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대욱 인터뷰 ①] '클럽월드컵 최다 참가 한국인'의 뉴질랜드 축구 이야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806885&memberNo=6525744

김대욱 디렉터 인터뷰입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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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클럽은 가려내는 대회는 UEFA 챔피언스리그다. 이 대회 우승팀은 유럽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 지구엔 유럽만 있는 게 아니다. 5대양 6대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유럽을 제외하고도 5개의 대륙이 있는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게 함부로(?) 세계 최고라는 칭호를 붙여주기는 조금 꺼림칙하다. 6대륙 챔피언들이 한데 모여 경기를 치르는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팀이야말로 진정한 세계 최고 아니겠는가.(물론 클럽월드컵도 대체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우승을 한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 클럽월드컵에 가장 많이 참가(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것 기준)한 한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J리그나 슈퍼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 틀렸다. 클럽월드컵에 가장 많이 참가한 한국인 선수는 김대욱이다. 그는 K리그에선 세 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클럽월드컵엔 무려 4회나 참가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김대욱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 FC에서 활약했다. 호주가 빠진 오세아니아 축구연맹(OFC)에서 뉴질랜드와 오클랜드 시티 FC는 그야말로 깡패였다. 특히 오클랜드 시티 FC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7년 연속으로 O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거뒀다. 김대욱의 클럽월드컵 한국인 최다 참가 기록은 이 과정 속에서 이뤄졌다.

TMI. 클럽월드컵 최다 '출전' 한국인 선수는 가시마 앤틀러스의 권순태다. 그는 클럽월드컵에서 총 5경기를 뛰었다.

 

2018시즌 FC안양에서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김대욱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제 2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뉴질랜드, 클럽월드컵, 그리고 지도자 생활까지... 김대욱은 자신의 축구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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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한다.
뉴질랜드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대욱이다.

2014시즌부터 뉴질랜드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다. 뉴질랜드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팀이 클럽월드컵에 자주 출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내가 학생 때 뉴질랜드에서 살았기도 해서 뉴질랜드행을 결심했다.

뉴질랜드의 축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생활체육의 형태로 축구가 자리잡았다. 그래서 세미프로 팀들이 많다. 최상위 리그도 세미프로리그다. 완전한 프로팀은 웰링턴 피닉스(웰링턴 피닉스는 뉴질랜드에 연고를 두고 있으나 호주 A리그에 참여한다. 단, 2군 팀은 뉴질랜드 리그에 참여한다.)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사실 뉴질랜드는 축구보다도 럭비를 잘하는 '럭비의 나라'다. 그래도 최근에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남녀노소가 축구에 참여하는 분위기다. 축구클럽 활동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스템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미프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미프로 팀이 많다고 했는데, 축구선수 이외의 다른 직업을 가진 선수들도 있나.
많은 축구선수들이 (선수 이외의) 첫번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 세미프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외국인선수 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오클랜드 시티도 외국인선수가 줄어들었다. 리그가 통합되기도 했다. 그래서 팀간의 수준 차이가 커졌다. 원래는 1부 리그 개념의 여름 리그와 2부 리그 개념의 겨울 리그가 따로 있었는데 내셔널리그로 통합됐다.(뉴질랜드 리그엔 승강제가 없다. 1부, 2부 리그 '개념'은 수준에 관한 것이다. 또,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해있어 북반구와 여름, 겨울이 반대다.) 통합된 내셔널리그는 지역에 따라 세 개로 나눠진다. 북부, 중부, 남부 세 개로 나눠 리그를 진행한 후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이다.

뉴질랜드는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나.
롱볼 위주의 축구를 한다. 피지컬을 통한 몸싸움도 치열하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영국에서 온 코치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에서 온 코치들이 정말 많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오클랜드 시티 FC같은 팀은 감독이 스페인 사람이었다. 스페인 축구의 영향으로 패스를 중시했다.

TMI(영국과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13세기 경 마오리족이 자리를 잡으며 '사람사는 땅'이 됐다. 이후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의해 세계에 알려졌다. 영국과 뉴질랜드가 만난 것은 18세기의 일이다. 18세기 뉴질랜드는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뉴질랜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고 또한 영국령 호주 사우스웨일스주에 속하게 되었다. 19세기 호주와 분리되어 독자적인 식민지가 된 뉴질랜드는 20세기 후반인 1986년 비로소 독립국가가 된다. 기타 영국 식민지 출신 국가들처럼 영국의 국왕이 뉴질랜드의 국왕을 겸임한다.

뉴질랜드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쓴다. 언어의 장벽을 느낀 적은 없었나.
영어를 하나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를 갔다. 처음엔 언어장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다. 나름 축구선수 중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힘들었다. 경찰 축구단에 있을 당시 김두현 선수(현 전북현대 코치)와 영어 스터디를 했다. 원어민 과외도 하고 영어 문제집도 풀었다. 밤에 영어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 억울한 상황이 많았다. 경기장에서 선수나 코치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1년 정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도 감독이 믿어줬던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영어 공부에 대한 노력도 많이 했다. (공부를 통해) 의사소통을 어느정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수월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억울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선수들끼리 논쟁이 붙었을 때 말을 할 수 없었다. 심판에게 내 의사를 충분히 말하지도 못했다. 축구 외적으로도 힘들었다. 물건을 샀을 때 동전으로 거슬러주는 일도 있었고 돈을 더 받아가기도 했다. 아침마다 영어학원에 다녔다. 차에선 영어를 들었고 밤엔 하고싶은 말을 적어서 외웠다. 출퇴근할 때는 혼자 영어로 말하면서 연습을 했다.

뉴질랜드에 가기 전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누나가 영어 쪽으로 많이 배운 것도 도움이 됐다. 누나 지인들 중 외국인들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해 갈증이 생긴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보며 '나도 저렇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군대(안산 경찰청)에서 (김)두현이형을 만났다. 형은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인 EPL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영국을 경험하지 않았나. 함께 아침마다 1시간동안 영어공부를 했다. 문법 문제집을 풀며 영어 스터디를 했다. 휴가 때마다 원어민 강사한테 가서 영어 수업도 들었다. 꾸준히 공부했던 것 같다.

군 복무를 하며 영어를 공부했다는 게 신기하다. 혹시 김두현 코치 말고 함께 공부한 선수가 있는가.
경찰 축구단에 있을 당시 네 명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는데 나와 두현이형 두 명만 문제집을 다 풀고 전역했다.(웃음) 한 명은 몇 개월 공부한 것 같고 나머지 한 명은 일 년 정도 공부한 것 같다. 그래서 나머지 두 명의 이름을 밝히기는 조금 곤란하다.

대륙의 정상이 모여 경기를 치르는 클럽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
몸이 너무 좋았다. 팀에 대한 믿음도 강했다. 뉴질랜드의 작은 팀이지만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리그경기 및 연습경기에서 비슷한 골을 많이 넣은 상태에서 클럽월드컵에 나갔는데 나에게 공이 왔다. 동료들과 2, 3년 동안 함께 뛰다보니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TMI. 2016년 클럽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김대욱은 개최국 팀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김대욱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오클랜드 시티 FC의 1대2 패배로 끝이 났다.

당시 클럽 월드컵엔 레알 마드리드도 참가했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다. 전만 하더라도 그런 걸 생각조차 못하는 선수였다. 경기를 뛰든 안뛰든 영광스런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쁘고 감회가 새로웠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클럽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참가할 수 있어 좋았다.

 

마르셀루(좌)와 김대욱(우)

 

무엇이 힘들었나.
한국에서 뛸 당시 성인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몸도 좋지 않았다. 무릎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 뉴질랜드같은 경우엔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언어적으로, 생활적으로 어려웠다.

뉴질랜드에서 인종차별을 느낀 적은 없었나.
처음에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아시안이니까 중국으로 돌아가라" "왜 중국인이 있냐" 이런 식으로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동양인이고 영어를 잘 못하다보니 훈련 때 선수들이 나에게 유난히 더 거칠게 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니까 선수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날 빠르게 받아들여줬다.

지금은 축구를 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다. 프로 축구에서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경기를 뛰고 있다. '이스트 코스트 베이스 AFC'라는 팀에 소속된 상태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807086&memberNo=6525744

댓글 2

센터서클 작성자 2021.06.21. 22:41
2018년을 기준으로 최다 출전 선수가 권순태 선수로 바뀌었는데 제대로 인지하지를 못해서 발행 직후에 급히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뻔 했네요... 죄송합니다. 오탈자는 계속 수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권창훈 2021.06.21. 22:48
이사람 오클랜드있다가 잠깐 국내 어디 찍먹했었지않나 몇년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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