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K리그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안 되는 팀과 되는 팀의 전형적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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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늦어버린 10라운드 리뷰)

https://blog.naver.com/sjk101/222317943003

 

오프닝

맞대결 전, 두 팀의 공통점이 있었다. 두 팀 모두 주중 FA컵에서 2부리그 팀에게 패배한 것. 인천은 안양을 홈으로 불러들여 0-3으로 참패했고, 제주는 김천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2021시즌 FA컵을 마무리했다.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 예측은 했으나, 하부리그 팀에게 패한 상황은 경기 리듬에 그렇게까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이 경기 전까지 인천은 최근 세 경기 무득점 8실점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홈에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현 감독 및 코칭스태프, 다수의 선수가 제주 출신이었기에 제주를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크게 올라와 있었다.

(4월 17일자 숭의)

 

제주는 비록 FA컵에서 패하긴 했으나 득점력 부재라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조직력은 갖춰져 있으나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제주였으나, 주민규의 복귀와 함께 공격에 활로를 찾고 있었기 때문. 제주의 확실한 수비를 인천이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가 이 경기의 포인트였다.

인천 SIDE

무기력한 경기력이었다.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 숫자를 늘리며 실점에 대한 대비를 하겠다는 의도는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팀의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리면서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중원과 전방 간의 거리는 멀었고, 결과적으로 수비진에서 앞선으로 길게 연결해주는 시도가 늘어났다. 최전방의 김현은 세 명의 센터백을 상대로 이전 경기만큼 볼을 많이 따내지 못했고(분투했다), 그나마 자주 시도했던 롱 패스도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제주에게 자주 볼을 내주게 되었다.

미드필더진과 공격진 사이의 간격은 멀었고, 아길라르는 자주 내려와서 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길라르가 내려오면서 생긴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김도혁과 문지환이 아길라르 근처에서 본인들 역할 이상을 해야했기 때문에 후방에서 동선이 더 겹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네게바의 이 날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는 없었고, 계속해서 주도권을 제주에게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image.png

후반 들어 인천은 김도혁 대신 송시우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활로를 뚫으려 했으나, 중원에서 볼이 돌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방에 고립되는 자원이 한 명 늘어났을 뿐인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 실점 이후로는 델브리지를 빼고 지언학을 투입하며 백4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으나, 이미 말린 분위기 속에서 무언가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결과는 0-3 패배. 최근 4경기 무득점이자 4경기 11실점. 무너진 수비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제주 SIDE

제주는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면서 인천을 압박했다. 최전방에서부터 거칠게 부딪히며 인천의 1차 빌드업을 방해했고, 어느 위치에서든 인천이 볼을 잡는 순간 두 명 이상이 순간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인천의 수비진이 볼을 잡는 순간 최전방 쓰리톱이 달라붙었고 그 뒤에 정우재(혹은 안현범)가 달라붙으며 계속적인 4대3 수적 우위를 만들어냈다. 인천의 윙백이나 중원에서 볼을 받으러 내려오면, 제주는 그에 맞는 인원을 배치하며 계속해서 우위를 가져갔다.

발표된 라인업에는 제르소가 우측 윙포워드였으나 실제로는 좌측 윙포워드로 출전하며 델브리지의 느린 발을 노렸다. 마무리 작업이 크게 위협적이지는 못했으나 이전 경기들에 비해 팀적인 압박 면에서 보다 나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제주가 이번 시즌 지적받았던 것은 공격의 마무리였다. 이는 주민규의 복귀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전방에서 버텨주는 힘, 팀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압박 타이밍, 기회가 올 때 해결하는 마무리까지. 이 팀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움직임을 보여준 주민규는 리그 내 국내 스트라이커 중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

제주는 승리를 통해 단번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득점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비주전 자원들을 활용하며 체력적인 부담도 덜어냈다. 원정 경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들을 모두 얻어냈기 때문에 다음 홈 경기를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은 계속해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도 한정적이다. 아길라르와 네게바에게 쏠린 압박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결국 무고사가 돌아와야 한다.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려주고 공격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카드다.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히든인천: http://hipod.co.kr/chann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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