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도훈, 홍명보의 각기 다른 고명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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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은 기술, 신체조건을 기본적으로 장착한 선수로서 안정적인 연계플레이와 치고달리기 옵션이 매력적인 선수.
이런 고명진을 두고 전임 감독인 김도훈 감독과 현 감독인 홍명보 감독의 활용에는 차이가 있음.
김도훈 감독은 고명진을 중앙과 측면을 아우르는 메짤라, 플레이메이커의 보조자로서 로테이션 2선 플레이어로 활용을 했음.
반면 홍명보 감독은 고명진을 원두재와 함께 주전 3선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는 중.
2020시즌 9월 대구전 김도훈 감독의 고명진 활용을 살펴보면,
우선 원두재 원볼란치에 고명진, 김성준 투공미로 배치(어제 아챔 비엣텔전 고명진과 김성준을 3선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했던 걸 생각해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는 기용).
이 포지션이 고명진의 기본 포지션. 보통 이런 역삼각 3미들 체제에서 고명진과 김성준 같은 공미들의 경우 원볼란치를 도와 플레이메이킹을 주도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둘을 그렇게 쓰지 않았음. 플레이메이커는 원두재와 이청용이었는데 이청용은 공식적인 선발포메이션에서는 윙포워드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3선 가까이 내려와 주면서 플레이메이킹을 주도.
이청용이 내려와 주고 고명진은 2선에 머물러 있는 모습.
이청용이 내려와 줄 때 때로는 고명진이 사이드로 빠져 이청용이 있었어야 할 공간을 채워줌. 김도훈 감독이 고명진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고명진의 기술력이 사이드의 좁은 공간에서도 볼을 지킬 수 있을만큼 좋기 때문. 이청용, 고명진의 기술력을 믿고 오른쪽 사이드 지역을 밀집시킨 후 넓어진 반대사이드로 전환하는 게 하나의 옵션.
아주 가끔씩 고명진이 3선으로 내려오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때도 고명진의 역할을 후방에서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이기보다 이청용과 원두재에게 볼을 몰아주는 역할. 그리고 이청용의 후방을 지원하며 반대전환을 하는 역할을 수행함.
이청용을 지원해주는 고명진의 반대전환 패스.
고명진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기지 않는 대신 김도훈 감독은 고명진에게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전방침투 역할 또한 부여했음.
왼쪽 사이드와 왼쪽 하프스페이스 공간에서 볼이 돌 때 고명진이 대각 움직임으로 전방침투를 해내는 장면.
이 장면에서도 역습 때 이청용이 내려와 볼을 받아주려 하고 고명진이 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렇듯 전방에서 유연하게 볼을 키핑하고 돌아서며 패스를 해낼 수 있는 것도 고명진의 장점. 이 장면에서 결국 골이 만들어 짐.
이 장면에서는 고명진의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박정인에게 패스하는 김성준의 활용도 얼핏 볼 수 있는데 김도훈 감독은 김성준에게도 플레이메이킹을 맡기지 않았음. 김성준이 플레이메이킹은 부족하지만 볼을 심플하게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 장점을 활용하려 했음.
예를 들면,
원두재의 전진패스를 받아 측면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이런 장면처럼.
최근 경기에서 계속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상대 수비블럭이 어느정도 이상 탄탄하거나, 제주나 성남처럼 상대가 전방압박을 해올 때
3선 플레이어로서 고명진의 오프더볼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부족한 감이 있음. 특히 원두재가 없을 때 그런 현상이 좀 더 나타났고.
김도훈은 고명진을 아예 사이드 포지션에서 활용하기도 했었는데 암튼 김도훈과 홍명보의 고명진 활용에는 큰 차이가 있는 모습.
개인적으로는 김도훈이 고명진의 단점을 가려주면서 장점을 더 잘 활용했던 거 같고, 특히 이청용이랑 세트로 역할을 만들어 줄 때 고명진의 캐릭터가 더 잘 부각됐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리고 경기운영과 오프더볼의 중요성에 대해 시즌 초에 몇 번 언급을 했었는데
https://www.flayus.com/74140641
https://www.flayus.com/75371828
https://www.flayus.com/74381286
지금 전북도 그렇고 울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중. 이 부분이 모라이스, 김도훈 시절과 더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울산은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박용우가 합류했는데 원두재가 없는 동안 박용우가 원두재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겠지만
올림픽 이후 원두재가 다시 합류했을 때 원두재, 박용우, 고명진의 역할이 어떻게 나눠지고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포인트일 거 같음.
댓글 9
지금보다 더 스피드가 살아있었고
사이드로 빠져서 플레이하는게 괜찮았는데..
볼 쥐고 흔들면서 야금야금 파고들어가는 묘미가 있어서 상대 입장에서는 난감한 조합이 아닐까 싶어요.
갠적으로도 더 자주 봤으면 싶었던 조합이네요
지금보다 더 스피드가 살아있었고
사이드로 빠져서 플레이하는게 괜찮았는데..
그리고 트로피를 못 들었다 뿐이지 위에서 말씀하신 작년 이청용-고명진 조합은 제가 근 몇년간 울산에서 본 축구 중에서 가장 보는 맛이 있는 축구였습니다. 저조합을 쓰면 상대팀 좌측 사이드라인과 하프스페이스에 균열이 발생했고, 그 균열에 김태환이 비집고 들어가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그러다가 수비가 쏠리면 전환패스 넣어주는 움직임도 좋았고요. 작년에 고명진과 이청용이 부상 악령에 시달려서 시즌 초 두 달 정도 밖에 못 본게 아쉽습니다.
볼 쥐고 흔들면서 야금야금 파고들어가는 묘미가 있어서 상대 입장에서는 난감한 조합이 아닐까 싶어요.
갠적으로도 더 자주 봤으면 싶었던 조합이네요
한두경기는 먹혔지만 확실히 선수에게 어울리는 역할은 아닌듯
지금의 사용은 너무 애매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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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로피를 못 들었다 뿐이지 위에서 말씀하신 작년 이청용-고명진 조합은 제가 근 몇년간 울산에서 본 축구 중에서 가장 보는 맛이 있는 축구였습니다. 저조합을 쓰면 상대팀 좌측 사이드라인과 하프스페이스에 균열이 발생했고, 그 균열에 김태환이 비집고 들어가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그러다가 수비가 쏠리면 전환패스 넣어주는 움직임도 좋았고요. 작년에 고명진과 이청용이 부상 악령에 시달려서 시즌 초 두 달 정도 밖에 못 본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