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울산의 전술과 고명진 명제에 대한 상관관계

1.

고명진은 대구전 이후 명단에도 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울산은 몇 번 승리도 하고 오늘은 패도 하고 그렇다고 한다.

 

사실 남의 팀 이야기라 늘 쓰기 전에 망설이게 된다. 괜히 어줍잖게 건드리면 선수 하나 응원한답시고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의 1/3이 진행되는 동안 고명진이 나올까 하고 울산의 경기들을 살펴보면서, 유현태 아조씨의 울산 리뷰 등을 들으면서 왜 고명진이 안 나오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게 팬심이니까

 

2.

울산의 포메이션, 그리고 의도하는 전술

 

올시즌 울산은 중앙의 구성이 상당히 유동적인 편이다. 4141과 4231 사이에서 취사선택을 한다.

4231일 경우 이동경이나 윤빛가람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 명을 쉐도우 스트라이커 위치에 올려놓는다. 해당 방점에 간 선수들은 측면에게 키패스를 찔러주거나 직접 슛팅을 자주 시도할 수 있으니까.

 

그 아래에는 신형민, 원두재, 김성준 등 활동량이 좋거나 수비력이 괜찮은 자원을 배치한다. 쉐도우 위치의 한 명에게 공격 전권을 준 만큼 남은 두 중원 자원들의 수비력이 그만큼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명진의 사용처는 상당히 애매해진다.

일단 고명진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작년에 나름 수비 관련으로 선방했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명진치고 이지, 수비 쪽에서 우월한 스탯을 보였다 보긴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신형민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4141인 경우

윤빛가람, 이동경을, 혹은 강윤구와 윤빛가람을 동시 기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필요하면 윤빛가람이 아래로 내려가 4231을 취할 수도 있고, 1 위치의 원두재나 신형민의 컨디션이 좋을 경우 공미 두 명의 창의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고명진을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이 뭔가를 만들어가는 창의력의 아쉬움이다.

스크린 플레이, 숫자싸움, 링커 역할 전부 조연으로는 최적이지만 이동경이나 윤빛가람에 비해 확실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거란 한 방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유현태 아조씨의 클월 리뷰에서 도드라진 건 울산이 필드를 장악했을 때 울산의 공격 진형이 235에 가까운 전술을 보여준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확실하진 않다).

이 경우 측면의 이동준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파고들거나 중앙을 뚫거나 할 수 있다. 김인성 역시 측면에서 본인의 장점인 스프린트를 이용한 돌파를 할 수 있고.

여기서 중원이 할 수 있는 건 왼쪽에서 확실한 방패가 되어주거나 오른쪽에서 이동준이 중앙으로 온 만큼 공격수 위치만큼 올라가거나 김태환이 올라간 만큼 수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양상들을 모아서 보면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또 그것에 어울리는 미드필더를 유추할 수 있다.

전자는 상당히 트랜디한 전술인 공격시 235, 수비시 442를 시도하는 것이다.

235의 경우 앞서 말한 중앙조합에서 창의성이나 포워드를 겸임할 수 있을 만큼의 움직임을 요구하고, 442의 경우 두 줄 버스를 만들 만큼 확실한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까지 봤을 때 홍명보가 추구하는 축구에서 중원은 주체적이고 공격과 수비 중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실하게 캐릭터를 보여주는 선수들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고명진은 사용처가 애매해진다. 어디까지나 조연적인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고, 혼자서 경기를 뒤집는 유형은 아니니까.

 

3.

Q:그렇다면 고명진은 정말 사용할 수 없을 것인가?

A: 남의 팀이다. 내가 뭐라 하건 사변적인 이야기이고 사실 이미지 없이 추상적인 개념들만 써놓은 거라 설득력도 떨어지는 글이다.

 

고명진을 사용할 방법이 전혀 없냐 하면 홍명보 감독이나 코치진이 알아서 하겠지 싶다.

 

4.

그러니까 나올 때 빨리 골 넣고 내 닉 바꿔주던가 야발 고맹쉑.

 

5.

그래도 이 정도로 생각하면 꽤 순수한 팬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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