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데이터주의] 신태용호의 예상 라인업 베스트 일레븐

최근, 신태용 감독님이 WC 2차예선 잔여경기를 앞두고 28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셨습니다. 20대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맹활약 중인 사딜 람다니와 이제 막 귀화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중원에 힘을 실어주리라 예상되었던 네덜란드 출신의 마르크 클로크가 제외되는 이변도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신태용 감독님의 선택을 받은 28명의 선수들 중에서 주전으로 뛸 예상라인업 베스트 일레븐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포메이션은 신태용 감독님이 대한민국 대표팀 시절부터 인도네시아 부임 이후에도 줄곧 사용해왔던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습니다.

GK: 나데오 아르가비나타 (24, 발리 유나이티드)

2019 SEA게임에서 인도네시아의 은메달을 이끌었던 젊은 골키퍼입니다. 아직 A매치 데뷔는 못했지만 SEA게임이라는 메이저 토너먼트를 경험한데다가 신체조건도 187cm로 준수하니 주전 골키퍼로 나올 듯 합니다. 원래는 21살로 나이도 더 어리면서 선방능력과 준수한 발밑을 겸비한 무함마드 리얀디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어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다만, 2021 멘포라컵에서 단 1경기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감각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CB: 엘칸 바고트 (18, 입스위치 타운)

무려 194cm라는 인도네시아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잉글랜드계 혼혈선수로 공중볼 다툼에 능해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입니다. 입스위치 타운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오퍼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잠재력만큼은 인도네시아 최고로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CB: 류지 우토모 (25, 페낭FC)

말레이시아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수비수로 센터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비록 엘칸 바고트보다는 작지만 이 선수도 183cm로 동남아시아에서는 꽤나 강력한 신체조건을 가졌습니다. 194cm의 엘칸 바고트와 함께 파워풀한 수비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LB: 프라타마 아르한 (19, PSIS 세마랑)

신태용 감독님이 아스나위만큼이나 애지중지하시는 레프트백 유망주입니다. 작년 초에만 해도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에서조차 확고한 주전이 아니었지만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갑자기 실력이 급상승하더니 U19 대표팀의 주장도 맡고 U22 대표팀에도 소집된데 이어 이제는 A대표팀까지 한번에 치고 올라왔습니다. 성실한 태도, 영리한 플레이, 준수한 스피드, 정교한 왼발 킥에 롱스로인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풀백으로 지난 멘포라컵에서는 풀백이면서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K리그 팀들이 탐낼만한 인재입니다.

RB: 아스나위 망쿠알람 (21, 안산 그리너스)

모두가 예상하셨겠지만 오른쪽 수비는 당연히 아스나위의 담당입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박지성 선수를 연상시키는 활동량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최적화된 인재입니다. 그리고 174cm인 것 치고는 몸이 꽤 단단한데다가 테크닉도 은근히 좋아서 상대팀 수비수에게는 너무나도 막기 힘든 강적입니다. 다만, 수비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윙어로도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서 신태용 감독님이 '트릭'을 쓸 지도 모릅니다.

CM: 에반 디마스 (26, 바양카라FC)

인도네시아에 부임한 모든 감독들에게 중용받았던 선수이니 신태용 감독님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볼 간수, 볼 배급, 중거리슛 등 다양한 장기를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원의 만능 열쇠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소화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해 기회가 적을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에반 디마스가 플레이메이커로서 맹활약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CM: 아디 세티아완 (26,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에반 디마스와는 달리 상대의 기회를 차단하는 수비적인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다만, 2021 멘포라컵에서는 자신의 본분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1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중원싸움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아디 세티아완의 활약이 필수적입니다.

LM: 야콥 사유리 (23, PSM 마카사르)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근성을 가졌기 때문에 윙어들의 수비가담이 중요한 신태용식 4-4-2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2021 멘포라컵에 7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 정도로 공격력도 준수하니 상대팀에게는 까다로우면서도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함께 왼쪽 라인을 담당할 레프트백 프라타마 아르한과의 콤비 플레이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RM: 비탄 술라에만 (19, FK 라드닉 수르둘리차)

신태용 감독님이 "인도네시아 최고의 재능"이라며 극찬한 '유럽파' 윙어로 훌륭한 테크닉과 준수한 득점력을 겸비했습니다. 사실 얼마 전에 소속팀이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였는데 하필이면 점수를 조작했다는 경기에 교체출전한 탓에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에 관해 아무런 후속보도도 없는 것을 보니 다행히도 별 잘못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오른쪽 윙어 자리는 말레이시아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명단제외를 당한 사딜 람다니의 포지션이라서 부담이 클텐데 이것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ST: K.H 유도 (27, 아레마FC)

비록 득점력은 상대적으로 빈곤하지만 현지에서는 최상위 레벨의 테크닉을 갖췄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네이마르'라고 불립니다. 특히, 지난 3월에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발리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를 가졌을 때 득점을 기록하며 신태용 감독님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득점력이 좋은 양 사이드의 윙어 야콥 사유리와 비탄 술라에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미끼 역할을 맡을지도 모릅니다.

ST: 무함마드 라플리 (22, 아레마FC)

180cm의 나쁘지 않은 신체조건을 가진 스트라이커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 자리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앞서 언습한 K.H 유도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무래도 축구는 팀스포츠이기 때문에 협력 플레이가 중요하니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을 두 선수의 조합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도 그대로 이식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영상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BDmQ49TBl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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