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내색은 안 했지만 요며칠 큰일이 있었다

보통은 엄마가 연락 달라고 카톡을 해도 밤에 시간나면 전화달라고 하시는데 지난 금요일엔 시간나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 하시더라

근데 뭐 이런 적이 없던 것도 아니고 아무렇지 않게 점심시간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음

밥 먹고 보니까 엄마한테 전화가 와있음(폰을 무음으로 해놓은 것이지 먹는 것에 정신팔린 거 아님)

다시 전화하니까 엄마가 받더니 대뜸 아빠가 뇌출혈이라는 거임

그래서 지금 응급실이라고...

순간 정신이 멍해지더라...말이 안나오는데 병원에서 또 이래저래 바쁜지 엄마가 일단 끊자더라

곧 수업인데 아빠가 쓰러졌다 생각하니까 진짜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 생각이 안듬

다시 엄마한테 전화가 오길래 바로 뛰어나가서 받아서 자세한 얘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쓰러지고 그런건 아니라는 말에 일단 안도..

그전에 아빠가 몸살에 고생하고 있다고 했는데 머리도 아프고 아무튼 그 상태로 한 2주를 보냈다고함 몸살약만 먹고..

근데 너무 안 나으니까 엄마는 병원 가보라하고 아빠는 안가도 된다고 하다가 결국 갔는데 뇌출혈...아마 외부 타박상에 의한거 같다는데 아빠는 모르시겠다고 함...과음하시고 가물가물 할때 어디 박으셨나봄

의시말이 뇌출혈로 나온 피가 다행히 알아서 말라서 날아갔다고 했다더라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고 후유증 같은건 어떻게 될진 모른다더라

그리고 토요일에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에 폰을 보니까 엄마한테 전화가 와있음

또 뭔일 있나 싶어서 놀라서 전화했는데 안 받음

남은 수업 시간 또 혼자 온갖 걱정을 하며 보내고 다시 전화해도 안받음

혹시나 해서 아빠폰으로 전화를 하니까 받으시더라...금요일에 병원 갔다가 입원 안한다고 했었는데 입원했다고 하고 엄마는 왔다가 집에 갔다는데...

걱정이 걱정을 부른다고 엄마도 뭔일 생긴건 아닌가했는데 목욕탕 갔었다더라...난 엄마한테 짜증내고 엄마는 웃더라

아무튼 매일 아빠랑 통화하는데 하루하루 조금씩 목소리에 생기가 돌고 있다

그냥 얘기하고 싶었어....이 얘기에 별다른 교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