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개리그 포털 데이터로 본 '신기한 식사마호'

오늘 약간 각잡고 모버지 축구와 이것저것 비교해봄

어제 잠깐 썼지만, 슈팅숫자가 최강희, 모버지 축구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를 내면서 줄어들었음.

대략 최강희 축구가 경기당 10개 이상 내지 13개, 모버지도 비슷하거나 약간 많다면 식사마호는 굉장히 애매한 10.3 개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최강희, 모버지, 식사마 3인 비교할 때 해당하는 거고(리그내 평균 슈팅 숫자는 항상 변화하니까), 최강희는 매년 슈팅 1위를 리그 내에서 밥먹듯이 하는 감독이며, 모버지도 이 부분은 당연했음.

식사마는 슈팅이 리그 10위임. 10위. 내가 매북 축구 본 이래로 이런 기록은 처음.

그래도 어젠 뭐 상대에게 슈팅을 안내줬겠지~ 하고 말았는데(참고로 내가 적게 슈팅 찬 만큼 상대방도 조금 차면 괜찮음)

오늘 세세하게 살펴보니 이건 뭐 인유전 제외하면 이게 뭐지 싶은 슈팅 기록임. 좋다고 할수 없음. tsr계산해보면 0.5를 못넘는데 이건 매북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까 말까한 기록임. 2~3년전에 나에게 이 기록 주면서 어떤팀일까 라고 문제주면 성남이나 인천 아니냐고 반문 했을 듯.

그래서 더 세세히 살펴봄. 혹시 슈팅만 적은 편이고, 점유율에서 엄청나게 앞서 있어서 상대방을 두들겨 패는건 아닐까 싶어서.

슈팅의 베이스는 점유율, 정확히는 공격지역 3rd 패스 숫자임. 이걸 앞서는자 경기를 지배한다! 개리그는 제공 베이스 기준으로 공격 지역 패스. 모버지는 20년 데이터.

식사마 경기당 139개 성공숫자 94개 성공률 67.6%

모버지 경기당 146개 성공숫자 104개 성공률 71.4%

엥??? 이것도 낮음. 아니 뭐여...분명 모버지 축구보단 나아보였는데... 내가 작년에 축구를 등한시하긴 했어도 올해 식사마 축구에 콩깎지가 씌였나? 싶어서 3rd패스를 이루는 근간인 중원 지역 패스를 살펴봄.

식사마 경기당 283개 성공숫자 238개 성공률 84.2%

모버지 경기당 295개 성공숫자 261개 성공률 88.3%

아니??? 이것도 모버지보다 안좋아???? 중원 지배를 통한 실리 축구로 상대방을 압박한게 아니란 말인가.

그럼 적어도 후방 지역 패스를 지양하면서 전방패스를 살린건 아닐까??

식사마 경기당 120개, 성공숫자 88개 성공률 73.7%

모버지 경기당 109개, 성공숫자 90개 성공률 82.4%

아니 식사마호가 더 후방에서 볼돌리면서 성공률은 더 떨어지네? 정말 모버지 축구가 위대한건가?

롱패스를 줄여서 효율 축구를 한걸까?

식사마, 모버지 경기당 69개로 비슷

그럼 중거리나 단거리 패스가 늘어서 빌드업 축구를???

중거리 패스

식사마 경기당 185개, 151개 성공, 성공률 81.7%

모버지 경기당 172개, 145개 성공, 성공륭 84.1%

단거리 

식사마 경기당 288개, 236개 성공, 성공률 82.2%

모버지 경기당 309개, 271개 성공, 성공률 87.8%

그렇다. 드디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숏패스가 일정부분 중거리 패스로 변했다.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주요 수비데이터를 확인했다.

모버지와 식사마의 가장 큰 변화는 골 결정력도 있지만, 수비지역에서의 빌드업. 식사마와 모버지 수비데이터가 극명하게 다른 데이터가 4개 있다.

인셉, 경합 지상, 획득. 차단

모비지 경합 지상 경기당 33개, 성공개수 17개, 52.5%

식사마 경합 지상 경기당 84개, 성공개수 42개, 50.1%

경합지상는 간단히 말해 날라오는 공을 경합해서 얻어내는 건데 클리어링이나 인셉과는 다른 의미다. 일단 패스하고 획득을 보자.

모버지 경기당 82개

식사마 경기당 94개

획득은 누구의 소유라고 보기 힘든 공을 얻어낸 케이스. 이건 솔직히 의미가 불분명해서 내 머리속 지식으로 생각해본건데 아마 맞을거다.

모버지 인셉 경기당 15개, 차단 38개

식사마 인셉 경기당 18개, 차단 44개

클리어링이 공을 걷어내는 걸 의미한다면, 차단은 볼을 못잡게 해서 누구의 소유로도 보기 힘들게 만드는 것, 인셉은 다 알다시피 공 뺏는거다.

이 정도 썼으면 대략 뭔 소리인지 알거다.

삭사마호는 분명 모버지, 최강희 감독과는 다른 축구를 한다.

그 중심에는 수비가 있는데, 수비적으로 한다는게 아니라 공을 얻어낸 시점부터 빠르게 상대방 진영으로 도달하려는 힘이 전자의 두 감독에 비해 강하게 보인다. 인셉을 하든, 획득을 하든 빠른 속도로 공격기회를 창출한다.

중거리가 늘어났다는 건 단순히 중거리의 길이와 관련된 패스를 한다는게 아니라 중앙 혹은 3선에서 볼을 차단, 인셉, 획득을 해서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 -> 이 빌드업의 중거리가 늘어났고 해석하는게 맞을거다. 즉, 압박의 위치가 바뀐거지. 후방에서 빠르게 올렸으면 롱패스가 늘어났어야 했는데 모버지와 비교하면 별 차이 없고.

여기서의 핵심은 최영준, 홍정호, 최보경. 셋다 볼 획득이 좋은 편이다. 최영준은 상대적으로 인터셉트가 많으며, 홍정호는 볼획득이나 차단이 많고, 최보경은 많은 경기를 뛰지도 않았는데 볼 차단이나 획득 순위가 리그 30위권이다.

총평

좀 많이 놀라웠음. 이건 지난 10여년간 매북 축구가 아니긴 함. 흥실 축구도, 파바오도 이런 데이터를 보여주진 않았음.

가능할까 이전에 난 좀 많이 불안한게 사실임. 뭐 1위니까 배부른 소리긴 한데 슈팅숫자가 너무 적어(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개선을 무조건 해야함. 우리가 세리에도 아니고).

빌드업 축구를 한다기엔 수치가 동 떨어져 있으며, 효율적인 패스로 속공을 한다기엔 그 전에 버텨줘야할 수비가 내준 슈팅 숫자가 좀 있는 편이다. 예전 송범근 데뷔시절에 송범근의 실력을 떠나 슈팅을 아예 안주는 축구를 해서 송범근 평가할 껀덕지가 없었던 걸 고려해보자. 14년인가 순태도 그랬고. 근데 올해는 그 정돈 아니지. 적어도 올해 송범근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를 받는데, 이건 결국 상대장이 좋은 축구를 해서 슈팅을 했다는 소리기도 하고. 

근데 이제 1년차라 시행착오도 있을테고...

또 누가 아나. 이제 정말로 슈팅으로 상대방을 찍어 눌러서 지치게 만드는 전통적인 매북 축구가 정말 변화한거 일지도. 아니면 다음경기부터 이 글이 개소리가 될 정도로 다른 축구를 보여줄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