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스포츠의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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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스포츠에 찾아온 카오스

 

 2021년 7월 1일, 미국 대학 스포츠에 엄청난 변화의 역사가 새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미대학스포츠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CAA)에 소속된 선수는 이제 대학교나 타인의 허가 없이 독자적인 노선을 가지고 자신의 이름, 이미지, 초상권(Likeness)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으나 이제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선수는 SNS 등의 수단으로 캠페인을 열 수 있고 브랜드를 홍보해도 됩니다. 물론 대학 선수가 사업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행보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시점은 2019년 경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를 시작으로 2021년 6월까지 25개 주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중 15개 주에서 2021년 7월 1일부터 이 조항이 발효됩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도 선수의 상업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의회에서도 이 규정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NCAA는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주의 대학교에도 자율적인 규칙을 만들 것을 권고했습니다.

 

 미국의 몇몇 기업과 대학 선수들은 이 7월 1일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SNS 팔로워가 많은 특정 선수는 당연히 기업의 제안을 받고 어떤 선수는 자신의 사인을 팔겠다고 했습니다. 아예 자신만의 상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선수도 있습니다. 이제 프로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대학 선수들이 학업 외의 수단으로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 https://www.axios.com/ncaa-name-image-likeness-amateurism-0ae0a751-3c44-4e0e-b28b-e71cc88960bb.html

 

image.png

NCAA

 

 예전에는 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만 주고 그들의 상업적 권리를 취했습니다. 대학교가 돈을 벌고 쓰는 구조였습니다. 대학 입장에서 동문의 후원과 함께 티켓, 굿즈 수입 등으로 수익을 충당했지만 그동안 학생들에게 비교적 부족한 몫을 지급했습니다. 선수는 대학의 허락 없이 스폰서를 함부로 섭외할 수 없었습니다. 대학교의 방향과 다른 스폰서를 취할 수 없다보니 학생은 NCAA의 상업적 성공에 대한 지분이 있어도 그만큼 이를 쉽게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NCAA 역시 스폰서로 이득을 봤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의 결정을 시작으로 새로운 흐름이 찾아왔고 NCAA는 캘리포니아 등의 지역의 대학교를 퇴출시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스타 선수는 당연히 캘리포니아 주처럼 상업적 활동이 보장된 대학교로 쏠릴 것이고 NCAA 입장에서도 그 강경책은 자충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NCAA는 더 이상 그 변화를 막을 수 없었고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NCAA 대학 선수 간 부익부 빈익빈을 제기합니다. 어차피 이 규정은 이른바 유망한 선수들에게만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선수는 이 혜택을 상대적으로 덜 누릴 것입니다. NCAA가 현재 20여 개의 종목을 관장하고 있는데 여러 사유로 미식축구와 농구에 그 인기나 자본의 비중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NCAA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최대한 다양한 종목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제 NCAA가 가져갈 피자 조각은 더 줄어들테니 그만큼 각 종목에 분배되는 집중도는 더 낮아질 것입니다.

 

아마추어리즘은 끝났다.

 

 이는 생각보다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된 올림피아 제전이 이끌었고 그리고 근대부터 지속되고 있는 올림픽이 가꾸고 있는 정신과 상반됩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제시했던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 국제평화의 증진'과도 결이 다릅니다. 승부보다 참가에 의의를 두는 모토도 이제 사라집니다. 명예만을 위해 스포츠에 참가하는 시대는 이제 흐릿해져 갑니다.

 

 물론 올림픽도 스폰서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려고 노력하면서 그 정신과 이질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적어도 선수들에게만큼 그 마음을 요구하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어쩌면 변화를 가속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몇몇 기자들은 경제적인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스포츠에 임하는 '아마추어리즘'이 이 변화로 인해 훼손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수는 대학교에 다니는 비용 이상으로 보상을 받으면 안된다는 NCAA의 기조가 뒤집혔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올림픽 정신과 위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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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 (출처 : 위키피디아)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내려오는 아마추어리즘이 이제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 아마추어리즘은 유럽이 주도했던 스포츠의 판에서 움직이던 것이었습니다. 유럽의 대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에서도 노동자들이 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존속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스날도 그 뿌리를 찾아보면 노동자들이 만든 축구 클럽으로 연결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스포츠에 참여하고 스포츠를 하면서 몸과 마음을 정진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에 상업성이 함유되면서 이 판은 깨지고 새로운 표준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그런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돈을 버는 구조가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은 미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업적 표준은 이제 전 세계에 확장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유럽 축구를 뒤흔들었던 슈퍼리그 사건 역시 기존의 질서와 새로운 흐름의 충돌과 맞닿아 있습니다.

 

 NCAA의 입장 변화로 이제 몇몇 선수들은 프로에 가기 전부터 돈방석에 앉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를 잘한다고 모든 조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고객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SNS 팔로워가 많은 선수들도 기업의 제의를 받았습니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기업들은 팬덤과 스타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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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농구 선수 Hanna & Haley Calvinder 자매의 인스타그램과 틱톡 계정. 이들도 Boost Mobile로부터 상업적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 시대의 선수가 되려면 스포츠를 잘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고 실력 향상과 몸 관리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들의 주요 활동이고 그것으로 자신을 세상에 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가 아닌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스포츠의 경쟁자는 이제 다른 스포츠가 아니라 다른 콘텐츠, 다른 브랜드, 그리고 다른 문화입니다. 그리고 이제 스포츠 선수들은 연예계 스타, SNS 인플루언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자신의 경쟁 상대로 삼아야 합니다. 지금은 예전 그리스처럼 올림피아에 우승하고 무수한 명예를 받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

 

 NCAA의 이 규정은 당장 국내 대학 스포츠에 적용되기 힘듭니다. 우선 실력을 갖추면서 스타의 기질이 있는 선수들이 점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프로 스포츠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덜합니다. 물론 아직도 올림픽에 도입된 종목 일부에서 몇몇 대학교가 가지는 위상이나 역할이 큰 편이지만 상업적인 방향에서 이 규칙을 한국에 보편적으로 대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프로 스포츠는 분명히 미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주시해야만 합니다. 지금은 선수들이 유튜브나 SNS 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봤자 이제 초입 단계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훈련 스케줄까지 방해할 수 없으나 구단의 허락을 거의 무조건 맡아야 하는 시스템은 팀한테 편할지 몰라도 스타의 탄생을 막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K리그의 부흥 방안으로 스타 마케팅을 떠올리지만 기존의 사고 방식으로는 그 스타의 탄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FC 서울의 박주영 선수처럼 실력 등으로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유럽에 갔고 그 싹이 보이는 국내파 선수들마저 앞으로 유럽에 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축구도 잘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꾼 선수는 어느 정도의 팬덤을 K리그에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생각과 달랐던 스타의 탄생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구단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이제 그 한계까지 뛰어넘어야 리그나 팀이 한단계 스텝 업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바뀌었고 본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투잡, 쓰리잡의 형태로 라이더나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 행태를 비난하는 의견도 있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 없어 보입니다. 물론 당연히 본업도 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역할이 존재한다면 그 역할에서 더 이상 수익을 정상적으로 내기 힘들 것입니다. 스포츠 선수도 당연히 스포츠를 잘해야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면 거기에서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해내야 시너지 효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프로의 영역에만 작용하지 않습니다. 한국 축구의 통합 디비전, 그 안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모인 아마추어 팀이라고 할 수 있는 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팀들 중 일부도 스폰서를 받고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재기 전문 축구단이라고 알려진 TNT FC도 핏투게더의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TNT 핏투게더 FC로 활동하고 있으며 벽산 플레이어스 역시 플레이어스를 네이밍 스폰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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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 핏투게더 FC

 

 특히 한국도 마찬가지고 축구의 경우 더 많은 보통 팀, 더 많은 보통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픈 플랫폼에서 누군가 축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명성과 부를 채울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본업을 하면서 동시에 축구를 하며 지역 사람들이나 SNS 팔로워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교 동아리 같은 곳에서도 K7리그 등에 참여하고 학교에서 홈 경기를 치르면서 대학교 내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며 동시에 대학가 상점을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개인과 팀에게 모두 적용됩니다. 특정 선수에게만 혜택이 주어지지만 동시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그러면 폐쇄형 리그보다 사정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앞서 슈퍼리그를 언급했지만 막상 슈퍼리그는 좌초된 상태입니다. 이 리그가 로컬 주민들을 경시했다는 비판도 존재했습니다. 실제로 그것 때문에 무산된 것이고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의 몇몇 언론사는 슈퍼리그가 제시했고 미국에서 주로 실현되는 폐쇄형 리그, 즉, 승강제가 제한된 시스템은 특정 빅클럽에만 유리한 '사회주의'적 체계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승강제가 있는 시스템은 바늘구멍이라도 모든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승강제는 불확실성을 안겨다주지만 동시에 많은 클럽이 지위 상승을 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순수한 의미의 아마추어리즘은 볼 수 없지만 이제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장을 우리가 목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댓글 22

best 일장중장빌런 2021.07.02. 14:14
거기는 좀 프로페셔널해질 필요가 있음.
"낭만"의 미명 하에 어깨를 분자 단위로 갈아버리는지라...
best 백마도사고명진 2021.07.02. 14:12
고시엔에서 스타가 아닌 고등학교 선수들에게도 아마추어리즘은 없는 걸까요?
best 권지용 2021.07.02. 14:14
지금 개농이 이런거 잘함 허훈 허웅 이관희 등
best 백마도사고명진 2021.07.02. 14:12
고시엔에서 스타가 아닌 고등학교 선수들에게도 아마추어리즘은 없는 걸까요?
댓글
best 일장중장빌런 2021.07.02. 14:14
 백마도사고명진
거기는 좀 프로페셔널해질 필요가 있음.
"낭만"의 미명 하에 어깨를 분자 단위로 갈아버리는지라...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4:15
 백마도사고명진
일본은 『낭만』이 아직 남아있다
댓글
박건하 2021.07.02. 14:14
돈 없으면 운동도 못 해~ 일반인도 운동 하려면 돈 드는 시대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4:16
 박건하
앞으로 그런 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쓰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진데다가 아마추어의 훈계처럼 느껴져서 생략
댓글
best 권지용 2021.07.02. 14:14
지금 개농이 이런거 잘함 허훈 허웅 이관희 등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4:16
 권지용
ㅇㅇ 저도 그렇게 느낌
댓글
애기표범 2021.07.02. 14:19
ㄹㅇ경기장 네이밍스폰 받으면 좋겠지만
개축은 경기장이 시,도꺼여서 ㅠㅠ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4:21
 애기표범
네이밍 스폰서 내놓는 곳도 있는데 관심 자체가 저조하긴 함
댓글
애기표범 2021.07.02. 14:22
 COSMO
근데 인천한다고 하던데 확정났나?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4:23
 애기표범
모집은 한 거 같은데 결과를 모르겠음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4:33
 설기현나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2. 15:24
 오리지널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3. 01:23
 월마운틴
헉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내일로미루자 2021.07.03. 13:47
결국 자본주의하에서 돈이되는곳에 사람이 모이고 그게 선수만인것도 팬만인것도 아니고 둘다이기 때문에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함...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3. 13:48
 내일로미루자
그런 변혁의 타이밍에 아이디어가 치고 나와야하는데 다들 이런 거에 보수적이죠
댓글
수원탬탬블루윙즈 2021.07.03. 14:06
결국 세상은 돈과 권력...스포츠란게 결국 이제는 부와 명예를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죠
댓글
COSMO 작성자 2021.07.03. 14:07
 수원탬탬블루윙즈
그렇게 변할 수 있죠
다만 세상은 돈과 권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아요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줄 수 있으면 그것만큼 놀라운 힘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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