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광주FC 데이터 분석 - '단단한 수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재탕이긴 한데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아까 광주 현 상황에 대해 썻던 글 조금 다듬어서 다시 써봤습니다.

 

 

"졌잘싸"

올 시즌 광주FC가 가장 많이 들은 소리 중 하나다. 광주FC는 시즌 전까지만해도 '강등 1순위'로 꼽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리그 강호인 전북과 울산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리그 초반 5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광주의 성적은 "1승 4패"로 하위권의 성적이다.

광주는 올 시즌 강팀들을 상대로도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으며 슈팅을 허용하더라도 윤보상이 80%가 넘는 선방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광주의 수비가 더욱 단단해보이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FC를 상대했던 다른팀의 팬들도 그리고 축구 전문가들도 "광주는 수비가 단단하기 때문에 잔류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광주의 수비가 견고하다는 말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절반은 맞다고 생각한 이유는 광주fc는 다른 강등권 팀들에 비해 수비상황을 잘 넘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초반 5경기 중 1,2,3,4위팀을 모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7실점으로 실점 부분에서 중위권을 기록하면서 광주의 수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다. 또한 개인적인 기록만 살펴보더라도 차단,클리어링 등 각종 수비지표에 광주FC의 선수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보면 광주의 수비수들이 위기상황이 왔을 때 잘 끊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차단' 횟수 TOP5 안에 광주FC의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들어가있다.

 

클리어링 순위에 있어서도 광주FC의 센터백 듀오 이한도 한희훈이 각각 리그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광주의 수비가 견고하다는 것이 절반은 틀리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무딘 공격 때문이다. 광주는 지난 3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면서 4대1 대승을 기록하긴 했었지만 그 경기를 제외하고는 4경기에서 1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며, 각종 패스지표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습 축구를 기반으로 하는 팀이라 패스 수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패스 수치가 적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고 경기중에 수비하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비상황이 왔을 때 잘 막아낸다고 해도 그 수비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에는 결국 허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올 시즌 광주는 수비상황을 너무 많이 맞이했다. 수비수들의 차단,클리어링 좋은 것도 그들의 수비력이 좋았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만큼 광주가 수비로 물러나있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다음 맞이한 공격기회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만 광주는 현재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에게 공을 쉽게 뺏기고 있다. 공격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게 된다면 다시 수비를 해야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하다보면 수비하는 상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김호영 감독도 전 소속팀이었던 서울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 인터뷰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갈 때 빠르고 정확하게 나가야 한다. 상대를 어렵게 만들어 찬스를 만들려고 했다. 수비적으론 나쁘지 않았는데 볼을 뺏은 다음 공격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미스가 많이 나왔다. 중간에 끊겨서 다시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고

 

 

(3월 17일 서울 원정에서 김호영 감독의 인터뷰 내용)

 

현재 광주FC의 측면 공격수들은 냉정하게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공격진들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 그래도 빛고을 지단 김종우가 중원에서 볼 소유와 연계 그리고 많은 키패스를 통해 경기당 몇 번씩 광주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선발출전하면서 김종우의 체력도 조금씩 떨어지게 되었고 김종우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광주는 공격 상황에서 허무하게 상대에게 공을 뺏기는 상황이 더 많이 연출되었다.

 

 

(김종우는 현재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언제 폼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광주FC에 합류할 새 용병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먼저 3월 17일 점심에 오피셜이 뜬 알렉스(알렉산드로 안드레예비치)는 키 188cm의 장신 CB으로 현재 광주에 부족한 제공권을 담당해줄 수 있으며 왼발 빌드업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가 수비와 공격전개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후방지역에서 전방으로 공을 전달하는 작업이 상대적으로 원활해지면서 광주가 공격상황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수비 상황이 줄어들게 되면서 더 안정된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알렉스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2년 연속 BEST 11을 수상할 정도로 검증된 센터백이다.)

 

 

또 다른 용병인 헤이스 역시 광주FC의 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헤이즈는 현재 광주FC에 부족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윙포워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브라질 2부리그에서 득점 3위에 올랐을 정도로 공격적인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헤이스는 광주FC에서는 주로 측면 윙포워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포지션에서는 김주공과 송승민이 버텨주고 있고 이들이 각 포지션에서 저돌적인 모습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 모두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과 득점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헤이스가 이 포지션에 들어가서 동료 선수들과 공격을 풀어나가는 작업 그리고 문전에서 마무리짓는 능력까지(지난 2년간 윌리안이 광주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헤이스는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김종우의 공격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는 선수다. 김종우와 헤이스가 동시에 뛴다면 김종우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며, 김종우가 쉬는 경기에서는 헤이스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놓아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길 수 있기에 한 시즌동안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헤이스가 중요한 옵션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트랜스퍼마켓)

시즌 초반 광주FC가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하고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김호영 감독이 그래도 감독으로써 좋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호영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자기만의 축구철학을 실현시키기 위한 축구가 아닌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잘 살리는 축구를 하고 있으며 비록 승리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대응책을 잘 준비해오면서 빅클럽들을 고전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김호영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김호영 감독의 전술을 빛내줄 수 있는 두 용병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시즌 초반에 보여준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강등권을 넘어서 중위권까지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김호영 감독에게 그리고 선수단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제주와의 원정경기 잘 마무리하고 휴식기 이후 새로운 용병들과 함께 더 완성된 '김호영의 축구'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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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Lochas 2021.03.18. 01:54
그 분 런은 하셨지만 괜찮게 하심...

특유의 4141 구성도 좋고. 솔직히 광주가 한승규 임대했으면 꽤 할 만 했을 것 같기도 하고.
댓글
아이어른 작성자 2021.03.18. 01:57
 Lochas
김종우와 한승규가 같이 있었다면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훨씬 좋았을텐데 아쉽네
댓글
Lochas 2021.03.18. 01:59
 아이어른
수프 팬들에게는 살짝 미안한 얘기기는 하지만 무릴로랑 한승규가 서로 1대 1로 대응되는 교체가 가능한 자원은 아니라고 보기도 하고, 활용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지라 좀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 

근데 엄원상 가지고 버티는게 맞아.
댓글
아이어른 작성자 2021.03.18. 02:00
 Lochas
그치ㅋㅋㅋㅋ 구단도 국내보다는 해외이적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또 이만한 윙포워드 어디서도 못구하니
U22 쿼터 끝날 떄까지는 무조건 붙잡고 있어야지ㅋㅋㅋ
댓글
감쿨박 2021.03.18. 02:09
 Lochas
나도 글 읽으면서, 한승규 임대 ㄲㅂ 댓글 달려고 했는데...
댓글
감쿨박 2021.03.18. 02:11
세르비아 베11에 왼발센터백에 신체조건도 좋다? 너무 기대되는데.. 어케데려왔누;;
팡주 수비진 집중력이 좋던데.. 앞에 보란치들도 그렇고. 사실 엄펠만 폼 돌아오고 외국인 둘 중 한명만 터져도 괜찮을 것 같음. 굳이 고르자면 공격 쪽 외국인이 터지면 베스트일 것 같고
댓글
침투하는아린 2021.03.18. 02:23
수비를 아무리 잘해도 공격이 잘 안풀리면 수비시간이 길어져서 집중력을 90분 내내 유지하기 힘들고 6 ~ 70분 부터는 위기일발의 연속이죠

수비하다가도 공격이 한 방을 해 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상대 압박을 약화시키거나 상대 수비를 지치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추가로 우리 수비도 한 숨 돌릴 시간이 생기고 집중력 유지가 수월할 겁니다

만약 선제골이라도 넣으면 상대는 급한 마음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니 오히려 실수를 유발하고 더 공격하기 쉬워지는 상황이 될 것인데

이게 안되니 게임은 재밌게 하고 경기는 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공격에서 해법을 찾아야죠
댓글
엄원상 2021.03.18. 09:11
3선에서 어느 정도의 빌드업이 필요할텐데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살리느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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