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디팔티] K리그 5R, FC서울 vs 제주 유나이티드 리뷰

K리그 5R, FC서울 vs 제주 유나이티드 리뷰

 

 

 

FC서울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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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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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IN 마그노 OUT 문상윤

′72 IN 진성욱 OUT 황일수

′75 IN 마우링요 OUT 김치우

′87 IN 조찬호 OUT 박주영

′89 IN 심우연 OUT 데얀

′91 IN 알렉스 OUT 마르셀로

 

 

 

 

서울은 필드골이 필요했다. 스코어보드 상에 나타난 것만 봐서는 나쁘지 않아보였던 성적이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기에 더욱이 필요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황현수가 전북과의 데뷔전에서 나름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는 건데, 이 외에는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제주는 원정 길에 다소 힘을 빼고나왔다. 이창민,정운,권순형이 출전하지 않았고 승리보다는 패배를 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닌가 싶었다.

 

제주의 초반 압박은 역시 거셌다. 전방압박과 중원압박을 통해 서울의 전진을 막아세웠다. 유독 초반에 이런 장면들이 많았다. 서울은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패스를 받아주는 움직임 또한 결여되어있는 모습이었다. 데얀 정도를 제외하고 서울의 중원, 공격진에 배치된 선수들은 공격 전개시에 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제주에게 더욱 편한 압박상황을 만들어주었다. 제주는 이찬동을 중심으로 2선에 내려오는 선수들(데얀/윤일록/박주영)을 집중마크하며 전방으로의 볼 투입을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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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FC서울의 2선 쪽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그 이상으로의 전개를 막았다)

 

헌데 서울도 수비 벽은 상당히 두터웠다. 아니, 제주가 무뎠다고 표현해야할까. 제주는 기본적인 틀을 멘디의 포스트플레이로 짜온 모습이었다. 다른 경기들보다 롱패스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았고, 황일수의 움직임도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이러다보니 측면에서의 공격은 박진포, 안현범에게 치중하게 되었는데 이는 곧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고 본래 제주 축구와는 조금 이질적인 축구가 되었다. 하프스페이스의 활용이 뛰어난 제주가 롱패스를 통해 세컨볼을 노리고, 박진포와 안현범의 돌파로만 측면을 공략한다는 것이 실망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서울이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중앙으로 좁혀들어와 중원싸움에 가담했던 윤일록과 박주영/주세종이 좀 더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후방과 중원에서는 측면으로 뿌려주는 다이렉트 패스를 애용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서울의 공격전개가 측면을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치우와 윤일록은 서로 스위칭을 반복하며 측면에서의 프리한 상황을 연출하고자했고, 반대편에서는 주세종이 조금 더 측면으로 치우쳐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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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록과 박주영/주세종 이 측면으로 이동하며 본격적으로 측면공격에 주력하는 FC서울)

 

제주 역시 변화를 꾀했다. 조금 쳐져있던 마르셀로를 끌어올리며 멘디와 동일선상에 배치했다. 황현수의 커버범위를 줄이고자하는 선택이었다. 황현수는 그간 넓은 커버범위를 과시하며 황일수의 뒷공간 침투를 막아세운 바 있었기에 제주는 황일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르셀로를 한 단계 전진시켰다. 효과가 없지는 않았다. 효과는 있었다. FC서울이 공격적으로 변모하며 오스마르나 김동우가 조금씩 라인을 올려세웠는데 그 틈을 비집고 황일수가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정운, 권순형과같은 직접적으로 패스를 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했기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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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로의 전진이후 뒷공간을 파고들기 쉬워진 황일수)

 

제주가 그간 경기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부분은 "속도" 였다. 공격의 전개속도가 늦어졌다. 볼을 빼앗은 이후 측면으로 벌려준다던지,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한 박자내지 두 박자정도 느렸다. 후반전들어 제주가 좀더 측면에 주력하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공격수들이 자체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하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속도를 살려줄만한 선수가 안현범 정도밖에 없었기에 공격수들이 좀 더 넓게 퍼지지 못했다. 문상윤은 자신이 해야할 플레이들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으며 결국 마르셀로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마그노의 투입이 이루어졌다.

 

(▲ 이 날 제주의 공격전개는 유달리 늦었다)

 

서울은 패스미스가 잦았다. 데얀을 이용해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작업들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되었다. 박주영과 윤일록은 볼을 간수하고 전방으로 찔러주거나 패스플레이를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기에, FC서울이 공격을 중앙에서 측면으로 혹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고자한다면 데얀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했다. 그런데 데얀의 나이가 81년생, 어느덧 한국나이로 37세에 다다랐다. 데얀의 폼하락이 이제는 눈에 선하다. 가끔 노련함이 돋보이는 센스플레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족하다. FC서울은 데얀에게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제주는 데얀을 우선적으로 마크했다. 그러다보니 데얀의 위치는 점점 낮아졌고, 그 만큼 서울의 공격라인도 낮아지며 그들은 공격에 있어 더 어려운 상황이 놓이게 되었다.

 

(▲ 데얀이 보여주는 센스있는 플레이는 아직까지 여전하지만, 그의 나이를 미루어볼 때 집착하는 것은 분명 좋지 못하다)

 

양 팀 모두 공격에 있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주는 단편적이며 속도감이 부족했다. 서울은 너무 데얀에 의존하는 모습이었고 그가 교체될 때까지 이를 떨쳐내지 못했다. 

 

제주의 경우 정운,권순형,이창민이 ACL에 대비하여 빠진 것을 고려해본다면 나름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울은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벌써 270분동안 필드골이 없다. 그나마 황현수가 2경기 연속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며 u-23에 대한 걱정은 덜어놓았지만 축구는 언제까지나 골을 넣어야하는 스포츠이기에 공격에 대한 숙제는 아직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댓글 3

Crud 2017.04.10. 21:03
확실히 서울은 전북전도 그렇고 패스미스로 인한 흐름의 끊김이 빈번하게 발생하더군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댓글
단테미치 2017.04.11. 15:42
ㅊㅊ 합니다!  라인업 자체가 중원의 연결고리보다는 측면플레이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라인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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