격진의 경쟁도 새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났죠.

 

선발 자원으로는 아무래도 남희철이 유력합니다. 강민규는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런 면에서 아직은 적응이 필요합니다. 대신 그 누구보다도 폭발력이 좋고 피지컬이 대단한 선수라 강민규는 조커로 자주 볼 것 같네요. 박성민은 어느 포지션으로 갈 지 아직 불투명하긴 합니다. 수비수 전향도 시도했던 선수니까요. 하지만 남동에선 FW로 분류된 상태라서 아마 공격수로 갈 듯합니다. 박성민의 플레이를 본 적이 없다보니 직접 눈으로 봐야 감이 올 듯 싶습니다.

 

3-7. 주전 예상

 

남희철

(강민규)

최세윤U21 문준호 정영총C

(오성진 윤태수 안준한)

은성수 김우홍

(황대훈 고민혁)

김기영 신일수 정호민 서준영

(이동일 강병휘 손기련 이호진)

송영민

(이종혁)

 

4-4-2로 갈 경우 2선에서 한 명이 최전방으로 배치 혹은 강민규or박성민 선발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지난 해에도 시즌 시작한 뒤에 까보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4. 주목할만한 선수

 

4-1. 이적생

 

145429735_449961899748947_1372210689666032870_o.png

 

NO. 26 FW 남희철 (1995)

183cm, 76kg

스트라이커

 

여러 선수를 두고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남희철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남희철 선수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남동의 성적도 판가름이 될테니 그 점에 특히 주목했죠. 남희철은 K4 득점왕 유동규의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이 선수도 프로에서 경험이 있고, 내셔널리그에서 제법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보니 객관적으로 봐도 기대할만한 선수는 맞습니다. 하지만 작년 유동규의 활약이 워낙 엄청나다보니 부담감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남희철이 적응에 성공해서 폭격기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남동은 충분히 승격에 도전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고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국대 시절 보여줬던 포텐셜을 올 시즌 터뜨리길 바랍니다.

 

남희철 외에도 중요한 이적생으로는

- 신일수 : 수비의 퀄리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 은성수 : 경기의 장악력을 가져올 수 있을지?

- 정영총 : 새로운 주장, 과연 클래스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사실 정영총은 이적생이라고 하기는 애매합니다.)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4-2. 기존 선수

 

1043897_318602_2355.jpg

 

NO. 9 MF 문준호 (1993)

172cm, 68kg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기존 선수 중에는 좀 식상할 수 있겠지만 문준호를 선정했습니다. 지난 시즌 남동 공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스탯을 기록한 선수는 유동규였지만, 문준호의 클래스 역시 자주 돋보였습니다. 일명 '문준호존'에서 쏘는 감아차기 슈팅도 일품이었고, 유동규와의 조합 자체가 상당히 잘 맞아떨어졌죠. 문준호 입장에서 이번 시즌은 정말 중요합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회복무요원 생활이 끝나는데, 그 후 다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시즌이니까요. 문준호가 좋은 활약을 펼쳐서 본인도 프로로 돌아가고, 남동도 승격의 영광을 맛보길 기원합니다.

 

문준호 외 다른 중요한 기존 선수로는

- 송영민 : 남동의 수호신

- 김우홍 : 이젠 진짜 날아올라야 할 때

- 고민혁 : 악바리 미드필더

- 강민규 : 유동규가 떠난 공격진, 무거워진 어깨

가 있습니다.

 

4-3. 유망주

 

145399778_449400426471761_5313274972199430221_o.jpg

 

NO. 99 FW 최세윤 (2001)

180cm, 70kg

윙어, 풀백, 공격형 미드필더

 

유망주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최세윤을 뽑았습니다. 최세윤은 남동과 인천 사이의 관계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입니다. 최세윤이 성공한다면 앞으로도 인천과 남동의 교류는 이어질테고, 잘 안 된다면 교류가 뜸해질수도 있겠죠. 한편 남동의 시즌 흐름으로 봐도 최세윤은 기대할만한 선수입니다. U-21 쿼터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청소년 대표팀 경력을 지니고 있고, 멀티 플레이어인데다 장점도 확실한 편이죠. 권민재는 포지션이 애매한 상황, 최수호는 올해가 성인 무대 1년차인데다 특성이 안준한과 겹치는 상황, 최창원은 수비수 포지션이라 경험이 아쉬운 상황이라 최세윤이 일단은 제일 유력한 U-21 쿼터 선발 자원입니다. 스피드와 왼발 킥력을 무기로 삼은 플레이로 남동에 잘 적응해서 성공하길 응원합니다.

 

 

5. 2021 관전 포인트

 

* 결국 이뤄내지 못한 승격, 올해는 과연?

* 수비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이적시장 행보, 수비진은 과연 얼마나 발전했을지?

* 최세윤과 유동규의 엇갈린 교류, 인천과 남동의 미래는? 유동규의 뒤를 이은 프로 진출 선수는 과연 탄생할지?

* 문준호-송영민-고민혁, 소집해제 이후 프로 재입성 여부를 가를 2021 시즌

* '레알 마드리드 출신' 김우홍의 새로운 시작

* 돌아온 정영총, 주장완장의 무게에 걸맞는 활약이 필요한 시점

 

 

6. 최종 전망

 

순위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른게 사실입니다. 선수단이 발표되지 않은 팀도 많아서 아직 이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긴 애매합니다. 하지만 쭉 훑어보니 그래도 4위 이내에는 무조건 들어가야 할 전력으로 보이고, 우승도 도전할만한 위치가 아닐까 싶네요. 지난 시즌에 5위를 기록했으니 올해는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력 보강도 많이 했고, 이 선수가 남동에?라는 생각이 드는 영입도 꽤 있었죠. 심지어 팀에 프로 출신 선수가 무려 16명(송영민 정호민 신일수 김기영 이동일 서준영 손기련 윤태수 고민혁 문준호 김우홍 은성수 최세윤 박성민 남희철 정영총)입니다. 총원이 34명이니 거의 절반은 프로 물을 먹었다는 소리죠. 작년보다 훨씬 늘어난 기록입니다. 이 정도로 공을 들였으면 승격을 해야 기대치를 충족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여기까지 해서 남동의 2021 시즌 프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2021 시즌 남동의 행보는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스쿼드 보강도 성공적이고, 눈으로 보고 싶은 선수도 많네요. 시즌이 끝나는 순간에 남동 구성원들이 모두 웃을 수 있길, 그리고 프로로 올라가는 더 선수가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나아가 남동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댓글 7

누르술탄 2021.02.12. 16:59
정영총 여름때 나갔지 않았나?
다시 돌아왔네
댓글
설기현감독님사랑해 작성자 2021.02.12. 16:59
 누르술탄
반년 안에 회복이 무리라고 생각해서 등록만 빼놨다가 이번에 다시 넣은 것 같음
댓글
OnBit 2021.02.12. 17:32
남희철선수가 얼마나 해줄지 기대 반 걱점 반이네요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61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65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38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72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94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34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66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39 27
인기 개좆앰뒤씹기새끼들땜에 깸 1 애빙 18 1
인기 기상 이슬쿠니 7 0
인기 여름 어디갔냐 김병지의꽁지머리 13 0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3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4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9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