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디팔티] K리그 4R, 전남 VS 포항 리뷰

K리그 4라운드, 전남 VS 포항 리뷰

 

 

양 팀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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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양동현 골(AS 룰리냐)

′46 IN 허용준 OUT 자일

′58 룰리냐 골(AS 권완규)

′64 IN 이상기 OUT 서보민

′67 IN 이슬찬 OUT 페체신

′70 이슬찬 골

′70 IN 무랄랴 OUT 룰리냐

′74 이지남 퇴장

′85 IN 오창현 OUT 손준호

′89 심동운 골(AS 양동현)

′93 IN 안용우 OUT 한찬희

 

 

3전 전패. 승리가 없는 전남은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는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부상 선수들도 슬슬 복귀하고 있고, 이제는 정말 반등을 준비해야하는 그런 시점이 다가왔다.

 

하지만 전남의 스타트는 그리 좋지 못했다. 포항의 압박이 엄청 거셌던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저 일반적인 중원에서의 압박을 구사하고 있었음에도 전남의 후방 빌드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구심점이 없었다. 포항의 경우 전남의 압박에 룰리냐, 이승희, 손준호가 번갈아가며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탈압박을 했던 반면 전남은 유고비치와 김영욱이 그 역할을 맡으려 했으나 앞 쪽 2선과도, 뒤 쪽 수비진과도 애매한 간격이 형성되며 압박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전남이 경기 초반 기본적으로 탑재했던 패스미스가 엄청난 기여를 하긴 했지만.

 

포항은 기회들을 잘 살려내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마무리까지 잘 이행했고, 전남의 수비진을 흔드는데 주력했다. 이윽고 중원에서 볼을 탈취한 후 양동현에게 연결된 패스는 그를 최다 득점자로 올려놓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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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초반, 양동현이 보여주는 패널티 박스 내의 움직임은 환상적이다)

 

 

전남이 실점이후 꺼내든 가장 첫번째 변화는 고태원의 전진이었다. 수비의 구심점부터 다듬은 것이다. 변화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포항이 기존에 중앙을 중심으로 수비와 중원의 공간을 노리는 형태의 공격을 가져갔다면, 고태원이 전진하면서부터는 보다 과감한 전진보다는 측면으로 볼을 돌리는 그런 공격형태를 가져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시점에 전남은 자신의 페이스를 가져올 수 있었다. 허나 포항의 골문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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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태원의 전진은 수비적 안정과 볼 배급을 수월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측면에서의 파괴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자체적으로 측면에서의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하다보니 중앙에 있어야 할 자원들이 측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중앙에 선수는 없었고, 뒤늦게 부랴부랴 올라오는 선수진은 이미 자리를 잡아놓은 포항의 선수들에게 막히기 일쑤였다. 페체신의 골 감각도 이 날 만큼은 별 효력이 없었고 전남은 꽤 많은 공격시도를 했지만 효율성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전남과는 다르게 포항은 적은 숫자의 선수들을 공격에 투입하며 간단한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양동현을 적극 활용했다. 상대가 공격에 좀 더 치중하자 양동현의 주변 공간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는데 이를 포스트플레이로 이어나갔다. 고태원이 양동현을 막는 그런 모습들은 자주 보였지만 양동현을 마크하느라 주변 심동운이나 서보민을 놓치는 모습도 뒤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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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은 공격에 많은 숫자를 투입했지만 타이밍이 늦어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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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은 몸이 가벼운 양동현을 적극 활용하며 간단한 축구를 하고 있었다)

 

 

전남은 허용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측면에서의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한 투입이었지만, 애초에 선발로 출장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허용준이 측면에서 머물며 포항의 전체적인 간격을 늘리기 시작했는데 이로인해 한찬희의 볼줄기도 살아날 수 있었다. 중앙에 투입되는 선수들도 많아졌고 전남은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현영민과 허용준, 한찬희가 좌측에서 풀어나가는 전개는 포항을 흔들어놓기 충분했다. 자연스레 센터백들이 딸려나오며 포항의 중원진이 패널티박스로 이동해야만 했다. 포항은 완전히 내려앉는 모양새가 되었고, 전남은 라인을 충분히 끌어올리며 공격권을 이어나갔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전남의 경기력이 슬슬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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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에 투입되는 선수 숫자가 눈에띄게 많아진 전남, 허용준 투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골망이 흔들렸다. 헌데 포항쪽 골문이 아니었다. 전남의 두번째 실점이었다. 포항은 전남이 페이스를 가져가면서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축구를 계속해나갔다. 전남의 공격이 무디게 마무리가 되면, 측면 자원들을 이용하여 크로스를 올려주는 그런 축구 말이다. 분명 포항이 특별하게 골 장면에서만 이런 축구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고 전남은 이에 대해 대비를 해놨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전남은 기어코 추가 실점을 내주며 추격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포항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그런 축구를 통해 추가 득점을 뽑아내었고 완전히 경기력이 올라왔음을 입증해보였다. 권완규 강상우가 펼치는 측면 공격에 언제든 패널티박스로 침투해올 수 있는 룰리냐 서보민 심동운의 2선까지. 그 앞에는 최고의 페이스를 달려주는 양동현까지 있으니 어찌 포항의 공격력이 무딜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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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이 잘하는 축구, 측면에서의 크로스 플레이가 제대로 적중했다)

 

포항은 많이 뛰어준 서보민을 빼고 이상기를 투입했고 전남은 영 골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페체신 대신 이슬찬을 투입했다. 이슬찬이 투입된 후 약 3분여가 흐르자마자 드디어 전남이 포항의 골문을 흔드는데 성공했다허용준의 발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이슬찬이 마무리를 지었다. 전남은 지난 제주전에서도 이슬찬의 투입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린 바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포항은 보다 소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대부분의 선수를 수비쪽에 배치시키고 꼭 필요한 양동현이나 이상기같은 자원만 전방에 배치해놓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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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체투입된 선수들이 만들어낸 추격골, 전남에게도 희망은 존재했었다)

 

하지만 전남의 추격에 찬물이 끼얹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지남이 퇴장을 당했다. 불필요한 태클이었고 불필요한 파울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였으며 더욱 조심했어야했다. 위험지역도 아니었고 위험상황도 아니었으며 팀의 경기력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는데 너무나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이 파울로 인해 경기는 다시 포항의 것으로 돌아갔다. 전남의 승점은 날아가버렸다. 이지남의 태클은 너무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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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안 쪽에도, 뒤 쪽에도 포항의 선수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의 불필요한 태클을 범한 이지남이었다)

 

이후의 상황은 너무도 뻔하게 흘러갔다. 허용준의 위치가 낮아짐에 따라 적극적인 공격을 바라기에는 너무 멀리와버렸고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 빠른 속공을 가져가기에도 무리였다. 포항은 속공과 지공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기 시작했고 이내 점차 공격의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가져가며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페체신까지 빼버린 전남이었기에 눌러앉은 포항을 상대로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심동운의 추가골 까지 터지며 전남의 승점에 대한 희망은 완전히 날아가버리게 된다.

 

 

전남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이지남의 퇴장이 아니었다면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갈 확률이 있었던 경기였다. 포항은 추격골을 내준 이후 분명 흔들렸다. 허용준이 측면을 부수면서 생겨나는 공간을 한찬희나 현영민이 잘 이용하고 있었고 그에 부수적으로 유고비치나 이슬찬이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헌데 단 한 번의 태클로 희망은 사라졌다. 이지남의 태클은 너무 치명적이었고, 포항에게 여유를 갖게해주었다.

 

포항은 3득점을 올리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양동현은 분명 활동반경이 넓지는 않은 선수다. 하지만 자신의 활동반경 내에서는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이고 이 날 경기에서 똑똑히 보여주었다. 그를 받쳐주는 2,3선의 선수들은 많은 량의 활동량을 가져가며 공격의 활력을 더해주었다. 포항의 공격력은 물이 올랐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도 패턴은 일정하다는 것이다. 상대가 지친 타이밍이나 초반이 아니면 그리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현 시점에서는 문제없이 보일 수 있겠지만 점차 갈수록 고민해보아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댓글 10

치코리타 2017.04.02. 20:43
전남의 승리가 개랑보단 빠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ㅠㅠㅠ
댓글
디팔티 작성자 2017.04.02. 20:44
 치코리타
확실히 전남은 경기 내에서 볼 때 개선의 여지는 있어요.
댓글
수캐슬 2017.04.02. 20:45
4/16의 아스날처럼 개랑의 세오타임은 과학;; 
정성글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알파라이징 2017.04.02. 20:53
고철 전술이 축알못인 나도 보이는 전술이라 곧 막힐거같은데 오또케 극복할지 기대되고 걱정됨 ㅋㅋ,,
댓글
디팔티 작성자 2017.04.02. 20:58
 알파라이징
무엇보다 기복이 엄청 심해질 것 같은데 이 난관이 오면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네요 ㅋㅋ
댓글
벵통령 2017.04.02. 20:55
싸줄에 수작업으로 올리다가 그나마 편하실듯 ㅎㅎ 
댓글
디팔티 작성자 2017.04.02. 20:59
 벵통령
싸줄에도 칼럼은 올리고 오는 길입니다. 활동은 안해도 그래도.. 글은 올려두고 싶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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