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타쉬의 경기를 볼수록, 과거를 추적할수록 점점 그에 대한 추측이 확신으로 변해간다. 먼저 저 새끼는 미드필더 감성이 아니라 원래 미드필더다
- 사실은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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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보기 드문 타쉬 스페셜 영상이다.
2013년 디나모 모스크바 이적 후 원 소속팀인 초르노모레츠 오데사로 임대 갔을 당시의 모습이다.
대충 2군 경기가 아니었을까.
영상 도입부에서 소개하듯 미드필더로 뛴다.
시작 위치는 공미같은데 3선까지 내려와서 받은 다음에 직접 볼운반까지 하는 모습도 나온다.
뽈 차는 뽐새가 지금이나 저때나 똑같다.
2010년이니 대충 중고딩시절 활약을 모아놓은 영상이 아닐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키. 또래보다 조금 더 크긴 하지만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190을 넘는 지금을 생각하면 더더욱 평범한 피지컬로 느껴진다.
두번째로 특이한 부분은 드리블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축구로 돈벌어먹을 깜냥인 꼬마가 드리블로 동년배들 털어먹는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더더더욱 특이한 점은 뽈 차는 폼이 성인 시기보다 더 안정적이다. 또 허리 위로는 볼터치를 거의 안한다. 날아오는 골킥마저 발로 받는다.
당시에는 그냥 키가 조금 더 큰, 뽈 만지는거 좋아하는 그냥 그런 애였다고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 따쉬는 원래 미드필더다.
2. 어린 시절에는 키가 그리 크지 않았다.
3. 재능있는 어린 공격형 미드필더가 으레 그랬듯 따쉬 역시 볼 경합보다는 발재간을 앞세운 선수였다.
4. 하지만 어느 순간 키가 급성장하며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추측된다.
5. 그때 무너진 밸런스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무너져있다.
우리는 2013년부터 포항 입단 직전까지 그의 커리어를 상상해볼 수 있다.
1. 갑자기 키가 커진 타쉬는 스타일 변화가 필요했다고.
2. 축구 꼰대들이 으레 그랬듯 그의 지도자들 역시 장신의 미드필더 따쉬를 공격수로 기용하기 시작했을거라고.
*타쉬의 공격수 포지션 변경은 그의 현 기용 상황과 더불어 "나보다 나은 선수"라고 칭한 일류첸코의 증언에서 추론할 수 있다.
3. 그때 변경한 포지션에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거라고.
우리는 포항 입단 직후 김기동과 따쉬의 대화를 상상할 수 있다.
1."따쉬야 니 마 헤딩 좀 해봐라"
2."아 감독님 저는 발을 잘 씁니다. 저는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머리는 잘 못썼고요. 발을 잘 씁니다"
3."마 이 뭐라카노. 키는 커가지고 마 못뛴다카면 나는 어쩌란말이고"
*수쿠타 파수와 정정용의 대화 - 서빛밤 中 참고
우리는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다.
1. 스페인에서 멀쩡히 뽈 차던 이강인이 갑자기 190이 넘는 장신으로 성장한다면.
2. 이강인이 그 키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3. 그게 타쉬가 아닐까.
우리는 이런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1. -장신의 어린 미드필더- 타쉬가 만난 지도자가 마틴 레니였다면.
2. 그는 제2의 주민규로 성장해 우크라이나 폭격기가 되지 않았을까.
댓글 9
어릴적부터 몸싸움 안하는 축구를 해온 놈이라 말대로 개축에서 공격수로는 못 써먹을 듯
만약 공미 정도로 1~2번 시험해볼 기회가 있고 그래도 안되면 미련 버려야지
수쿠타 파수는 알기론 유스시절에 윙어로 뛰었던걸로 기억나는데
어릴적부터 몸싸움 안하는 축구를 해온 놈이라 말대로 개축에서 공격수로는 못 써먹을 듯
만약 공미 정도로 1~2번 시험해볼 기회가 있고 그래도 안되면 미련 버려야지
이강인 비유 찰떡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