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난 한국축구가 다른 종목보다 구타 문제를 많이 해결한 계기가 2002년 월드컵이라고 봄.

이전까지 한국축구계는 이상한 자신감에 빠져있었다는 것은 축구 조금만 아는 사람은 다 알거임.

 

 

그 “한국이 기술은 딸리지만, 정신력을 좋다”.

 

 

그런데 히딩크가 오면서 이 사고가 산산조각이 남. 특히 정신력 = 깡이라고 퉁쳐서 생각하고 있던 한국인에게 냉정함, 빠른 판단력, 승부욕, 예측, 대담함 등을 상세하게 나눠야 한다는 사고가 생김. 기에 피지컬도 단순히 오래 뛰는 스테미너를 넘어 회복력, 근육밸런스 등등으로 나눠서 들어옴.

 

 

그리고 2002년 이후 많은 젊은 선수들이 외국에서 선진축구 교육법을 받아들이게 만듦.

 

 

2002년도에 선수생활 하던 사람들 중에 외국에서 선진적인 축구교육을 받아본 사람이 얼마나 되었겠음? 차두리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면 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주먹구구로 축구를 배운 사람들이거나 그나마라도 옛날 교습법을 배운 사람들에게서 배웠던 사람들임.

 

 

물론 차범근 같이 선진축구를 도입하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알다시피 2014년까지 차범근은 축협이란 사이가 안 좋았고, 차범근이 주장한 개선방향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던 상황이었음.

 

 

그런데 2002년 월드컵으로 상황이 바뀜. 한국의 축구교육환경이 얼마나 시대에 뒤쳐져 있었는지를 모두가 알게 되어 버림. 게다가 이때부터 해외로 한국선수들의 진출이 활발해짐.

 

 

이건 선수들이 해외의 축구환경에 대해서 체험을 하면서 자기들이 겪었던 유소년 시절의 개선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임. 그리고 선진축구가 팀에 도움이 된다고 믿게 되면서 해외연수가 활발해짐.(이전까지는 해외교습법은 한국의 사정과 맞지 않다고 거부한 경우가 많았음). 그리고 해외로 못나간 선수들도 코치연수를 해외에서 하게 되는 일도 많아짐.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제 현장에 투입되고서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 이제 한국유소년 축구에서 주류는 한원축구가 아니라 프로산하 유스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일단 돈이 많이 들어가는 예체능에서, 금액적인 부분을 팀에서 지원함. 게다가 코치들도 해외에서 배우고 온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가르침. 이러니 재능 있는 아이들은 어지간한 지원약속이 아니면 학원축구로 가지 않음.

 

 

예를 들어 내가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인천의 부평고가 전국구급 축구 명문이었음. 월드컵 때에 3~4명이 엔트리에 들었던 적도 있었음. 하지만 지금은 대건고에게 완전히 밀림. 이건 각 구단 산하 유스팀이 있는 지역이라면 공통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함. 당연히 내가 부모라도 기존의 강팀과 신규팀이지만 장비 및 금액 지원 다 되고, 체계적인 훈련과 최소한의 학습까지 보장해주는 팀이라면 난 신규팀에게 보내겠음.

 

 

내가 들었던 유스 출신 선수의 발언도 선진축구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뒷받침함. “OOO감독님(현재는 프로1군 스태프)은 선수들(고등학생)이 지속적으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기존의 훈련을 무작정 반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훈련을 항상 연구해서 현장에 적용시켰다”

참고로 이 감독이 독일 1부리그에서 정식으로 코치연수를 받았던 사람임. 그리고 이 감독이 유스 시절에 맡았던 애들이 지금 1군에서 쏠쏠하게 활약을 함.

 

 

말이 좀 새기는 했는데, 한국 스포츠에서 구타 및 폭력은 깊이 뿌린 내린 역사였음. 특히 감독조차 아는 게 없으니, 폭력 말고는 제자를 통제할 방법을 모르는 것이 컸음. 그리고 이는 현재 진행형임.

 

 

하지만 선진축구를 배우고 돌아온 젊은 지도자들은 폭력 말고도 선수를 통제하는 법에 대해서 배우고, 특히 구타는 순간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감독의 지시에 철저하게 따르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동적인 선수로 만든다는 점을 알기에 유소년 양성에서 구타를 피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봄. 그리고 프로구단은 학원축구처럼 당장 대학에 선수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쿼드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필요하니 장기적인 양성에 힘을 실을 수 있고. 당장 오랜시간동안 유스에 공을 들인 포항 유스는 말할 것도 없고, 2019년에는 K리그 전체 선수 중 30%가 유스 출신이었음. 이것도 공부 시켜가면서 달성한 수치임.

 

 

이런 과정 속에서 프로 산하팀을 중심으로 구타문제가 크게 해결되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돈도 프런트에서 지원이 나오니, 학부모는 돈 뜯을 일도 없고, 학부모를 상대로 협잡질을 하면 당연히 구단에서 내버려둘 이유도 없음.

 

 

난 그래서 2002년 월드컵이 한국 축구 중에 유소년 축구에 큰 전환점이라고 보게 됨. 이 시기를 기점으로 주먹구구로 축구를 가르치던 지도자들은 최소한 유스팀에서는 퇴출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 다만 학원축구팀은 아직 구타가 문제가 되는 것 같음.(https://news.v.daum.net/v/20210220043025445)

 

 

 

 

개인적으로는 생활스포츠가 더 정착을 한다면 구타 문제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함.

 

 

다른 종목들도 주로 해외리그 진출이나 연수 또는 교류가 활발한 종목일수록 구타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 같음. 프로농구는 NBA진출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지만, NBA출신 코치들을 1~2명씩 기용하던 팀도 있었고, 사비를 들여서 NBA로 연수를 가는 선수도 있음. 그리고 KBL도 산하 유스팀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야구도 MLB나 NPB로 연수 갔다오는 선수들이 있고,(일본 고교야구는 학생혹사로 말이 많기는 하지만 프로팀은 야구연구나 기술개발에 적극적임). 이들이 프로에서 가르치면서 최소한 프로에서 구타문제는 이전과 같이 자주 나오지는 않음. 다만 야구는 유스팀에서는 선진교습법이 좀 정착이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임. 고졸이나 대졸 선수들이 프로로 가면 2군에서 다시 기본기부터 가르친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결국 해외리그와 교류가 적을수록 선진교습법을 접하기가 힘들고, 그럴수록 구시대적인 교습법을 유지하다보니, 구타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음.

 

 

덧붙여서. 히딩크가 한국에 와서 화를 크게 냈던 상황 중에 하나가 유소년 선수가 구타 당하는 장면 보고서, 유소년팀 감독한테 가서 경찰부르겠다고 소리지른 거.

 

 

요약

1. 2002년을 기점으로 한국축구는 스스로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필요를 느낌.

2. 젊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선진축구를 접하고, 이들이 나중에 코치 및 감독이 됨.

3. 선진축구를 받아들 일 수있는 프로팀과 여기의 지원을 받는 산하팀이 기존 학원축구팀을 밀어내면서 선진축구 교습법이 대세가 됨.

4. 구타가 줄어듬. 다만 학원축구팀은 아직 문제가 남아있음.

5. 다른 종목도 보면 해외리그와 교류가 활발하고, 교습법을 배워온 사람들이 정착을 하는 종목일수록 구타가 줄어듦.

댓글 3

날개짓 작성자 2021.02.20. 16:07
 주시은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읍니다.
댓글
수원탬탬블루윙즈 2021.02.20. 16:12
 주시은
솔직히 김호 이후로 팀이 최신메타에 뒤쳐지는걸 해소해준게 주승진임 괴소문이 돌아서 민심은 망했는데 수원에 무조건 필요함 당장 이임생이 메타에 뒤쳐져서 수원에 하프스페이스란 개념이 없었는데 김태환 고승범같은 선수들한테 하프스페이스 플레이 이식시켜준게 주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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