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FC 서울을 재미난 데이터로 알아보자

안쓴다 했는데 결국 써버렸네.

 

 

올시즌 서울경기 수프전 한번 봄.

그것도 전반 쬐금, 후반 반절정도? 

 

 

해결방법은 아니고 우리가 기존의 아는 것의 심화판 정도로 생각하자.

 

 

 

내가 올시즌 처음 서울 경기를 보면서 몇몇 생각을 했는데

 

1. 슛 직전 패스랑 슛만 보면 나름 잘하네.

2. 근데 그거 하나 성공시키자고 너무 많은 걸 끌어다 쓰네.

3. 최종 격수 없는건 알겠는데, 그럼 다른 애들은 어디 있음?

 

이 정도 된듯.

 

그래서 이걸 중점적으로 알아봤어.

 

 

 

먼저 상식

 

 

전에도 말했지만 서울팬들은 지금 서울 슈팅 순위 알지?

 

무려 리그 4위다. 현 순위와 비교해 매우 높지.

그런데 Pa 슈팅은 리그 9위야. 이게 얼마나 심각하냐면

 

 

최근에 대구전 서울의 경기의 키패스 위치야.

 

 

 

이건 대구의 키패스 위치고.

 

대구는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최대한 상대 골문 앞에서 슛하는데 맨위의 서울을 봐봐. 저 위치에서 슛하는데 들어가겠냐고.

 

 

그래서 서울은 Pa 슈팅을 늘려야 한다로 결론을 내릴 수 있어.

 

 

그럴려면 당연히 전부터 언급한 공격 지역패스를 늘려야해.

 

 

 

 

이게 올시즌 공격지역 패스 순위야.

 

여기서 우린 두 가지를 알 수 있지.

 

 

1. 어? 낮을 줄 알았는데 우리팀 무려 4위네? 훔훔 이 지역 패스는 꽤 하는군.

2. 어? 근데 우리팀의 앞 뒤에 있는 팀이 전부 우리 팀보다 상위권...이네?

 

 

공격지역 패스가 많다는 건, 골 넣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소리야. 근데 이건 동시에 상대방에게 역습의 기회를 높여줄 수 있어. 

 

그래서 대체적으로 공격지역 패스를 많이 가져가는 팀은 대개 상위권이야. 근데 서울은 리그 순위가....보시다시피 순위와 어울리지 않게 공격지역내 패스가 높지.

 

그래서 다른 상위권 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려해.

 

 

 

 

 

공격

 

 

좀 오버 보태서 '너무 많은 걸 끌어다 쓰네'와 비슷해.

 

 

앞선 표에서 봤듯이 공격지역 패스를 많이 한팀이 상위권에 위치한 팀이란걸 누구나 다 알거아. 매북, 울산, 포항, 수원, 제주 모두 경기를 치룰 때 능히 주도권을 가진 팀이라 볼 수 있지.

 

 

서울이 그런 주도권을 가져야 할까? 난 여기서 의문이더라고.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처음 서울 경기를 봐서 그래) 몇몇 팀은 자기팀의 한계를 알고 공을 수비적으로 돌리지만, 서울은 지표상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물론 어떤 이는 그럴거야. 

 

 

'상대방이 라인을 내리는 바람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라인을 올려' 라면서 말야.

 

 

그럼 간단하게 빌드업 작업을 하면 돼. 빠르고 간결하게 말이지. 하지만 (실제 경기상은 몰라도) 지표에선 나오지 않아. 작년도 그렇던데 서울은 감독이 바뀌어도 항상 패스플레이를 강조 하더라.

 

여튼 아래 표를 보자.

 

 

 

이용	143	김보경	135	이승기	94	이주용	89
김태환	188	김인성	118	윤비트	110	이동준	84
정우제	153	이창민	108	안현범	106	강윤성	67
강상우	162	신진호	136	송민규	113	신광훈	85
이기제	154	김태환	121	김민우	108	고승범	84
팔로세	124	윤종규	116	나상호	105	고광민	100

 

팀당 공격지역 패스 1,2,3,4등이야

맨윗줄 매북, 그 아래 울산 등등등

 

여기서 뭐가 보임?

 

첫 열은 풀백이 1순위야. 바로 빌드업의 시작지점이지. 상위 5개팀 모두 풀백이 제일 많은 패스를 가져가는 걸로 볼 수 있어.

 

서울은? 팔로세비치가 1등이지.

 

물론 윤종규가 다른 측면 자원에 비해 적게 뛰었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는데 그 말뜻은 결국 확실한 빌드업 지점이 없다는 뜻도 돼. 측면 자원이 별로니 로테를 돌렸거나 전술을 바꿨거나 뭐 이것저것 했을 텐데, 확실한 초반 빌드업 작업이 다른 팀에 비해 밀렸다고 볼 수 있지.

 

즉, 초반 빌드업을 풀백, 윙백이 작업을 못해서 중앙 자원을 끌어다 쓴다 or 측면 자원이 약하다고 볼 수 있어.

 

근데 여기서 문제가 터지는게 나상호야.

 

 

일류	18	이승기	10
김인성	16	이동준	15
안현범	14	주민규	13
송민규	18	임상협	10
김건희	18	김민우	11
나상호	11	팔로세	9

 

이건 팀별 Pa 내 슈팅 순위야. 매북은 일류 18개, 이승기 10개.

 

이걸 위 표와 비교해 보자.

 

매북은 이승기가 주요 빌드업에 참여하면서 슈팅을 때리지만 그 외에서 일류는 빌드업보단 슈팅으로 도와주고 있어.

 

다른 팀 모두 마찬가지. 팀내 한명이 빌드업과 슈팅작업을 동시에 하는 반면, 그 외 자원은 좀 더 슈팅을 위해 좋은 위치선정을 가지고 공격 작업에 참여하지.

 

 

근데 서울은 빌드업 작업에 나상호와 팔로세 모두 쓰이면서 그 둘의 슈팅도 많아. 현 상위 개1리그 팀과 비교하면 유일하지. 둘 중 하나는 빌드업 작업에서 빠져서 슈팅 작업에 몰입해야는데 서울의 전술의 문제인지 이게 안되고 있어.

 

혹자는 최종격수의 문제라고 이야길 할텐데 최종 격수가 마냥 문제가 아닌 건 포항과 울산을 보더라도 알 수 있을거야. 

 

이들은 교체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던, 아니면 빌드업시 다른 한쪽 측면을 공격에 투자 하던 간에 이들이 슈팅할 위치에 대기를 타는데 서울은 그게 아니야.

 

 

그러니 측면 작업으로 필드를 뚫더라도 안에 패스 보낼 사람이 없어서 외곽 슛을 때리게 되는 기이한 형태가 나오고 있지.

 

결국 앞서 이야기한대로 빌드업에 과도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보여.

 

이유야 최종격수가 없는 문제일 수도 있고. 측면 자원의 능지문제 내지는 한계. 여러가지가 있겠지. 당연히 감독의 책임이 일정부분 들어가야하고. 작년 기록을 봤는데 이게 이번 시즌만의 문제는 아니더군. 그럼 결과를 만들지 못한 감독을 봐야할거야.

 

 

 

 

수비

 

 

그래도 득점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은 13득점으로 많다고 볼순 없지만 어쨌거나 득점은 하고 있단 말이지. 득점만 보면 수원과 제주랑 같기도 하고.

 

앞서 공격에서 보듯 서울은 팀 순위와 어울리지 않게 공격지역내 비중이 높은 팀이고 이건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다고 볼 수 있어. 그래서 득점도 나름 나오고 있지. 이러면 문제가 되는게 역습이야. 

 

자기 지지 팀이 상위팀이라 생각하면 다들 우리 팀도 역습 수비 어쩌고 할테지.

 

 

그래서 살펴봐야는데... 사실 이건 좀 많이 개고생을 해야 알 수 있거든. 수비액션 수치를 종합해아는데...

 

아니 내가 서울 지지자도 아니고 이걸 다 조사하는 건 말도 안돼서 간접적으로 보자.

 

 

 

혹시나 차단 순위 높다고 좋아하진 말자.

차단 순위가 높다는 말은 그만큼 상대방에게 많이 공격 당했다는 뜻이니까.

 

 

여기서 또 알 수 았지. 

 

1. 어? 서울 차단 순위가 많이 높지 않네? 별로 공격을 안당했군. 하하.

 

2. 어? 근데 매북 울산 수원 제주 사이에 껴있네...

 

 

앞서 썼듯이 차단이 많던 적든 성적과 별 상관이 없다는 건 뻔히 눈에 보일테고, 문제가 되는 건 리그 순위표상 높은 팀들 사이에 성적 별로라던 서울이 떡하니 껴있다는 거지.

 

더 설명하기 앞서 아래 표를 좀 보자.

 

최영준	8.5	홍정호	4.4	평균	12.9
권완규	6.7	전민광	6.2	평균	12.9
김오규	5.09	권한진	5.44	평균	11.54
불투	5.3	김기희	4.4	평균	9.7
장호익	6.6	박대원	4.4	평균	11
오스마	8.07	황현수	6.17	평균	14.24

 

이건 팀내 차단율 1,2위를 나타낸건데 아무래도 불분명한 수비스킬이다보니 특별히 뛴 시간을 조합해서 써봤어. 뛴 시간은 per90 으로 계산함. 평균은 두사람의 평균이야.

 

신기하게 딱 두 팀만 달라. 서울과 울산이지.

 

 

 

차단 순위 자체가 높다는 건 잘 막었다라는 소리도 되지만, 상대에게 그 만큼 공격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돼. 단순히 높다, 낮다 이런건 의미가 없어. 그래서 다각도로 봐야하지.

 

서울은 팀 자체의 차단 순위는 다르지만, 주전 2명의 차단 비율은 다른 팀에 비해 높은 편이야. 반대로 울산 같은 경우엔 이게 낮지.

 

앞서 수비액션 수치가 더 있다고 했는데 그걸 보면

 

 

 

 

이건 클리어링 수치인데 따로 울산과 서울만 보자. 서울이 좀 더 많은 걸 볼 수 있어. 그리고 클리어링의 상위팀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비위주의 팀이 수치가 많지.

 

 

 

2개를 종합하면 울산은 다른 팀에 비해 차단할 기회가 애초에없다. 즉, 수비스킬을 적재 적소에 쓸 수 있다는 뜻이야.

 

서울은? 주전 2명에게 과도하게 몰려 있다는 이야기 or 전방압방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다는 뜻이겠지.

 

앞서 쓴것과 연계해 보자.

 

1. 무게중심이 앞에 있는 전술.

2. 빌드업 다량의 참여.

3. 그로 인한 상대방의 역습에서 차단할 기회 다량 발생.

 

 

이렇게 되면 뭐가 문제일까.

 

 

 

체력이 다 빠져버리는거지. 앞쪽에서 이리저리 하다가 결국 상대방에게 공격 내주면 뒤로 물러나야는데 선수들 모두 라인 정비한다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야하잖아?

 

 

그럼 이차저차해서 체력 다 빠지는거야. 악순환이지.

 

 

측면자원 혹은 격수의 문제로 다량의 선수가 빌드업 작업을 이끄니 슈팅할 선수가 부족해지면서 빌드업 마무리가 안됌. 이는  상대방에게 역습 혹은 공격 기회를 주게 되고 차단하는 자원의 힘을 점점 소모하게 한다.

 

 

 

 

그 결과

 

서울은 후반 30분 에서 45분 사이 리그 최다인 7실점을 기록했어.

 

빵하고 터진거지.

 

 

 

 

 

총평

 

1. 현 전술은 서울의 자원상 무리다.

 

2. 격수는 반드시 필요하나 그 다른 문제도 있다.

 

3. 연쇄작용으로 모든 포지션에 걸쳐 터지는 중

 

4. 난 그나마 수프전에서 희망은 봤다고 생각하나 '총력전'이라는게 걸린다. 그게 총력전이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