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빌드업시 디테일을 더 신경써야할 김승규와 조현우.gif

 

울산과 포항의 ACL 4강에서 나온 장면. 얼핏보면 김기희의 개인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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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의 플랜은 90% 이상 이거였을 것이다. 

후방빌드업을 시도할때 상당히 자주 나오는 상황이며 김기희 주변의 조금의 압박이 있어도 발에만 정확히 맞춰주면 김태환을 이용해 원터치패스로 저 정도는 쉽게 해결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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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김기희가 바로 원터치로 돌릴 수 있게 그라운드패스를 줬어야 했는데, 

김기희 무게중심 우측으로 주면서 김기희가 약간 역동작까지 먹었다. 

게다가 잔디를 의식한 탓인지 움짤을 다시보면 애매하게 원바운드로 패스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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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기희가 김태환쪽으로 원터치로 넘길 방법이 없다. 

조현우도 빠르게 골문쪽으로 오프더볼을 가져가지 않아 리턴패스를 주기도 힘들기때문에 김기희가 개인 기술로 살려야한다. 

조현우는 빌드업 플레이에서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평가가 뻘쭘할 정도로 이 경기에서 킥과 움직임이 굳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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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는 터치하면서 턴까지는 성공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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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터치가 되지못하고 길게 흐르면서 결국 턴오버가 난다. 

김기희가 볼트래핑이 부드럽지 못한 선수인것도 맞지만 저 상황에선 다른 국내 센터백이라도 유려하게 살려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인다. 

조금의 역동작에 원바운드볼. 너무 까다롭다. 결국 조현우가 더 디테일했어야했다.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인다.

 
 
 

 

 

이번엔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최종예선. 

탈압박에 성공한 장면이지만 정우영의 터치가 불안했고 김승규는 왜 볼을 저기에 주냐며 말이 나왔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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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의 플랜도 나쁘지 않았다. 아예 볼을 줄때 김영권에게 바로 돌리라며 손으로 지시를 하고 있다.

김민재 쪽은 이미 읽혀기때문에 주면 반댓발인 상황에서 압박에 몰린다고 판단한듯 싶다. 

김영권이 왼발잡이기때문에 이 생각 자체는 꽤나 괜찮은 판단이었다.

(선수들 포지션이 왜 저러냐하면 우리 세트피스 전술 이후 선수들 위치가 뒤바뀌어있었다. 현재 좌측 풀백쪽에 보이는 선수는 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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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위에 움짤을 다시보면 알 수 있지만 정우영을 향하는 그라운드패스가 통통 튀면서 간다. 

물론 잔디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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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의 구질때문에 바로 김영권에게 원터치로 돌리는데 부담을 느낀 정우영은 결국 터치를 하는데 퍼스터터치도 살짝 길었다.

그래도 김승규가 빠르게 포지셔닝을 전환하며 자신에게 리턴볼을 요청했고 정우영이 거기로 다시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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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승규의 두번째 전진패스. 이건 길은 매우 잘봤다. 

홍철에게 그라운드패스를 깔아줬다면 홍철의 빠른전진까지 가능해지면서 완벽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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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인 주발도 아닌 왼발이라 그라운드패스로 까는게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었는지 공을 좀 칩으로 띄워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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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홍철이 공중볼을 전진터치로 잡으면서 그대로 나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게 입축구지 저 자세 저 상황에서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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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은 평소에 터치기복이 꽤 심한 선수인데, 뒷쪽으로 잡긴했지만 그래도 이번엔 기가 막히게 터치하며 볼을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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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장면은 탈압박은 어찌어찌 성공하게 되었다. 하지만 더 쉽고 빠르게 압박을 벗겨낼 수도 있었다.

 

 

다시보면 확실히 (다른 의미에서) 아쉽다는게 보인다.

 

 

 

 

다음은 맨시티 에데르송의 유사상황 플레이를 보자

 

 

 

 

 

 

 

 

에데르송도 압박이 뒤에 있거나 근처에 있어도 거기다 볼을 주는 장면이 보인다. 

에데르송뿐만 아니라 최근 후방빌드업을 하는 많은 팀들이 선택하는 루트인데, 이해가 안될 수 있지만 뒤에서 붙어봐야 앞 선수의 발에 안정적으로 붙여줄 수만 있으면 동료들을 활용해 빠르게 탈압박이 가능하거나 개인기술로 턴을 돌기도 편하기때문이다.

 

 

에데르송의 저런 장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상당히 간단한 장면이라도 

팀이 받기 편하게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 볼을 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기 주발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어떻게든 볼이 바운드되지않게 깔아서 붙여주고, 강약조절. 선수의 무게중심, 이동방향까지 다 고려하고 숏패스를 붙여주고있다.

받는 선수들도 볼을 받는 컨트롤은 세계최고 레벨의 선수들일텐데, 그럼에도 저렇게 신경써서 볼을 준다는 것이다.

리스크가 따르는 플레이는 그만큼 디테일해야한다는걸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로 주면 어찌어찌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인드로는 실수가 나온다.

 

물론 너무 당연하게도 김승규, 조현우, 또는 다른 한국 키퍼들에게 에데르송만큼의 발밑과 패스구질을 요구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벤투호나 K리그 울산 등 클럽에서 골키퍼의 시도하는 후방빌드업의 난이도도 저런 빅클럽 수준의 고난이도 패턴은 아니다.

그리고 반대로 생각하면 볼을 받는 선수들의 기술수준도 EPL급은 아니기때문에, 골키퍼와 필드 모두가 디테일에 신경을 써줘야한다. 

'에데르송처럼 저렇게 하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두 선수 역시 유사상황에서 좋은 패스디테일과 판단으로 상황을 잘 풀어간 적도 많고 지금도 발전해나가고 있다.

어차피 벤투호나 울산처럼 후방빌드업을 중요시하는 팀이라면, 그리고 그런 감독들로 계속 그대로 갈거라면

저럴때 왜 압박이 붙는데 주냐고 골키퍼의 시도 자체를 계속 비난하는건 더 이상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차라리 그 시도의 과정에서 위에 말한 디테일의 부족이 나온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고 훨씬 더 발전적인 방향이 될 것이다.

 

 

 

 

댓글 8

오르샤즘 2021.10.26. 20:15
ㄹㅇ 저 장면 나올때 김기희 욕먹는거 불쌍하더라
댓글
Nariel 2021.10.26. 20:19
김승규와 조현우가 발밑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역시 아직 개선할 점이 보이네요. 한편으로는 에데르송의 빌드업은 감탄이 나오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롤페스 2021.10.26. 20:20
퐝전 조현우 빌드업은 언급하기도 싫을정도
댓글
창원축구센터 2021.10.26. 20:27
이래서 벤투가 아직은 김승규를 더 신뢰하나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D.Lillard 2021.10.27. 00:23
저날 조현우는 저 장면 말고도 킥컨디션 진짜 별로던데
댓글
신객 2021.10.27. 00:35
포항전은 올시즌 조현우 워스트 경기였음. 필드플레이어들 컨디션이 떨어져 있던 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댓글
짐레이너 작성자 2021.10.27. 10:46
 신객
실점 장면도 아쉬웠고 아무리 필드컨디션이 별로라도 빌드업 움직임이 왜 저러나하는 장면이 좀 있었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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