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부산 아이파크 현 상황에 대한 제 사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강등을 당하며 이동준, 호물로, 김문환, 이정협 등 2020 시즌 주전이었던 선수들을 떠나 보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2020 시즌 K리그2 득점왕이었던 안병준과 강원, 제주에서 뛰며 K리그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발렌티노스와 크로스 등 킥력이 좋은 윙어 드로젝, 경남 설사커의 핵심이었던 최준과 울산에서 좋은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박정인을 영입했고 벤투의 사단이던 히카르두 페레즈 감독을 선임하며 시즌 전 전문가와 축구팬들에게 플옵권에 진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전 평가가 무색하게 3경기 1승 2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에게 3-0, 4-0 대패를 기록했고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경기에서는 페레즈 감독이 원했던 스위퍼 키퍼를 필드 플레이어처럼 활용하며 공격 전개를 하는 축구가 피치 위에서 실현하며 이겼지만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이번 시즌 공격 시 얼리 크로스와 중거리 슛을 자주 시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페레즈 감독의 공격 전술은 시즌 초반부터 파훼법이 나왔습니다. 상대팀이 빠른 수비 전환을 하며 수비 태세를 갖추고 부산이 중거리 슛을 하지 못하게 하면 부산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충남아산 Vs 부산 기록을 보면 충남아산은 10개의 슈팅 중 6개를 유효 슈팅으로 만들어내며 효율적인 슈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부산은 17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5개밖에 없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부산의 슈팅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부산은 70%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높은 점유율이 무조건 경기를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4-0으로 지며 이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부산은 또한 충남아산의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서울 이랜드와의 홈 개막전에도 보여줬던 단점으로, 역습 한 방에 빈 공간을 내주며 슈팅을 허용하게 됩니다. 또 한 번 뚫리면 임기응변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크게 무너졌습니다.

중원 싸움에서 패배한 것도 뼈아픈 패배 요소입니다. 충남아산은 공격수까지 중원 싸움에 참여시키며 중원에서의 우위를 꾀했지만 부산은 충남아산에 비하면 적은 인원으로 중원 싸움을 치루며 중원 싸움에서 충남아산에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페레즈 감독은 기존 주전 키퍼였던 최필수 대신 세레소 오사카에서 영입한 안준수를 스위퍼 키퍼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면 안준수 기용은 아쉬운 선택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안준수가 공을 잡으면 센터백 발렌티노스, 박호영과 함께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나 빌드업을 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하고 공간이 나올 때 까지 계속해서 패스를 하며 빌드업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K리그2에는 외국인 감독이 부진하고 결국 팀을 떠나며 쓸쓸한 결말을 맞는 잔혹사가 있습니다. 2014 시즌 강원의 아르투르 베르나르지스(알툴)가 그랬고, 서울 이랜드의 마틴 레니가 그랬고, 전남의 파비아누가 그랬습니다.

충남아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공간 활용과 조직적인 축구를 원한다고 말했던 페레즈 감독, 그러나 경기는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못했습니다. 지지 않는 경기가 아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페레즈 감독이지만 현재 부산에 필요한 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승리입니다. 이대로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페레즈 감독은 K리그2 외국인 감독 잔혹사 사례를 피할 수 없습니다. 페레즈 감독이 K리그2 외국인 감독 잔혹사의 또 다른 사례로 남을 지, 아니면 페레즈 감독이 부진을 타개하고 부산을 상승곡선으로 이끌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