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이대로 가면 축구의 시대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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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리그 망한 얘기를 국내축구 갤러리에서 하는 이유

https://www.flayus.com/7735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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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리그는 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슈퍼 리그가 탄생한 명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축구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그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상에 활동의 선택지가 급격하게 많아졌습니다. 축구 말고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벤투스의 안드레아 아날리Andrea Agnelli 회장은 15~24세 청년들의 40%가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 이제 피파 시리즈,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과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타버스는 왜 떴는가?

 

 특정 게임이 축구처럼 오랜 시간 계속 독주하면서 성장하지 못할 수 있지만 적어도 게임과 이스포츠는 굉장히 강력한 모델입니다. 특히 최근에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새롭게 뜨면서 관련 시장 역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1) 포켓몬 GO가 그랬던 것처럼 현실 세계에 가상의 것을 겹쳐 전달하는 AR(증강현실), 2) SNS나 싸이월드처럼 살면서 경험한 정보를 기록하는 라이프로깅, 3) 지도 어플처럼 현실 세계의 특성을 디지털로 구현한 거울세계, 4)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VR(가상현실) 등 4가지 테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개념들은 우리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유구한 게임 역사를 가지며 스타크래프트를 민속 놀이처럼 취급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싸이월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리니지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파티(공대)를 조성하여 몬스터를 함께 잡으러 갔습니다. 게임을 하면서도 하나의 사회를 구축하기도 했던 역사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이제야 발견하고 호들갑 떠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유행, 그 전후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전에는 유저들이 가상 공간에 돈을 쓰기만 했는데 이제 게임이나 가상 공간의 개발, 운영에 참여하지 않은 주체들도 유의미한 사회적 활동을 합니다. 가상 공간에서 돈을 벌어 현실에서 돈을 쓸 수 있습니다.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이 포트나이트에서 공연을 한 일화는 메타버스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면서 메타버스의 사례로 신물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많은 돈을 번 사람도 생깁니다. 가상 공간에서 현실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회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 당시에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숲에서 유세 활동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https://youtu.be/wYeFAlVC8qU

 

 메타버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퍼지면서 이제 다들 그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그곳에 돈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다들 고민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도 그 과정에서 튀어나온 소재입니다. 예전에도 김정주 NXC(넥슨) 대표는 미국에서 유로로 환전하듯이 메이플스토리의 게임 재화를 던전앤파이터의 게임머니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임 간 환전의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메타버스의 대중화는 그 생각을 실현하게 할 트리거가 되었고 암호화폐라는, 또 다른 개념이 이 시장에 적용되었습니다.

 

 암호화폐가 메타버스에 적용되면 개발사는 함부로 재화를 발행할 수 없지만 다른 주체를 끌어들일수록 그 화폐 중심의 경제와 생태계가 구축되고 더 나아가 그 회사가 메타버스를 주도할 수 있게 됩니다.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다른 회사의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게임사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NXC는 비트스탬프와 코빗을 인수했고 게임빌은 코인원의 지분을 샀습니다. 지금 당장 암호화폐의 아이디어를 한국의 메타버스에 도입하기 힘들지만 이런 시도가 나오면서 메타버스의 판도 저절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21&aid=0005305943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이 시장이 이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돈과 생각이 모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것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원래 메타버스에 없었던 아이디어들이 죄다 그쪽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축구라는 스포츠는 '축구'와 무관한 돈과 생각을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나요?

 

축구는 돈이 되나요?

 

 슈퍼 리그가 그 우려를 해갈하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적어도 이 우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는 존재합니다. 축구가 아무리 로컬 비즈니스의 역할을 하면서 지금 지역의 경제를 살린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축구 산업은 너무 커졌고 이제 돈을 쏟지 않으면 그 클럽은 성장하기 힘듭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빅클럽을 포함해 대부분의 축구단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그들도 살기 위한 선택을 해야 했는데 빅클럽은 다른 팀이 노릴 수 없는 세계 시장을 공략한 것입니다.

 

 하지만 로컬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전 세계에 하이퍼로컬 시장을 각자의 시각으로 표현하여 주목을 받는 곳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당근마켓도 그렇습니다. 당근마켓과 굉장히 흡사한 미국의 넥스트도어Nextdoor라는 앱도 미국 텍사스 주의 한파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반면, 슈퍼 리그는 빅클럽들이 자기 자신을 보신하면서 다른 클럽들을 무너뜨리는 구조였기에 시행될 수 없었습니다. 어떤 규칙이 더해지든 그 대회는 특정 구단을 리그 지박령으로 두면서 축구 생태계를 어지럽혀서 엄청난 저항을 받았던 것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4766504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아야 합니다. 그동안 축구 산업에 오일 머니 등으로 무장한 부자들이 들어왔지만 그것은 축구가 그동안 이루었던 업적 덕에 일어난 것입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서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에 대한 대책을 당연히 세워야 합니다. 메타버스가 그랬던 것처럼 외부의 돈과 이종의 아이디어가 축구 산업에도 투입되려면 축구 산업에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장 K리그만 보더라도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CSR(Corporate Social Resposibility) 활동에 매진합니다. 또 전 세계에 퍼지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열풍에 발을 맞춰 탄소 중립 비전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 산업이 축구라는 문화 산업의 특수성을 빼고 보더라도 자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축구는 큰 돈이 드는 산업이고 그 돈으로 다른 곳을 지원해주면 높은 효과성과 효율성을 보장할 수도 있는데 굳이 축구를 투자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76&aid=0003686008

 

 축구를 축구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라는 산업이 다른 분야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이끌 수 있는지 연구하고 선보여야 합니다. 그 방법을 지금 논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이제 축구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특별하다는 환상에서 당연히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축구와 다른 아이디어와 어떻게 접목하고 돈을 벌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을 선보이지 못하면 축구의 시대는 끝날 수 있습니다.

댓글 27

COSMO 작성자 2021.04.23. 11:59
 아방뜨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2:29
 오리지널스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08
 이브찡
댓글
NextArcadia 2021.04.23. 13:13
선생님 말씀대로 슈퍼리그가 실패하긴했지만 왜 슈퍼리그를 하려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큰 의미로는 결국 어나더 슈퍼리그라던지 구조개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도 이렇게 실패할것인지 넘어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16
 NextArcadia
근데 어디는 지박령처럼 대회에 붙어있겠다 이런 스탠스로 절대 생존할 수 없음
이건 팀 수 늘어나도 분명하다고 생각함
댓글
NextArcadia 2021.04.23. 13:27
 COSMO
그건 맞다고 봅니다 영구 강등 면제 이런건 좀 심했죠....
댓글
Giallorossi 2021.04.23. 13:40
축구를 축구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라는 산업이 다른 분야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이끌 수 있는지 연구하고 선보일 당위성이 있습니다.

이 말이 크게 와닿는군요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51
 Giallorossi
세상은 축구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니까 다양한 시선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함

별개로 저 문장은 살짝 비문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손봤음 ㄱㅅ
댓글
욕구불만 2021.04.23. 13:50
실전압축요약

1. 메타버스는 축구판도 집중해야 하는 미래의 먹거리.
2. 슈퍼리그의 혜성같은 등장도 메타버스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3. 그러나 그 전에 CSR에의 경주가 선행되어야 한다. 로컬리즘도 좋지만 더 큰 곳을 바라보라는 것이지 로컬리즘을 버리란 말은 아니기 때문.

맞나요?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51
 욕구불만
......?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7:23
 욕구불만
아 근데 다시 보니까 3은 맞음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53
 욕구불만
메타버스 돈 되니까 사람들이 뛰어든 거
여러 분야와 섞이며 돈이 되었고 돈 되니까 또 여러 분야와 콜라보 중
축구도 고고하게 있지 말고 아이디어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돈 될 방안 고민하자
댓글
괴즐케사 2021.04.23. 13:51
NFT 처럼 고유로 토큰 등으로 남기면 좋을듯 기념도 되고
구자철도 최초로 NFT 하던데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55
 괴즐케사
현 시점에서 NFT는 실험 과정에 있는 거 같음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미술품이 향후 NFT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스포츠도 시즌권이나 멤버십 등으로 적용 가능
댓글
괴즐케사 2021.04.23. 13:57
 COSMO
나중에 중요한 경기는 NFT로 소장할수 있었으면 좋겠음 FA컵 결승이라던지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3:59
 괴즐케사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함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4:06
 커욤이
댓글
이경규 2021.04.23. 16:00
축구는 특별하다는 생각도 중요하다고 봄
축구는 정치적 외교적으로도 큰 역할을 해온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런 특별함도 지니고 가져가는게 좋을거라 봐
아니라고요?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6:06
 이경규
자부심은 좋지만 자만은 지양하자는 의미
댓글
BenArfa 2021.04.23. 16:27
이렇게 좋은글 돈 한푼 안받고 쓰냐? 당장 메이저 언론사로 꺼져!
댓글
COSMO 작성자 2021.04.23. 16:31
 BenArfa
프로페셔널한 기자는 제 성향이 아니고 될 생각도 없음 ㅋㅋ
그냥 객원으로 어딘가에 글쓰는 거면 할 수 있지만..
대신 마케터나 기획자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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