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조규성이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는 서서히 선수풀을 늘려가고있다.
- 순두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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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의 두 공격수, 오세훈과 조규성을 놓고 봤을 때 오세훈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지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 빈도에서나 득점 이외의 다른 수행요소에 있어서 그렇게 보였다.
허나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예선 소집 명단에 조규성을 올렸다. 오세훈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군과 비교했을 때, 조규성의 경쟁력을 곰곰 생각해봤다. 안양 시절에서 득점 감각은 이미 검증됐을 터이지만 전북에서 힘겨운 리그1 데뷔시즌을 보내고 김천 상무로 막 입대한 젊은 공격수를 벤투가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안양 시절과 전북에서의 초창기에는 박스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였다. 팀과 본인에게 단기적으로 악수로작용했지만 모라이스 체제 하에서 종종 윙어로 출전하며 잠재력을 끌어올린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윙어로 뛰면서 활동범위를 넓히고, 측면과 더 낮은 위치에서 경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는 스트라이커 자리로 돌아왔을 때, 분명 기량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덕목이다.
여기에 김천 상무의 김태완 감독 특성상 신병들에게는 시간을 주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시기에 출전시키는 배려로 제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종합적인 요소가 벤투가 택한 이유 중 1% 정도는 되지않을까 싶다.
추가적으로 의외의 발탁의 긍정적인 부분은 벤투 간독이 미세하게나마 국대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풀을 늘리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벤투 감독이 뽑는 선수만 뽑는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는 오해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선수들을 후보군을올려놓고 있었다. 처음 부임했던 18년과, 19년 아시안컵과 비교했을 때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 변화는 특정선수들의 에이징 커브 등의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새로운 선수의 차출을 언제나 벤투의 의도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벤트에 의한 특정 세대의 합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황인범•나상호•김문환이 그랬고 또 원두재•이동준•송민규•이기제•강상우가 근래에 벤투의 선수풀에 담겼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벤투 감독을 경험함으로써 국대의 분위기나벤투 감독의 방향성 등 경기외적인 요소에 적응하여 이후의 대표팀 소집에서의 적응이 가능해 예상치 못한 선수의 이탈에 대응할 여력이 생긴다. 추가로 선수들의 훈련 만족도를 비춰봤을 때 기량상승은 덤이고.
조규성의 발탁과 더불어 강상우, 송민규, 이기제의 재발탁, 그리고 이동준•이강인•원두재의 탈락은 단순 실력의 우위를놓고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풀을 넓히고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탈락한선수에게는 아쉽지만 기회는 언제나 열려있고, 거시적으로 볼 때 벤투호가 준비과정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