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패스맵으로 찾을 수 있는 광주전에서의 울산 중원 조합 고민

고명진 출전하고 폼도 좋아보여서 기분이 좋아 쓴 글

 

 

---

 

 

하나의 경기는 끝났지만 기록이 남았습니다.

 

저는 패스를 좋아합니다. 그 운동은 단순히 공이 이동하는 건데도, 그 운동의 결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좌지우지되는 게 좋거든요.

그저 공이 날아가는 것 뿐인데 공이 날아가는 동안 사람의 몸으로는 못 쫓아가게 되는 속도나 높이를 갖게 되는 것도 좋고요.

 

늘 언급하지만, 패스는 정보이기에 패스들은 무의미해질 수가 없다고 봅니다.

 

다음은 k리그 데이터 포털로 확인한 선수들의 패스맵입니다.

초록색은 성공한 패스, 빨간색은 실패한 패스, 노란색은 키패스(슛팅으로 이어진 패스)를 의미합니다.

 

 

 

 

고명진 패스맵.PNG

(고명진 패스맵)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여,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안겨준 고명진의 패스입니다. 성공률 이런 건 차치하더라도 보이는 게 있습니다.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패스의 분포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전이나 후반전이나 패스가 주로 이뤄진 곳이 하나에 편중되어 있는데요.

이는 후반전에 이동경이 들어온 뒤 공격적인 빌드업에 관여할 일이 적어졌기 때문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자세한 건 이동경 패스맵에서)

 

 

 

김민준 패스맵.PNG

(김민준 패스맵)

 

전반 45분 동안 뛰어준 김민준의 패스맵입니다. 프리킥 상황 때 저지를 위해서를 제외하면 패스가 이뤄진 곳이 전반전 본인의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측면에 한정되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패스의 방향을 보면 기존 측면 위주 전술에서 보여준 패스의 모습과는 다르게 받은 뒤 돌려주는 패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바코 패스맵.PNG

(바코 패스맵)

 

드리블로 변수를 만들어내며 득점도 기록한 바코의 패스맵입니다.

얼핏 보면 전방위적이라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본인의 포지셔닝에 충실해있습니다.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나눌 경우 전반전, 후반전 왼쪽 윙과 가끔 중앙에 간섭하는 정도에 그쳐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빛가람 패스맵.PNG

(윤빛가람 패스맵)

 

지난 라운드까지의 비교적인 부진을 털어내고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윤빛가람의 패스맵입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입니다.

그러나 고명진 때와 비슷하게 하프라인을 잘라서 보면 후반전 패스맵에서 오른쪽 측면이 많이 비어있습니다.

전반전의 경우 설영우와 불투이스가 저 위치에서 왼쪽 빌드업을 전담했기 때문에 올 일이 없었습니다.

그걸 상기해보면 윤빛가람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곳은 후반전 오른쪽 측면 2선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동경 패스맵.PNG

(이동경 패스맵)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준과 교체되어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준 이동경의 패스맵입니다(보이십니까, 저 아름다운 하나의 노란 선이).

김민준 때와 다르게 측면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지역에서 경기에 관여하려던 걸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양쪽 하프스페이스에서 패스들을 시도함을 볼 수 있는데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중앙지향적인 트레콰르티스타임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시도라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코와 비슷하게 풀려고 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광주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 있는 지역의 패스시도가 비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살인적인 일정에 기인한 체력적인 부담감의 영향도 적지 않게 있어보입니다.

결과적으론 울산이 후반전 중앙이 간헐적으로 밀리면서 u자형으로 공격을 진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태환 패스맵.PNG

(번외: 김태환의 패스맵)

 

전반전과 후반전의 비교를 하기에 가장 적당한 선수인 김태환 선수의 패스맵입니다.

전반전 김태환의 경우 거의 내려오지 않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살인적인 일정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가 겹치고 중앙에서의 점유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전반전에 비해 패스를 받은 위치가 상당히 내려와 있으며, 시도도 많이 줄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동경이 반대쪽 하프스페이스까지 오가면서 그만큼 필연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의 김태환의 역할이 늘어서인 이유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결론

 

개인팬에 불과한 제가 보는 시점이라 상당히 편중될 수 있습니다.

혹은 철저히 통계 속에서 볼 수 없는 함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유의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올 시즌 홍명보 감독의 중원 조합은 상당히 애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숙제의 여부는 이동경과 다른 중원들과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이동경이 변하거나

감독이 다른 전술을 생각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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