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진심을 다해 강원/광주/성남한테 말하는, 모두 다 1부에 남아야하는 팀이여야 하는 이유

리그가 끝에 갈무렵, 우승팀은 언제나 현대가의 싸움이지만, 강등권은 언제나 새로운 팀이다. 2부로 강등돼 뼈를 깎는 리빌딩으로 1부로 승격하는 제주같은 케이스도 있겠지만, 그 승격 전문가 남기일도 힘들어함을 표현하는 곳이 2부리그다.

 

강원, 광주, 성남. 이 세 팀들은 하부리그에서 강등이 유력한 팀들이다. 포항과 인천은 강등을 "못"하고, FC서울도 현재 페이스로는 강등할 확률이 정말 적으니 예외로 하지만, 이 세팀 중에서 1팀은 잔류를 하고, 1팀은 대전과 플레이오프를, 그리고 1팀은 가차없이 1부를 2년뒤에 기약해야한다. 그러면 언제나 얘기의 주제는 가끔 이런게 나온다. "누가 강등을 당해도 싼가." 여담으로 필자는 수원팬이지만, 18시즌의 승격 플레이오프때의 부산 홈팀에 있던 빨강색과 하얀색을 넘어 알록달록한 홈팀의 유니폼들을 보면서 허탈해했던 FC서울팬들은 얼마나 이 질문을 가소로워할까. 

 

강등은 강등이다. 못해서 강등이고, 오심으로 승점이 깎이거나 경기의 양상이 뒤집힌 케이스도 분명히 있지만, 그 많은 경기들한테서 팬들에게 기쁨이나 안도를 줘야했던 구단의 배신은 결국 강등이라는 쓰디쓴 사약을 마셔야한다. 누군가는 2부는 쓴 약으로 표현해 리빌딩을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그 사약도 사실은 한약재로 달인 "약"이라는 것을 알까.

 

세 팀의 마지막 몸부림이 치열하고, 각각의 팀의 상황은 약간씩 다르다. 필자는 제 3자에서 이때까지 봤던 이 세팀의 현 상황과, 그래도 왜 1부리그에서의 존재감이 특별한가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다. (가나다순)

 

 

 

 

 

강원은 불운과 희망에서 불운이 결국은 이기고 있는 양상에서 마지막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왜 이론은 그에 따른 이론적 결과가 언제나 실제와 다를까. 기자들은 언제나 말했다. "강원이 아챔갈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희망은 신기루일까. 잔류와 FA컵에 대한 희망은 불과 몇 주 안에 꺼졌다. 감독은 결국 직접적으론 전화도 아닌, 구단 SNS로 경질 소식을 전했고, 감독이 바로 나올듯하면서도 안나올듯한 이 상황은 강원FC의 팬들이 가장 알 것이다. "정해지지 않은 강원의 구단집"도 현 상황의 원인이자, 강원 홈구장이 아직 정착을 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알맞는 비유라고 말하고 싶다.

 

강원은 최근 수 많은 업셋을 만든, 구단 프런트와 팬들이 원하는 그 "특이점"을 볼 수 있는 팀이였다. 4점 차를 뒤집고, 전북한테 몇 번씩 물을 먹이고, 자기만의 축구과 코스프레를 하는 팬들의 트렌드를 시작했다고 볼수 있는, 하나의 시작점이였다. 그 시작점으로 힙합 가수가 언급을 하고, 뉴스에도 언급되고, 유명한 선수들과의 계약을 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듯했다. 그러나 시련은 시간을 정하고 오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감독 벌금, 교통사고, 성이슈과 관련된 논란들은 구단을 계속 흔들고, 지금 구단은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주장 임채민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한 듯한 인터뷰로 팀을 다잡는것이 유일한 팬들의 안식거리이다. 그들은 1부에서 더 나아질것이고, 더 많은 팬들을 모으게 할 모멘텀이 있다. 그 모멘텀, 과연 어떤 결말로 닿을까.

 

김병수에 대한 전술에 비판을 결과적으론 안 가할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김병수가 강원에 오면서 강원FC도 하나의 "특색"을 가진 구단이라는 짧은 평을 남기면서 김병수 전 강원감독에게 위로를 보낸다. 고생하셨습니다. 감독님의 다음 페이지를 응원합니다.

 

 

 

광주는 "상남자"의 팀이다. 솔직히 말해, 가끔 거칠게 굴어 상대하는 팀 팬입장에선 어안이 벙벙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투지와 그 투지에서 나오는 경기력은 정말로 강등권에 있어서 아쉬울 정도이다. 그 들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4백으로 간다. 3백을 못해서 4백으로 간다는 분석도 있지만, 김호영 감독은 한번도 수비적인 전술로 실점을 줄이는 뚝심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아, 희망과 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된다.

 

1점차. 1점차. 1점차. 얼마나 많은 1점차 패배가 많은가. 골을 넣으면 그만큼 1골 더 넣고, 그래도 수비에 문제가 없이 무난하게 가면 상대팀이 기어이 1골을 넣는, 이 팬들한테서 분노가 안 나올수가 없는 결과는 하위 스플릿에서도 이어졌다. 그 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 들은 끝까지 마음을 잡는다. 그것이 프로로서의 예의니깐. 포항의 승리로 아직 잔류에 희망이 들어가있는 이 롤러코스터는 어떤 위치에서 끝날까. 투지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까. 

 

 

 

성남은 제 2의 성남구단이 탄생하고, 16시즌부터 힘든 나날들을 보냈다. 싱크홀급의 성적하락으로 강등, 아산 무궁화의 1부 승격 거부로 인한 운이 섞인 승격, 감독 교체, 눈물의 11위 잔류. 그들은 언제나 잘한다고 해서 시름을 놓을 수가 없다. 공격을 하다가 언제는 1점을 위한 눈물의 수비 전술을 하는 감독, 유일하게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외국인 한명, 잘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는 수비수들. 조금만, 조금만 더 잘하다가 바로 한 계단 내려가는게 성남의 페이스다. 

 

팬들은 화가 안 날수가 없다. 걸개를 건다. 그리고 걸개가 철수된다. 그래도 성남 팬들은 일화때부터 프런트의 행동을 버티고 산, 악으로 만들어진 팬이다. 최근 성남구단과 백화점의 제휴로 팬샾이 열렸다는데, 많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장영업을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것이 인기팀이 아니라면 어느 팀이 인기팀일까. 성남팬들은 언제나 선수들을 생각하며 독하디 독한 까만색을 생각하며 성남구단의 경기를 본다. 클럽하우스가 비싸디 비싼 신도시에 만들어진다 한들, 2부에서 시작하면, 그 클럽 하우스를 축하하는 걸개는,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리그를 위해서, 강등을 해라? 생각없이 실수로 나올수 있는 말일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 K리그에는 엄연한 팀 팬들이 있다. 그 팬들을 그나마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리그를 생각한다면, 그저 그 들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봐라. 어쩌면 잔류된 팀들의 싸움, 우승경쟁보다 더 치열한 싸움일테니. 

 

팬들은 언제나 구단의 성공을 원한다. 그 염원은, 선수들이 안다.

 

댓글 20

best 리눅스 2021.11.15. 15:22
정신병자) 이거 대전 혐오네요
best 축신홍명보 2021.11.15. 15:35
올해 어느팀 하나 강등당하기 참 아까워 ㅋㅋ 개판났다던 광주도 까고보니까 할만했고
best 유월 2021.11.15. 15:39
까치녀석들 강등당하면..알지?
best 리눅스 2021.11.15. 15:22
정신병자) 이거 대전 혐오네요
댓글
best 축신홍명보 2021.11.15. 15:35
올해 어느팀 하나 강등당하기 참 아까워 ㅋㅋ 개판났다던 광주도 까고보니까 할만했고
댓글
KRP_공식계정 작성자 2021.11.15. 15:37
 축신홍명보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KRP_공식계정 작성자 2021.11.15. 15:36
 양혜지
지금 FC서울이 내려가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엄청 큰 업셋...!
댓글
꾸르바수드 2021.11.15. 15:36
별거아닌 트집이지만 제주는 뼈를 깎는 리빌딩없이 베스트11 고대로 2부 씹어먹고 올라옴. 글은 잘 읽었습니다. 뭐 결국 저 팀들은 승강PO에서 증명하면 됨. 남을 자격이 있는지. 다이렉트 강등팀은 어쩔수없지만요.
댓글
KRP_공식계정 작성자 2021.11.15. 15:38
 꾸르바수드
아 뭐 감독 교체 및 구단 투자 상승을 리빌딩의 하나로 봤었는데 베11은 별로 안 바뀌었었나보네요.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댓글
안익수 2021.11.15. 15:38
지금 구단은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주장 임태민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한 듯한 인터뷰로 팀을 다잡는것이 유일한 팬들의 안식거리이다.
임채민
댓글
KRP_공식계정 작성자 2021.11.15. 15:39
 안익수
정정 감사드립니다 임채민하고 샤이니 태민하고 헷갈렸어서 ㅋㅋㅋㅋ
댓글
best 유월 2021.11.15. 15:39
까치녀석들 강등당하면..알지?
댓글
ASL3423 2021.11.15. 15:53
진짜 세 팀 다 강등 당하기엔 아까운 팀들 같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김석박사 2021.11.16. 11:33
진짜 광주만큼 공격적인 팀이 또 없음.

포항팬으로서 포항이 항상 공격을 추구해서 좋아하는게 컸는데. 그런 싹수가 보이는게 광주임..

강등은 현실이다 라는 말도 있지만 직관 와주는 팬들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K리그를 위해 다이나믹하고 즐거운 축구를 보여주는 팀이 광주라고 생각함.

포항이 광주 상대전적으로 앞섰던거? 포항이 맞불에 강했기 때문임. 그걸 알고 모든 팀들은 포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조지려고 나왔지만

광주는 체급차가 나도 항상 정면으로 멋있게 맞붙어왔음.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경기가 생각남. 많은 사람들은 대박 매치라는 광고만 보고 경기를 보러감.

화끈한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 같은 영상들을 짜집기해서 나온 광고를 보고 사람들은 몰려가지만

격투기를 오래보지 않은 사람들 관점에서는 '노잼' 경기였음.

고난이도 기술이다. 영리하게 수비적으로 운영했다. 결국 이긴자가 모든 걸 갖는다.

다 맞는 말이지만 그런식으로 해서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음.

승리도 중요하지만 팬들을 위한 재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둘 다 챙기기 힘들지만 적어도 광주는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해왔다고 생각함.

진짜 광주 강등 안당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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