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제로썸 게임일 수 밖에 없는 국대와 클럽의 관계

국가대표팀과 클럽간의 관계가 제로썸 게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생할 수 있다면 양자뿐만 아니라 선수, 팬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A매치가 아니라면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국내 클럽은 양보했다. 사실 대승적 차원에서의 양보인지 어떤 압박이 있었는지 알 도리는 없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클럽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선 국가대표팀의 무분별한 차출은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애국심을 호소하면서까지 국가대표팀에 헌신하는 것이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해서 드는 추세인데 말이다.

 

특히, 훈련을 목적으로 한 조기소집에 대해선 그 필요성과 당위성에 더욱 의문이 든다. 국가에 의무를 다하는 것이 국가대표팀의 존재 이유라지만, 조기소집과 무분별한 차출에 대해서라면 그 의무가 의무로써 행해진다는 느낌보단 목적의 방법론으로 남용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의무를 다하려면 경쟁을 거쳐 정당한 방식으로 차출되어야 한다. 경쟁을 거쳐 한정된 자원만이 선발된다는 점에서 여타 사회 시스템과 비슷하다. 결국, 경쟁이라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애국심을 강요한다. 일반 클럽에서 선수를 선발, 채용하는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 어떤 시스템 안에서 경쟁을 행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선수 소집 방식에 대해선 감독 개개인의 성향을 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수 차출에 있어서 언제나 클럽이 양보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결국 국대와 클럽간의 관계가 제로썸 게임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선수 입장에선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며, 특정 대회에 한해선 병역 면제의 혜택도 기대할 수 있기에 선수 스스로가 거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기본 전제 안에서 클럽과 국대 모두 이득을 보려면 국대 경기로부터의 유의미한 성과가 수반되어야 한다. 올림픽 무대라면 최소 동메달을 달성해야 클럽 입장에서도 선수를 관리하는 데 이득이 된다.

 

허나 성립되기엔 외부 변수가 너무 많다. 올해는 그 문제가 특히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조기소집을 행한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프로 구단의 경기 일정을 피해갔지만 올해는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대회가 연기되면서 일정이 꼬였기 때문이다. 6월말로 밀린 ACL 무대를 앞두고 있는 몇몇 클럽 입장에서 올림픽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 관리에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문제되는 것은 18인의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데 조기소집을 앞두고 선발될 선수는 30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라면 특정 선수는 소집훈련에 합류하고도 올림픽 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선수가 ACL 무대를 앞둔 클럽 출신이라면 그 여파는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클럽은 국가대표팀의 소집에 응해야 한다. 그것이 관행이나 신성한 의무를 행하기 이전에 그들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이기 때문이다. 논제로섬 게임을 기대하기엔 다른 변수가 너무도 많다. 장기적으론 국위선양을 수단으로 한 병역 면제 혜택이 없어지는 것이 긍정적 방향이 아닐지 싶다.  

출처는 제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101170628068379/posts/343332510518855/?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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