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프리뷰] '화공' 전북과 '세징야' 대구의 맞대결(feat. 정승원)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942811&memberNo=6525744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피드백은 화요일에 확인 가능하니

피드백이 약간 늦을 수도 있는 점 이해 부탁드려요ㅠㅠ

링크 많이 찾아주세요~

 

 

 

------------------------------------------ 

 

 

 

주말 경기, 주중 경기, 주말 경기, 주중 경기, 주말 경기... K리그1 팀들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3월 6일부터 21일까지 한 팀 당 다섯 경기를 치른다. 사흘에 한 번 경기를 하는 셈이다. EPL의 박싱데이(boxing day)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빡센' 일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리그에서 3월은 시즌 초반이다.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실로 대한민국의 박싱데이, 아니 '빡신데이'라고 부를 만 하다. 

 

김보경(출처 : 전북현대)

 

오는 3월 16일과 17일에 열리는 5라운드는 '빡신데이'의 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많게는 8일, 적게는 7일간 세 경기를 치른 팀들이, 종료 휘슬이 불린 지 나흘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또 그라운드에 나선다. 물론 이번 5라운드가 끝난다고 해서 일주일간 경기가 없는 게 아니다. 주말 경기를 한 번 더 치러야 한다. 축구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축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오는 5라운드는 '빡신데이' 중에서도 가장 '빡센' 라운드 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5라운드 전 경기 프리뷰... 는 아니고, 전북과 대구의 경기 프리뷰다. 전 경기를 프리뷰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독자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

 

[전북 : 대구]
일시 : 3월 16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2위) vs 대구(10위)
중계 : 스카이스포츠(생)



전북 : 점점 드러나는 화공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화공(화끈한 공격)'을 주창했다. "경기 당 2골을 조금 넘는 80골 정도 넣는 것이 목표(풋볼리스트 인터뷰)"라는 말도 남겼다. 공격축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시작은 약간 불안했다. 사실 지금도 조금은 불안하다. 지난 네 경기에서 상대팀에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공격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슈팅을 너무 아낀 것도 아쉬웠다. 네 경기 37슈팅. 경기 당 슈팅으로 따지면 10개가 안 넘는 수치다.

그러나 확실한 건, '화공'을 향한 전북의 전진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4라운드 기준 전북의 총 득점은 7득점. 경기 당 두 골에는 못 미치나, 2라운드 제주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두 골을 득점했다. 상대 진영에서의 침착성도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안정된 모습이다. 121, 70, 144, 131. 지난 1라운드부터 전북이 기록한 공격진영 패스 숫자다. 2020시즌에는 경기 당 약 104개의 공격진영 패스를 기록했다.

전북의 공격에 대해

1. 전북의 공격을 이끄는 주된 힘은 '보승라인'이다. 김보경의 창의적인 패스 그리고 탈압박은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낸다. 김승대의 라인브레이킹(line breaking) 역시 상대 수비진을 당황시킨다. 이들이 없었다면 전북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향한 높은 크로스에만 의존해야 했으리라. 이들의 활약 덕에 전북은 더욱 다양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됐고, 더욱 질 좋은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김승대(출처 : K리그)

 

2. 지난 13일 열린 광주와 전북의 K리그1 4라운드 경기, 후반 11분 구스타보가 투입됐다. '김상식표 스리톱'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일류첸코, 구스타보, 김승대로 이뤄진 전북의 스리톱은 위력적이었다. 구스타보는 위력적인 헤더로 경기 분위기를 환기했고, 일류첸코는 선제골을 넣었으며, 김승대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전전임 감독인 최강희 감독이 그토록 외친 투톱을, 김상식 감독은 스리톱으로 진화시켰다.

아이러니한 건, 과거의 김상식 감독(당시 코치)은 "언제까지 선수들 배려만 할거냐"며 최강희 감독에게 투톱이 아닌 원톱을 쓰자고 이야기했다는 것. 감독과 코치가 가지는 관점의 차이인지,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바뀐 것인지, 기사 내용이 와전된 것인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김상식 감독이 현실에서 스리톱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김상식(출처 : 전북현대)

 

3. '보승라인'과 '김상식표 스리톱'을 엮는 것은 김승대의 라인브레이킹이다. 과거 포항 시절부터 라인 브레이킹에 재능을 보인 김승대가 이제는 전북에서 그 재능을 뽐내고 있다.

패스는 주는 사람만 잘한다고 연결되는 게 아니다. 받는사람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패스의 결과는 천차만별이 된다. 김승대의 라인브레이킹은 그렇기에 전북의 공격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김상식표 스리톱'은 공격에 집중하는 전술이다. 중원싸움에서의 열세를 불러올 수 있다. 숫자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 중원 싸움에서 열세를 피하려면 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승대의 움직임은 공격진영을 향한 양질의 패스를 만들어낸다. 

대구의 백3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높이 뿐 아니라 속도와 센스도 필요하다. 195cm의 중앙 수비수 정태욱을 높이만으로 넘기는 힘들다. 김승대를 중심으로 한 센스있고 빠른 공격이 전북의 대구전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비 이야기

그러고보니 공격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수비 이야기... 홍정호가 세징야를 어떻게 방어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분데스리가 출신 홍정호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의 맞대결에 주목한다면 경기는 더 재미있을 것이다.2020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역시 전북과 대구의 경기였다. 당시엔 홍정호의 방패가 세징야의 창보다 강했고, 전북은 대구를 2 대 0으로 꺾었다. 

-----------------------------------


대구 : 김대원, 세징야, 그리고 정승원

2무 2패. 네 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2018시즌부터 팀의 기동력을 책임졌던 김대원이 떠났고, 그가 남긴 빈자리는 대구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김진혁, 정치인, 츠바사 등이 김대원의 자리에서 뛰었지만,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김대원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없었다. 그나마 김진혁이 세 골을 득점하며 '수트라이커' 본능을 뽐낸 것은 다행이나, 김진혁과 김대원은 성향이 꽤 다르다. 김진혁은 기동력보다는 득점력이라는 단어와 더 잘 어울리는 선수다. 차라리 부상을 당해 경기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에드가의 빈자리를 메웠다고 하는 편이 더 타당할 것이다.

 

김진혁(출처 : K리그)

 

어쨌든, 그럼에도 대구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세징야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세징야, 그가 대구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대구 그 자체'다. 2016시즌부터 대구에 몸담은 그는 최근 2년 동안 리그에서만 33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이 안풀리면 직접 공을 빼앗아 드리블해 골을 만들어냈고, 그럼에도 골이 안터지면 프리킥을 이용해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냈다.

그런 세징야도 이제는 31살이다. 속도를 장기로 지닌 선수인만큼 에이질 커브의 굴절각도 클 수 있다. 기우였다. 지난 13일 제주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징야는 상대 수비진을 끝까지 압박해 실수를 유도해냈고, 기어이 그 실수를 골로 연결했다. 2021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참고로 세징야는 2020시즌에도 4라운드에서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세징야가 골 맛을 봤으니, 희망의 불씨는 지펴진 셈이다. '세징야 팀'이라며 놀림받더라도, 뭐 어떤가. 강등당할 바에는 그냥 놀림받는 게 낫다. 세징야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면,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도 살아날 수 있다. 세징야에 대한 집중 견제를 틈타 안용우, 김진혁, 츠바사, 정치인 등의 선수들이 더 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어내고 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징야(출처 : 오센)

 

여기까지가 경기장 안의 이야기라면, 이제부터는 경기장 밖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최근 대구는 경기장 안보다 밖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쉽게도 그 관심의 내용은 꽤나 부정적이다.

문제의 발단(또는 핵심)은 대구 축구선수 정승원과 대구 사이의 갈등이다. 대구가 정승원의 초상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내용부터 정승원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구단 측은 경기 출전을 종용했다는 내용까지, 쟁점의 심각성은 꽤나 크다. 구단 측은 초상권 논란에 대해, 초상권은 규정상 구단의 몫이고 구단과 상의하면 해결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조선일보 보도). 출전 종용에 대해서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선수들을 관찰하러 오기에 출전을 제안했을 뿐이라고 밝혔다(풋볼리스트 보도).

그러나 적잖은 팬들은 구단의 해명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선수의 초상권은 구단에 귀속된다는 내용의 K리그 로컬룰은 리그 내 악법 중 하나로 불린다. 이 악법을 활용해 정승원의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물음도 있다.

 

정승원(출처 : K리그)

 

뿐만 아니라, 이병근 감독은 지난 3라운드 광주전 이후 인터뷰에서 정승원을 향해 왜 다른 곳에서 인정받으려 하냐는 일침을 가했다(스포츠니어스 보도). 영상, 광고 등에 출연하고자 한 정승원을 겨냥한듯한 언사였다. 대구 구단을 두고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경기장 밖에서의 논란이라 할지라도 선수 권리에 관한 논란인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 해결은 대구의 몫이다. 최선의 방법이자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정승원과 소통 및 합의를 이어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 속에는 진실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논란의 쟁점이 된 부분에 대해 앞으로의 개선 방안을 투명하게 공개해 선수들에게도 신뢰를 얻어야 한다. 과거 일을 매듭지음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전북과의 경기에서 대구가 승리한다고 해서 정승원과 대구의 사이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전북을 꺾는다고 해서 구단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구 구단이 경계해야 할 점은 바로 이것이다. 이긴다고 바뀌는 건, 적어도 경기장 밖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 결과와 관계없이, 진실을 통해 선수들과 팬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댓글 3

센터서클 작성자 2021.03.14. 23:50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센터서클 작성자 2021.03.14. 23:51
 센터서클
급하게 써서 비문도 많을텐데... 이해 부탁드릴게요...!
댓글
투령 2021.03.14. 23:52
전북 수비는 윙백이 문제 ㅠㅠ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7 김태환악개 5131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28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493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40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53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06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31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05 27
인기 광고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쿠키 주기적으로 지우는게 좋아요 8 천사시체 193 21
인기 정규리그 2G 남기고 파이널 A,B그룹 확정은 2024시즌이 최초 5 기성용 158 20
인기 [단독] 아이유, 상암 공연 위해 새 잔디 구매?..“NO, 훼손시 비용 청구” 7 코난코요이 149 14
자유
기본
야코비변환 2 0
자유
기본
인유맨 13 1
자유
이미지
윈터 13 0
자유
기본
HDC로얄즈 30 2
에펨/로스터
이미지
아루카즈사히후미 40 3
자유
기본
김병지의꽁지머리 91 9
자유
기본
고무열동력기 79 9
자유
기본
Nightmare 16 1
자유
기본
김병지의꽁지머리 84 9
자유
기본
FHar 29 1
자유
기본
locomotive 29 5
자유
기본
전남드래곤즈 63 5
정신병자
기본
박지성과개병신들 47 6
자유
기본
Nariel 18 4
자유
기본
김도영 93 5
자유
기본
Luon 81 8
정보/기사
기본
HDC로얄즈 17 1
정보/기사
이미지
조축의왕강현묵 44 5
정보/기사
기본
HDC로얄즈 16 1
자유
기본
김병지의꽁지머리 6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