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식사마호를 데이터로 쪼개보자

자 또 돌아왔어 데이터 축구.

이전글 상당수가 대충 썼는데

이번엔 꼴에 지지팀이라고 개고생해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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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울산 현대를 위한 글이었음. 

'울산은 매북을 이길 수 있을까'

근데 글 쓰다 보니까 울산의 문제가 썩 와닿지가 않아서 결국 수정을 했어. 울산은 아무래도 리그 2위 팀이고 초반과 현 시점에 있어서 약간 다른 형태가 있어서 두고 봐야할 것 같아.

굳이 쓰자면, 목적의 반만 달성한 축구? 뭐 이런건데 5월을 좀 더 보고 싶어.

여튼 매북을 알아보자.

그 전에 매북 축구 색깔이 뭔지 좀 보자.

롱볼 비율

이 표는 장거리/숏 패스 비율이야.  

대략 롱볼과 숏패스 비율이라고 봐도 될거야.

가령 전북은 1개의 숏패스당 약 0.138개의 롱패스를 했음. 

반대에 있는 광주의 경우엔 1개의 숏패스당 약 0.305개의 롱패스를 섞었어.

낮을 수록 숏패스를 위주로 하는 팀, 클수록 롱패스를 주무기로 삼는 팀이야. 매북은 숏패스가 무기인 팀이지.

혹시나 저 수치가 낮다고 혹은 높다고 이러쿵 할 필요는 없어. 오로지 그냥 팀의 색깔일 뿐이니까.

여담으로 언급하자면, 이건 나름의 경향성이 있어. 소위 강팀일수록 롱패스 비율이 적거든. 왜냐면 롱패스를 하면 경합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경합은 그냥 패스보다 안정성에서 심히 떨어져. 그래서 공을 오래 소유하는게 가능한 팀일수록 롱패스를 잘 하지 않고 짧게 짧게 빌드업을 해. 정확히는 안정적인 볼 소유를 더 선호하지. 괜히 상대 팀에게 기회를 주기 싫으니까.

지금 리그 순위표와 저 표를 매칭시켜보면 현 4강 매북, 울산, 제주, 수블이 왼쪽에 있는 걸 볼 수 있을거야.  

근데 포항이 끝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지 ㅋㅋㅋㅋㅋ

이건 그저 경향성일 뿐이야. 퐝팬들은 너무 깊게 받아들이진 말자.

그럼 매북이 어떻게 변했을 것 같아?

최강희 시절 매북은 2018년에 0.189를 기록했어. 올해 리그 평균 롱패/숏패 비율이 0.19인데 여기에 가까운 정도지. 모버지 시절 2020년도엔 0.153, 그리고 식사마호는 0.138을 기록했음.

즉,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극단적으로 롱볼 비율이 낮아.

여기에 아래 표를 섞어서 생각한다면?

현 매북의 축구는 롱볼을 극단적으로 줄인(그것도 리그 1위 수준으로) 빌드업 축구를 하고 있어. 롱볼을 안찬다는게 아니야. 

매북의 모태인 최강희식 축구를 모버지가 전부 갈아 치워서 뼈대를(...) 세우고 상식옹이 갈고 닦아버린거지.

이런 점과 더불어 (글이 너무 길어서 지웠는데) 매북은 공격지역에서 상당 시간 머물러 있어.

이러면 슈팅을 위한 빌드업 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이를 활용해 짧은 패스를 통한 정교한 축구를 종종 볼 수 있는거지. 매북 골 영상 보면 크로스를 제외한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활용한 공격이 눈에 띠게 많은걸 볼 수 있을거야.

특히 지공상황에서 말이지.

참고로 크로스는 이 데이터에선 별개야.

이런 베이스를 깔고 어떤 식으로 매북의 축구가 변화했나를 살펴보려해.

1. 키패스

어시는 다른 데서 많이 봐서 알거야. 리그 1위도 1위인데 무려 20개지. 우리가 창조적인 공격을 한다...라고는 생각할 순 있는데 어시는 좀 애매한 수치야.

키패스를 좀 보자.

원래 계속 연맹 기준 슈팅 개수로 베이스를 삼았는데, 이게 업체 기록이랑 짬뽕이 되어 나타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업체쪽 기록으로 살펴봤어.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이게 높고 낮음으로 뭔가를 평가하면 안됌. 이건 그저 팀의 색깔을 드러내는 장치일 뿐이야. 앞서 길게 롱볼패스가 어떻고, 공격지역 패스가 어떻고를 굳이 꺼낸 이유가 이 때문이고.

매북이 패스를 통한 축구를 하는데 있어 동료를 활용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로 여기면 좋을거야. 격수의 원맨쇼 플레이가 유독 적으니까.

여담으로 혹여나 키패스로 뭔가 하려는 갤러가 있다면 키패스의 갯수보단 어디서 뿌려댔냐가 중요해. 1 순위는 pa지역 내, 2순위는 코너킥 부근의 측면. 이런식으로. 근데 그걸 다 하기엔 난 귀찮아서 포기.

여튼 매북은 과거 격수의 움직임으로만 골을 생산하던 시절을 벗어났어. 그 어느 시절보다 패스를 잘 활용하고 있지. 그게 설사 크로스라고 하더라도 크로스마저 높은 확률로 격수들 머리에 연결하는 장면도 많아.

그 전엔 어땠을까.

2020년 모버지는 이 부분에서 0.585야. 

2021년 식사마는 이 부분에서 무려 0.687이지.

2. 차단 or 블락 슈팅

슈팅은 유효슈팅 or 슈팅 혹은 PA 내 슈팅 or PA 바깥 슈팅 으로 분류도 되지만, 또 있어. 차단된 슈팅이야. 기록지에서 몇 번 봤으니 알거야.

이 차단된 슈팅은 원래 그다지 중요한 수치가 아닌데,

매북의 현 전술에 맞추면 2개의 특징이 있어.

하나는 (슈팅을 빌드업의 마무리로 본다면) 차단된 슈팅이 적으면 좋은 패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왜냐면 당연히 수비 마크가 없는 격수에게 좋은 패스를 주니까. 공간을 확인하는 시야, 그리고 정확도 높은 패스 능력을 보유한 자원이 있을수 있어.

근데 이건 좀 낮은편이고, 아래가 중요해.

두번째는 스마트한 격수를 보유할 확률이 높아.

상대 수비수가 앞에 있어서 슛을 하는 선수도 있을테고, 빈공간에서 슛을 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둘다 통틀어서 이런 것을 파악해 자기의 슈팅 타이밍을 가져가는 선수가 있어. 불가능하다면 패스를 보내는 선수지.

기타로 

그리고 수비수의 몸으로 막아낸 슈팅이 아니다 보니까 빌드업 종결의 의미도 있을테고, 상대방의 역습을 저지하는 효과도 있지.

표를 보면 알겠지만, 매북은 차단된 슈팅이 리그에서 제일 적어. 물론 매북이 슈팅을 안했기 때문에 슈팅을 감안해 계산을 한게 맨 오른쪽 차단슈팅/슈팅 비율이야.

이 짤만 가지고는 의미는 없어. 까놓고 울산이 30여개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오히려 더 차면 되잖아? 실제로 울산은 30여개의 슈팅을 더 찼고.

그래서 앞에서 설명한 것들을 고려해야 해. 매북의 전술 위치나 아끼고 아끼는 슈팅 빌드업을 고려할때 이러한 수치는 패서든, 슈터든 간에 크로스를 제외한 슈팅을 선택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모버지는 어떠냐고? 모버지는 작년에 0.256이고 작년 공동 2위(성남, 울산, 매북)를 기록했어.

그리고 식사마호는 이걸 아주 큰 차이로 줄여버렸지.

최강희호는 아마... 0.5였나? 그럴거야. ㅋㅋㅋㅋㅋ

막가파식 운영이었지. 2개 쏘면 하나는 벽에 막히는.

근데 뭐 최강희식 축구는 '그게 뭐 어때!' 라면서 더 때려서 넣었으니 뭐가 더 우위에 있다곤 할 수 없어.

3. 슈팅 & 격수

이런 식의 운영은 중거리 슈팅, 정확히는 pa 바깥지역에서의 슈팅을 줄이는데 있어. 물론 꼭 이런 운영이 아니더라도 줄여야하고. 정확히는 pa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생성해야해.

매북은 이 부분에서 나름 효율을 보여주고 있지.

이건 pa내 슈팅을 각 팀별 전체 슈팅으로 나눈거야.

높다면? 최대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차는게 많고

낮다면? 외곽지역에서 차는게 많고. 서울이 당장 눈에 들어오지.

앞서 계속 오해하지 말자, 이게 넢다고 좋은게 아니다~ 이런 말 했는데 이 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pa슈팅을 얼마나 많이 구사하냐는 꽤 중요하거든. pa 바깥에서 때리는 슈팅은 득점확률이 정말 낮아. xG에서 많이들 언급했으니까 들어 봤을거야. 

각자 해외사이트 찾아보면 알텐데 이건 울나라 데이터로 대충 만들어도 각이 나와

이건 작년 데이터야. 폰으로 만지다보니 수정이 힘들어서...

x축은 pa안슈팅 / 슈팅 이고 y축은 득점 숫자야.

맨 오른쪽 상단은 포항이야. 0.66의 비율을 보여줬고 리그 1위인 56득점을 해냈지.

2위는 울산이야. 54득점을 해냈고 0.63을 기록함.

매북은? 리그 4위인 0.58, 그리고 득점순위는 3위로 마쳤어.

우승은 했지만 득점에선 매북이 항상 바라는 닥공과는 거리가 멀었지.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의 pa내 슈팅/슈팅 일거야. Pa 외곽에서 기회나서 쏜다고 들어가나? no, no 전혀 아니지.

최강희식 축구가 pa 내외곽 안가리고 미친듯이 쏴댔는데 이 비율이 어땠을 거 같아? 2018년 0.68이었어. 모버지는 0.58이고. 모버지께서 까먹은게 꽤 많다고.

그리고 올해 

매북은 드디어 이 비율을 회복했어.

최강희 시절처럼 많은 슈팅이 아닌 정교한 슈팅으로.

4. 격수

지금까지 설명한 기록에서는 득점 기록을 아예 다루지 않았어. 그래서 살펴보자.

이러한 축구의 정점은 골을 뽑아내야 하는 슈터의 자질에 달려있어. 앞서 말한대로 상대수비가 있으면 그걸 감안하면서 최대한 굴절을 피하는 영리한 슈터가 있어야 하지. 왜냐면 기회자체가 적어서 기술적으로 해야할 때가 많아. 지공 상황을 염두해 두고 보면 좋을거야.

그리고 올해 일류첸코라는 선수가 매북의 축구를 완성 직전까지 끌어 올려줬어.

리그 내 pa 지역 슈팅 순위 탑 10위야.

이동준 다음으로 적은 블락 슈팅에 가장 많은 PA 슈팅, 거기에 무려 7득점.

적은 블락슛으로 매북의 얼마 안되는 공격작업 마무리를 해주면서 가장 많은 pa 슈팅으로 양을 늘린 선수이자 리그 내 7골로 1위 골을 기록한 선수야.

현 매북 전술 최고의 아웃풋이지.

물론 일류첸코에게 좋은 패스를 전달해주는 매북의 윙과 미들진의 합도 좋았고.

근데 이게 우연일까.

이건 작년 기록이야.

일류첸코는 블락슛 상위 20명 중 슈팅 대비 가장 적은 블락슛을 기록한 격수야. 슈팅 하나하나가 상대 수비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사 허공에 쏠 지언정.

근데 잘 보니까 누구 하나 더 눈에 띠지 않아?

그 다음이 순위가 주니오, 그리고 이적설 난 펠리페지.

매북이 설마 겨우 이런 걸로 노리진 않았을 테지만, 현 전술에서 매북에게 펠리페는 좋은 대안이 된다는 건 역시 부정하긴 힘들어. 단순히 슛만 본다고 칠 때, 매북과 맞는 빌드업 마무리 루트가 하나 더 늘어나. 그것도 중간에 막히는 일 없이.

물론 이건 전술 고려 안하고 슛만 봤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말이야.

총평 

좀 많이 안좋은게 있어.

그게 pa지역 슈팅 / 공격지역 패스 비율이야.

이건 간단히 말해 몇번의 공격지역 패스가 1번의 슈팅으로 환산돠는가를 나타내는 표야.

많을 수록 슈팅에 쏟는 패스가 많다는걸 보여주지.

대체적으로 수비적인 팀들이 공격지역 패스가 적다보니까 낮게 나오는 경향은 있어.

매북은 여기서 좀 에러야. 물론 여러번의 패스를 통해 좋은 기회를 찾으려는 목적은 알겠어. 하지만 비슷한 패스를 기록한 울산만 보더라도 이건 너무 차이가 나.

공격 지역내에서 좀 더 간결하게 해결 해야는데 너무 무리를 하는 듯 해.

상식옹 2021년 14.4

모버지 2020년 12.59

최강희 2018년 11.76

올해가 가장 떨어진 해야. 좀 심각하지.

이걸 총평 부분에 언급한 이유는 간단해.

만약 미들진이든, 이용의 크로스든, 아니면 생각치도 못한 구스타보의 부활로 이차 저차해서 

저 비율을 울산만큼만 줄이면 어떻게 될까? 

지금의 패스를 통해 매북이 울산만큼만 비율을 줄이면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 약 20여개의 pa슈팅을 더 만들어낼 수 있어. 그냥 슈팅도 아니고 pa안 슈팅을 말이지.

당연히 골이 많이 나올테지? 매북은 타점 높은 격수가 많으니까.

그래서 식사마가 주장한 화공을

아니면 매북 역사에서 새로운 개념의 닥공 축구를 볼 수 있을거야.

이걸 까먹었네.

그게 아니면 모버지 시즌2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