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 [더타오247] 이태훈 감독을 "모두가 두려워하던 인간백정"이라며 저격한 네덜란드 골키퍼 시에츠마의 회고록 (장문주의)

image.png
https://thethao247.vn/365-o-hagl-co-mot-ga-do-te-ma-ai-cung-phai-run-so-d229154.html

 

HAGL FC에는 모두가 두려워하던 '인간백정(butcher)'이 있었다. 나는 HAGL FC에서 뛰는 동안, 모두가 한국인 감독 한사람의 권력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경기는 2019 V.리그 전반기에 치렀던 경기였고 우리는 홈에서 안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나는 그 경기에서 날아온 공 하나하나가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HAGL FC에 남고 싶었는데도 떠나게 된 발단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우리는 상대에 대해 디테일한 분석을 해놓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상대팀이 프리킥 상황에서 특히나 득점을 잘 뽑아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와 동료들은 프리킥 방어 연습에 열심히 참여했다.

 

image.png

그리고, 경기를 하루 앞둔 날에는 프리킥 벽을 세울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찾아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상대팀 선수들은 아주 똑똑하다. 벽을 세우면 언제나 누구 한명을 보내서 내가 공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릴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그 선수를 밀어내어 벽에서 치우고 나에게 충분한 시야를 제공한다면 실점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자 전반 초반에 우리가 생각했던 그 상황이 바로 나왔다. 약 25m 거리에서 프리킥을 내준 것이다. 또한, 예상했던대로 상대는 나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선수 한명을 벽쪽으로 파견했다.

 

그런데, 누구도 내 말에 따르지 않았다. 내가 미치도록 소리까지 질렀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마치 공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이 서있었고 히스테리라도 걸린 것처럼 점프했다. 그동안 나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파견된 상대팀 선수는 여전히 자신의 위치에 서있었는데 누구도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실점했고 나는 격노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락커룸에 들어간 나는 프리킥 벽을 섰던 선수들에게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나는 "왜 내가 한 말을 안 들었느냐? 우리는 분명 그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내 의견을 무시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당시 HAGL FC의 사령탑이었던 이태훈 감독이 들어오더니 나에게 "닥쳐라, 시에츠마, 너는 그들과 함께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폭발해버린 나는 "내가 왜 조용히 해야 하는가? 당신이 이 팀에 한 짓을 생각한다면 조용히 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라고 말한 뒤 신발을 벗고 이태훈 감독이 재임하는 이상 HAGL FC에서 절대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크게 싸웠고 누구도 양보를 하지 않았다. 락커룸에서 일어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특기할만한 부분이라면 그 누구도 우리의 언쟁을 말리러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일단은 이번 경기의 남은 45분동안은 뛰기로 결정했다. 상대팀은 평소에 즐기던 프리킥 방식을 후반전에도 고수했는데, 이번에는 동료들이 내 말을 듣고 방어에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 특기사항이었다.

 

image.png

그렇게 언쟁을 벌이고 하루 뒤, 이태훈 감독은 HAGL FC의 보드진을 찾아가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물론 자기가 유리한 방향으로만 말이다. 그 후, 우리는 컨퍼런스룸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HAGL FC의 응우옌 탄 아인 사장과 이태훈 감독은 나에게 상황을 설명할 시간을 단 1초도 주지 않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들은 내가 벌금을 낼 것이며 출장정지 징계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내 사정을 전혀 설명할 수 없었다는 점은 억울했지만, 그래도 징계는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감독에게 큰 소리로 고함을 친 것은 명백한 나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나는 페널티를 받아들였다.

 

내가 징계를 받게 되면서 레 반 쯔엉이 대체골키퍼로 나섰다. 물론,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 계속 실수를 저질렀고 HAGL FC에게 처참한 성적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몇경기를 치르고 우리는 끔찍한 상황에 빠졌다. 어두운 공기가 팀 전체를 둘러쌌다.

 

image.png

나는 당연히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 측에 징계를 2경기만 경감해달라고 요청했다. 덕분에 사이공FC를 상대로 스쿼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솔직히, 프로선수로서, 주전으로 다시 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좋은 플레이로 팀의 성공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팀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태훈 감독과 화해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와 이태훈 감독의 스토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이공FC전을 위해 호치민시로 가기 전, 구단 측에서는 선수들이 묵을 호텔방을 배정해주었다. 그에 따라서 나는 서브 골키퍼 레 반 쯔엉과 한방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쯔엉은 밤에 늦게 자고 한밤중에 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었다. 이것이 불편했던 나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그래서, 매치데이 전에 꾸옥 비엣 코치에게 문자를 보내 독방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허락을 구했다. 그는 내 요청을 수락하며 경기준비를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니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겉보기에는 간단해보이는 스토리가 HAGL FC를 처참한 심정으로 떠나야했던 이유가 되었다.

 

내가 방을 옮긴 날, 정확히 밤 10시에 구단측에서 각 호실을 돌며 출석을 체크했다. 그러던 그 때, 꾸옥 비엣 코치가 나에게 "어디에 있느냐? 왜 방에 없는 것이냐?"는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황당하게도 우리가 미리 이야기했던 내용은 스크롤을 조금만 올리면 바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것이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코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했다. 사이공FC와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잠잠했다.

 

우리는 1:3으로 패했다. 슬프게도 내가 못했던 날이었다. 그런데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돌아가는 길에 "더 이상 훈련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를 받은 것이었다.

 

image.png

나는 도대체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지만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히 이틀 후, 탄 아인 사장이 내 방으로 찾아와 나를 긴급미팅에 불렀다.

 

나는 둥근 테이블과 7,8개의 의자가 놓인 어두운 방으로 따라갔다. 미팅에는 이태훈 감독을 포함한 8명의 코치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모든 것을 보고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지난 원정길에서 규칙을 무시했다고 압박해왔다. 구단에서는 선수들이 호텔방에 멋대로 책을 가져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응우옌 둑 구단주가 분노했다는 것이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나는 멋대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 자리에 있던 8명 모두에게 꾸옥 비엣 코치와의 문자메시지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주 소름끼치는 일이 벌어졌다.

 

꾸옥 비엣 코치가 그들에게 "나는 절대 그런 허가를 내린 적이 없으며 저 메시지도 모두 가짜"라며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는 무력함을 느꼈다. 그들은 나에게 계약위반을 했으니 $5000를 내라고 말했다. 심지어 탄 아인 사장은 더 이상 내가 이 팀에서 훈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남은 계약기간동안 나 혼자서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곳이 무섭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image.png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모두가 이태훈 감독을 두려워했음을. 그러니 나는 꾸옥 비엣 코치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 팀에서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곳에서 주전경쟁을 해봤거나 일을 해봤다면 이태훈 감독이 '인간백정'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을 끔찍하게 꾸짖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듣기 힘든 수준이었다. 나와 한팀에 있었던 자메이카 선수인 왈시가 제일 공감할 것이다.

 

그는 내 인생 최악의 감독이었다. 전문가로서의 실력은 물론 지도자로서의 도덕감까지 좋게 볼만한 구석이 절대 없었다.

 

그리고, 탄 아인 사장은 극도로 보수적인 사람이다. 사람의 말을 듣지를 않는다. 그 날의 미팅에서도 계속 내 말을 끊었고 이태훈 감독의 이야기만 들었다.

 

이태훈 감독과 탄 아인 사장만 없었어도 HAGL FC에서의 추억은 아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나는 HAGL FC의 사람들을 사랑했고, 선수들 역시 유쾌해서 호감이었다.

 

이것이 HAGL FC에서 내가 겪었던 일이다.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다. 부디 HAGL FC에 누가 오든간에 내가 겪었던 상황을 경험하지는 않기를 기도한다.

 

-----

 

PS1: 여기 적힌 내용은 어디까지나 시에츠마 골키퍼의 '주장'일뿐이며 저는 그것을 거의 그대로 옮겨적었을 뿐입니다. 이 글만 읽고 이태훈 감독님을 섣불리 욕하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PS2: 이번 기사는 제가 무려 3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번역한 것입니다. 추천 한번이 사소해보이지만 번역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됩니다. 추천 한번씩만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3

성스러운행위 2021.04.14. 13:42
이게 다 사실이라면 감독이 뭔짓을 했길래 저렇게 기고만장할수 있는건지 궁금하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420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364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737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5409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727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847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2049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445 27
인기 오시발 9 레어코일 237 23
인기 카페에서 일행이랑 같이 앉으려고 테이블 붙여놨으면 나갈때 다시 원위치 시키는게 매너아닌가? 19 뽀블리 128 16
인기 FC서울 이승준 코르파칸 이적 1 럭키금성황소 71 12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42 14
아시아축구
이미지
Lumine 184 9
아시아축구
기본
히든풋 141 10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57 12
아시아축구
기본
shunske,boucha 176 3
아시아축구
기본
리눅스 131 9
아시아축구
이미지
Lumine 522 39
아시아축구
기본
FHar 206 8
아시아축구
이미지
리눅스 147 6
아시아축구
기본
Lumine 218 27
아시아축구
기본
쥴리 137 13
아시아축구
기본
취급주의 468 34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46 10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61 12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06 13
아시아축구
기본
Lumine 228 4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42 12
아시아축구
기본
취급주의 138 12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262 26
아시아축구
이미지
취급주의 16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