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주관적 관점이 겁나 많이 들어간 팬心으로 리뷰해보는 서울 이랜드 FC의 겨울 이적시장

2018 시즌에 이어 2019 시즌에도 꼴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꼴지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서울 이랜드. 이대로 가만히 볼 수는 없었던 서울 이랜드는 2020 시즌 시작 전, 2019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다. 기대와 맞이한 2020 시즌은 최종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득점으로 5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승격을 노리는 정정용 감독의 2년차인 2021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지금, 서울 이랜드는 이적시장을 어떻게 보냈을까?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주요 이적생들 - 얘가 왜 여기로 와?

서울 이랜드의 겨울 이적시장을 요약하는 사진을 올리라 하면 이 사진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긍정이든 부정이든 얘가 여기 왜 와?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서울 이랜드의 겨울 이적시장. 먼저 주요 선수 IN을 먼저 살펴보자.

영입 : 김선민(MF) 황태현(DF) 이상민(DF) 문정인(GK) 황태현(DF) 김정환(FW) 이인재(DF) 바비오(FW) 김경민(GK) 베네가스(FW)

임대 : 장윤호(MF) 고재현(MF)

전역 : 조향기(DF)

우선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수비를 많이 보강한 것이 눈에 띄었다. 우선 기존에 있던 이상민을 완전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에서 정정용 감독의 애제자였던 황태현을 트레이드로, 지난 시즌 안산 그리너스 수비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인재를 자유계약으로, 또한 아직 오피셜은 뜨지 않았지만 경남에서 뛰었던 김현훈의 영입이 확정적이다. 허리인 미드필더 부분에서는 1부리그에서 검증된 미드필더 '별로좌' 김선민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데려왔던 장윤호와 고재현의 임대를 연장했다. 공격에선 각각 광주와 부천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인 김정환과 바비오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인디에고의 픽 베네가스를 데려오며 레안드로-베네가스-바비오 외국인 공격진을 맞췄다.

또한 현재 서울 이랜드에 남아있는 유일한 창단 멤버인 조향기가 포천에서 소집해제로 돌아온 것을 빼고 말하면 섭하다. 입대 전 서울 이랜드 팬들의 무한한 애정(?)을 받았던 선수였지만, 2020 시즌 포천에서 K4리그에서 20경기 3골, FA컵에서 1경기 1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조향기가 이번 시즌 후반 헤더용으로 기용되다 입대한 김수안을 대신해 자신의 짬(?)을 십분 발휘하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주목된다.

주요 선수 OUT

이적 : 서경주
계약만료/해지 : 강정묵, 최한솔, 원기종, 김동권, 수쿠타파수, 아르시치
임대만료 : 이시영, 김태현

많은 선수들이 FA로 나갔다. 강정묵은 특이하게도 FA 자격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원기종은 대전으로, 아르시치는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시영과 김태현은 임대 만료로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19시즌 서경주는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며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황태현과 트레이드로 대구로 떠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강정묵, 김동권, 원기종, 이시영, 김태현이 팀을 떠난 것은 아쉽다. 특히 희귀한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어린 나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태현과 많지 않은 출장에도 공격진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던 원기종을 떠나보낸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 다만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외국인 쿼터를 낭비했던 아르시치를 어지저찌 처분한 것은 다행인 부분이다.

이번 시즌 기대되는 이적생

황태현

어린 나이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되며 풀백으로 맹활약한 황태현이 서울 이랜드로 왔다. 과거 정정용호의 U-20 대표팀에서는 사이드백과 센터백을 오가던 선수였다.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주장을 맡으며 굳건한 멘탈과 헌신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장점인 활동량, 수비 커버같은 수비적인 면뿐만 아니라 크로스의 궤적이나 패스 센스 등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구에서 4경기 출장에 그치며 주전 자리를 쉽게 차지하지 못한 황태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은사 정정용 감독과의 재회했다. U20 월드컵에서도 정정용 감독의 백3에서 윙백에 기용되며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해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황태현, 정정용의 서울 이랜드에서도 역시 다양한 역할을 하며 맹활약할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시즌 기대되지 않는 이적생

이상민

솔직하게 말하겠다. 정말 일말의 기대감조차 없다. 일단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상민을 사는 데 4억씩이나 썼단 것부터 잘못된 이적이다. 타 팀들은 알짜배기 자원들을 FA나 많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것을 생각하면, 속이 꽤나 쓰릴 만도 하다. 현대오일뱅크나 현대중공업이 이상민 영입을 조건으로 이랜드그룹의 랜섬웨어를 고쳐주지 않은 이상 쉽사리 납득하기 힘든 이적료다.

초반 기대를 받고 임대생으로 서울 이랜드에 합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울 이랜드 팬들 사이에서 대체 어떻게 U20 주장이 됐는 지 의문이 들 정도로 초반 서울 이랜드 팬들이 가졌던 기대감을 철저하게 부쉈다. 이상민의 패스 횟수와 성공률같은 빌드업 수준은 리그 평균에 못 미쳤고 수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태클, 인터셉트 수치 또한 최하위 수준이다. 여기에 항상 나오는 집중력 저하로 인한 실수는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 때문에 서울 이랜드 팬들은 이상민의 완전영입과 이적료를 듣고 극대노했으며 이를 시행한 정정용 사단의 안목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나무위키에는 이상민의 플레이 스타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모든 감독들이 꾸준히 이상민을 주장으로 선발하는만큼, 플레이 자체가 굉장히 차분하고, 침착한 편이다. 수비 리딩도 도맡아 하는 편이며, 수비 스타일 자체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기 보다는, 끝까지 밸런스 유지하며 안정감있게 방어해내는 편이다. 굉장히 지능적인 수비로 공격수보다 먼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방어해내는,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준다. 패스 실력도 준수하여 빌드업에 관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190cm에 육박하는 좋은 신체조건으로 공중볼 다툼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어느 수비수와 짝을 이루어도 본인의 역할을 다 할수 있으며, 리더로써 팀에 안정감을 주는 수준급의 유망주 센터백이다.

서울 이랜드에선 이런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플레이 자체가 실수가 많고, 집중력은 찾아볼 수 없으며, 수비 리딩 전에 본인이 맡은 역할도 제대로 못하며, 안정감따윈 없으며, 지능적인 수비수가 맞나 의문이 들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모습이 손에 꼽는다. 빌드업 수치도 하위권이고 공중볼 다툼도 약점이다. 어느 수비수와 짝을 이뤄도 제 역할을 못하며, 팀의 안정감은 무슨, 불안정감만 주는 안 좋은 수비수다. 혹여나 위의 나무위키에서 서술한 모습을 보여주면 내일 지구가 멸망할 징조니 주변에 방공호를 알아봐라. 우스갯소리로 서울 이랜드 팬들은 누군가에게 이상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볼 때 잘 한다고 얘기하면 '아 쟤는 조축 안 본다'는 이른바 판독기 역할로 사용하기도 한다.

펨네같은 국내축구 커뮤니티에서 타 팀 팬들뿐만 아니라 본인 팀 팬들에게도 4억이 내지 이번 시즌 이상민의 등번호인 20번에서 유래한 2십상민으로 조롱받고 있는 게 이상민의 현 상황이다. 게다가 U22도 이제 끝이다. 이젠 정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집중력 문제 등 단점을 보완하고 실력이 향상시켜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4억을 투자한 것이 올바른 투자였음을 증명해야 할 중요한 시즌이다.

이적시장 종합 평가: '이거 우리 잘 보낸 거 맞아?'

필자는 서울 이랜드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평가해보자면 긍정과 부정 모두 공존했던 이적시장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우선 K리그1에서 검증된 미드필더 김선민과 지난 시즌 안산 그리너스 수비의 핵 이인재, U20 대표팀 유망한 풀백 황태현, 부천에서 레안드로의 파트너 바비오를 데려온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었지만 빌드업, 헤더에서 K리그2 최하위를 기록하던 이상민을 무려 4억이라는 거액으로 오버페이를 한 것, 뇌진탕의 여파로 좋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문정인을 영입한 것과 약점인 스트라이커 부분이 베네가스, 조향기만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 서울 이랜드의 불안요소다.

이번 시즌 정정용의 서울 이랜드는 승격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 이랜드의 스쿼드의 수준을 고려해볼 때, 그리고 승격권 팀이라 평가받는 김천 상무, 경남 등의 스쿼드와 비교해보면 과연 서울 이랜드가 승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 든다.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왔다. 승격 경쟁은 작년보다 더 치열하고 어려워졌다. 1년차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드러났지만 2년차엔 부디 나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