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재일교포 한국 국적 골키퍼 사간도스 박일규의 플레이스타일

(중간부터 보이는 맨시티처럼 보이는 팀은 진짜 맨시티임. 맨시티1군이 출격한 요코하마와 맨시티의 친선경기에서 맨시티의 압박을 뚫고 저런걸 하는 것)

흔히 발밑 좋은 골키퍼들에게 '발밑이 필드플레이어 수준이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만큼 골키퍼의 발밑이 좋다고 띄워주는 표현이고 사실 그런 선수들도 패스 구질이나 컨트롤 동작을 보면 필드 선수들에 비해 튀어보이는 경우가 많음.

근데 이 선수는 진짜 필드플레이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 골키퍼 유니폼을 입지않고 있다면 구별하기 쉽지않을거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180cm라는 골키퍼로써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무게중심이 낮고 잔발을 이용한 스피드가 빨라 오프더볼이나 볼을 치고나가는 모습이 필드선수들의 폼과 거의 이질감이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발밑 기술과 시야, 패스구질이 유럽의 빌드업 골키퍼들 이상이라고 할만한 수준이구요. 다만 하프 이상 롱킥의 비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은 편.

앞서 김승규의 스위핑 플레이 발전에 대한 글을 썼지만 김승규의 스위핑이 클리어가 대부분이라면 박일규는 그걸 컨트롤해서 바로 빌드업을 이어나가는 경지입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선 발밑이 괜찮고 커버범위가 넓다는 김승규보다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구사한다고 볼 수 있죠.

운동능력과 반사신경을 무기로한 세이빙 능력도 출중한 편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180cm라는 선천적인 리치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 몸 자체도 얇기때문에 경합에서 상당히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볼핸들링이 불안하고 위치선정 또한 미스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구요. 골키퍼로써 기본기가 다소 약하다고 할까요.

이런거나(골 넣은 사람 나상호)

이런 장면들. 아무래도 본인이 신체적으로 불리한걸 알기때문에 크로스에서도 미리 예측하고 먼저 움직이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잘 살려 J리그 정상급 골키퍼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가진 능력만 봤을때는 벤투의 대한민국과 일본 대표팀 두 팀 모두의 철학에 상당히 부합할 선수인데

양쪽 어디에서도 대표쪽 러브콜을 받지 못하는건 아무래도 선천적인 신체의 한계가 가장 크지않은가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