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조니의 허리수술이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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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을 부탁하는 글입니다. 글 중간에 계좌번호가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어디로 설정해야할 지 몰라서

일단 칼럼탭으로 뒀습니다.

제가 계속 글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이 칼럽탭에 오른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면 내려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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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 동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건강 악화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는 1년 동안 허리 탈장을 겪었고, 수술을 하기 위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부탁합니다. 가능하다면 알라신이 이끄시는 길로 우리를 인도해주세요.
(Azizlar Koreada hamyurtimiz qiyin bir ahvolga tuwib qolibdilar sogliqlari sababli iwlay. olmaptilar yaqin 1 yil bellarida grija bor ekan operatsiyalariga ozroq yordam kerak ekan agar kimda. imkon bolsa olloh yolida yordam qlishingizni soraymiz.)

지난 2월 20일,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중앙 수비수 아슐마토프(25, 강원FC)가 개인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인(혹은 무슬림)을 향한 부탁의 글과 더불어 X-레이 사진 및 계좌번호가 게시물을 구성했다. 자신의 동포가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수술을 위해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모금 독려 게시물이었다.

X-레이 사진 및 계좌 번호의 주인공은 Jakhongir Makhsudov. 2017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조니'라는 이름으로 K3리그 고양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한 27살의 우즈베키스탄 축구선수다.

그는 약 9개월 전부터 심각한 허리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보통의 축구선수라면 정밀검진을 거쳐 수술이나 재활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수술은커녕 정밀검진도 받지 않았다. 보험이 없어 검진 및 수술을 할 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했기 때문이다. 결국 1, 2만원 짜리 물리치료에 의존하며 허리통증을 견뎠다.

물리치료는 임시방편이었다.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통증은 악화됐다. 통증이 너무 심해지자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아 X-레이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암담했다. 선수인생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위해서라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니가 진단받은 병의 이름은 'L5-S1 추간판 탈출증'. 탈장의 일종으로, 우리에겐 허리 디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병이다. 초기에 대처하면 비수술 치료로도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으나 방치해두면 하체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알고보면 무서운 병이기도 하다. 조니는 허리통증이 지속된 약 9개월의 시간 동안 정밀 진단을 받지 않았고, 비수술적 치료로 병세를 호전시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제는 돈이었다. 수술비는 260만원이었으나 수중에 있는 돈은 70만원이 전부였다. 190만원이 필요했다. 수술 예정일까지 단 12일을 남겨둔 2월 10일, 조니는 개인 SNS에 자신이 직접 찍은 약 10분 길이의 영상을 올리며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이 시작되자 조니를 향한 온정의 손길이 계속됐고, 2월 20일까지 약 50만원이 모였다. 그러나 수술을 하기엔 부족한 금액이었다. 결국 조니는 수술을 3월 1일로 연기했다.

힘든 상황에 처한 그에게 아슐마토프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글 위에 나온 것과 같이 개인 SNS에 글을 올려 모금을 독려한 것이다. 약 450개의 계정들이 아슐마토프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아슐마토프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유소년 팀에서 조니와 함께 뛰었던 선수다. 기록이 정확치 않아 함께한 기간을 정밀하게 계산하기는 어려우나, 2012시즌과 2013시즌 동안 함께 뛴 것으로 추청된다. 옛 동료이자 만리타국에서 함께 고생하는 동포 아슐마토프의 도움 덕에 조니는 희망의 끈을 계속해서 잡게 되었다.

분요드코르 시절의 조니

분요드코르 시절의 아슐마토프

아슐마토프의 도움이 있었으나 아직 부족하다. 2월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35만원이 마련됐다. 수술비 납부를 위해서는 약 125만원이 더 필요하다.

돈 이야기를 할 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재산권이 중요한 이유도 이러한 돈의 능력, 돈의 무서움 때문 아니겠는가.

돈의 능력과 돈의 무서움을 알기에 감히 글을 쓴다. '필요하다면 여권과 아이디 카드, 면허 및 등록증까지 다 보낼테니 가능하다면 돈을 빌려달라. 꼭 갚겠다.'는 조니. 돈의 능력과 돈의 무서움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돈이다. 돈이 없어 맞이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 역시 돈이다. 부디 돈의 능력과 돈의 무서움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도움을 부탁드린다.

*계좌 : 부산은행 112-2237-5763-00 압둘보시트혼

조니는 193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축구 뿐 아니라 모델 일을 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모델 일과 축구를 병행하던 그가 대한민국으로 온 이유는 오직 '축구'였다. 그렇기에 그는 대한민국 내에서도 크게 관심받지 못하는 K3리그에 입성했음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누구보다 열심히 환호했다. 고양시민축구단 자체제작 영상에서 해맑게 웃으며 "모델 일보다 축구가 더 좋다"고 말하던 그가 한 번 더 일어서서 축구를 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