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그날의 소나기, 그날의 햇살, 그날의 반짝임 : 충남아산FC 시즌 최종전 직관기 1편

 

 

 ‘마지막이라는 단어에는 다신 못 보게 된 이의 뒷모습을 나중에 가서 기억하는 듯한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 꼭 영영 재회할 수 없는 뭔가의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10월 마지막 날, 아산에도 마지막이 있었다. 충남아산FC2021시즌 마지막 경기가 이날 펼쳐졌다. 아산 무궁화 시절인 2018년부터 내내 표류하던 구단은 여전히 강한 파도를 맞닥뜨리며 망망대해에 떠있는 신세였다. 나는 코로나19가 계속돼 집이 멀다는 이유만으로 미뤄왔던 방문을 더 미룰 수가 없겠다는 강한 느낌에 끌렸고 온양온천역으로, 이순신종합운동장으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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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도 없는데 사재낀 FC서울 유니폼만 10벌이 넘는, 누가 봐도 지나가는 북붕이 1인 나는 왜 이 팀의 축구를 그리도 보고 싶어 하고 걱정하는 걸까. 짧게 얘기하면 우리 선수가 전신 팀인 아산 무궁화에 입대했었기 때문이다. 꿈도 없고 희망도 없던 서울의 2017년 후반기, 혼자 힘으로 내 직관을 끊지 못하게 한 이명주가 이 팀의 마지막 의무경찰 신분 주장이었다.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는 이유로 서울의 아들을 자처한 주세종은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 출전해 영원히 회자될 독일전 손흥민의 골을 문자 그대로 대지를 가르는 패스로 어시스트했고 이때의 소속팀은 아산 무궁화였다. 그들 모두 아산 무궁화에 있었고, 구단의 의무경찰 선수 선발이 중단돼 팀이 해체위기에 몰려 경력단절 위기에 처했고, 그런 구단의 지속을 바랐고, 눈물의 마지막 전역식에 있었다.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응원팀 선수가 입대했기 때문에 군경팀 혹은 그들의 후신 구단에 관심을 가진다면 국내축구 팬 모두가 광주, 상주, 안산, 아산, 김천 축구를 보겠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기 때문이다.

 

 몇 주 전 김천 상무의 K리그2 고정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https://www.flayus.com/86908670

 이때 나는 상무의 2부고정이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고 몇 가지의 근거를 제시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였던 걸로 기억한다. ‘상무 축구단에도 연고지 팬이 있으니까’ 2부에 고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 재미도 없는 글을 그리도 길게 썼다. 며칠 후 이 주제에 관해 분쟁이 열렸고, 나는 연고지 팬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왜 군경팀 연고지 팬은 투명인간 취급하냐는 과한 말투의 글을 썼다. 쪽팔리지만 분쟁이란 건 그런 거니까.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고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옳다고 생각해도 체감이 잘 안 되면 옳다고 생각되는 것과 배치되는 행동을 할 수 있죠

 연고지 팬이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려면 결국 그 연고지 팬들과 북치고 같이 소리 지르고 술 먹고, 결국 그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말로 중요하다고 하고 실제론 무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맞는 말이었다. 군경팀의 홈구장에 가서 연고지 팬들과 만나지 않았다면, 연고지 팬이 중요하다는 걸 말로는 알아도 직접 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해 고려하기가 힘들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보지 못한 걸 알려준 댓글을 보고 나는 왜 군경팀 팬의 존재를 중요시하는지 생각해봤다. 물론 전부 다 아산 때문이었다.

 

 내게는 아산 토박이 예전 룸메이트가 있었다. 그는 축구를 안 좋아하고 지금도 충남아산의 경기를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도 2018년에 아산이 해체되면 마음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축구에 별 흥미가 없는데도 룸메이트 잘못 만나 K리그를 반강제로 본 그는 2017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산이 성남을 상대로 승리하자 우리 동네 팀 이겨서 기분 좋다고 내게 치킨을 사주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나는 2019년 아산 무궁화의 마지막 경기에 찾아가 창단이 확정되지 않은 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펑펑 우는 사람들을 봤다. 당시 아산 무궁화, 현 충남아산FC의 서포터즈인 아르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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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내년이 돼야 만날 수 있는 상황이어도 시즌이 끝나는 건 슬픈 일이다.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선수단과의 마지막은 어느 팀 팬들에게나 괴로운 일일 것이다. 꼭 구단의 재정이 풍족해야, 시에 인구가 많아야, 서포터의 숫자가 넘쳐나야 축구를 보며 슬픔과 슬픔보다 더 큰 두려움을 마주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2019년 가을 몰랐던 사람들의 눈물을 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애정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보고 잊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 사람들 때문에 아산의, 아니 충남아산의 축구를 보게 되었다. 창단과 함께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집은 아산과 100km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가볼 순 없었지만.

 

2019년에 갔던 경기도 최종전이었고 올해도 최종전이니 거의 정확히 2년만에 그곳에 다시 가게 되었다. 마지막 경기니만큼 이벤트 즉 볼거리도 많았고, 결정적으로 경기를 이겨내서 좋은 기억이 됐다. 중간에 비가 억수로 퍼부었지만 전반이 끝난 후 그쳤고 덕분에 후반의 햇살이 더 따스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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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구단 팬샵에 들렀다. 온양온천역에 도착하자마자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콜택시를 불러가며 허겁지겁 온 데엔 이유가 있었다. 실착 유니폼 랜덤박스 때문이었다. 충남아산FC는 최종전 이벤트로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했는데 가장 하고 싶던 이벤트가 이 랜덤박스였다. 보통 K리그 구단들이 파는 랜덤박스는 말 그대로 랜덤이어서, 유니폼 자체가 없이 다른 구성품이 들어있거나 구단을 이미 나간 선수의 유니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차라리 유니폼이 없는 게 나을 것 같은 마킹을 마주할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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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위에 쓴 아산 사는 룸메이트 다음으로 만난 룸메이트는 전북 팬이었는데, 랜덤박스를 샀다가 티아고 유니폼에 당첨되는 몹쓸 경험을 했다.

 

 그러나 충남아산FC선수 실착 및 싸인 유니폼랜덤박스 판매를 진행했다. 어떤 박스를 골라도 일단 실착 유니폼에 선수 싸인이 된 건 나온다는 소리다. 이 좋은 조건에 랜덤박스를 파는 경우는 내가 알기론 이게 처음이자 유일하다. 더구나 가격도 북니폼의 반값보다도 쌌기 때문에 안 살 수가 없었다. 사람이 많이 올까봐 달려왔지만, 슬프게도 팬샵에는 나 말고 없었다. 그나마 랜덤박스를 배치해 둔 카운터 뒤편에 박스 하나가 비어있는 걸로 봐서 내가 오기 전 누군가가 왔다 간 모양이긴 했다. 먼저 최대 70% 할인한다는 어센틱 트레이닝복부터 고르고 1년 전에 샀어야 할 창단 첫 니트 머플러를 하나 집어든 후 랜덤박스를 영접하러 갔다. 어센틱 트랙탑, 니트 머플러, 실착+싸인 유니폼 한 벌을 모두 합쳐 10만원. 북런트가 배웠으면 좋겠을 정도의 싼 값이었다. 물론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보다는 랜덤박스에 누구의 마킹과 싸인이 들어있느냐가 더 중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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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봉 직후에는 조금 두려웠다. 알고 보니 77번이었던 등번호가 접힌 것 때문에 괜히 17번처럼 보였고, 밑의 선수 이름은 딱 봐도 이현일은 아니어서 뭐지? 그 일본인인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말이 선수단 전원 랜덤박스지 중간에 나간 선수는 당연히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인데다 진작 한국을 떠난 선수의 싸인을 프런트가 받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니 지금 생각해보면 망상에 가깝지만 그때는 괜히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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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팟이 터진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상상도 하지 않았던 선수가 나왔다. 팬샵 직원분은 아예 가장 좋은 거 나왔는데요?” 라며 축하보다 먼저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어느 선수가 나와도 의미가 큰 실착 유니폼이지만 사람인지라 욕심이 있었다. ‘18인 명단에 드는 선수가 나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팀의 에이스가 나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다. 물론 올해 가장 빛났던 충남아산 선수는 김인균이지만, 2019년 무궁화 시절 입단해 올해까지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박민서가 팀의 역사를 더 잘 담아낼 수 있는 선수인 건 맞기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 카운터 앞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이 갔던 지인은 그때의 사진을 보고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광대가 다 보인다는 웃긴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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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행복해하다가 아직 팬샵에서 할 일이 남았다는 게 기억났고, 올해 초 세일 때 사뒀던 2020시즌 유니폼에 마킹을 진행했다. 가기 전날 간신히 찾아낸 2020시즌 리그패치와 유니폼을 직원 분께 넘겼고, 선수 마킹지는 새로 구매했다. 당연히 올해인 2021시즌 번호로만 마킹이 될 줄 알았어서 작년과 올해의 번호가 같은 박재우(27), 김원석(32), 이은범(47) 중 한 명을 선택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킹지의 글씨체가 안 바뀌어서 작년 번호로 해도 된다는 안내를 받은 덕에 주장 마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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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직은 아산 무궁화-충남아산FC의 역사를 전부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군경팀+신생 구단이라는 특성상 구단이 존재했던 연도에 모두 등록된 선수는 없는 게 당연하다. 광주나 안산 같은 비슷한 절차를 거친 구단엔 그런 선수가 없지만 박세직은 예외다. 무궁화축구단이 아산으로 옮겨 창단한 2017년 중반에 입대해 2018K리그2 우승을 경험하고 20192월 전역했고, 2019년 여름이적시장 때 민간인 선수로 돌아와 주장이 됐다. 그리고 2020년 충남아산의 창단과 2021년 혼란의 시기를 전부 완장을 찬 채 함께했다. 비록 올해 7번으로 번호를 바꿨지만 마킹지 폰트가 그대로인데다 지난 시즌 홈/원정 통합으로 적용됐던 파랑색 마킹지가 올해에도 원정 유니폼 전용으로 유지된 덕분에 20시즌에 딱 알맞게 마킹할 수 있었다.

 사실 이때쯤부터 정체 모를 불안감이 생겼다. 이렇게 순조롭게 다 잘 풀리는 날엔 나중에라도 뭔가 꼬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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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마지막 경기니만큼 장외 이벤트도 많았다. 할로윈 이벤트로 포토존이 운영됐고 오래도록 구단을 후원해온 푸드렐라의 홍보 부스가 있었으며 유행하는 <오징어 게임>에서 따온 딱지치기도 성황을 이뤘다. 먼저 선착순인 곳부터 들르자는 지인의 판단에 따라 선착순 300명에게 빠삭통새우라는 제품을 준다는 푸드렐라 부스부터 들르려다가, 그 줄과 포토존 줄이 합쳐져 있어서 사진을 가장 먼저 찍었다. 할로윈에 어울리는 밤풍경과 호박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후 SNS에 필수 해시태그를 적어 업로드하면 라이트 기능이 있는 배지를 줬다. 배지 모양으로는 할로윈답게 해골, 호박, 박쥐가 있었다. 일상에서 달고 다닐 만한 배지는 아니었지만 빛이 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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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을 선 이유인 푸드렐라 홍보 부스에 들렀다. 천막 밑에 자사 제품 사진과 인스타그램, 공식 사이트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인쇄된 판넬이 자리했다. 그걸 다 보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서 경품을 발송받을 수 있었다. 예전에 푸드렐라 대표의 인터뷰를 인상깊게 봤다. 요약하자면 후원 효과를 생각하기보다는 푸드렐라가 아산에 공장을 둔 아산 기업이니 아산 최초의 프로축구단을 후원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후원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2017년부터 스폰서로 등록했다는 인터뷰였다. 이벤트에서도 이 기업의 아산 축구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제품 발송 이벤트는 아예 시판 제품보다 양이 적은 샘플을 따로 만들어서 주거나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벤트를 여는 기업들도 손해가 나면 안 되니 그러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드렐라가 이날 제공한 빠삭통새우는 공식 홈페이지의 단가 기준으로 가장 비싼 제품이다. ‘크림 수프’ 2종이 이것보다 값이 나가는 유일한 제품이지만 6팩 묶음 상품이기 때문에 단가로 따지면 푸드렐라는 회사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홈 관중들에게 대접했다. 이 회사의 마음은 보통은 선수 이름이 들어가는 유니폼 뒷면 상단에 붙어 있다. 그게 흔들리지 않고 더욱더 오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폰서는 흔들림 없이 후원을 계속하겠다는데 역으로 구단이 흔들리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반대의 경우야 많겠지만.

 

 

 다음 이벤트는 초등학교 때 메이플 딱지를 쳐본 것 말곤 해본 적이 없던 딱지치기. 너무 오랜만에 쳐서 그런지 나만 빼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기껏 딱지를 있는 힘껏 던졌더니 맞춰서 넘겨야 할 딱지에 닿지도 않은 헛방이 된 것이었다. 그래도 쪽팔린 건 알았는지 다음 딱지를 넘겼고, 에어팟 케이스를 받을 수 있었다. 구단 케이스라 너무 샛노란 색이었지만 나는 안드로이드 유저라 아이폰과 아이팟을 쓰는 지인에게 선물로 줬다.

지인은 아쉽게도 한 개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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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다채롭게 준비된 장외이벤트를 모두 마치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입장하면서는 캠핑용 의자를 받았다. 들기 힘들 거란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이 의자가 경기 관람에 정말 중요했다.

 사람들과 눈물을 봤던 곳으로 2년 만에 돌아왔다. 반갑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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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으로 이어집니다
 

댓글 6

롤페스 2021.11.02. 13:07
와 뽑기 운 겁나좋았네! ㅋㅋㅋㅋㅋ
댓글
안익수 작성자 2021.11.02. 13:14
 롤페스
최고의 가챠 ㄹㅇ
댓글
장믜 2021.11.02. 13:15
아산은 잘 됐으면 좋겠음 정말로
댓글
안익수 작성자 2021.11.02. 13:17
 장믜
사람들을 믿는다
뒤에 있는 팬들, 크고작은 후원사들...
그냥 그 사람들을 믿는다
다른 건 믿어봤자 도움이 안될거같음
댓글
개득 2021.11.14. 01:52
와 이게 랜덤의 묘미지 ㄷㄷㄷ
저는 이상수 나와서 더 부럽네요
댓글
Kaka 2021.11.22. 15:30
개꿀잼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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